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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세계

: 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리뷰 총점8.6 리뷰 12건 | 판매지수 2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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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39위 | 역사 top20 1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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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734g | 153*220*32mm
ISBN13 9791155813652
ISBN10 115581365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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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계몽주의자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는 이성이 거짓을 이겨온 과장이다. 지식이 진보를 가져왔다는 설명. 이 책은 이에 반박한다. 농업 혁명에서부터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는 멍청함이 좌우했다. 어리석음과 지혜는 역사를 움직인 양날의 칼이었다. - 손민규 역사 MD

세계의 역사는 멍청이가 움직여왔다!
인류의 원동력 ‘어리석음’에 관한 역사적 통찰을 한 권에 담은 책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로 전작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로 화제를 일으킨 ‘멍청이 전문 조사관’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인류적 차원에서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 각 분야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고고학자, 역사학자, 언어학자,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철학자, 공연예술학자, 언론인, 경영인, 환경공학자….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35명의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가 다채로운 바보의 세계사를 들려준다.

지금의 인류를 가능케 한 신석기 혁명, 농업의 발명이 결과적으로 인간의 역대급 바보짓이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고대 아테네인이 멍청하다고 비웃었던 ‘보이오티아인’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중세의 내로라하는 신학자보다 점성술사의 통찰이 더 합리적이었던 건 왜였을까?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저질러진 가장 큰 판단 오류는 무엇이었을까? 눈앞에 닥친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인간은 무력한 멍청이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걸까?

각종 ‘어리석음’과 ‘멍청이’를 둘러싼 동서고금의 놀라운 진실들, 인류의 미래에 관한 따끈따끈한 논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모든 곳에 마수를 뻗친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흥미진진한 연대기가 펼쳐진다.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되돌아볼 때 지금부터라도 지혜로움의 역사가 쓰일 수 있다. 보다 진실에 다가서고자 스티븐 핑커, 롤프 도벨리, 폴 벤, 로버트 서튼 등 35인의 지성이 목소리를 낸 유머러스하면서도 뾰족한 세계사 책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그리하여 원숭이는 멍청이가 되었다
멍청이, 자연선택 앞에 서다 (스티븐 핑커와의 대담)
어리석음의 기원을 찾아서
어리석음, 인간만의 특성일까
어리석은 인류의 네 가지 에피소드
세네카 대 트위터 *롤프 도벨리와의 대담)
파라오 시대의 멍청이
인도 신화의 멍청이
어리석음에 관한 고대 중국의 고찰
불교는 어리석음을 어떻게 볼까
그리고 신은 멍청이를 창조했다
고대 그리스의 멍청이
야만족, 왜곡의 역사
중세시대 점성술과 주술 (장파트리스 부데와의 대담)
여자는 그저 조신하게 얌전히 있어라! (실비 샤프롱과의 대담)
성차별의 파란만장한 연대기
노예에 관한 고정관념
민중의 어리석음, 권력욕부터 합당한 요구까지 (폴 벤과의 대담)
계몽주의와 멍청이의 대결
19세기, 의학적 어리석음의 엘도라도
1920년대를 덮친 백치증의 공포
광인으로 가득한 어리석음의 역사, 멍청이로 가득한 광기의 역사
댄디는 멍청이였을까
연극과 영화 속의 반유대주의와 호모포비아
다채로운 인종차별적 모욕의 역사
멍청이가 리더가 될 때 (로버트 서튼과의 대담)
인간은 원래 폭력적일까
전쟁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20세기의 맹목
어리석은 프랑스의 아프리카 식민사
어리석음과 테러리즘
세상을 구하기엔 우리가 너무 어리석은 걸까 (조지 마셜과의 대담)
호모 쓰레기쿠스의 기나긴 역사
세계화는 어리석은 짓일까
트랜스휴머니즘, 어리석음의 미래일까
어리석음, 역사의 원동력

주석
저자 소개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리석음과 지혜는 쌍둥이처럼 붙어 있고 동전의 앞뒷면과 같으며 몇 번이고 되풀이된다. 환경 재앙의 암흑에 둘러싸인 한계 상황에서 우리가 진화의 오수관을 피해 갈 만큼 충분히 지혜로운지 되돌아봐야 한다. 이야기의 결말이 나쁘게 끝나면 자신이 주인공인 이야기라 해도 회피해버릴 우리가 아니던가.
--- p.13~14

위대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말했다. “역사는 자기가 한 일이 뭔지 모르는 멍청이들에 의해 쓰인다.” 동물의 가축화, 중화 제국 건설, 유럽에서의 기독교 부상, 21세기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인류 자멸 모의까지, 중요한 네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그 격언이 얼마나 타당한지 살펴보자.
--- p.52

농업의 ‘발명’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인간은 자발적으로 길들여졌고 나약해졌으며 수많은 질병에 노출되었다. 그럼에도 진화는 승전보를 울렸다. 지구상에 수렵채집인은 500만 명에 이르렀고 서기 1800년경 농부는 10억 명에 이르렀으며 집약적 농업의 등장과 함게 인간은 머지 않아 100억 명에 도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의 대다수는 도심에 모여 있다. 인간들 역시 집약적 축산으로 살아가는 소들만큼 행복할까?
--- p.55~56

저는 열 살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서 스물여섯인가 일곱까지 매일 일기를 썼어요. 그 일기를 다시 꺼내 본다면 저는 속으로 이렇게 말할 거예요. ‘젠장, 이 자식은 대체 누구야?’ 또 제가 아흔 살이나 백 살이 되어서 지금 우리의 대화를 떠올린다면 분명 같은 반응을 하겠죠. 그러면 어떤 게 진짜 나일까요? (롤프 도벨리와의 대담)
--- p.80

언제나 기민하게 미풍양속을 수호하는 교황청이, 교회에서 벌어진 소아성애 범죄에 대해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으로 대처해오지 않았던가. 유대교는 또 어떤가. 신자들이 매일 아침 읊조리는 기도를 들어보면 그들이 ‘열등한 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오 주님, 여자로 태어나지 않게 해주심에 감사드리옵나이다….”
--- p.145~146

프로이트는 온갖 신경증의 원인으로 부적절한 성적 발달을 지목했고, 그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그 유명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원형(原型)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이런저런 주장을 떠벌렸다. 그러나 빈약한 인류학 지식으로 인해 그는 세상에 3인 가족(엄마, 아빠, 아기)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성립 불가능한 문화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말았다. (…) 또 이 주제를 다룰 때 브루노 베텔함이 빠지면 섭섭하다. 아동심리학자이자 교육자인 그는 자폐증이 부모의 비속살해 욕구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질환이라고 주장해 자폐아를 양육하는 많은 부모가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했다.
--- p.292

스탈린은 첩자 리하르트 조르게가 도쿄에서 보내온 메시지를 믿지 않았다. 메시지에는 독일의 공격이 언제 있을지, 독일 국방군의 주요 공격 방향이 어디인지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 (…) 스탈린은 조르게를 ‘기둥서방’으로 취급하는가 하면, 더 심하게는 예전의 멘셰비키가 보낸 첩자로 여기며 그가 수집한 정보를 불신했다. 그러나 실제로 1941년 6월 독일이 침공하면서 스탈린의 분석과 계산은 틀렸음이 증명되었다. 그는 전쟁이 발발한 것보다 자신의 예상이 빗나간 것을 더욱 애석해했다.
--- p.383

최근까지 자살폭탄 테러가 드러내는 몇몇 실책은 이 분야에도 상식이 요구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하디스트 리처드 레이드는 2001년 12월 22일 파리-마이애미 비행기에 탑승해 폭탄이 설치된 자신의 신발에 불을 붙이려고 했다. 그러나 신발을 너무 오래 신고 있었던 나머지 축축해진 폭탄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우마르 압둘무탈라브는 폭탄을 팬티 속에 숨기고 2009년 12월 25일 암스테르담-디트로이트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러나 폭탄은 그의 바짓가랑이 사이에서 터져버리고 말았다.
--- p.414~415

우리는 다음의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어리석음이 역사의 원동력이라는 가설을 탐구해볼 것이다. 그저 흥미로워 보여서? 아니다. 이 주제는 정말로 진지하게 탐구할 가치가 있다. 이는 독점적 견해도, 완성된 이론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인간 행동에 관심을 가질 때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작업가설로 이해한다면 적당할 것이다.
--- p.476

프랑스 중북부 우아즈주 보베의 주교는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첨탑을 건축하기로 결심했다. “첨탑을 세울 겁니다. 첨탑이 서고 나면 그걸 본 사람들이 우리를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높은 첨탑을요.” 1569년에 세워진 대성당 첨탑의 높이는 153미터에 달했다. 그렇지만 첨탑이 서 있었던 기간은 고작 4년이었다. 예수승천대축일 미사가 끝난 후, 우르르 쾅쾅 요란한 소리가 났고 단 몇 초 만에 첨탑과 종이 무너져 내렸다. 이후 첨탑은 절대로 재건되지 않았다.
--- p.48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멍청이가 좌지우지하는 세상, 인류의 역사는 늘 그랬다

‘아니, 어째서 이런 멍청이가 저렇게 큰 힘을 쥐고 세상을 휘두르는 거지?’ 일터에서, 학교에서, 모임에서, SNS를 하다가, 뉴스를 보며… 누구나 지끈거리는 머리로 떠올리는 생각이다. 윈스턴 처칠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은 바 있다. “인간사에서 어리석음의 지분은 늘 악의 지분보다 컸다.” 사실 어리석음은 그 어떤 요소보다도 인류의 탄생기부터 현시대까지 끊임없이 역사의 불길을 지펴온 원동력이었다.
농업이라는 인류의 획기적 발명이 이루어진 석기 시대에도, 불가사의에 가까운 피라미드를 건축해낸 고대 이집트에서도, 힌두교와 불교가 태어난 문명의 정신적 고향 인도에서도, 최초의 제국을 건설하고 다양한 사상이 쟁명한 중국에서도, 민주주의의 발상지인 그리스와 합리적 제국을 운영한 로마에서도 어리석음은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어가며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지고한 종교와 군주의 논리가 지배한 중세에도, 정치·산업·문화 면에서 혁명적 변화를 이루어낸 근대 이후의 인류에게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부지런히 스스로를 자승자박에 빠뜨리고, 실수를 키우고, 전쟁을 부추기고, 진실을 가로막고, 희망을 배반하고, 발밑을 황폐하게 해왔다. 이 책은 바로 그 바보짓의 역사적인 실상을 각 분야 지식인들의 재미있고 날렵한 수다로 풀어낸다.

‘바보의 역사’에 대한 각 분야 석학 35인의 날렵한 지적 통찰

『바보의 세계』에서는 동서고금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시공간에서 인간이 행한 멍청한 행각, 각 시대와 문화마다 어리석음을 규정하던 방식을 각 분야의 석학들의 유쾌한 필치로 만날 수 있다.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로 전작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로 화제를 일으킨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이번엔 인류적 차원에서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 각 분야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이자 저명한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는 「멍청이, 자연선택 앞에 서다」라는 제목으로 진화론 속에서 살아남아 온 멍청이의 힘을 역설한다. 고대사 분야의 세계적인 거장인 콜레주드프랑스의 폴 벤 교수는 역사 속에서 민중이 보여온 ‘어리석음’을 분석한다. 그 어리석음은 우매한 광기로 나타나기도 했고, 자기 권리에 대한 합당한 요구로 화하기도 했다. 경영인 롤프 도벨리와 하버드대 경영학과 로버트 서튼 교수도 SNS 시대의 어리석음에 대해 재치 있는 통찰을 선보인다. 최근(2021년 4월 21일) 향년 97세로 작고한 프랑스의 저명한 역사학자 마르크 페로의 글에는 직접 목격한 2차 대전 발발, 스탈린의 독재, 알제리전쟁 등의 세계사적 순간에 각국 수뇌부와 지식인이 드러냈던 판단 착오와 오류가 위트 있게 그려져 있다.
다양한 시대(선사시대, 고대, 중세, 근대, 현대, 미래…), 지역(이집트, 인도, 중국, 그리스, 프랑스…), 분야(문학, 정치, 의학, 환경…), 이슈(인종, 식민, 성차별, 유대인, 동성애…)를 망라하는 35개 챕터마다 해당 분야 전문가의 학문적 개성이 드러나는 유의미한 재담을 맛볼 수 있다.

인간의 역사와 문명을 이해하는 색다르고도 본질적인 시각

우리는 누군가를 멍청이라고 사회적으로 손가락질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 편들고 변호하기도 한다. 도무지 답이 없어 보이는 저 정치가는 과연 뚜벅뚜벅 옳은 길을 가는 ‘우직’한 사람일까, 한 치 앞을 모르고 진창으로 빠져드는 ‘우둔’한 자일까? 혹은, 실은 교활한 사람일까? 흔히들 하는 말처럼 그 평가는 다름 아닌 ‘역사’와 그 주체들에 맡겨져 있다. 『바보의 세계』는 인류 역사 속의 수많은 ‘어리석은’ 인물과 행위, 나아가 그에 대한 당대 세간의 평가에까지 역사의 돋보기를 들이댄다.
중세의 점성술은 예나 지금이나 결코 과학적 학문이라 인정하기 어려운 비합리성을 띤 분야지만, 신학이 지배하던 시대에는 도리어 내로라하는 지식인들보다 더 과학적인 사고를 보여주기도 했다. 예수회와 ‘키보드 배틀’을 벌인 18세기 계몽주의자들처럼, 어리석다는 평을 들었던 사람들이 역사적으로는 더 슬기로웠다는 것으로 판명 나는 경우도 있다. 변방의 보이아티아인을 욕한 고대 그리스인들이나 아프리카의 피식민자를 깔본 프랑스의 식민주의자들처럼 어리석다고 손가락질한 쪽이 현대에는 더 어리석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바보의 세계』를 통해 읽어낼 수 있듯, 역사 속에서 어리석음이 작용하는 방식은 늘 이렇게 복잡했다. 다채로운 멍청이들의 역사적 일화 하나하나도 흥미롭지만, 에피소드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본질적인 통찰을 던지는 책이다.

회원리뷰 (12건) 리뷰 총점8.6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우리는 어리석음의 오수관을 통과해 낼 수 있을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필*아 | 2021.05.15 | 추천22 | 댓글24 리뷰제목
"멍청이들은 (...) 지혜를 가졌다고 믿지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약점이다.  모든 것은 변화하기 때문에 지식은 그저 일시적이고 임시적이며 이로움을 주는 망각의 영역으로 물러나야 한다."    -118쪽   책, 『바보의 세계』는 영장류 인류 진화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효율성과 비인간적 개인성을 이상으로 하는 '인간 재(再) 디자인'의 기획인 트랜스;
리뷰제목

"멍청이들은 (...) 지혜를 가졌다고 믿지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약점이다.  모든 것은 변화하기 때문에 지식은 그저 일시적이고 임시적이며 이로움을 주는 망각의 영역으로 물러나야 한다."    -118쪽

 

책, 『바보의 세계』는 영장류 인류 진화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효율성과 비인간적 개인성을 이상으로 하는 '인간 재(再) 디자인'의 기획인 트랜스휴머니즘에 이르는 인간사(史)를 통하여 역사의 원동력을 이해하는 데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서 '어리석음'이라는 인간의 '비극적 열정'을 조명하는 일종의 빅히스토리라 할 수 있다.  심리, 종교, 정치, 지식경영, 경영과학, 언어학, 환경공학, 심리학, 고고학, 저널리즘을 망라한 35인의 분야별 전문가가 인간이  "진화의 오수관(汚水管)을 피해 갈 만큼 지혜로운" 종(種)인지를 규명하고자 하는 이 시도는 인간의 행동적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지적 예민함을 찾으려는 분투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어리석음이라 두루뭉술하게 부르는 것은 무지나 지성 결여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시쳇말이 있듯이 무분별한 실행력의 내재적 조건이기도 하다.  결국 무지와 자만(오만)은 붙어다닌다. 여기서 '어리석음'이란  무지, 무분별, 오만, 그릇된 생각, 도를 넘은 욕망(분노, 증오, 집착, 광기)과 같은  의미들을 총합하는 언어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사는 바로 이 어리석음의 역사 그 자체가 아닌가하는 물음에서 역설적이게도 지속되고 있는 인간 역사의 추동력이기도 했음을 발견하게 된다. 여전히 문명이란 것을 움켜쥐고 있으며 오늘날 인간의 보편적 가치라는 자유와 평등, 존엄성을 일구어 냈다는 의미에서 그것이 퇴행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진보를 향한 무모한 발걸음이 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 역설의 사례는 바로 지금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주류적 흐름을 형성한다. 역사전문 저널리스트 '로랑 테스토'는 중국과 무역전쟁을 선포함으로써 세계 경제 성장율을 6퍼센트에서 0.1%로 낮추는데 기여한 '도널드 트럼프'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국제 무역을 감소시켜 지구환경을 보호했으니 진정 타당한 제안이지 않은가?   어리석음이야말로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음을 생생하게 입증하고 있는 사례라 할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어쩌면 이렇게 진행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 한국 사회라 다를 것이 없다.  배움의 부족이나 알량한 지식에 대한 자기 과잉 의식에 매몰된 인간들이 설쳐대는 세계임을 부인할 수 없으니 말이다.  

 

철학자 '마르틴 그루'는 계몽적 이성을 주장하는 '디드로'와 '볼테르' 중심의 『백과전서』파와  예수회와의  '과학적 이성'에 대한 맹렬한 싸움을 통해  '축적된 오류, 자발적 성찰의 부재, 알지도 못하면서 내리는 판단', 즉 어리석음의  전형을 보여준다.  예수회는 이때 과학적 이성을 부정하기 위해 일종의 프레임을 구축하는데, 일명 '카쿠악(Cacouacs)'이라는 서툴고 야만적이며 잔인함의 의미를 백과전서 집필진에게 씌워버린다.  즉  『백과전서』의 내용이 아니라 집필자들을 겨냥한 인신공격을 가해 대중의 무의식에 각인된 고착된 도덕적 감정의 스위치를 작동시켜 아예 상대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본질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여전히 자신들의 의견에 반하면 빨갱이를 부르짖듯이 수구적 비열함이란 18세기나 21세기나 한결같다. 

 

사람들이 일종의 '자기 노력에 대한 정당화 현상'을 지니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매우 강력한 자기 정당화 기제로 작동할 때 자신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정보를 무조건 간과하고 외면하곤 자기 합리화와 기존 판단의 고착화에 매달리게 되어 인간의 삶으로부터 귀중한 가치의 퇴행을 야기한다.  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거'가  "인간의 상식이란 믿을 만한 근거에 관심을 둔 것이 아니며, 인류 역사 내내 이렇게 하는 것에 익숙해진 멍청이 일 뿐"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늘상 인간은 어리석음에 직면해야하며 이것의 극복을 향한 처절한 행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일 게다.

 

역사학자 '오렐리 다메'가 소개하는 어리석음과 지략 사이에 벌어진 최초의 대결이라 부르는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형제의 이야기는 탐욕과 지적 결핍, 완벽한 자기확신이 만들어내는 어리석음과 자기 성찰을 가능케하는 지적 노력의 혹독함을 보여준다.  앎이란 수많은 반복과 층위로 이루져 많은 학습과 시간적 노력의 투입을 요구한다.  결국 편협한 자기 견해 복사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이니 자기 판단과 진실과의 간극이 발생할 때마다 찾아오는 불쾌감에 혐오와 증오를 쏟아내며 반목하는 양상이 사회를 지배한다.  이 자기 기만적 방식의 불안 해소가 사회를 침식할 때 수구적 포퓰리즘의 세계가 활짝 열린다.  

 

 


 

 

'오르테가 이 가세트' 의 『대중의 반란』속 문장이 떠오른다.  그는 "자신 밖에 있는 것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에  '관념의 창고에 안주하고 자기 폐쇄의 메커니즘'을 반복하는 편협성, 바로 무지의 어리석음에 터 잡은 포퓰리즘"을 경고했다.  어리석음, 프로파간다, 적의(敵意) 충만한 언어로 인간본능의 가장 저열한 부문을 자극해 점점 지배력을 확장하게 될 때 열광했던 대중들, 그 자신들이 어떤 고통을 받게 될 지 상상해 낼 수 있는 지성이 없었음에  때늦은 절망을 부르짖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리석음은 언제나 제도 바깥이 아니라 제도 중심에 존재한다는 사실,  (...) 지식과 권력이 결합된 곳이라면 오만(어리석음)은 어디에라도 존재한다."    -  267쪽

 

이제 어리석음의 또다른 형태인 오만으로 옮겨가 보자. 현대 사학자 '안 카롤'은 의학적 어리석음인 오만을 의학계의 일탈과 오류의 실재 속으로 안내한다.  의학이 어떻게 배타적 전문성을 구축했는지 의학사를 거닐며 '보이지 않은 위험'에 관한 권위를 독점하는 양상을 규명하고 있다. 훌륭한 인간을 만들어내자는 우생학에 기초한 마구잡이식 도덕적 지적 결함의 짝짓기로 만들어낸 터무니없는 의학적 규정들, 이를테면   "극단적 나태함, 무지, 연약함을 보이는 인간들은 자손 번식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던 노벨생리학상을 받은 '샤를 리셰'의 유전법칙 통제의 기이한 변은 오늘날 의료계 오만의 뿌리라 할 수 있다. 이 우생학에 기초한 결혼 허가 권한이 의사에 있다는 법률이 프랑스에서 2007년이 되어서야 폐지되었다하는 것은 오만이라는 어리석음이 얼마나 끈질기게 인류 삶의 진보를 붙잡고 있는지 를 입증한다. 

 

위험천만하고 오만한 의학적 오류는 의학계의 이단아이자 살인자로 불렸던 외과 역사상 가장 기이한 심장 외과 수술을 감행한 '릴러하이'의  "어차피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수술의 위험성을 정당화"했던 것처럼 그 예는 수천 권의 책으로도 모자랄 지 모른다.  경영과학자 '로버트 서튼'은 말한다.  "권력을 많이 가질수록 공감능력은 줄어들고 개인적 욕구는 늘어"나기에 "진짜 인성, 즉 이미 존재하고 있던 어리석음을 거리낌없이 드러나게 해준다"고 지적한다.  오만이 권력과 함께한다는 것은 결코 새로운 규명은 아니지만, 그것이 곧 세상의 퇴락, 삶의 질을 후퇴시키는 어리석음에 기반한 것이라는 것을 되새길 이유는 될 것 같다.

 

정치학자 '엘리자베스 드카스텍'의 트랜스휴머니즘에 도사린 개인적 자유지상주의와 기술맹신의 오만성에 대한 비판으로 맺어야 하겠다. 트랜스휴머니스트 선언으로 이름을 알린 '닉 보스트롬'의 주장은 그야말로 편협과 탐욕스러움, 그리고 오만으로 그득함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의 태생적 인지편협을 시정하기 위해서라도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 인간을 기계적이고 생명공학적인 존재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인데. 오직 개인에게 이득되는 요소만 고려되고 사회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은 깡그리 무시하는 태도를 취한다.  새로운 우생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현존하는 인간이란 그저 진화의 한 흐름에 불과할 뿐이라는, 다시 말해 인간에게는 본질도, 존엄성이란 것도 없으며 자연이란 인간 조건은 그저 제어하고 지배할 대상이라는 오만이 넘실댄다.  진정 진화의 오수관을 피해 갈 수 있을지,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어리석음의 마지막 심판대에 올라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인류는 어쨌든 이 문제에서 벗어나게 될 거예요. (...) 진짜 문제는 살아남은 인류의 세상이 어떨지, 얼마나 고통받을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시기를 놓치지 않고 변화에 대응하는 문제에 관해서라면 저는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가 없어요."  - 433쪽

 

물론 어리석음은 모두(冒頭)에서 언급했듯이 역설적이게도 오늘의 인류 문명은 오만, 질투, 탐욕과 같은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들로 즐비하다. 피라미드, 만리장성, 유럽의 하늘 높이 솟은 첨탑을 자랑하는 대성당들, 그리고 사치를 뽐내기 위한 과시의 산물들로 빼곡하다. 저자의 말처럼 오늘의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세상은 인간의 빗나간 '비극적 열정' 축적의 장이라 할 것이다.  원시 정주생활의 시작에서 고대 신화을 거슬러 올라가고 중세의 연금술을 거쳐 근대의 계몽주의와 댄디즘을 경유하여 노예제와 인종차별, 세계전쟁의 참화를 벗어나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환경문제, 제2기계시대를 마주한 오늘의 인류 사회를 거침없이 질주한다.

 

어쩌면 이 책은  인지부조화와 자기합리화에 능숙한 우리 인간 존재의 실체를 반추하며 오늘날 소통의 흐름을 차단하여 인간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교착상태에 빠뜨리는 사고의 양극화를, 그 필연적 독단성을 반성케 하고, 진실 파악 불능의 능력을 회복시키려 하는 노력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흥미로운 논제들로 빼곡하여 읽는 즐거움도 만끽하게 하지만 지성과 어리석음의 대결이라는 역사적 양상을 지켜보는 지적 성취도 만만치 않은 지성사적 만찬이라 해도 지나친 수사가 아닐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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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역사? 철학?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2***j | 2021.07.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역사책이라고 분류되어서 역사 책이라고 생각하고 접하게 된 도서.   읽어낼 수록 역사적인 이야기에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듯 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다른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아주 두툼한 도서.   세계사에서 읽어낼 수 있는 사실을 다른 관점과 연결하여 읽어내는 아주 흥미로운 도서,   이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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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이라고 분류되어서 역사 책이라고 생각하고 접하게 된 도서.

 

읽어낼 수록 역사적인 이야기에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듯 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다른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아주 두툼한 도서.

 

세계사에서 읽어낼 수 있는 사실을 다른 관점과 연결하여 읽어내는 아주 흥미로운 도서,

 

이제 반정도 읽어내었지만, 힘내어서 나머지를 읽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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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바보의 세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글***재 | 2021.07.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바보의 세계             요컨대 문명화된 인간이란 고대 인간의 길들여진 버전에 다름아니다! 신격화된 왕의 협박에 입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 없다. 왜? 그랬다간 공격적인 오록스(소의 일종으로 17세기에 멸종)와 똑같은 신세가 될 테니까. 그러니까 고기를 원한 우리 조상들이 공격성 강한 오록스를;
리뷰제목

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 바보의 세계

 

 

 

 

 

 

요컨대 문명화된 인간이란 고대 인간의 길들여진 버전에 다름아니다!


신격화된 왕의 협박에 입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 없다. 왜? 그랬다간 공격적인 오록스(소의 일종으로 17세기에 멸종)와 똑같은 신세가 될 테니까. 그러니까 고기를 원한 우리 조상들이 공격성 강한 오록스를 사냥하러 다니기 힘드니 가두어버리고자 한 것처럼 왕에게 대들었다간 가장 먼저 죽임을 당했을 거라는 이야기다. 야생의 밀 가운데 여문 낟알이 이삭에서 잘 빠지지 않아 바람에 날려 가지 않고 퍼지지 않아 홀로 번식하지 못하는 유전적 기형을 가진 불구의 밀이 추수하기에 좋다는 이유로 인간들의 선택을 받아 지구의 평야를 뒤덮게 된 것처럼. 결국 입을 닫고 있어야 더 오래 살아남아 유전자를 전달할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된 셈이다. 이로써 진화의 법칙은 인간을 자발적 복종으로 몰아갔다. 그런데 말입니다. 집약적으로 모여 사는 인간은 집약적 축산으로 살아가는 소들만큼 행복할까? 결국 인간은 스스로 함정에 빠졌음을 인정할 수 없기에 지식이 진보를 가져왔다고 포장하기 바쁘다.

 

 

인류의 역대급 바보짓이 역사를 이루었나니,
그리하여 원숭이는 멍청이가 되었더라!


인류는 떠돌이생활을 접고 정착생활을 함으로써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하였다. 이는 인구 수의 폭발적 증가를 야기했고 수렵채집 생활을 밀어냈으며 나아가 노동, 전쟁, 지배 계급이라는 세 가지 바보짓을 불러왔다. 서너 시간 수렵 채집하는 대신 농사 짓느라 하루 종일 일하고, 인구의 가파른 증가로 이동생활이 줄자 개방되어 있던 마을들은 성벽에 둘러싸인 채 특수한 무기들을 발명해야 했고, 정치로 무장한 신격화한 인간들은 권력을 쥐고 강제적 명령을 집행했고 나머지는 이에 따르다가 반항하다가 이렇게 저렇게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이 와중에 종교는 부자들의 지갑을 털고 자본주의라는 사이코패스가 등장하였으며 어리석은 신들의 멍청한 권력 싸움처럼 차분히 지구를 자멸의 길로 이끈다. 이때 등장한 구원투수, 우화다. 어릿광대의 모험을 토대로 전개되는 대중적인 우화는 익살을 통해 위선의 실체를 드러내고 실질적인 교훈을 제공한다. 이게 다 무슨 말이냐고? 어리석음의 영역은 무한하기에 이 모두가 바보들의 이야기요 바보들을 놀리는 이야기로소이다!

 

 

 

 

 

 

 

 


심리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요 '멍청이 전문 조사관'인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이 인류적 차원에서 어리석음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려 각 분야 전문가를 인터뷰한다. 고고학자, 역사학자, 언어학자, 심리학자, 의사, 철학자, 언론인... 등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35명의 석학과 전문가 들이다. 그런데 이 쏴람들, 유머감각 제대로 갖추었다. 인류의 발전 자취에 대해 진지하고도 코믹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리석음과 지혜는 쌍둥이처럼 붙어 있고 동전의 앞뒷면과 같으며 몇 번이고 되풀이된다'는, 그래서 인류의 역사는 늘 멍청이가 좌지우지해왔다는 논조를 뾰족하게 들이댄다. 진지하게 읽어 가다가, '으응?' 하는 바보 같은 고갯짓을 하게 만드는 저자와 전문가들. 혹시 그들이 말하는 우둔하고 둔한 면이 있으며 치우친 데가 있고 거친 그 사람, 그 멍청이는 나일까? 지혜를 가졌다고 까불어대지만 결국 그것이 진정한 약점이 되어버리는 "바보의 세계". 인간의 상식이란 어쩌면 인류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하는 뒤집어보기를 하게 만든 세계문화 들여다보기. 혹시 나는 "바보의 세계"에 얼만큼 발 들여놓았는지 슬쩍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직접 읽고 남기는 솔직한 후기입니다*
#바보의세계 #장프랑수아마르미옹 #윌북 #교양세계사 #멍청이 #통찰 #연대기 #인류오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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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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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어리석음의 스토리에 대해 읽음으로써 나의 통찰적 시각에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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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K |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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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4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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