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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2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2

: 중국, 사람이 하늘을 열어젖히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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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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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58쪽 | 726g | 152*225*27mm
ISBN13 9791162732076
ISBN10 1162732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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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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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 세계에서 쓰지만 도자기는 본래 동양의 문화입니다. 처음엔 동북아시아에서만 도자기를 만들었어요. 우리나라 고려청자나 조선백자가 그 전통에서 나온 거고요. 동북아시아의 도자기 문화는 중국 신석기시대 토기에서 유래했습니다.
--- p.39, 1부 2장 「도자기의 비결은 신석기로부터」 중에서

옥으로 신을 만들려는 고대인이 됐다고 상상해보세요. 어떻게 표현해야 남들도 내가 만든 게 신이라는 걸 알 수 있을까요? 신이니까 인간과 달라야 할 겁니다. 상상은 자유롭게 할 수 있겠죠. 날개가 있다거나 꼬리가 달렸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다만 상상을 실제 눈에 보이는 형태로 표현하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더군다나 옥은 깎기가 몹시 힘들어요. 그나마 쉽게 만들 수 있는 얼굴을 특이하게 조각하다 보면 옥종이나 옥인처럼 사람 같지만 사람 같지 않은 다소 어설픈 표현이 나오지 싶어요.
--- p.88, 1부 3장 「옥을 사랑한 중국인들」 중에서

청동기를 만드는 게 그처럼 간단하고 모든 사람이 사용할 만큼 대중적이었다면 과연 청동기가 권력의 상징이 될 수 있었을까요? 만들기 어려워서 특정한 이들만 청동기를 가질 수 있었다는 거야말로 청동기의 진정한 가치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청동기는 신과 소통하는 제사에만 사용됐어요. 지배층은 이 귀한 청동기로 제사를 지내며 스스로를 차별화하고 권력을 뽐냈습니다.
--- p.135-136, 2부 2장 「청동기에 담은 믿음」 중에서

사천성 사람들은 이렇게 큰 청동나무를 산 자들에게 자랑하기보다 제사 구덩이에 묻었습니다. 죽은 자들을 위해서 말이죠. 유독 이 청동나무의 정체에 관해서는 여러 설들이 오갑니다. 어떤 사람은 부상나무라고 주장했어요. 부상나무는 동쪽 바다 끝에 있다는 중국 전설 속 나무예요. 이 나무에는 해가 여러 개 걸려 있어서 새가 그걸 물어올 때마다 날이 바뀐다고 하지요.
--- p.158, 2부 2장 「청동기에 담은 믿음」 중에서

용봉사녀도는 사후 세계로 떠나는 여성을 그린 거라고 해석합니다. 봉황과 용이 데려가는 세계니 그 세계는 영생하는 세계겠죠. 기원전 3세기 작품이라 아직 화가의 실력이 부족합니다만 나름대로 솜씨 좋은 화가였을 겁니다. 그림의 붓놀림을 보면 알 수 있죠. 비단은 알다시피 천이에요. 먹 묻은 붓을 대면 번지기 딱 좋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번진 부분을 전혀 발견할 수 없어요. 오히려 섬세하게 힘을 조절해 조심스럽게 붓을 쓴 듯합니다. 아래서 봉황의 목 밑의 몸통에서 꼬리까지 필선이 약간 흔들린 걸 보세요. 이 시기에 이런 붓놀림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됐겠어요? 이 정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걸 보면 춘추전국시대에 붓으로 뭔가를 그리거나 쓰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 p.224, 2부 3장 「인간의 시대를 향해」 중에서

최근에 중국 연구자들이 첨단 장비로 진시황릉 주변의 흙을 검사했는데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수은 수치가 나왔어요. 정말 수은의 강이 실제로 존재할지도 모르는 거죠. 진시황은 무덤의 위치를 비밀에 부치기 위해 무덤 설계자부터 동원된 일꾼들까지 죄다 죽여 근처에 묻었다고 합니다. 진시황릉 서쪽에서 발견된 수많은 유해가 그 사람들일 거라 보고 있습니다.

7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모두 죽였다고요?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없어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상당한 수의 백성과 전쟁 포로 등을 데려다가 능을 짓게 하고 죽인 건 사실입니다. 그렇게 38년 동안 만든 능이 진시황릉이에요. 무려 64만 평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 p.243-244, 3부 1장 「불멸을 꿈꾼 황제들의 지하 궁전」 중에서

시녀의 얼굴에는 만든 이의 내공이 보입니다. 명확한 눈썹, 작은 눈과 입, 납작한 코에 넓은 뺨. 누가 봐도 중국인이에요. 묶은 머리의 한쪽 끝이 튀어나온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조각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신체의 움직임이 느껴지더라도 당시 중국 고유의 인체 표현 방식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신체 자체는 보여주지 않았죠. 이때만 해도 중국 인물 조각은 인체의 굴곡이나 살, 근육과 같은 세밀한 부분을 대놓고 표현하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 p.288, 3부 1장 「불멸을 꿈꾼 황제들의 지하 궁전」 중에서

화상석은 돌 위에 조각하는 거라 비단이나 종이에 붓으로 그릴 때처럼 세세하게 묘사하기가 어려워요. 내용을 최대한 축약하고 사람들이 알아보기 쉬운 형태로 조각할 수밖에 없지요. 단순화해 요점만 전달하는 식으로요. 이미지만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글자를 새겨 내용을 보완했고요. 단순한 형태도, 필요할 땐 글자로 보충한다는 점도 만화책과 비슷하지 않나요? 이른바 ‘읽는 그림’이에요.
--- p.348, 3부 3장 「유교의 교훈을 담아」 중에서

한나라에 장군은 많고도 많았는데도 곽거병을 향한 한 무제의 사랑은 좀 남달랐어요. 스물넷이라는 이른 나이에 곽거병이 세상을 떠나자 한 무제는 크게 슬퍼하며 묘 앞에 특별한 말 조각상을 세웠습니다. 곽거병의 용맹심과 흉노를 무찌른 공을 기념하도록요. 한 무제가 충신에게 해준 두 번째 파격적인 대우였죠. 오른쪽이 그 조각이에요. 돌로 만든 짐승을 석수(石獸)라 하는데 이 조각상은 말 모양이니까 석마(石馬)라 부릅니다. 당시에 말은 여러모로 중요한 동물이었어요.

그런 것치고는 잘 만든 조각처럼 보이지는 않는데요.

투박하긴 하죠.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돌로 조각상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흙으로 도용을 만드는 데 익숙했고 그게 더 섬세하게 표현하기 좋았으니까요. 이 석마는 중국에서 돌이라는 재료에 주목해 독립된 조각을 만든 최초의 사례예요.
--- p.353-354, 3부 3장 「유교의 교훈을 담아」 중에서

우리는 막연히 ‘용은 좋고 길하다’고 말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건지 궁금했던 적은 없나요? 용이 길하다는 상징은 중국 한나라 때 확립됐어요. 그게 우리나라에 전해져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고요. 한나라 시기는 이런 상징뿐 아니라 중국 미술의 특징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요소가 정교한 형태로 완성되는 때기도 합니다.
--- p.364, 3부 4장 「원형이 확립되다」 중에서

중국 사람들이 빈 공간을 좋아하지 않았던 건 분명해요. 한나라에 이르면 전체적인 형태도 이전 시대보다 더 완벽한 균형을 좇게 됩니다. 지금껏 살펴본 호 두 점 모두 배가 공처럼 팽팽하고 위아래가 균형 잡힌 게 비율도 자로 잰 듯 정확해 보입니다. 다듬으면 아예 공을 만들어 축구를 해도 될 정도로 몸통이 동그랗게 생겼습니다. 그에 비해 목은 가늘면서 맨 아래쪽 굽은 두껍고 투박하죠.
--- p.389-390, 3부 4장 「원형이 확립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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