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5월 03일 |
---|---|
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374g | 133*200*20mm |
ISBN13 | 9788954692519 |
ISBN10 | 8954692516 |
발행일 | 2023년 05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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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374g | 133*200*20mm |
ISBN13 | 9788954692519 |
ISBN10 | 8954692516 |
MD 한마디
[사람을 사랑한 여형사의 기록들]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박미옥의 첫 책. 신창원, 정남규 등 수많은 사건들을 맡았고, 극의 모티브가 된 그는 자신이 세운 최초의 기록들이 사람에 대한 애정 덕분이라고 말한다. 현장이 되기 전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는 범죄를 잡는 것보다 중요한 사람을 향한 마음을 보게 된다. - 에세이 PD 이나영
1부_ 형사, 감성으로 합니다 한국 최초 여자형사기동대의 원년멤버가 되다 _10 여경 무용론과 경찰에 대한 욕설 앞에서 떠오르는 얼굴들 _17 내 목소리…… 기억하죠 _25 당신은 옳았다 _32 탈주범은 알았고 우리는 몰랐다 _38 여성 비하 발언으로 알아듣겠습니다 _49 형사, 감성으로 했습니다 _55 당신 왜 날 째려봐 _61 인질극에서 협상보다 중요한 것 _67 시집도 안 가는 보이시한 여자 형사의 스타일에 대하여 _75 조직의 시간 _79 혹시, 박미옥 형사님 아니세요? _87 2부_ 범죄 현장에서 만난 여자들 집창촌에 가다 _94 그녀는 없어져야 할 이유가 없었다 _100 박사방을 수사하며 하루도 맘 편히 쉬지 못한 너에게 _105 형사님은 모르시겠지만 _111 눈 없는 사람과 미동 없는 고양이 _118 형사를 살아내야 하는 여배우에게 _123 사기꾼은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노린다 _133 그녀가 나를 살렸다 _141 무소의 뿔도 사람 앞에 멈춘다 _146 너를 기다리고 있다 _153 3부_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다 어깨가 찰나에 움직였다 _160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는 사람 _166 가출 신고도 꽃바구니가 되도록 사는 게 형사다 _175 눈빛에서 두려움을 보았다 _182 모든 현장이 두려웠다 _190 딱 한 번의 마약은 없다 _197 범인의 터진 손등을 보면서 _203 유전자에 아버지 성씨가 있다 _210 너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살고 있을까? _217 범인에게 질 순 없다 _223 4부_ 전생에 형사였던 사람의 작은 책방 출가하고 싶은 형사 _230 돈이 뭐길래 _237 그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_243 형사의 자격 _249 누구나 끝까지 지키고 싶은 체면이 있다 _255 제 딸을 제가 죽였어요 _261 우리는 단무지처럼 살았을까? _269 상황 좀 끌고 가주라 _276 삶의 도구를 바꿀 때가 되었다 _283 전생에 형사였던 여자들의 책방 _289 |
『형사 박미옥』 , 저자 박미옥, 출판사 이야기장수 , 2023년
표지가 강력했다 빨강과 파랑 B급 영화의 포스터 같은 도대체가 현실적이지 않은 여자 형사들의 포즈들, 그런데 이상하리 만큼 뭔가 매력적이다. 촌스러우면서도 강력한 한 방이 있었다. 이 책의 내용도 그렇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강력계 형사로 활약한 박미옥의 30년 형사 생활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다. 저자는 순경에서 시작해 경찰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서 강력계장을 맡고 경감 계급으로 승진한 ‘여경의 전설’로 불린다. 이 책에서 저자는 탈주범 신창원 사건, 연쇄살인범 정남규 사건, 만삭 의사 부인 살해 사건 등 세간의 주목을 받은 강력 사건 해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과정과 뒷이야기를 솔직하게 공개한다. 또한 뉴스에 한 줄 나가지 못한 소매치기 일당이나 스토커, 차량 절도범과의 전투도 기록한다. 저자는 형사로서 선과 악의 끝을 목격하고 인간의 극단적인 모습들을 수시로 터져 나오는 강력범죄 현장에서 경청과 응시로 사건을 해결한다. 이 책은 형사는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감성’으로 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담은 작품이다.
# 형사는 그 팽팽한 긴장감을 범인 검거의 그날까지 유지해야 한다. 이 모든 게 몸에 푹 배어 있어야 한다. 이골이 나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다는 건 그런 뜻이다. 이것이 내가 배운 진짜 형사의 힘이었다. (p16)
# 떠난 두 형사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날... 그때 내 안에서 나 자신과 내가 아는 모든 형사들의 영혼이 목놓아 울었다. 그것을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형사의 울음이었다. 경찰관으로서 제복 입고 가슴에 흉장을 달고 밤낮없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경찰 정신을 안고 살지만, 실은 언제 칼 맞고 총 맞을지 모르는 운명, ... 우리 동료들끼리만 아는 뜨거운 눈물이었다. (p23)
# 삶이나 현장이나 매한가지다. 먼저 가본 자와 나중에 그 길을 걷는 자가 서로 가진 것과 가지지 않은 것을 봐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본 자라서 품고 있는 두려움과 안 가본 자라서 끓어오르는 용기를 서로 나누고 자극을 주고받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평행선처럼 걸어가면서도 같은 수평선과 지평선을 나란히 바라볼 수 있는 관계를 꿈꾼다. (p54)
# 형사, 감성으로 한다는 말은 개인의 감상이나 주관으로 일에 덤벼든다는 말이 아니다. 사건과 관계된 사람들의 눈물과 탄식을 기억하고, 그 감정에 깊이 공감하며 일한다는 뜻이다. 범죄로 황량해진 폐허에서도 끝내 다시 복원되고야 말 삶과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일한다는 것이다. 형사로 살면서 그 감성 하나 지키며 일하기가 왜 그리도 어려웠을까. 그러나 그 감성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자 버티는 이었음을 지금의 나는 안다.(p60)
# 희망 없는 일을 무수히 반복하는 시시포스처럼 매일 또다시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밀고
있지만, 이렇게라도 단속하고 검거해야 우후죽순 더 뻗어나갈지 모르는 지옥을 한 뼘만큼이라도 좁힐 수 있다고. 내 일이 비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라도 그것만으로도 내겐 이 일을 할 이유가 충분했다고.(p99)
# 그 종잡을 수 없는 인간에 대한 두려움, 가늠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계속 살아내는 것이 결국 내 길임을 깨달았다.
한시도 두렵지 않고 언제나 충만하게 재미있어서 이 일을 계속한것이 아니다. 비밀과 어둠을 품은 모든 사건과 현장과 범인은 언제나 두려웠다. 형사란 이 세상과 사람을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자였다. 그 무엇도 속단하지 않고 만만하게 여기지 않으며, 끝없이 덮쳐오는 내면의 두려움조차 끌어안고 현장으로 나가는 것이 형사였다.(p195)
# 형사만큼 인간의 마음과 죽음을 골똘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이런 마음으로 형사 일로 다시 돌아가니 사건마다 사람이 더 보였고, 아픔이 더 애틋하게 느껴졌고, 이토록 다양한 죽음들은 다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사건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대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수시로 주검을 면전에서 봐야 하는 현장, 인간의 아픔과 절규가 가득한 현장에서 태어나고 죽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숙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과정에 있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를, 태어나고 죽는 섭리는 신의 영역이었고, 나는 그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만을 주관할 수 있을 뿐이었다.(p234)
# 어린 날의 기억은 기쁨과 슬픔을 칼같이 나누어 저장하고, 어느 쪽을 더 크게 보느냐에 따라 기억과 추억은 윤색된다. 지금껏 나는 현장에서 누군가가 준 상처에 평생 매몰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았고, 또 아무도 준 적 없는 상처를 스스로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도 보았다. 긴 시간을 살아오는 동안 누군가와 나누거나 풀지 못한 상처는 왜곡된 기억을 만들어내고, 자기 위주의 태만한 생각은 도리어 삶을 무겁게 한다. (p248)
“한국 경찰 역사상 최초의 강력계 여형사,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양천서 최초의 마약수사팀장, 강남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
듣기만 해도 버겁다. 그 세월들이 시간들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타이트롤을 가지려고 열심히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말 진심을 다하여 형사라는 직업에 온 몸으로 뛰어들어 살다보니 그렇게 되었으리라...
이 책은 형사라는 직업에 대한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형사로서 겪은 어려움과 고민, 성취와 보람, 희망과 절망 등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저자는 형사라는 직업이 단순히 범인을 잡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과 사상을 통해 형사로서 가진 철학과 자신감, 감성과 도덕성을 보여준다. 이 책은 형사라는 직업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형사로서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를 전달한다.
책 속 이야기 중 저자가 직접 참여한 사건들에 대한 설명이 많은데, 일부 사건들은 세부적인 과정이나 결과가 부족하게 다루어져 있다. 물론 다 밝힐 수 없는 부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일부 사건들은 저자가 직접 해결하지 못하고 다른 형사들에게 넘겨줬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없어 독자로서 궁금증 남고 아쉬움을 느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형사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저자의 삶과 사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형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인간의 선과 악, 죄와 벌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강력!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그녀는 너무 멋지다~ 너무 멋지다~
제주에서의 제2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드린다.
<형사 박미옥>은 댜한민국 최초의 강력계 여형사,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최초의 여성 마약범죄수사팀장, 강남경찰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 등 온갖 '최초'의 기록을 갈아치우신 박미옥 형사님의 에세이입니다. 본인이 겪었던 아찔하고 다양한 현장과 거기서 만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있어요.
이런 종류의 직업 에세이를 볼 때마다 비밀유지에 대한 직업 윤리를 걱정하는 편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더라고요. 제가 알 만큼 유명한 사건이나 범인도 몇 있었는데, 훨씬 더 자극적으로 떠들 수 있는 내용임에도 담백하게 서술하신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같은 경우에는 그냥 아예 이름 언급을 안 하시고 '범인'이라고만 퉁치시더라고요. 제가 모르는 다른 사건들도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알아서 잘 각색하셨겠거니 하고 믿음이 생겼어요.
저는 엄벌주의자에 가깝습니다. 어릴 때 꿈이 경찰이었어요. 어떨 때는 검사이기도 했고, 판사이기도 했지요. 언제나 '나쁜 사람을 잡아서 착한 사람을 보호하는' 역할에 대해 동경하는 어린이였답니다. 점점 크면서 현실적으로 그 꿈과 멀어지고 말았지만, 아직도 세상의 모든 나쁜 놈들을 다 잡아서 벌을 주고 싶은 그 마음만은 생생합니다. 세상의 나쁜 면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오히려 어릴 때보다 단죄의 욕구가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형사님께서 범죄자에 대해서 인간적인 이해나 연민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저보다도 더 인간에 대한 믿음이 없을 것 같았는데 아니라니, 뭔가 신기했어요.
예를 들어 절도범을 잡았는데 그가 묵비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형사님이 인간적인 공감으로 대화와 자백을 이끌어낸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뭔가 미심쩍어서 유전자 감식을 해봤더니 초등학교 5학년을 강간한 흉악범이었어요. 여기까지 보면 저는 해당 범인에게 뭔가 인간적인 미안함이나 연민이 딱히 생기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형사님은 자신을 믿고 마음을 열어준 범인에게 최소한 '한 번 더 대화할 기회'는 주었어야 한다고 부채감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범인과 형사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미안함이라고요.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사람의 거짓말과 위선을 지켜보고도 그렇게 인간에 대한 믿음과 예의를 놓지 않을 수가 있는지,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모든 형사님들이 그렇겠지만, 정말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무용담도 많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만난 분들의 말씀에 괜히 찡해지기도 하고요. 저 역시 엄청나게 좁은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구나 새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계기였어요. 세상은 넓고, 악인에 지지 않는 선인도 이렇게나 많습니다. 그러니 우리, 웬만하면 선하고 따뜻하게, 잘 살아봐요.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대한민국 최초 강력계 여형사에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의 역사를 쓴 인물이 있어요. 형사 박미옥 입니다. 이번에 박미옥 형사의 에세이 한권을 보았는데요. 박미옥 형사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담백한 시선으로 그려져 있는데요.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에세이 형식이다 보니 어떤 사건을 대할 때에도 과하게 꾸미려 하지 않는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일단 책을 읽기 전에 표지 안쪽에 구성이 되어있는 저자에 대한 설명을 읽고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이 책을 오롯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약력을 알고 보면 좀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형사 박미옥은 1991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여자형사기동대를 창설할 때 선발이 되어 23세에 한국 경찰 역사사아 첫 강력계 여형사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순경에서 경위까지 9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한 인물이며 청송교도소 출신 납치범을 검거하며 경사를 달고 탈옥수 신창원을 잡는데 기여한 공로로 경위가 되며 특진을 거듭한 인물이라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2000년 최초 여성 강력반장이 되었고 2002년 양천경찰서 최초의 여성 마약범죄수사팀장으로 임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2007년 부터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행동과학(프로파일링)침장과 화재감식팀장을 겸임하며 숭례문 방화사건 현장의 화재감식을 총괄 지휘하였다고 하더라고요.
2010년에는 마포경찰서 강력계장으로 발령받아 만삭 의사 부인 살인사건, 한강변 여중생 살인사건등을 해결했고 이어서 2011년 강남경찰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을 맡는 등 여형사의 역사를 새로이 써내려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2021년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정을 끝으로 명예퇴직을 하였고 현재는 제주에서 후배 여형사와 한 마당에 각자의 집을 짓고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요. 박미옥 형사는 드라마 시그널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괴물, 히트, 감시자 등의 여러 작품에서 형사의 현장과 사건에 대해 자문을 맡고 극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대한민국에서 여형사로 활동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박미옥 형사를 칭할 때 굳이 여형사라는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있나 싶었어요. 요즘 사회의 분위기가 흉흉하고 경제적인 상황도 어둡다 보니 범죄도 날로 극악무도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형사 박미옥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범죄 역사에 있어 중요한 사건들과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들을 만나보며 그 사건들을 직접 수사하고 해결한 형사의 시선으로 사건을 대면하게 되어 뉴스에서 보았던 시선과는 다른 형사의 내면의 목소리와 형사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니 생각이 깊어지게 되더라고요.
또한 여경 무용론과 경찰에 대한 욕설 앞에서 형사로서 그리고 여형사로서 얘기하는 부분들이 깊이 생각해 보게 하더라고요. 현장은 성별이나 개인의 역량만으로 좌지우지될 정도로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며 이러한 이슈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매뉴얼과 교육, 훈련뿐만 아니라 위기관기가 체질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일반 시민의 입장으로서 생각하는 부분과 형사의 입장으로 어떤 사건을 판단하고 대하는 것이 많이 다를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형사 박미옥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분야에 있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에 대한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멋진 일이구나 생각했고요. 사실 대한민국에서 형사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 속에서 성과를 이루며 이름을 남긴 인물이 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많은 범죄자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형사로서의 여러 생각들이나 경찰 조직 안에서 느꼈을 여러 감정들을 굉장히 잘 이야기하고 있었고요.
형사로서 주변의 편견과 함께 싸우며 퇴직하기 전까지 30년 경력을 쌓는 동안 가져왔던 생각들을 읽으면서 단순하게 이런 업적을 남긴 대단한 형사로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솔직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어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는 형사 박미옥 그 자신의 이야기를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고 여러 범죄의 현장 속에서 그녀가 느꼈을 감정들, 조직 안에서 겪어야했던 경험들까지 실화이기에 더욱 실감나게 느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건은 여경과 남경의 성대결이 아니라 긴밀한 팀워크로 해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박미옥 형사는 더욱 현장에 집중했고 이 현장에서 함께하였던 동료들의 삶과 죽음들을 마주하며 보듬고 있습니다.
형사 박미옥 책 속에서 수많은 범죄 사건들을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형사의 입장으로서 사건을 마주하는 기분이었는데요. 30년 형사 생활동안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과 생각들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어 형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형사로서 그녀의 철학적 사유들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지금은 제주도에서 후배 형사와 함께 마당을 공유하는 각자의 집을 짓고 살아가며 책방을 운영하는 노후의 삶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 제주도에 가게 되면 이미 현장이 된 사람보다 현장이 되기 이전의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 박미옥을 만나보면 좋을것 같아요.
ㅣ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