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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경이로운 숲

이토록 경이로운 숲

: 오싹하고 축축하고 떠들썩한 생명의 세계

[ 양장 ]
리뷰 총점9.8 리뷰 13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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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72쪽 | 696g | 320*240*10mm
ISBN13 9791190136662
ISBN10 119013666X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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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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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생물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종에 기대고 살던 동물과 식물에 나쁜 소식이에요.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생물들이 사라지면 ‘멸종의 눈덩이 효과’가 나타나게 돼요. 눈덩이가 굴러가며 점점 커지듯 점점 더 많은 생물이 멸종하는 거예요. 돈이라면 잃더라도 다시 얻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한번 사라진 생물 종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적어도 수천 년의 세월이 지나야 다시 종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죠. 회복한다 해도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생물들로 이루어질 거예요. 그러므로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숲을 보호해야 해요.
--- p. 13

땅속에는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했던 식물들의 언어로 가득한 세상이 있어요. 아마도 사람들이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식물의 언어 신호가 더 있을 거예요. 우리가 이미 밝혀낸 식물들의 경고 신호를 한번 살펴볼까요? 애벌레가 어떤 식물을 먹으면, 그 식물은 잎사귀를 통해 냄새를 내뿜어요. 주변에 있는 생물들에게 구조 요청 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이 냄새를 맡고 찾아온 맵시벌이 애벌레 몸속에 알을 낳아서 애벌레를 죽이죠. 알을 낳을 곳을 찾은 맵시벌도 좋고, 애벌레를 쫓아낸 식물도 좋을 거예요. 길게 보면 다른 식물들에도 좋을 일이죠. 이웃의 경고 신호를 감지한 다른 식물들도 같은 방식으로 애벌레를 쫓아낼 준비를 할 수 있거든요.
언젠가 우리도 식물들이 뿌리 네트워크를 통해 주고받는 신호의 뜻을 알아내고 맵시벌을 불러들이는 식물의 언어를 엿듣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겠죠. 그날이 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말을 듣게 될까요?
--- p. 19

나무와 식물뿐 아니라 동물들도 왕성한 회복력을 보여 줍니다. 예를 들어 물고기 한 마리 없는 호수에 송어가 나타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수가 늘 거예요. 오리 한 마리가 발에 송어알을 가득 붙이고 이리저리 호수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금방 물고기로 그득해진답니다. 송어뿐만 아니라 개구리, 두꺼비, 도롱뇽의 알도 그런 식으로 퍼져 나가요. 다리나 날개가 있는 동물이라면 새로운 곳을 정복하기 더욱 쉽지요. 만약 어떤 땅에 먹을거리가 충분하고 천적이 적다면 그곳은 살기 알맞은 땅이라는 말이에요. 어떤 동물이 그곳에 가서 살게 되면, 그 동물은 또 다른 동물들을 불러들이는 미끼가 됩니다. 그런 식으로 순식간에 숲은 완전히 새로운 동물들로 북적거려요. “생명이 있는 한 그곳에는 희망이 있다”라는 격언이 있지요. 숲에는 항상 생명이 있으므로 희망 또한 가득합니다.
--- p. 43

겨울의 숲은 매혹적입니다. 초록색 나뭇잎 대신 하얀 눈을 볼 수 있지요. 온 세상이 빛나는 하얀 옷을 입은 것만 같아요. 나뭇가지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집니다. 소리는 두터운 눈에 덮이고 묻혀 점점 고요해지죠. 그러다 어느 순간 완전한 침묵에 휩싸여요. 마치 온 자연이 숨을 꾹 참고 있는 듯해요. 우리 귓가에 들리는 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뿐이에요. 눈 내린 겨울날의 숲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워요. 모든 것이 달라지는 마법에 걸린 듯 보이죠.
--- p. 54

모든 계절은 항상 뒤따르는 다음 계절을 준비한답니다. 봄에 솟은 꽃봉오리는 가을이 되면 씨앗이 되고, 가을에 떨어진 나뭇잎은 봄에 자랄 씨앗의 영양분이 돼요. 나뭇잎은 먹히고 분해되어 다음에 올 생명체들을 위한 완벽한 흙이 됩니다. 겨울 숲이 없다면 여름 숲도 없어요. 거꾸로 해도 마찬가지고요. 한 계절은 다른 계절을 도와줘요.
--- p.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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