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1994년 05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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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8쪽 | 490g | 148*210*30mm |
ISBN13 | 9788936616359 |
ISBN10 | 8936616358 |
출간일 | 1994년 05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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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8쪽 | 490g | 148*210*30mm |
ISBN13 | 9788936616359 |
ISBN10 | 8936616358 |
1964년의 어느 밤에 만난, 초면의 세 사내가 보고 들은 이야기.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개인주의의 심화'라는 화두를 당대의 사회에 던져주었다. 우연히 만난 세 사내는 포장마차 안에서 밤을 지새며 술을 마시게 되고 '꿈틀거리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꿈틀거리는 것들은 다름 아닌 우리의 욕망가 애환의 다른 이름. 외판원이던 아내의 시체를 대학병원에 판 돈으로 술을 사고, 결국 그는 남은 돈을 불구덩이에 던져 버린다. 여관에서 밤을 지세던 셋 중에 외판원이 자살을 택하는 것은 서울이란 도시가 강요한 것과 다름 없다. 서울은 이미 당대에도 그런 도시였던 것이다. 더욱 끔찍한 것은 1964년이 아니라 수십 년이 더 지난 후에라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일 것이다. |
김승옥의 대표작 '서울 1964년 겨울'이 실려있는 작품집. 내가 태어난 60년대에 씌여진 소설들. 오랫만에 40년전 서울풍경이 살아오고 그 시절 좁다란 방안에서 뒹굴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치 60년대 생활사박물관에 전시된 기념물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생활고에 찌들렸고 전쟁의 상처와 정치적 혼란이 가득했던 시절. 먹고살아보겠다고 손바닥만한 논을 팔아치우고 서울로 서울로 올라오던 사람들. 배우면 배울수록 혼란스럽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기력하기만 했던 이 땅의 지식인들. 서서히 자아의식을 찾아가고 새로 태어난 아이들을 보며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던 소시민들의 모습이 주옥같은 글속에 배어나온다.
우리는 얼마나 성공한 것일까? 다음세대는 80년대를 그리고 2000년대를 어떻게 추억할까? 여전히 우리는 가족의 끼니를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