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갈매기 켕가 11 검은 고양이 소르바스 17 검은 파도 27 켕가의 마지막 비행 35 나이를 알 수 없는 고양이 꼴로네요 41 항구의 이상한 집, 하리 전시장 47 만물박사 고양이, 사벨로또도 53 변하지 않는 약속 63 어느 슬픈 밤 69 2 갈매기 알을 품은 고양이 75 엄마가 된 소르바스 81 두 건달 고양이 89 왕초 쥐와의 협상 95 수컷일까 암컷일까 105 진정한 행운아, 아포르뚜나다 113 나는 법을 배우는 갈매기 119 고양이들의 최종결정 127 선택된 인간, 시인 133 시인을 만나다 139 날아라, 아포르뚜나다 149 옮긴이의 말 159 |
#오늘의책 #하리의서재 #하리그라피
우리들은 네게 많은 애정을 쏟으며 돌봐왔지. 그렇지만 너를 고양이처럼 만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단다.
우리들은 그냥 너를 사랑하는거야.
네가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아. 우리들은 네 친구이자, 가족이야. 우리들은 너 때문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우린 우리와는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지. 우리와 같은 존재를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 했어.
너는 갈매기야. 그러니 갈매기들의 운명을 따라야지. 너는 하늘을 날아야 해. 아포르뚜나다, 네가 날 수 있을 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우리가 네게 가지는 애정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 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
#갈매기에게나는법을가르쳐준고양이
#루이스세풀베다
#바다출판사
#8세부터88세까지읽는동화
소르바스 너무 사랑스럽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동물들이 말귀를 알아듣고 말도 할 줄 아는 거 아니야? 그런 생각 종종 한다고 하는데 시인과 대화하는 소르바스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소르바스가 아포르뚜나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선 왠지 뭉클해졌고 시인의 도움으로 성당 종루에서 날게 된 아포르뚜나다와 그걸 보는 소르바스의 모습은 감동을 주었다.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시키거나 차별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또한 켕가의 죽음이 바다의 기름으로 인해서라는 사실이 인간이 자연을 얼마나 망가뜨리고 있는지, 그로 인해 동물들이 얼마나 피해를 보고 있는지도. 사랑스럽지만 한편에서 씁쓸함을 지울 수 없는 동화였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제목부터가 뭔가 철학적인 느낌이라
이 책을 읽을 대상인 아이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 했어요.
어쩌나 하고 뒤적거리다 읽어보니 어른인 내가 읽어도 상당히 좋더라구요.
뭔가... <긴긴밤>의 코뿔소와 펭귄을 보는 느낌도 나고... 서로 다른 존재임에도
애정을 주는 고양이 소르바스를 보며 뭔가 엄마인 나와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했답니다.
우리와 같은 존재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하지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데 너는 그것을 깨닫게 했어. 너는 갈매기야. 그러니 갈매기들의 운명을 따라야지. 너는 하늘을 날아야 해. 아포르뚜나다(행운아), 네가 날 수 있을 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우리가 네가 가지는 애정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 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 P. 118
갈매기 켕가는 바다에서 먹이를 구하다 기름때(폐유)를 뒤집어 쓰고 가까스로 날아 검은 고양이 소르바스의 발코니에 떨어진다. 목숨이 끊어지면서 낳은 알 하나를 소르바스에게 부탁하며, 알이 부화되어 자라면 꼭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소르바스는 친구 고양이들의 도움을 받아 켕가를 살려내려고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버렸고, 그녀가 남긴 알 하나가 고양이들에게 숙명처럼 다가온다.
고양이들은 켕가가 낳은 알을 지켜 갈매기가 창공을 날 수 있게 하자고 맹세를 하고, 마을의 고양이들은 목숨처럼 아포르뚜나다를 지키며 연대하기 시작한다.
포식자의 위치를 내려 놓고, 작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양이들의 이야기.
자연 파괴와 진정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자아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세풀베다의 시선으로 덤덤히 풀어 놓은 아름다운 동화다.
책표지의 작은 글씨 '8세 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한편의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