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로마 검투사의 일생

로마 검투사의 일생

: 살육의 축제에 들뜬 로마 뒷골목 풍경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36
베스트
역사 top100 1주
정가
25,000
판매가
23,75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0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88쪽 | 1060g | 153*224*35mm
ISBN13 9788967350741
ISBN10 8967350740

이 상품의 태그

부자의 그릇 (블랙 에디션)

부자의 그릇 (블랙 에디션)

15,300 (10%)

'부자의 그릇 (블랙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레버리지

레버리지

16,200 (10%)

'레버리지' 상세페이지 이동

아비투스

아비투스

19,800 (10%)

'아비투스' 상세페이지 이동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13,500 (10%)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상세페이지 이동

기브 앤 테이크

기브 앤 테이크

15,750 (10%)

'기브 앤 테이크' 상세페이지 이동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16,200 (10%)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상세페이지 이동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14,400 (10%)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상세페이지 이동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20만 부 기념 에디션)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20만 부 기념 에디션)

13,500 (10%)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20만 부 기념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우울할 땐 뇌 과학

우울할 땐 뇌 과학

15,300 (10%)

'우울할 땐 뇌 과학' 상세페이지 이동

어린이라는 세계

어린이라는 세계

13,500 (10%)

'어린이라는 세계' 상세페이지 이동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14,400 (10%)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상세페이지 이동

아웃라이어 (10주년 리커버 에디션)

아웃라이어 (10주년 리커버 에디션)

14,220 (10%)

'아웃라이어 (10주년 리커버 에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우리말 어감사전

우리말 어감사전

15,300 (10%)

'우리말 어감사전' 상세페이지 이동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16,650 (10%)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상세페이지 이동

세상 끝의 카페

세상 끝의 카페

14,850 (10%)

'세상 끝의 카페' 상세페이지 이동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16,200 (10%)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상세페이지 이동

돈의 시나리오

돈의 시나리오

15,300 (10%)

'돈의 시나리오' 상세페이지 이동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14,400 (10%)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상세페이지 이동

분열하는 제국

분열하는 제국

21,600 (10%)

'분열하는 제국' 상세페이지 이동

부자의 운

부자의 운

15,300 (10%)

'부자의 운' 상세페이지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가난보다 인기를 택한 하층민
검투사가 되면 시민으로서의 권리는 모두 박탈당하고, 천한 노예 신분으로 전락했다. 로마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잃어버려 ‘자발적 거세’라고 표현되는 자유민 출신의 검투사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묘비명이나 기념비문을 보면 알 수 있다. 스스로 자유민임을 명확하게 밝히거나 세 개의 이름에서 자유민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포로나 범죄자 출신의 검투사보다 자유민 출신의 검투사들의 싸움 근성이 더 강했기에 검투사 양성소 운영자들은 자유민 출신을 더 선호했다. 체격이 좋거나 근성이 보이는 전쟁포로들은 검투사로 발탁되기는 하지만 속박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싸워야하므로 열정이 떨어졌다. 반면 자유민 출신의 검투사들은 사회에서 더는 희망이 없는 터에 마지막으로 택한 직업인 만큼 죽기 살기로 달려들었다. 그래서 관중은 포로로 잡혀와 검투사로 변신한 사람보다 자유민 자원자들의 싸움에 더 흥미를 느꼈다.

여성 검투사들의 싸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싸움을 여성끼리 벌인다고 하여 박진감이 없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루하거나 어설픈 경기를 한다면 관중의 야유로 살아남기 어려웠다. 여성 검투사들은 큰 방패와 짧은 검을 들고 있지만 투구를 쓰지 않아 관중이 성별을 알 수 있었다. 야간에 횃불 아래에서 싸우게 해 조명 덕택에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면 여성 검투사들은 한층더 매력을 풍겼다. 게다가 투구를 쓰지 않는 여성 검투사들의 특성상 ‘긴 머리카락’은 상대를 공격하거나 자신이 칼에 맞았을 때 움직임을 극대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체격에 차이가 있는 여성들이 벌이는 경기는 관중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근육으로 다져진 여성이 이길지, 몸집으로 밀어붙이는 여성이 이길지 가늠할 수 없었던 관중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도 모르게 작은 몸집의 여성을 응원했다.

황제의 명령으로 ‘1일 검투사’가 되어야 했던 상류층
상류층이 검투사로 나서는 것을 문서로 엄격히 금했지만 이런 규정은 이후에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38년 칼리굴라 황제는 26명의 기사를 경기에 동원했고, 58년 네로 황제는 부나 명예에서 조금의 흠도 없는 400명의 원로원 의원과 600명의 기사를 경기장에서 싸우게 했다. 두 황제가 상류층을 경기에 동원한 것은 다분히 강압을 행사한 것이었다.

엄격한 통제
검투사들의 막사로 보이는 곳에서 무기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검투사들이 양성소 안에서 무기를 휴대할 수 있었다고 하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만일 그들이 양성소에서 마음대로 무기를 가질 수 있었다면 스파르타쿠스의 반란 때 반란에 동참한 검투사들이 처음부터 제대로 무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반란자들은 처음에 식칼이나 꼬챙이 같은 주방용 도구로 무장했고, 지나가는 짐수레에서 무기를 탈취했다. 양성소에서 훈련이나 경기 때를 제외하고 진짜 전투용 무기를 휴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검투사의 일상 음식
군인들에게 보리는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검술시험에 떨어졌을 때 벌칙으로 주어졌다. 그러나 검투사들에게는 보리가 주식이어서 검투사들을 ‘보리 먹는 남자들hordearii’이라 불렀다. 2세기 검투사 양성소에서 의사로 근무한 적이 있고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주치의였던 갈레누스는 보리가 지방층을 형성해 상처를 보호해주지만 검투사들을 뚱뚱하고 활력 없게 만든다고 했다. 보리는 100그램당 334칼로리에 단백질이 10.60그램인 반면, 밀은 325칼로리에 단백질이 12.00그램이다. 근육의 주성분인 단백질이 밀보다 적어 갈레누스의 말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칼로리가 밀보다 높으므로 활력 없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보리나 밀보다는 같이 먹는 콩이 근육을 만들어주거나 체력을 보강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다. 콩은 100그램당 391칼로리에 단백질이 34.40그램이 들어 있을 뿐 아니라 보리에 부족한 아미노산의 일종인 메티오닌이 풍부해 영양의 균형을 맞춰주었다.

훈련 복장
검투사들은 모두 허리옷만 입고 맨발이었다. 원형경기장의 아레나처럼 훈련장에도 모래를 깔아놓았으므로 신발이나 양말 같은 다른 신는 것은 필요 없었다. 모래이니만큼 맨발로 움직이는 데 별 무리가 없는데도 굳이 신발을 신는다면 신발 바닥의 미끄러움으로 인해 힘을 제대로 쓸 수 없을 것이었다. 또 사방이 트인 샌들 속으로 모래가 들어가 찝찝함을 느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베기’보다는 ‘찌르기’
신참들은 교관들에게 머리나 얼굴, 옆구리, 허벅지, 종아리 등 허점으로 보이는 곳을 겨냥해 치고 찌르는 법을 배웠다. 베지 않고 찌르는 공격은 2운키아uncia(4.92센티미터)만 들어가도 치명타를 입히기 때문이었다. 또 몸통이 최대한 노출되지 않고 상대를 기습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이 찌르기였다. 오크나무를 세 겹으로 붙인 다음 가죽을 덧댄 방패는 가장자리를 청동으로 감쌌다. 바닥에 닿아 닳거나 오래 사용해 나무가 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자살하는 검투사들
검투사 양성소에서 야생동물 사냥꾼인 어떤 게르만족이 오전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다행히 그는 목숨을 구해 경기장을 나오고 있었다. 이때는 그가 비밀리에, 경비병의 감시를 받지 않는 유일한 때였다. 그는 경기장에서 나오면서 고약한 목적에 사용하는 스펀지를 단 나무 막대기를 잡아 자신의 목구멍 속으로 쑤셔넣었다. 막대기가 그의 기도를 막아 숨통을 끊어놓았다. 한 야만족은 적에게 사용하라고 준 창을 자신의 목구멍 속에 깊이 찔러넣었다. 그는 ‘왜, 왜, 내가 이런 고통에서, 이런 비천함에서 아직도 도망치지 않았을까? 왜 내가 무장하고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가?’라고 외쳤다. 4세기에는 정치가 심마쿠스가 경기장에 내보내려고 구입한 29명의 프랑크족 포로가 경기장에 나가기 전 서로를 교살한 후 마지막 남은 자가 벽에 머리를 계속 찧어 죽은 일도 있었다. 이들 포로는 어쩌면 정복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서로 싸우기보다 자살로써 정복자들을 당황하게 만들려 했는지도 모른다.

경기 일정 광고
검투사 경기가 다가오면 거리의 벽이나 주요 가도 옆 비석에는 경기를 알리는 광고가 새겨졌다. 회반죽으로 된 벽에 경기 개최 목적, 주최자, 경기 날짜, 경기 일정, 관중을 위한 시설 등이 새겨져 오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했다. 경기 일정이 적히지 않은 깨끗한 벽을 찾기란 어려웠고 눈에 잘 띄는 기존의 벽에 새로 회반죽을 발라 그 위에 유채색으로 경기 일정을 새겼다. 또 경기 주최자들은 경기를 알리는 사람들을 고용했다. 고용된 이들이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흥미를 끌 만한 검투사들의 이름과 경기 일정을 외쳤다. 경기 일정을 큰 글자로 쓴 깃발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글자를 아는 이들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대신 설명해주었다. 여러 방법으로 경기를 광고하므로 대다수 사람은 경기에 대해 숙지하게 되었다.

ex) 양검 검투사 대 중장보병 검투사: 네로 양성소의 이∼키엔스. 20번 싸워 승리. 율리우스 양성소의 노빌리오르와 싸워 산 채로 싸움을 종결하도록 승인받음. 2번 싸워 이겨 승리자.

최후의 만찬
경기 전날 저녁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검투사들에게 ‘자유로운 저녁cena libera’, 즉 최후의 만찬이 베풀어졌다. 나무로 만든 긴 탁자 위에는 평생 본 적도 없는 진기한 음식들, 항상 먹고 싶어했던 음식이 즐비했다. 첫 번째 코스는 양상추, 부추 등 소화와 피로 해소에 좋은 음식으로 구성되었다. 다음으로 계란으로 장식한 절인 다랑어, 치즈, 올리브유 등이 풍부하게 제공되었다. 그다음 코스로 꿀과 양귀비 씨앗을 끼얹은 쥐 요리, 소시지, 자두, 석류 씨앗, 계란 노른자를 입혀 후추를 뿌린 메추리 새끼, 암퇘지의 젖통, 바다 전갈, 도미, 거위, 숭어, 비둘기, 개똥지빠귀 등 다채로운 요리가 큰 접시에 담겨 있었다. 마른 빵을 찍어 먹기에 좋은 약간 시큼한 저급의 포도주부터 꿀을 섞은 포도주, 포도와 송진을 섞어 발효시킨 고급 포도주까지 모두 구비되었다.
검투사들이 넓은 만찬장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시민들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식당 안을 들여다보았다. 시민들이 만찬장을 찾는 목적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보고 싶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더 궁극적인 목적은 검투사 경기 일정표가 알려지면서 걸었던 내기의 배당금을 점쳐보기 위해서였다. 죽음을 앞둔 절박한 상황, 호기심에 가득 찬 시민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왕성한 식욕을 보이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대범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식사를 통해 체력이 잘 보충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콜로세움과 관중의 좌석찾기
관중은 입장권에 명시된 수를 따라가면 자신의 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좌석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경기장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좌석 안내인에게 요청하면 자리를 찾아주었다. 입장권의 간단한 숫자는 자리를 표시하는 것이다. 가령 입장권에 ‘쿤 두오, 그라드 콰투오르, 로크 두오데킴CVN II, GRAD IV, LOC XII ’이라고 적혀 있으면 두 번째 부분, 네 번째 열, 열두 번째 자리라는 뜻이다. 쿤은 쐐기형이라는 쿠네우스의 준말로 원형의 경기장 좌석을 쐐기 모양으로 16개로 나누었는데, ‘쿤 두오’는 그 두 번째 부분이라는 뜻이다. 외부에서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문은 80개인데, 이 가운데 76개의 문을 통하면 바로 좌석으로 갈 수 있었다. 나머지 2개 문은 황제와 그 측근들을 위한 것이었고, 또 다른 2개 문은 검투사 소유주들의 출입구였다.

3중 안전장치로 ‘관중’(?) 보호
아레나 둘레에서는 검투사들, 특히 야생동물들이 갑자기 관중을 덮칠 위험이 있어 관중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로 된 칸막이가 쳐져 있었다. 이 칸막이는 2.2미터에서 높게는 4미터에 달해 동물들
이 뛰어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것이 절대적인 안전장치는 아니었다. 두려움과 굶주림에 격분한 호랑이는 4미터보다 더 높이 뛸 수 있었다. 그럴 경우 앞에 앉아 있는 황제와 원로원 의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 이에 대비해 그물망이 쳐져 있었다. 동물들이 칸막이를 뛰어넘는다고 해도 그물에 가로막혀 관중을 덮치지는 못했다. 카르타고에서는 칸막이 끝에 그물, 창살, 갈고리를 설치해 뛰어오르는 동물들로부터 관중을 보호했다. 이런 장치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이 관중을 향해 뛰어오를 경우에 대비해 칸막이와 관중석 사이에 넓은 통로를 만들었다. 뛰어오른 동물들이 통로에 떨어지면 보조원이 즉시 들어가서 동물에게 채찍을 휘둘러 원래 자리로 돌아가도록 했다.

동물 싸움에서 검투사 경기로
황제들은 야생동물이 줄어들자 대규모 경기를 벌여 황제의 위상을 높이면서도 비용은 삭감하는 방법을 고심했다. 황제들이 찾은 대안은 값비싼 동물일 경우 패배하더라도 죽이지 않고 다음 싸움을 위해 목숨을 살려두는 것이었다. 또 기존의 야생의 육식동물 대신 초식동물과 사육동물 위주로 경기를 개최하는 방법을 구사했다. 281년 프로부스Probus 황제가 개최한 경기에도 역시 사슴, 수퇘지, 염소 등 초식동물과 사육시킨 사자 100마리가 동원되었다. 사람의 손을 탄 사자들이 싸우지 않으려고 해서 애를 먹기는 했지만 상당히 장대한 규모로 거행된 경기였다. 야생동물 부족으로 초식동물과 사육동물을 동원해 벌이는 경기는 규모만 컸지 극적인 재미는 떨어졌다.

코뿔소의 대승
황소, 물소, 들소, 곰, 사자, 코뿔소가 함께 투입된 경기에서 코뿔소가 대승을 거둔 일도 있었다. 조련사가 뾰족한 철 막대기로 코뿔소를 자극하자 화가 난 코뿔소는 황소를 머리로 받아 날려 보냈다.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코뿔소는 달려드는 큰 곰을 뿔로 받아버렸다. 이내 곧바로 물소와 들소를 동시에 들어올리는 듯하더니 바로 아레나에 꽂아버렸다. 코뿔소가 이렇게 날뛰고 있을 때 그 앞을 지나가던 사자가 다음 목표물이 되었다. 코뿔소가 사자를 뿔 위에 매단 채 이러저리 날뛰면서 받아버리자 사자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날카로운 발톱이 있더라도 흥분해서 날뛰는 코뿔소를 당해낼 재간은 없었던 것이다.

공개처형, 피의 향연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 중 한 명은 검으로 무장하고, 다른 한 명은 무장하지 않고 허리옷만 입힌 채 싸우게 했다. 당연히 검으로 무장한 사람이 무장하지 않은 죄수를 끝까지 추격하여 살해할 것이었다. 그러면 다른 죄수가 아레나에 투입되어 살아남은 자와 싸웠다. 이런 식으로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죄수들이 차례로 투입되었고, 마지막 살아남은 죄수는 동물 사냥꾼에게 살해되었다. 아무리 잘 싸워도 처형되기는 마찬가지였으므로 죄수들이 싸우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겨서 생명을 몇 분 연장하나 싸우지 않고 도망다녀 생명을 연장하나 매한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죄수들이 싸우지 않을 때에는 어김없이 채찍이 날아들었다. 싸움을 피해 맞아죽거나 싸움에서 패배해 죽거나 결론은 정해져 있었다.

사전 경기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준비운동이라 불리는 가벼운 사전 경기가 시작되었다. 양성소 운영자가 두 명씩 짝을 지어줬으며, 이들 여러 쌍이 아레나로 들어섰다. 이 경기에 투입되는 검투사는 ‘공연 검투사paegniarius’라 불렸는데,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진짜 싸움이 아니라 싸움 흉내를 내는 이류 검투사들이었다.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진짜 검투사들은 이들을 검투사라고 부르는 것조차 아깝다며 멸시했다.

그물 검투사 대 추격 검투사
그물 검투사는 여느 검투사와 달리 투구를 쓰지 않아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 때문에 양성소 운영자는 잘생겼거나 얼굴 표정이 밝은 사람을 그물 검투사로 삼아 얼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그런 사람이 관중,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얼굴을 드러내는 만큼 검투사 중에서도 낮은 신분에 속했다. ‘추격 검투사’는 그물 검투사의 주요 상대여서 ‘그물 검투사의 적contraretiarius’으로도 불렸다. 추격 검투사는 왼손으로 직사각형 방패를 들었고, 팔 보호대를 한 오른손으로 검을 들었다. 추격 검투사의 투구는 얼굴 전체를 가리며 직경 35밀리미터의 눈구멍 2개만 달랑 뚫려 있었다. 이런 투구는 눈구멍을 정확히 맞지 않는 한 얼굴을 잘 보호할 수 있었다. 얼굴이 보이지 않으므로 당황한 기색이나 절망감, 지친 표정 등을 상대에게 들키지 않는 장점이 있었다. 자신의 타격이 상대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드는지를 잘 볼 수 없기 때문에 무덤덤하게 벨 수 있었다. 그러나 얼굴 전체를 감싼 투구로 인해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었고, 눈구멍이 작아 바로 옆의 사물도 고개를 돌려서 봐야 했다. 시야가 좁고 코와 입에 구멍이 없어서 목을 통해 들어오는 공기로 호흡하므로 장기전에는 호흡 장애를 일으킬 만큼 불리했다.

트라키아 검투사 대 물고기 검투사
트라키아 검투사의 상대가 되는 물고기 검투사는 1세기에 등장한 검투사 유형이었다. 물고기 검투사란 투구 꼭대기의 형태가 바닷물고기의 등지느러미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등지느러미 모양의 투구 꼭대기는 볏으로 장식되어 있고, 작은 눈구멍이 여러 개 있었다. 물고기 검투사는 추격 검투사의 장비와 모두 동일하나 투구 모양이 달랐다. 팔 보호대를 한 오른손에는 40~50센티미터의 검을 들고 있었다. 왼손에는 길이 1미터, 넓이 65~70센티미터, 무게 6~8킬로그램에 달하는 긴 직사각형 방패를 들고 있었다. 오른쪽 다리에는 다리 보호대를, 왼쪽 다리에는 약 1킬로그램 나가는 짧은 정강이받이를 착용했다. 정강이받이가 짧으면 넓적다리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긴 직사각형 방패가 있어 충분히 보호할 수 있었다. 물고기 검투사가 착용하고 있는 장비의 총 무게는 16~18킬로그램에 달했다.

물고기 검투사 대 중무장 검투사
방패로 막고 검을 휘두르는 싸움이 검투사들에게는 숨 막히는 대결이었다. 투구를 쓰고 있지만 검을 빠르게 내리치면 목이나 쇄골에 있는 정맥을 끊을 수 있었다. 팔이나 겨드랑이의 혈관을 건드려 치명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때 겨드랑이에서 솟구치는 피를 손으로 급하게 막아봐도 터져버린 정맥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넓적다리의 동맥도 노려볼 만한 부위였다. 다리 보호대와 성기 사이의 넓적다리 안쪽을 깊게 찌른다면 동맥을 끊을 수 있었다. 동맥을 파열시키지 않고 작은 상처만 내더라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피가 솟구쳐 일어나지 못했다. 또 위장, 소장, 대장과 같은 장기는 몇 센티미터만 더 깊이 찌르면 손상을 입힐 수 있었다. 노련한 검투사라면 허리 부분을 감싸는 넓은 벨트와 갈비뼈 사이의 작은 공간을 찔러 상대의 장기에 치명타를 입힐 줄 알았다. 오금을 베어 못 일어서게 만들거나 목을 베거나, 후두를 잘라 질식사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었다.

검투사와 돈
검투사 경기는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장 건설 비용부터 경기 진행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인건비와 관중에게 주는 선물 비용까지 모두 경기 주최자의 주머니에서 나갔다.
3만∼6만 세스테르티우스의 경비를 들여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검투사들은 3개 등급에서 동일한 수로 공급해야 한다. 1등급 검투사의 최고 가격은 5000, 2등급은 4000, 3등급은 3000세스테르티우스여야 한다. 다음 6만∼10만 세스테르티우스의 경비를 들일 때 검투사들을 3개 등급으로 나누어야 한다. 1등급 검투사의 최고 가격은 8000, 2등급은 6000, 3등급은 5000
세스테르티우스여야 한다. 그다음 10만∼15만 세스테르티우스의 경비를 들일 때는 검투사들을 5개 등급으로 나눈다. 1등급 검투사의 가격은 1만2000, 2등급은 1만, 3등급은 8000, 4등급은6000, 5등급은 5000세스테르티우스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15만∼20만 세스테르티우스나 그 이상의 경비를 들여 경기를 개최할 때는 가장 낮은 등급의 검투사의 최고 가격은 6000, 그 위 등급은 7000,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은 9000,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은 1만2000, 마지막으로 최고로 높은 등급의 최고 가격은 1만5000세스테르티우스여야 한다. 등급으로 분류되는 모든 검투사 경기에서 양성소 운영자는 전체 검투사의 절반을 평범한 그룹이나 ‘무리를 지어 싸우는 검투사들’에게서 공급해야 한다. 또 이들 중 우월한 자로 분류된 사람은 기본인 2000세스테르티우스 이하의 검투사들과 싸울 수 있고, 이 그룹 중 어느 누구도 1000세스테르티우스 이하의 검투사들과는 싸울 수 없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23,7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