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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물속처럼 고요했어요. 이상한 일이에요. 평소라면 루비의 우다다다 발소리가 나를 깨울 텐데 말이에요.
- 루비가 늦잠을 자나 봐요. 나는 발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루비에게로 가요. 매일 아침 루비가 나를 깨워 줬으니 오늘은 내 차례예요. - “루비, 루비. 일어나. 아침이야!” 속삭이듯 루비를 불러요. 루비는 여전히 쿨쿨 자고 있어요. 곰이나 개구리는 추운 겨울에는 잠을 자고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일어난다고 해요. 루비가 꼭 겨울잠을 자는 것 같아요. - 간질간질 루비의 보드라운 배에 손을 가져다 댔어요. 늘 따듯하던 루비의 몸이 얼음처럼 차가워요. 힘을 주어 루비를 흔들어 보았어요. 루비의 팔다리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늘어졌어요. 루비를 둘러싼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아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 “루비, 루비! 제발 일어나!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루비를 불렀어요. 내 간절한 외침이 루비에게는 들리지 않나 봐요. --- 본문 중에서 |
함께 놀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던 루비가 어느 날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차갑게 식어 버린 루비를 보며 생겨난 슬픔과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루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추억들만큼 슬픔은 깊고 푸르른 숲 같기만 합니다. 하지만 루비를 사랑한 만큼 용기를 내어 루비에게 다가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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