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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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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60g | 147*210*19mm
ISBN13 9791160341461
ISBN10 11603414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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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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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이상 초콜릿을 먹지 않은 지 일주일이 넘었다. ……나는 좀 떨렸다. 천 번도 더 반복했던 동작이었다. 이번에는 체중계의 판결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서 고개를 들고 시선을 높이 유지했다. 자, 용기를 내자……. 1킬로 200그램이 줄었다. 나는 살이 빠졌다! 뚱덩이는 살이 빠졌다! 완벽한 1킬로! 게다가 200그램 더. 마치 파티를 완성하려는 듯이 말이다. 한 주 동안 1킬로면 한 달에는 4킬로 그리고 한 분기에는 10킬로, 내년 여름에는 몇 킬로가 될까? 진정하자! 진정해……
--- pp.42-43

마농, 네가 토마스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 다시 살이 찌면 안 돼. 그러면 토마스가 너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네가 초콜릿을 먹었을 때마다 얼마나 비참하고, 기분 상하고, 좌절했는지 떠올려 봐. 그 끝없던 투쟁이 너를 어떻게 지치게 하고 네 인생을 즐기지 못하게 만들었는지 기억해 봐.
--- p.180

왜 아이들이 더 이상 웃지 않는 것일까? 왜 리사 그리고 쥐스틴은 여전히 의기양양한 표정일까? 왜 라파엘은 사진에 대해서 처음 이야기했을 때부터 당황해 보였을까? 토마스는 왜 “마농, 그만둬.”라고 말했을까? 왜냐하면 그 망할 목요일에 라파엘이 그 빌어먹을 탈의실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나만 몰랐으니까?
--- p.196

“나쁘다고? 오빠가 생각하는 게 겨우 그거야? 그렇게 생각한다니 놀라워. 나를 뚱뚱한 엉덩이라고 처음으로 불렀던 사람은 바로 오빠야. 이미 몇 년 전에 여러 차례. 심지어 이런 말도 했었지. ‘소파에서 뚱뚱한 엉덩이 좀 치워’, ‘네 뚱뚱한 엉덩이를 움직여서 물 좀 가져와’, 더 기억나게 해 줘? 다른 기억도 많아서, 나는 아직 한참 더 말해 줄 수 있어.”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다.
--- p.208

……에밀리는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했어. 몸매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그다음 에밀리는 젖소가 학대를 당한다고 말했지. 그래서 우유와 치즈를 거부하겠다고 말이야. 생선은 양어장에서 강제로 먹이를 먹이며 키운다는 이유로 먹지 않겠다고 말했어. 에밀리는 사과나 다른 과일나무가 학대로 고통받았다는 것은 증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창자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먹었어. 2년 만에 에밀리의 몸무게는 62킬로에서 33킬로로 줄어들었지. 우리 가족은 그걸로 악몽이 끝났다고 믿었어. 하지만 다시 시작되었어. 천천히.
--- pp.233-234

내가 왜 어떤 목적으로 너에게 그랬는지 말해 줄게. ……마농. 나는 병들었어. 이 모든 것을 돌이켜 보면서 깨달았다. 내가 미쳤다는 것을. 병원에 입원해야 할 만큼.
--- p.325-32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모든 것은 수영장에서 비롯되었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마농은 옆 칸에서 ‘찰칵’ 하는 촬영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누군가 웃음을 참는 듯한 목소리로 “내가 찍었어.”라고 나지막이 속삭인다. 별일 아닐 거라 여겼던 마농은 그해 10월, 어느 목요일에 자신의 뚱뚱한 엉덩이 사진이 퍼져나갔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에는 이 고통을 그토록 좋아하던 초콜릿 한 판으로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판이 두 판이 되고 세 판째의 뚜껑을 여는 순간, 마농 안의 두 가지 자아가 동시에 달려든다. 살을 빼고 싶은 마농과 초콜릿을 갈망하는 뚱덩이. 마농은 개인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게 되고, 이때 ‘킬로드라마’라는 한 친구가 조용히 다가온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마농은 킬로드라마의 지시를 따르기 시작한다. 작은 수첩에 제한하고 싶은 음식을 하나씩 적어보라는 킬로드라마의 조언. 이후 마농의 수첩은 먹지 않게 된 음식 리스트들이 하나둘씩 늘어간다. 연애 생활로 바빠진 친구, 마농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엄마와 또 지나치게 무관심한 아빠. 마농을 조롱거리 삼는 철없는 오빠. 이들 사이에서 외로운 마농을 지켜보는 건 킬로드라마 뿐. 마농은 점점 킬로드라마에게 매료되고, 그의 지시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는 날이면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체중계의 숫자가 줄어들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 기세다. 체중은 줄어들었다. 마농의 삶에도 변화가 생겼다. 친구들의 파티에 초대받고, 마농의 삶에도 멋진 남자 친구가 찾아온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좋기만 한 걸까. 삶이 바뀌어도 나아지지 않는 집착과 불안. 마농은 배신당한 우정과 믿기지 않는 사랑에 대한 불안과 초조를, 먹고 또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며 견디어 낸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조종하던, 아니 자신의 어두운 불안 속 등대와도 같았던 킬로드라마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마는데……. 마농은 그저 모두의 놀림감이 되었던 ‘뚱덩이’에서 벗어나 평범한 소녀로 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어쩌다 모든 것이 꼬이기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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