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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보는 눈
조병범
자연과생태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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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top100 1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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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_ 생명을 보는 눈 되기 004

이름은 시선을 담는다 020
계절보다 빠르게 오가다 032
터를 잡고 살다 040
이른 봄까지 머물다 054
새도 주로 말하고 노래하고 드물게 운다 066
사람 가까이에 살다 078
사라질 위기에 처해 더욱 귀하다 092
여름 물가에서 만나다 104
작은 날개에 큰 하늘이 가득하다 116
가을을 물고 오다 124
숲을 살리다 132
새가 날아드는 곳에 생명이 있다 142

에필로그_ 나는 왜 새를 보는가 154

도움 받은 자료 178

저자 소개1

충북 보은의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삼태기로 참새를 잡고, 맨손으로 굴뚝새를 잡으며 놀았습니다. 꿩 알을 둥지에서 훔치기도 했습니다. 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서울로 이사한 뒤 떠돌이가 되었습니다. 전기를 생산하는 공부를 하고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다 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출근하다가 일터 앞 습지에서 새를 발견했습니다. 새를 살펴보면서 어렸을 때 저지른 악행이 생각났습니다. 새의 눈으로 환경을 보려고 기대합니다. 혼자 새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식구와 함께, 벗들과 함께, 새를 보기 시작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새를 볼 꿈을 꿉니다. 쓴 책으로 『시민과학자, 새를 관찰하
충북 보은의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삼태기로 참새를 잡고, 맨손으로 굴뚝새를 잡으며 놀았습니다. 꿩 알을 둥지에서 훔치기도 했습니다. 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서울로 이사한 뒤 떠돌이가 되었습니다. 전기를 생산하는 공부를 하고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다 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출근하다가 일터 앞 습지에서 새를 발견했습니다. 새를 살펴보면서 어렸을 때 저지른 악행이 생각났습니다. 새의 눈으로 환경을 보려고 기대합니다. 혼자 새를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식구와 함께, 벗들과 함께, 새를 보기 시작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새를 볼 꿈을 꿉니다. 쓴 책으로 『시민과학자, 새를 관찰하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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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52g | 128*188*20mm
ISBN13
9791164500437

책 속으로

지도를 보는 눈과 풍경을 보는 눈, 생명을 보는 눈으로 나눌 때 가장 많은 사람(평범한 사람)이 풍경을 보는 눈에 들어갑니다. 지도를 보는 눈은 책상에 앉아 개발 정책을 펼치는 사람들입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바쁘게 달리거나 개발에 동조할 때 지도를 보는 눈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지도를 보는 눈은 더 강력한 힘을 얻어 거칠게 개발을 추진합니다.
--- p.16

생명을 보는 눈은 적고, 주로 발길을 멈출 때나 낮 시간보다는 이른 아침과 밤에 나타납니다. 힘이 약합니다. 그러나 좀 더 나은 세상이 되려면 평범한 사람들이 생명을 보는 눈이 되어야 합니다. 생명을 보는 눈은 풍경을 보는 눈에게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지도를 보는 눈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늘 지도를 보는 눈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생명을 보는 눈이 될 때 세상은 더욱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 p.16

환경이 변하면 변한 대로 적응해야 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가난한 나라 젊은 노동자가 먹고살고자 낯선 땅으로 이주해 살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말똥가리는 이주 노동을 해마다 되풀이해야 하니 어떤 측면에서는 이주 노동자보다 더 삶이 험난합니다.
--- p.36

가장 약자를 대하는 태도가 곧 세상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그러니 해마다 이주해서 날품팔이 노동을 하는 새를 대하는 태도가 곧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요. 부디 말똥가리를 비롯한 새들이 우리나라를 좀 더 환경이 좋아지는 곳이라고 여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p.37

개리는 고니처럼 부리가 날카롭습니다. 날카로운 부리를 개흙 속에 집어넣어 흙을 파헤치며 식물 뿌리, 물고기, 무척추동물을 찾아서 먹습니다. 특히 새섬매자기 뿌리를 아주 좋아합니다. 상체를 전부 개흙 속에 넣을 때도 있습니다. 거꾸로 선 엉덩이만 보이는 모습은 우습기도 하고 생존하려는 몸부림 같아 숙연하기도 합니다.
--- p.57~58

새를 생명으로 바라보면, 다른 생명과 마찬가지로, 새소리 대부분이 울음소리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어떤 생명이든 자기 일상을 울음으로 채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소리는 새들끼리 하는 의사소통일 때가 가장 많습니다. 그 외에 자기 영역이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도 하며, 갑자기 나타난 사람 때문에 놀라 소리를 내기도 하고, 짝을 찾느라 목소리를 뽐내는 때가 있으며, 그저 기쁨을 누리고자 노래하고, 아주 드물지만 슬플 때는 울기도 합니다. 새소리는 이렇듯 ‘말’과 ‘노래’와 ‘울음’으로 다양하게 변주됩니다.
--- p.70

더위가 힘들기는 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더 힘든 여건입니다. 새는 평균 체온이 대체로 40도 안팎으로 사람보다 높거든요. 심지어 참새는 41.5도나 되고요. 체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높은 체온을 유지하고자 심장도 빠르게 뜁니다. 사람 심장이 1분에 60~70번 뛰는 동안 까마귀는 345번, 참새는 무려 460번이나 뜁니다. 벌새는 1,200번이나 뛴다고 합니다. 에너지를 온몸에 보내려고 빠르게 뛰는 심장을 달고 새는 한여름에도 먹이를 잡으려고 계속 몸을 씁니다. 먹이를 저장해 놓지 않기 때문에 날마다 사냥을 해야만 합니다.
--- p.104~105

도요새는 보통 8월부터 보이는데 2021년에는 7월부터 많이 보였습니다. 까닭을 알아보니 북극권 기후 변화 탓이었습니다.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에 크나큰 화재가 잦았습니다. 기온이 높아져 풀과 나무가 더 잘 자라고, 따스한 공기가 상승 기류를 타고 올라가 번개가 자주 치니 도요새가 번식하는 곳에 화재가 자주 났습니다. 번식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번식깃을 달고 찾아온 도요새가 반가웠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도요새는 오랜 세월에 걸쳐 생존 전략을 몸에 새겨 왔는데, 요즘 같은 급작스러운 변화에 맞춰서도 생존 전략을 세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 p.119

영하 16도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2.7m/s로 부는 몹시 추운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추우면 기러기도 먹이터로 떠나는 시간을 늦춥니다. 잠자리에서 나오기 싫은 것은 사람이나 기러기나 매한가지이지요.
--- p.130

관리 주체인 지방자치단체는 습지와 둘레를 사람 편의에 맞춰 관리합니다. 안전에 신경 쓰고 민원에 민감하게 반응해 습지 둘레 나무들을 전지합니다. 그것도 한창 새의 번식기에 작업합니다. 고목도 어느 순간에 없앱니다. 어느 하나 자연의 순환에서 벗어난 것이 없는데 너무 사람 입장에서만 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p.153

사람들이 퇴근해 건물마다 불이 꺼지자 기러기와 오리가 습지를 점령했습니다. 수천 마리 기러기와 오리가 소리를 내며 그곳에 있었습니다.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아니, 이렇게 많은 새가 곁에 있었다니!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에 습지를 떠나고, 사람들이 퇴근하면 그제야 습지에 찾아와 알지 못했을 뿐, 새들은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 p.156

야생에서 살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새는 언제 어디서 천적을 만날지 모릅니다. 새는 대부분 한 입 먹고 경계하고 한 입 먹고 경계하는 것이 몸에 배었는데 그게 다 천적 때문입니다. 먹이를 쟁여 놓지 않으니 먹이가 없는 시기를 넘기기도 참 힘듭니다. 오죽 살기 힘들면 머나먼 나라로 이동하는 새가 그리 많겠는지요.
--- p.162

위기가 닥치면 약자가 먼저 희생됩니다. 사람보다 약한 새나 다른 동식물이 먼저 죽어 나가고, 그다음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겠지요. 우리는 지금 그들이 한꺼번에 죽어 나가는 현상도 목격하고 있습니다.
--- p.167

새를 보는 일은 결국 새를, 새가 처한 상황을 직시하는 일입니다. 새의 전체를 온전하게 살펴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 있는 제 자신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낮이든 밤이든 주중이든 주말이든 새를 보러 그렇게 다니는 까닭은 바로 저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나이가 들고 어느덧 체력도 떨어져 꿈도 희미해지는 저의 맨 얼굴, 한때 정의를 부르짖고 사랑과 평화를 간구했지만 점점 초라해지는 저를 직시하려고요. 여전히 풍경을 보는 눈, 지도를 보는 눈에 머물고 있지만 생명을 보는 눈으로 나아가야 할 한 인간을 보려고요.

--- p.172

출판사 리뷰

이주 노동자 말똥가리, 출퇴근하는 쇠기러기, 싸움닭 까치
오늘도 새와 나는 같은 얼굴로 살아갑니다


말똥가리는 몽골과 시베리아처럼 추운 북쪽 지방에서 태어나 자랍니다. 겨울철, 날씨가 더욱 매서워져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면 그나마 따뜻한 우리나라를 찾습니다. 고향에 먹이가 풍족하거나 먹이 경쟁에서 쉽게 이길 수 있다면 고향에 머물 겁니다. 하지만 현실이 워낙 팍팍하다 보니 고향 땅을 등지고 먼 이국땅으로 떠나올 수밖에요.

말똥가리뿐만이 아닙니다. 겨울 즈음이면 말똥가리처럼 추운 곳에서 나고 자란 새가, 여름 무렵이면 동남아시아나 호주처럼 더운 곳에서 나고 자란 새가 우리나라로 옵니다. 이동하면서 목숨을 잃는 철새가 전체의 30~50%에 이른다고 합니다. 몇날 며칠을 쉬지 못하고 날아야 하니 그럴 만도 합니다. 철새는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새 터전을 찾아 나서는 셈입니다.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수천 킬로미터를 쉼 없이 날아온 탓에 그만 탈진해 죽는 일도 수두룩합니다. 기진맥진하니 천적에게 쉬이 잡아먹히기도 합니다. 운이 좋아 살아남아도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쇠기러기는 할당량을 채워야 하는 영업 사원처럼 먹이를 찾아 아침저녁으로 바삐 오갑니다.

텃새라고 해서 상황이 더 낫지도 않습니다. 여러 이유로 먹이와 삶터가 점점 줄어드니, 끊임없이 먹이와, 천적에게서 자신과 새끼를 보호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다녀야 합니다. 까치는 누군가 제 영역을 침범하면, 그게 맹금이든, 뱀이든, 심지어 사람이든 득달같이 달려듭니다. 언뜻 드세 보이지만 제 목숨이 달린 일에 고군분투하는 것이니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요?

이주 노동자 같은 말똥가리, 출퇴근하는 쇠기러기, 싸움닭 같은 까치. 어딘지 눈에 익은 모습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내고자 이민·이직·이사하는 얼굴, 돈을 벌고자 매일매일 옥작복작한 일상을 꼬박꼬박 살아내는 얼굴, 때로는 내 것을 지키고자 악다구니를 쓰기도 하는 얼굴. 푸른 하늘을 나는 새와 잿빛 건물에 앉은 저는 사실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네요!

습지에서 새를 관찰하며 보고 느낀 바를 기록한 이 책에서 저자는 자연을 바라보는 눈(태도)을 세 가지로 나눕니다. 1. 지도를 보는 눈은 사람 위주로만 자연을 재단하고 개발합니다. 2. 풍경을 보는 눈은 한발 떨어져 아름다운 자연만 감상합니다. 3. 생명을 보는 눈은 서두르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자연을 진득하게 들여다봅니다.

생명을 보는 눈으로 자연을 살피면 새와 내가 똑같은 생명이라는 점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이 그저 여구가 아니라 사실임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 또한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망가뜨린 자연에서 새로이 길을 찾는 눈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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