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4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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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1쪽 | 496g | 145*210*22mm |
ISBN13 | 9788972917960 |
ISBN10 | 8972917966 |
발행일 | 2023년 04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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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1쪽 | 496g | 145*210*22mm |
ISBN13 | 9788972917960 |
ISBN10 | 8972917966 |
들어가는 말 제1장 생물의 기습 공격 제2장 도시의 갈라파고스 제3장 무심코 만든 방주 제4장 최후의 탈출 제5장 인간이 살아갈 틈새 제6장 까마귀의 지능 제7장 위험 상쇄를 위한 다양성 수용 제8장 의존의 법칙 제9장 험프티 덤프티와 로봇 벌 제10장 진화와 더불어 살기 제11장 자연의 종말은 아닌 미래 나가는 말:더는 생물과 함께하지 않는 우리 주 옮긴이의 말 인명 색인 |
미래 인류의 운명, 지구상에 살아가고 있는 생물의 운명을 알기 위해서는 생물 법칙들을 들여다봐야 한다. 생태학자이자 진화학자인 롭 던은 이전 책들보다 훨씬 심각하고, 묵직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롭 던은 우리 인간이라는 종이 어떻게 하면 멸종하지 않고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 인간의 멸종은 기정사실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의 문제일 뿐이다. 보통의 종이 존재하는 기간이 200만 년이라고 할 때, 이제 20만 년밖에 되지 않은 호모 사피엔스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어린 종일수록 변화에 취약하며, 전문화된 종일수록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 인간이 바로 어린 종이며, 전문화된 종이다.
그래서 포기하자고? 그건 아니다.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적어도 우리의 몇 대의 후손들이 살아가는 동안 인류가 멸종하지는 않을 것이며, 지구에서 인간의 지위가 폭삭 내려앉는 경우도 없을 것이다. 대신 생물 법칙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막 살아간다면 우리는 큰 곤란을 겪을 것이며, 우리의 멸종도, 혹은 지구의 황폐화도 훨씬 앞당겨질 것이다. 롭 던의 얘기는 이런 것이다.
그렇다면 롭 던이 이야기하는 생물 법칙은 어떤 것일까? 앞에 놓일 것은 당연히 자연선택이다. 바로 다윈의 진화의 원리로 내놓은 바로 그것이다. 다윈은 자연선택이 꽤나 느리게 일어난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알고 있다. 특정한 경우 자연선택의 과정이 매우 빠르게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특정한 경우’라고 했지만, 그 특정한 경우가 지구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생물을 의미한다(예로 드는 것은 항생제 내성이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바로 세균을 의미하니 자연선택은 대부분의 경우 매우 빠르게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생물 법칙으로는 ‘종-면적 법칙’이 있다. 서식지의 면적에 따라 얼마나 많은 종이 사는지를 예측할 수 있는 법칙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어떤 곳에서 종이 더 먼저 멸종할지를 알 수 있으며, 또 새로운 종이 진화할지도 예측할 수 있다. 개발과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서식지를 잘게 쪼개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를 여기서 알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통로 법칙’에 보태어진다. 기후 변화에 따라 생물이 이동하는지의 여부와 방식을 결정하는 법칙이 바로 통로 법칙이다. 이 통로 법칙을 통해서 동물 등의 종이 병원균이나 해충 등을 피해 가서 번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내가 보기엔 ‘종-면적 법칙’의 하위 법칙으로 보인다). ‘탈출 법칙’, ‘틈새 법칙이라는 것도 이야기한다. 탈출 법칙은 통로 법칙의 반대의 경우라 할 수 있다. 통로를 통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 즉 탈출에 실패하는 경우 종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를 보여준다. 기후 변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 과거 더운 지방의 환경이 위도상으로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더운 지방의 해충과 병원균도 함께 이동하게 된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 식물을 이를 피해 탈출해야 하는데, 그게 힘들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심각한 경고가 되는 것이 바로 탈출 법칙인 셈이다. 틈새 법칙은 인간을 비롯한 생물 종들이 어떤 조건에서 살아갈 지를 설명한다. 이 얘기를 하며 롭 던은 더울수록 폭력이 증가하고, 경제 수준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이러한 여러 생물 법칙들은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법칙이기도 하다. 다양성이 줄어들수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상식과 같은 것인데, 이 상식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잊는다기보다는 머리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느끼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이를 실험적으로 입증하는 연구도 있고, 실험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데이터를 통해 보여준 연구 결과도 있다. 잘 자라고 소출이 많이 나는 작물을 권장해서 키우도록 한다? 정책적인 면에서 농사꾼의 입장에서 물론 그럴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는 조만간 겪게 될지도 모른다(롭 던과 다른 과학자들의 생각이다).
롭 던은 미래의 자연사를 쓰면서 아주 비장한 어조로 쓴 건 아니다. 오히려 자연, 지구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고, 인간의 오만을 경고하는 차분한 어조다. 우리가 사라진다고 이 지구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대목에선 조금은 시니컬한 면도 엿보인다. 그러나 지구에서 우리가 사라지면 그냥 우리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수만, 수십 만 종의 다른 생물도 함께 멸종할 것으로 보는 대목에서는, 역시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적어도 생물 법칙을 잘 이해하고, 깨닫고, 지구에서 살아갈 만한 자격을 갖춘 인간 말이다.
미래의 자연사
자연선택의 법칙을 이해한다면 박테리아의 번식 실험의 결과로도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측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자연선택의 법칙이 너무나도 궁금해지는 말이다.
관심을 가지는 만큼 보이고 들리는 것일까?
책 속의 저 문장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이해가 가는 것이 계속 반복적으로
보게 되는 한 동영상 덕택이기도 하다.
인간의 뉴런과 우주에 있는 은하의 사진이 너무나도 비슷하고 이런저런 수치도 거의 비슷한 비율로 존재한다는 그런 영상이었다.
그래서 처음 미래의 자연사 책을 보았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다.
생물 법칙이 어떻게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지.... 어떻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인간들은 어느 때고 과학의 종착지를 발견했다고 과학을 정복했다고 한다.
과연 그럴 것인가? 어디가 종착지인지에 따라 다르겠지?
시작점은 어디이고 종착지는 어디일까?
어윈은 절지동물 20종 중 19종은 아직 이름도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어윈의 추정 값은 학계에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너무 많고,
우리가 아는 것은 보잘것없다는 작가의 말이 와닿는다.
자연 앞에서 겸허하게 되는 순간이다.
여러 가지 가설과 추측을 비롯한 실험과 결과들을 보며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러 면에서 인간이 지구에 가한 행동들의 결과로 우리가 의존하거나 의존할지도 모르는 야생종을 무심코 멸종시키고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종의 기원에 적합한 조건을 조성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구절이었다.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지구를 보존한다면 인간은 얼마나 더 오래 이 지구라는 공동의 집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일어나는 기상이변이나 그 피해의 현장들을 뉴스를 통해 접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생물 법칙을 무시한다면 우리는 계속 실패할 것이며 안타까운 소식은 인간이 자연을 대하는 기본 접근법이 자연을 억제하려는 방법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한 여러 생물 법칙에 관심을 기울이면 생존할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경각심과 동시에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나는 어떤 길을 선택하고 귀를 기울이며 살아갈 것인가?
나의 삶의 궤적을 다시 그려본다.
#도서협찬#까치#하얀코끼리하늘을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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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s라디오#人‘s라디오#사람이사람에게전하는메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