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그러나 아름다운

그러나 아름다운

리뷰 총점9.1 리뷰 4건 | 판매지수 1,230
베스트
예술 top100 2주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84g | 130*200mm
ISBN13 9788932474618
ISBN10 8932474613

이 상품의 태그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

12,600 (10%)

'작별하지 않는다' 상세페이지 이동

도둑맞은 집중력

도둑맞은 집중력

16,920 (10%)

'도둑맞은 집중력' 상세페이지 이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15,300 (10%)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세페이지 이동

부의 추월차선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부의 추월차선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15,750 (10%)

'부의 추월차선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긴긴밤

긴긴밤

10,350 (10%)

'긴긴밤' 상세페이지 이동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15,120 (10%)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상세페이지 이동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 에디션)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 에디션)

16,200 (10%)

'타이탄의 도구들 (블랙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겨울 이불

겨울 이불

14,400 (10%)

'겨울 이불' 상세페이지 이동

단 한 사람

단 한 사람

13,500 (10%)

'단 한 사람' 상세페이지 이동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16,020 (10%)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상세페이지 이동

달러구트 꿈 백화점

달러구트 꿈 백화점

12,420 (10%)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상세페이지 이동

밝은 밤

밝은 밤

13,950 (10%)

'밝은 밤' 상세페이지 이동

5번 레인

5번 레인

11,250 (10%)

'5번 레인' 상세페이지 이동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숲

15,300 (10%)

'노르웨이의 숲' 상세페이지 이동

죽이고 싶은 아이

죽이고 싶은 아이

11,250 (10%)

'죽이고 싶은 아이' 상세페이지 이동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19,800 (10%)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상세페이지 이동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15,750 (10%)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상세페이지 이동

생각에 관한 생각

생각에 관한 생각

22,500 (10%)

'생각에 관한 생각' 상세페이지 이동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27,000 (10%)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상세페이지 이동

사랑의 기술

사랑의 기술

14,400 (10%)

'사랑의 기술' 상세페이지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자넬 포위한 경찰들이 자네의 연약한 머리를 박살 낼 핑계거리만 찾고 있을 때 자네는 그냥 취해 있었던 것뿐이라는 게 사실이냔 말이지. 자넨 동시에 비명을 지르고 애원했고 눈물이 콧구멍을 타고 거꾸로 넘어가는데도 이 상황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겠지. 걷다가 보면, 성큼성큼 내딛다가 보면 어떤 손이 쑥 다가와 팔을 잡고 늘 벌어지고 있는 일 한가운데로 우리를 밀어 넣어. 인생에서 어떤 사건들은 그래. 우연히 우리가 오길 기다리며 있었던 거야. 갑자기 맞는 비처럼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던 거지.
--- p.108

기차가 덜그럭거리는 소리와 기적 소리는 그의 음악 속으로 계속해서 들어왔다. 특히 루이지애나에서 기차의 기적 소리를 배경으로 소방관들이 부르던 블루스는 한 여인이 밤에 부르는 노랫소리처럼 끈적하게 홀리는 것이었다. 철로는 미국 흑인의 역사를 관통한 것처럼 그의 작품을 꿰뚫었다. 흑인은 철로를 만들었고 철로 위에서 일했으며, 철로를 통해 여행하고, 결국에는 듀크가 그러했듯 철로 위에서 작곡했다. 그것은 그가 상속받은 전통이었다.
--- p.132

음악에 기여하겠다는 생각, 그것에 무엇인가를 바쳐야겠다는 생각은 나팔이든, 피아노든, 무엇이든 간에 자신만의 소리를 발견하도록 만들었다. 그 이후에 등장한 친구들은 음악의 미래에 대해 자신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느꼈다. 그들은 향후 10년 동안에 벌어질 변화와 관련된 무엇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6개월 뒤에 누군가가 나타나서 그 모든 것을 또다시 바꿔 놓을 때까지. 그들이 연주하는 모든 음은 고통을 담고 있었고, 나팔로 무엇을 하든 그것은 귀에 거슬리는 비명을 지르지 않으면 목이 졸릴 것 같은 새로운 소리를 추구했다. 음악은 너무 복잡해졌고 무엇을 연주하길 바라기 전에 3, 4년의 학교를 다녀야 했다. 하지만 벤에게 재즈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재즈는 씨름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고 자신의 이미지 속에서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재즈란 그저 자신의 색소폰을 연주하는 것이었다.
--- p.155

그런데 순간적으로 그는 비틀거린다. 무엇을 연주하고 있는지 잊은 채, 카운트의 여덟, 아홉 번째 난간을 붙잡는다. 그러더니 모든 것을 불러 모아 가장 높은 음을 향해 오른다. 결국 그 음에, 아주 정확하게, 도달한다. 깨끗하게 날아오른다. 도약의 가장 높은 곳에서, 중력이 다시 작동하기 전에, 완벽한 무중력의 순간, 찬란하고 명징하고 고요한 순간이 온 것이다. 그러고는 다시 떨어진다.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면서. 블루스의 깊은 탄식 속으로 잦아들면서. 수감자들은 지금까지의 연주가 내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는다. 추락하는 꿈.
--- p.259

술, 약물, 차별, 피곤한 여정, 허비되는 시간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인생에서 바라는 기대치는 좀 더 평온한 삶의 방식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다소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재즈 음악인들에게 가해진 손상이 이러하다면, 만약 재즈를 창조한 사람들로부터 끔찍한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삶은 어땠을지 우리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 p.28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영국을 대표하는 문학상 ‘서머싯 몸상’ 수상작


실제와 허구의 결합 속에 새롭게 탄생하는 재즈 음악인의 삶


호텔 방에서 서서히 죽어 가는 레스터 영, 자동차 운전대를 붙든 채 경찰에게 손등을 얻어맞고 있는 텔로니어스 멍크, 찌그러진 자전거를 타고 뉴욕의 길거리에서 분노를 쏟아 내는 찰스 밍거스……. 제프 다이어는 여러 일화를 통해 자신이 음악을 들었던 방식으로 역경에 처한 재즈 음악인의 삶을 재구성한다. 레스터 영, 텔로니어스 멍크, 버드 파월, 찰스 밍거스, 벤 웹스터, 쳇 베이커, 아트 페퍼, 듀크 엘링턴 등 1940~1950년대 재즈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음악인들이 그 주인공이다. 술과 약물, 차별, 고된 여정 속에서 드러나는 자기 파괴, 슬픔과 외로움, 불안과 허무, 추락의 순간을 포착한다. 그 순간, 재즈가 태어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일화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자 작가가 지어낸 허구다. 제프 다이어는 논픽션과 픽션이 결합된 자신의 글쓰기를 ‘상상적 비평imaginative criticism’이라 표현했다. 책 속 장면들은 잘 알려졌거나 혹은 전설이 된 이야기를 근원으로 한다. 쳇 베이커의 이가 몽땅 부러져 나갔던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잘 알려진 레퍼토리는 재즈에서 이야기하는 ‘스탠더드standards’인 셈인데, 작가는 확인된 사실을 간단히 언급한 다음 그들을 둘러싼 주변을 즉흥적으로 만들어 내, 경우에 따라 사실을 완전히 떠난 자기 버전을 창조한다. 즉흥적이라는 형식적 특권을 유지하는 장면들은 완전히 새롭게 창작되는 ‘오리지널 작곡original composition’처럼 보인다.


독자를 재즈의 세계로 초대하는 제프 다이어만의 독특한 방식

작가는 재즈를 말하기 위해 이 음악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나열하거나 감상법 따위를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사실에 기반해 재즈 음악인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고 연주했는지를 상상을 곁들여 묘사하며 독자를 재즈의 세계로 초대한다. 제프 다이어는 현실에서 누군가가 실제로 한 말을 이 책에 실었을 때 그 부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재즈 연주자들은 솔로에서 다른 연주자의 것을 인용한다. 인용 여부를 알아차리거나 못 알아차리는 것은 듣는 이의 음악 지식에 달려 있다. 마찬가지로 『그러나 아름다운』에 등장하는 사건은 창작하거나 인용하는 이상으로 바뀐 것들로, 음악인의 실제 모습이 아니라 작가가 본 모습을 펼쳐 보인다. 예를 들면 작품만을 통해 뮤지션을 묘사하기보다는 작가 자신이 그 음악을 처음 들었던 순간에 그들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재즈 음악인들의 삶을 그려 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이 선사하는 재즈의 ‘분위기’를 감지하는 것은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여기엔 따로 정답도, 정해진 답도 없다. 마치 재즈라는 음악 그 자체처럼.

약물 중독으로 신경쇠약에 걸렸던 버드 파월의 이야기는 꿈처럼 의식을 따라 몽롱하게 흘러가고, 육중한 몸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찰스 밍거스의 이야기는 리드미컬하게 장면이 전환된다. 투어를 다니며 수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낸 듀크 엘링턴의 이야기는 유랑을 시작하듯 자유롭고 낭만적이다. 마약을 갈망하고 정신병원과 감옥에 갇혀 지내면서도 결국 음악 외의 다른 삶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슬프고도 기이한 순간은 다이어의 글로써 마침내 생명을 얻고, 모두가 멈추어 있는 사진 속에서 재즈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비전문가가 수놓는 아름다운 문장,
글로 들려주는 음악


존 버거를 향한 헌사로 시작되는 이 책 『그러나 아름다운』에서 작가는 악기를 다루지 않는 것이 오히려 글을 쓸 수 있는 조건이라는 아이러니한 말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전문가가 어떻게 아름다운 문장을 수놓을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존 버거가 『글로 쓴 사진』에서 사진보다 더 세밀하게 글로 장면을 서술해 내듯, 제프 다이어는 이번 책에서 글로 음악을 들려준다. 이로써 그는 다시 한 번 “제프 다이어가 곧 장르다”라는 말을 증명해 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영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인 ‘서머싯 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고 무라카미 하루키, 알랭 드 보통 등 작가들이 사랑하는 작가로 지금도 굳건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본 도서는 2013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지만 번역에 대한 아쉬움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제프 다이어의 사진 비평집 『지속의 순간들』과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신작 『인간과 사진Sea/Saw』과 함께 을유문화사에서 제프 다이어 선집 중 하나로 선보이는 『그러나 아름다운』은 재즈 평론가 황덕호가 번역을 맡아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최고의 재즈 사진은 사진 속 주인공이 내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고 다이어는 말한다. 이를테면 버드랜드 무대에 선 쳇 베이커를 찍은 캐럴 리프의 사진에서 우리는 작은 무대의 프레임 안에 담긴 연주자의 소리만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나이트클럽에 깔리는 잡담 소리, 유리잔을 부딪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역시 글 속 주인공이 내는 소리로 가득 차 있다. 듀크 엘링턴, 레스터 영, 아트 페퍼 등 각 뮤지션의 일화에서 독자는 그들의 삶을 관망하기보다 작가에 의해 그들 삶 속으로 깊숙이 침투하게 된다. 그곳에서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익숙한 삶의 소란이 들려온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내가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유일한 재즈 책이다. 이 책은 작은 보석이다. 내용에 대한 근접성이 훌륭한 독주를 결정한다면 다이어의 책은 그중 하나다.”
- Keith Jarrett (피아니스트)
“이 책은 도저히 번역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
“아마도 재즈에 관한 가장 훌륭한 책일 것이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이 책의 맛을 음미하기 위해 반드시 재즈광이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재즈광이 되어 있을 것이다.”
- [뉴욕타임스 북 리뷰]

회원리뷰 (4건) 리뷰 총점9.1

혜택 및 유의사항?
그러나 아름다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j****2 | 2022.03.2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BUT BEAUTIFUL레스터 영, 텔로니어스 멍크, 찰스 밍거스, 버드 파웰, 아트 페퍼... 재즈 음악가들의 일화는 제프 다이어에 의해 읽히는 재즈가 된다. 눈으로 재즈를 읽음으로서 그 순간들을, 음 하나하나를, 소리를 활자를 통해 기억할 수 있게 만든다. 모든 연주는 그 순간에만 존재하고 단어와 문장들은 그 순간들을 소리로 만들어낸다.??그는 꿈을 꿨다. 그는 해변에 있었고 술의 파도;
리뷰제목
BUT BEAUTIFUL
레스터 영, 텔로니어스 멍크, 찰스 밍거스, 버드 파웰, 아트 페퍼... 재즈 음악가들의 일화는 제프 다이어에 의해 읽히는 재즈가 된다. 눈으로 재즈를 읽음으로서 그 순간들을, 음 하나하나를, 소리를 활자를 통해 기억할 수 있게 만든다. 모든 연주는 그 순간에만 존재하고 단어와 문장들은 그 순간들을 소리로 만들어낸다.

??그는 꿈을 꿨다. 그는 해변에 있었고 술의 파도가 그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투명한 알코올의 물결이 그를 덮쳤고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모래속으로 스며들었다.

??음악은 자네로부터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네. 삶이 모든 것을 앗아간 거야. 음악은 자네에게 되돌려졌지. 물론 그건 충분치 않았지만. 충분,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

??끔찍한 무엇인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했어. 그것은 민첩함과 강인함을 당연히 지니고 있던 한 체조 선수가 작은 실수 를 범하면서 바닥에서 나뒹구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었어.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얼마나 시시하게 벌어 지는가를 자네는 깨달았을 뿐이었네. 진실을, 행위의 본질을 표현하는 것은 완벽한 곡예가 아니라 추락이라는 것도. 그 기억은 영원히 자네 안에 남아 있겠지.

내면의 고통, 마약, 술, 흑인이기 때문에 존엄성을 잃을 수밖에 없던 순간들, 그들을 향해 쏟아지던 분노들. 그들은 이 모든 것들에 저항하기보다 쓰러지고 이겨내기보다는 공허해진다.

부서지고, 파괴되고, 망가트려져도, 그럼에도 이 아티스트들의 연약한 아름다움은 그들로 하여금 연주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더 이상 연주할 수 없는 그 순간조차도, 모든 것이 지워진 그 순간조차도 재즈 그 자체였다.

재즈를 제외한 다른 예술은 창작자가 하나의 정교한 예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반복된 행위를 하지만 재즈는 이미 그 모든 순간이 예술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슬프고 연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나 아름다운.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서평] 그러나 아름다운-제프 다이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행****가 | 2022.03.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프 다이어. 이 작가를 하나의 장르로 볼 정도로 그는 사진, 재즈, 여행 등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소재로 글을 쓰는 영국 대표작가이다. 쳇 베이커를 아는게 재즈를 아는 전부였는데 이 책을 통해 재즈에 살짝 첫발을 내디딘 느낌이다. 그는 전문가답게 이제는 오직 음악으로만 접할 수 있는 전설 속 장인들을 차례로 소환해 낸다. 음악가의 특성에 대한 특별한 기;
리뷰제목

 

 

제프 다이어.

이 작가를 하나의 장르로 볼 정도로 그는 사진, 재즈, 여행 등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소재로 글을 쓰는 영국 대표작가이다.

쳇 베이커를 아는게 재즈를 아는 전부였는데 이 책을 통해 재즈에 살짝 첫발을 내디딘 느낌이다. 그는 전문가답게 이제는 오직 음악으로만 접할 수 있는 전설 속 장인들을 차례로 소환해 낸다. 음악가의 특성에 대한 특별한 기록이 처음 의도였으나 그 상황과 내용들을 상상하며 비평이나 찬사가 더해진 허구성도 가미시켰다고 한다. 순간의 상황을 포착한 사진을 해독할 수 있는 수단^^ 그는 제대로 이 수단을 자신의 필력과 상상력으로 만들어 내버린 것이다.

 

 

 

재즈란 한 사람의 독자적인 소리를 만드는 일에 관련한다. 누군가와 다른길을 발견하고 그다음 날 밤에는 결코 전날 밤과 똑같이 연주하지 않는 것이 재즈다.

page29

레스터 영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그 시대 군대에서 격은 오욕이 읽는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뛰어난 묘사력이다. 힘이라는 개념으로 나약한 상대방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상처를 주는것, 레스터 영은 흑인으로서 그 오욕을 그대로 흡수한 자신의 색소폰 연주로 드러난다.


텔로니어스 스피어 멍크, 그는 독특한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그가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정도로 특별하다. 절대 악보대로 연주하는 평범함을 거부하며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연주할 수 있었고 기교가 그에게 제약이 되지는 않았다. 멍크에게 사이드맨은 얼마나 연주를 잘 하는 사람이어야 하기보다 멍크 자신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했다. 멍크 자신이 연주하는 어떤 음악이든 사이드맨이 따라올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정석대로 하지 않는 그의 연주법에 불평하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멍크는 한마디로 이를 일축했다고 한다.

 

"맞아요. 당신이야말로 테너 색소폰의 아버지잖아요. 음악은 색소폰과 너 사이에 놓여 있어. 그걸 해낼수 밖에 없는 너 말이야." (page77)

 

이렇게 격찬을 해버리니 어떻게 그의 연주를 따르지 않을수 있겠는가. 어떻게 연주하기를 바라기보다 자신있게 너를 보여달라는 메세지 같아 현명해 보인다. 또한 그는 음악 이외에는 다른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늘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어 그안에서 섬세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고요하기를 바랬으나 세상은 그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외모가 워낙 특이하다보니 호텔에서 물한잔 얻어 마시려던 그는 직원에 의해 경찰에 고발당하고 경찰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피아니스트의 손을 경광봉으로 마구 내리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답답하기 그지 없는 마음이었다. 마치 소중한 문화재를 개념없이 던져 깨버리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그 가치를 모르는...

 

 

쳇 베이커의 연주는 곡 자체가 상처를 가진 느낌이다. 그는 늘 떠나야 할 사람인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가 어딜가든 사람들이 알아보고 그의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말하고 싶어했지만 그는 이 모든 것에 흥미가 없었다. 술과 마약, 이는 재즈뮤지션들에게 뗄레야 뗄수 없는 그림자처럼 늘 그들을 따라다닌다. 쳇 베이커 역시 별개일수 없었고 돈을 주지 않고 약을 남용해 캐쳡병으로 입을 맞아 이가 몽땅 부러졌다는 이야기는 참혹하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하다.

 

 

https://youtu.be/GHZVTBfGACA

 

 

제프 다이어는 재즈의 거장(루이 암스트롱이나 마일스 데이비스 등등)들을 쫓아 이를 알리기보다 1940~1950년대를 이끌던 뮤지션에 집중하고 있다. 레스트영, 텔로니어스 멍크, 버드 파월, 찰스 밍거스, 벤 웹스터, 쳇 베이커, 아트 페퍼의 이야기를 읽으며 운명은 재즈뮤지션들에게 참 잔인하기도 했다는 느낌이 든다. 재즈는 흑인의 역사를 대변하는 음악일지나 백인과도 별개가 될 수 없었다.

 

제프 다이어가 말하는 재즈는 아직 밀봉된 상태이다. 20세기에 그 어떤 장르보다 잠재적 예술가들을 광범위하게 끌어올린 저장고의 역할을 해왔으며 세기를 함축하고 있다. 제프 다이어 그가 직조한 책에서의 이야기들은 재즈 뮤지션들의 혼란스러움 속에서 작가만이 볼 수 있는 상징성과 천재성을 잘 들여다 볼수 있게 해 주었다.

 

출판사 지원 도서를 읽고 주관적 경험을 남긴 서평입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파괴, 그러나 아름다운 연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p******8 | 2022.04.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 재즈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거나 바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나도 멋있어 보이기 위해 재즈를 들어보려 했지만, 왜 항상 초창기 재즈부터 설명해주는지, 그리고 왜 요즘 재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ㄷ 않는지 의문이었다. ?? 재프 다이어의 『그러나 아름다운』 역시 모든 재즈 관련 책들이 그러듯 레스터 영, 텔로니어스 멍크, 버드 파월, 벤 웹스터, 찰스 밍거스, 쳇 베;
리뷰제목

?? 재즈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거나 바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나도 멋있어 보이기 위해 재즈를 들어보려 했지만, 왜 항상 초창기 재즈부터 설명해주는지, 그리고 왜 요즘 재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ㄷ 않는지 의문이었다.

?? 재프 다이어의 『그러나 아름다운』 역시 모든 재즈 관련 책들이 그러듯 레스터 영, 텔로니어스 멍크, 버드 파월, 벤 웹스터, 찰스 밍거스, 쳇 베이커, 아트 페퍼, 그리고 듀크 엘링턴이라는 초창기 재즈 연주자들을 그려낸다.

재즈를 들을 때 다른 이의 연주를 차용하여 자신의 소리로 바꾸는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며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알고 들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은 새로운 창조라고 생각하며 들을 것이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책을 하나의 음악이라고, 특히 재즈라고 한다면,  재즈를 들을 때의 과정이 책에도 적용될 것이다. 

재프 다이어는 여러 자료, 특히 연주자가 찍힌 사진을 보며 그 순간들을 재창조해낸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사람들은 이것이 사실인지 픽션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괜찮다. 이 책은 재즈에 대한 책이고 재즈는 원래 그렇게 듣는 음악이니까.

?? 재프 다이어는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그러나 아름다운』에서는 재즈의 순간을 사진의 감각으로 그려내는 듯하다. 장면에 등장하는 하나하나의 요소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사진이 그림과 다른 점은 사진은 찍혀있는 순간의 앞과 뒤가 연상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은 순간이지만 영원이다. 재프 다이어는 재즈 연주자의 삶의 장면들을 이렇게 사진처럼 그려낸다.

??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재즈는 혁신과 즉흥 연주를 통해 앞만을 바라보는 음악이었기에 과거의 연주 방법을 답습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멋진 연주를 만들어낼 수는 있으나 옛 연주 같은 전율을 주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재즈를 들을 때 현대 재즈보단 그것의 바탕이 되는 옛 연주들로 자꾸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제프 다이어는 아마도 이런 전율을 만들어내는 초기 연주자들의 순간들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들이 만들어내던 전율의 순간이 가능한 이유는 설명으로는 불가하기에, 연주자들을 사진과 같은 한순간으로 그려냄으로써 읽는 이에게 연주자 자체를 인식시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전율의 순간들을 만들어내던 연주자들은 새로움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의 삶 자체마저 파괴하며 연주를 해나갔다. 그리고 그들은 파괴되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연주가 남았다.

 


-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협찬 #도서제공 #그러나아름다운 #제프다이어 #을유문화사 #을유 #예술 #비평 #재즈 #사진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기대 만빵중입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N***v | 2022.04.20
구매 평점5점
(제프 다이어)라서 읽어봅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c*****1 | 2022.04.18
구매 평점5점
긴 혼돈 속에서 혹은 짧은 인생의 끝에서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 | 2022.03.27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2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