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9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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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338g | 133*200*15mm |
ISBN13 | 9788954681834 |
ISBN10 | 89546818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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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21년 09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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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338g | 133*200*15mm |
ISBN13 | 9788954681834 |
ISBN10 | 8954681832 |
MD 한마디
[게일 콜드웰, 캐럴라인 냅 우정의 연대기] 퓰리처상 수상작가 게일 콜드웰과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두 작가가 나눈 우정과 애도의 연대기. 캐럴라인 냅이 세상을 떠나자 게일은 함께 한 7년의 시간을 기억하며 그녀를 애도한다. 함께 걷고 이야기하고 기쁨과 슬픔, 위로를 주고받으며 자라난 둘의 우정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 에세이 MD 김태희
퓰리처상 수상 작가 게일 콜드웰 『명랑한 은둔자』 『욕구들』의 작가 캐럴라인 냅 두 사람이 나눈 깊은 우정과 애도의 연대기 자신을 온전히 내보이고 이해받을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 그와 순도 높은 우정을 나누는 경험은 삶에서 드물게 찾아오는 행운이다. 그런 존재를 죽음으로 잃고 혼자 남겨지는 상실감이란 어떤 것일까. 『먼길로 돌아갈까?』는 미국의 문학평론가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 게일 콜드웰이 『명랑한 은둔자』 『욕구들』의 작가 캐럴라인 냅을 만나 나눈 특별한 우정과, 그녀를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떠나보낸 뒤 찾아온 애도의 시간을 그린 에세이다. “따로 있을 때는 겁에 질린 술꾼이자 야심찬 작가이며 애견인”이던 두 사람이 가족보다, 때로는 연인보다 가까운 관계를 맺고 특별한 마음을 나누었던 7년의 기억이, 예기치 못한 상실과 그 이후의 시간을 온몸으로 견뎌낸 기억이 담담하고도 섬세한 문장으로 펼쳐진다. 개와 인간이 교감하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한 이 책은 2010년 발표 당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타임] 선정 ‘올해의 논픽션’, [워싱턴 포스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USA 투데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O: 오프라 매거진]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는 2013년 처음 소개된 후 절판되었지만 아쉬움을 표하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고, 문학동네에서 한국어판 저자 서문을 더하고 번역을 다듬어 새로운 만듦새로 다시 선보인다. “먼길로 돌아갈까?”는 두 사람의 일과였던 산책 도중 헤어지는 시간을 좀더 늦추고 싶어 캐럴라인이 습관처럼 건네던 말이다. 하루가 이대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날이면, 누군가 말하곤 했다. “집까지 먼길로 돌아갈까?” 차를 몰고 있든 걷고 있든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었다. “좀 슬렁슬렁 가보자, 시간이 천천히 흐르도록, 지금이 조금 더 길어지도록.” 오래오래 계속 이어지도록. (5쪽) |
한국의 독자들에게 … 005 먼길로 돌아갈까? … 015 감사의 말 … 275 옮긴이의 말 … 277 |
작가 캐롤라인 냅을 정말 좋아하는데, 냅의 친구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썼다는 말에 바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캐롤라인 냅 말투와는 살짝 다른, 그렇지만 비슷한, 또다른 진중한 문체를 알게 되었네요. 한 챕터 한 챕터 읽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 아파서 한숨에 많은 양을 읽지는 못하지만, 살짝 우울해질 때 조금씩 꺼내보면 역으로 위안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신기한 책인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두 명의 여자의 대단한 우정뿐 아니라 강아지와의 우정, 다양한 형태의 우정과 다양한 죽음이 주를 이루는 책이었다. 이들은 책을 통해 서로의 공통점을 알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대단한 사람들이었구나를 느꼈다. 나도 정말 친한 친구들이 있지만 싸움은 되도록 피하려고 하고 이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해도 참고 넘기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앞으로 찐친이라면 싸움도 회피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흐흐.
중간에 알코올 중독에 관한 스토리가 있는데 굉장히 !!! 힘들게 힘들게 끊는다. 이 부분을 보면서 나는 내 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결혼하고 어머니가 나를 가지기 전까지 아버지는 담배를 하루 1~2갑을 피우시는 골초였지만 어머니가 나를 가졌다 말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 버리고 지금까지 한 개피도 피우지 않고 완전히 끊으셨다. 사실 무언가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힘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서술해놓았기 때문에 대리로 느낄 수 있었다. 후에 이 둘 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났다는 공통점을 알게 된다.
읽으면서 내 상황에도 대입해서 상상해보았다. 나의 소중한 친구가 뜻하지 않게 죽음에 이르렀고 그 과정을 함께 하고 죽음 후에 보내주기까지를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20년 이상을 살아왔지만 '죽음'을 경험한 적이 많이 없다. 한 손가락에 꼽히는 정도? 아마 나도 게일처럼 친구의 죽음에 무던해지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그리고 읽으면서 공감하는 구절이 있었다.
"진짜 지옥은, 그가 친구에게 말했다. 이것을 결국 극복하고 산다는 사실입니다. 불가사리처럼, 제 살이 잘려나가도 심장은 죽지 않는다."
- 204p
나는 친한 친구를 잃은 경험은 없지만 10년을 넘게 키웠던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굉장히 슬펐고 미안했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고 무엇보다 그리웠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가끔 그리운 감정이 들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 슬픔을 잘 이겨내고 살아가고 있다. 204p에 나온 구절과 딱 맞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지니까.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정말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의 죽음을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우정이 지금까지도 책으로 만들어져 회자된다는 것도 멋있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