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3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384g | 130*200mm |
ISBN13 | 9788932474618 |
ISBN10 | 8932474613 |
발행일 | 2022년 03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384g | 130*200mm |
ISBN13 | 9788932474618 |
ISBN10 | 8932474613 |
서문 사진에 관하여 그러나 아름다운 후기: 전통, 영향 그리고 혁신 감사의 말 주 참고 자료 추천 음반 |
제프 다이어.
이 작가를 하나의 장르로 볼 정도로 그는 사진, 재즈, 여행 등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소재로 글을 쓰는 영국 대표작가이다.
쳇 베이커를 아는게 재즈를 아는 전부였는데 이 책을 통해 재즈에 살짝 첫발을 내디딘 느낌이다. 그는 전문가답게 이제는 오직 음악으로만 접할 수 있는 전설 속 장인들을 차례로 소환해 낸다. 음악가의 특성에 대한 특별한 기록이 처음 의도였으나 그 상황과 내용들을 상상하며 비평이나 찬사가 더해진 허구성도 가미시켰다고 한다. 순간의 상황을 포착한 사진을 해독할 수 있는 수단^^ 그는 제대로 이 수단을 자신의 필력과 상상력으로 만들어 내버린 것이다.
재즈란 한 사람의 독자적인 소리를 만드는 일에 관련한다. 누군가와 다른길을 발견하고 그다음 날 밤에는 결코 전날 밤과 똑같이 연주하지 않는 것이 재즈다.
page29
레스터 영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그 시대 군대에서 격은 오욕이 읽는 독자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뛰어난 묘사력이다. 힘이라는 개념으로 나약한 상대방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상처를 주는것, 레스터 영은 흑인으로서 그 오욕을 그대로 흡수한 자신의 색소폰 연주로 드러난다.
텔로니어스 스피어 멍크, 그는 독특한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그가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정도로 특별하다. 절대 악보대로 연주하는 평범함을 거부하며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연주할 수 있었고 기교가 그에게 제약이 되지는 않았다. 멍크에게 사이드맨은 얼마나 연주를 잘 하는 사람이어야 하기보다 멍크 자신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했다. 멍크 자신이 연주하는 어떤 음악이든 사이드맨이 따라올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정석대로 하지 않는 그의 연주법에 불평하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멍크는 한마디로 이를 일축했다고 한다.
"맞아요. 당신이야말로 테너 색소폰의 아버지잖아요. 음악은 색소폰과 너 사이에 놓여 있어. 그걸 해낼수 밖에 없는 너 말이야." (page77)
이렇게 격찬을 해버리니 어떻게 그의 연주를 따르지 않을수 있겠는가. 어떻게 연주하기를 바라기보다 자신있게 너를 보여달라는 메세지 같아 현명해 보인다. 또한 그는 음악 이외에는 다른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늘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어 그안에서 섬세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고요하기를 바랬으나 세상은 그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외모가 워낙 특이하다보니 호텔에서 물한잔 얻어 마시려던 그는 직원에 의해 경찰에 고발당하고 경찰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피아니스트의 손을 경광봉으로 마구 내리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답답하기 그지 없는 마음이었다. 마치 소중한 문화재를 개념없이 던져 깨버리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그 가치를 모르는...
쳇 베이커의 연주는 곡 자체가 상처를 가진 느낌이다. 그는 늘 떠나야 할 사람인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가 어딜가든 사람들이 알아보고 그의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말하고 싶어했지만 그는 이 모든 것에 흥미가 없었다. 술과 마약, 이는 재즈뮤지션들에게 뗄레야 뗄수 없는 그림자처럼 늘 그들을 따라다닌다. 쳇 베이커 역시 별개일수 없었고 돈을 주지 않고 약을 남용해 캐쳡병으로 입을 맞아 이가 몽땅 부러졌다는 이야기는 참혹하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하다.
제프 다이어는 재즈의 거장(루이 암스트롱이나 마일스 데이비스 등등)들을 쫓아 이를 알리기보다 1940~1950년대를 이끌던 뮤지션에 집중하고 있다. 레스트영, 텔로니어스 멍크, 버드 파월, 찰스 밍거스, 벤 웹스터, 쳇 베이커, 아트 페퍼의 이야기를 읽으며 운명은 재즈뮤지션들에게 참 잔인하기도 했다는 느낌이 든다. 재즈는 흑인의 역사를 대변하는 음악일지나 백인과도 별개가 될 수 없었다.
제프 다이어가 말하는 재즈는 아직 밀봉된 상태이다. 20세기에 그 어떤 장르보다 잠재적 예술가들을 광범위하게 끌어올린 저장고의 역할을 해왔으며 세기를 함축하고 있다. 제프 다이어 그가 직조한 책에서의 이야기들은 재즈 뮤지션들의 혼란스러움 속에서 작가만이 볼 수 있는 상징성과 천재성을 잘 들여다 볼수 있게 해 주었다.
?? 재즈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거나 바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나도 멋있어 보이기 위해 재즈를 들어보려 했지만, 왜 항상 초창기 재즈부터 설명해주는지, 그리고 왜 요즘 재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ㄷ 않는지 의문이었다.
?? 재프 다이어의 『그러나 아름다운』 역시 모든 재즈 관련 책들이 그러듯 레스터 영, 텔로니어스 멍크, 버드 파월, 벤 웹스터, 찰스 밍거스, 쳇 베이커, 아트 페퍼, 그리고 듀크 엘링턴이라는 초창기 재즈 연주자들을 그려낸다.
재즈를 들을 때 다른 이의 연주를 차용하여 자신의 소리로 바꾸는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며 사전 지식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알고 들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은 새로운 창조라고 생각하며 들을 것이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다.
책을 하나의 음악이라고, 특히 재즈라고 한다면, 재즈를 들을 때의 과정이 책에도 적용될 것이다.
재프 다이어는 여러 자료, 특히 연주자가 찍힌 사진을 보며 그 순간들을 재창조해낸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사람들은 이것이 사실인지 픽션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괜찮다. 이 책은 재즈에 대한 책이고 재즈는 원래 그렇게 듣는 음악이니까.
?? 재프 다이어는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그러나 아름다운』에서는 재즈의 순간을 사진의 감각으로 그려내는 듯하다. 장면에 등장하는 하나하나의 요소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사진이 그림과 다른 점은 사진은 찍혀있는 순간의 앞과 뒤가 연상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은 순간이지만 영원이다. 재프 다이어는 재즈 연주자의 삶의 장면들을 이렇게 사진처럼 그려낸다.
??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재즈는 혁신과 즉흥 연주를 통해 앞만을 바라보는 음악이었기에 과거의 연주 방법을 답습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멋진 연주를 만들어낼 수는 있으나 옛 연주 같은 전율을 주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재즈를 들을 때 현대 재즈보단 그것의 바탕이 되는 옛 연주들로 자꾸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제프 다이어는 아마도 이런 전율을 만들어내는 초기 연주자들의 순간들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들이 만들어내던 전율의 순간이 가능한 이유는 설명으로는 불가하기에, 연주자들을 사진과 같은 한순간으로 그려냄으로써 읽는 이에게 연주자 자체를 인식시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전율의 순간들을 만들어내던 연주자들은 새로움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의 삶 자체마저 파괴하며 연주를 해나갔다. 그리고 그들은 파괴되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연주가 남았다.
-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도서협찬 #도서제공 #그러나아름다운 #제프다이어 #을유문화사 #을유 #예술 #비평 #재즈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