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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박미옥

리뷰 총점9.8 리뷰 27건 | 판매지수 30,948
베스트
에세이 92위 | 국내도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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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00
판매가
15,1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74g | 133*200*20mm
ISBN13 9788954692519
ISBN10 895469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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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사람을 사랑한 여형사의 기록들]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박미옥의 첫 책. 신창원, 정남규 등 수많은 사건들을 맡았고, 극의 모티브가 된 그는 자신이 세운 최초의 기록들이 사람에 대한 애정 덕분이라고 말한다. 현장이 되기 전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는 범죄를 잡는 것보다 중요한 사람을 향한 마음을 보게 된다. - 에세이 PD 이나영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_ 형사, 감성으로 합니다

한국 최초 여자형사기동대의 원년멤버가 되다 _10
여경 무용론과 경찰에 대한 욕설 앞에서 떠오르는 얼굴들 _17
내 목소리…… 기억하죠 _25
당신은 옳았다 _32
탈주범은 알았고 우리는 몰랐다 _38
여성 비하 발언으로 알아듣겠습니다 _49
형사, 감성으로 했습니다 _55
당신 왜 날 째려봐 _61
인질극에서 협상보다 중요한 것 _67
시집도 안 가는 보이시한 여자 형사의 스타일에 대하여 _75
조직의 시간 _79
혹시, 박미옥 형사님 아니세요? _87

2부_ 범죄 현장에서 만난 여자들

집창촌에 가다 _94
그녀는 없어져야 할 이유가 없었다 _100
박사방을 수사하며 하루도 맘 편히 쉬지 못한 너에게 _105
형사님은 모르시겠지만 _111
눈 없는 사람과 미동 없는 고양이 _118
형사를 살아내야 하는 여배우에게 _123
사기꾼은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노린다 _133
그녀가 나를 살렸다 _141
무소의 뿔도 사람 앞에 멈춘다 _146
너를 기다리고 있다 _153

3부_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다

어깨가 찰나에 움직였다 _160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는 사람 _166
가출 신고도 꽃바구니가 되도록 사는 게 형사다 _175
눈빛에서 두려움을 보았다 _182
모든 현장이 두려웠다 _190
딱 한 번의 마약은 없다 _197
범인의 터진 손등을 보면서 _203
유전자에 아버지 성씨가 있다 _210
너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살고 있을까? _217
범인에게 질 순 없다 _223

4부_ 전생에 형사였던 사람의 작은 책방

출가하고 싶은 형사 _230
돈이 뭐길래 _237
그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_243
형사의 자격 _249
누구나 끝까지 지키고 싶은 체면이 있다 _255
제 딸을 제가 죽였어요 _261
우리는 단무지처럼 살았을까? _269
상황 좀 끌고 가주라 _276
삶의 도구를 바꿀 때가 되었다 _283
전생에 형사였던 여자들의 책방 _289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누군가를 존경할 수 있다는 마음
이나영 에세이 PD (nyshiny11@yes24.com)
누군가를 '존경'한다는 말을 쉬이 하기는 어렵다. 멋있는 사람은 많지만,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길이 나지 않은 곳에 몸소 길을 만들어내면서도, 자신의 일에 대한 올바른 신념을 지니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더 말을 보탤 것도 없이 당신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 여기, 전설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형사 박미옥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그에게 찾아가 그 말을 건네고 싶었다.



"이제 나는 이미 현장이 된 사람보다 현장이 되기 이전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말이 오래도록 다가왔다. 그 많은 범죄자들을 만나면서도 어떻게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내내 생각했다. 그에게는 형사로서의 일이 '범인'을 잡는 일이라기 보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인 것 같다. 우리는 어떤 범죄 사건을 뉴스로 접하면서 그 범죄의 흉악성에 대개 집중한다. 그 사건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나의 편견들이 부서지는 경험을 해야만 했다. 그가 설령 범죄자일지라도, 누구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들의 오래된 상처를 들여다 보면, 피와 눈물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수 있음을.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더는 이런 일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풀어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까지도.



박미옥에게는 여형사로서 늘 편견과 싸워야 했던 시간들이 길었다. 자신이 세운 기록들을 스스로 갱신하고 있는 동안에도 여형사라는 존재를 낯설어하던 사람들. 그들에게 박미옥은 자신의 업적으로 대답했다. 더 말을 보탤 것도 없이 자신은 '형사 박미옥'이라고. 어디서나 당당할수 있던 그의 태도는 어쩌면 나지 않은 길을 만들어가야 하는 한 사람의 숙명이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시 멍해지기도 했다. 이름만 들어도 국민 모두가 아는 사건들을 해결했던 그의 뿌리에는 자신과 같은 여형사들이 더는 그런 질문을 받지 않게 하겠다는 책임감도 있지 않았을까.



그 많은 현장들을 만나고 범인들을 잡아온 그의 이야기는 모두 '형사 박미옥' 자신을 향하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그를 보며 내가 해온 일들이 나를 향하는 삶이 되려면 어떤 마음으로 지금을 살아내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내 발자취들을 돌아보며 스스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을까. 그러려면 나의 뿌리에는 어떤 것들을 심어두어야 할까. 오랫동안 사람으로서 존경할 수 있는 누군가를 책에서 만난 것 같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형사의 기술과 연륜이란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디테일한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노력과 맷집, 성찰을 요구한다. 형사 박미옥의 철학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애정 없이 범인을 잡는 일에만 성취감을 느낀다면 형사가 아니라 사냥꾼이다. 나는 늘 이야기한다. 형사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현장은 사람의 이야기였고, 그 자체가 철학이자 인류학, 거대한 인문학의 산실이었다. 사람들의 욕망과 슬픔이 버글거리는 그 현장에서 나는 결코 이기적일 수 없었다. 때론 기꺼이 이익 앞에 물러나고 불편함을 감수한 것은 그것이 곧 형사의 삶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나는 이미 현장이 된 사람보다 현장이 되기 이전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제 나는 일상의 당신들을 만나고 싶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드라마 〈시그널〉〈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괴물〉〈너희들은 포위됐다〉, 영화〈감시자들〉…
수많은 작품을 자문하고, 극의 모티브가 된 형사 박미옥.
여경 무용론과 성별에 대한 모든 편견을 무너뜨리는 그의 실화가 공개된다.


그가 처음 강력계 형사가 되었을 때, 국민들은 물론이거니와 기존의 남자 형사들에게도 여자 형사란 낯설고 이상한 존재였다. 여형사들은 쉽게 복사 심부름이나 보조업무로 밀려나기 일쑤였고, 여형사가 배치되면 ‘형사기동대 차로 운전연습을 하더라’ 같은 구설이 퍼지기도 했다. 여형사들끼리 거의 다 해결해놓은 사건을 막판에 ‘여형사가 범인을 직접 검거하기엔 위험하다’는 이유로 남자 형사에게 고스란히 공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형사들은 이렇게 사건뿐만 아니라 세간의 편견과도 싸워야 했다. 하물며 최고의 검거 실적을 쌓아가던 박미옥 형사가 강남경찰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으로 임명되었을 때도, 그는 공식석상에서 이런 질문을 받아야만 했다.

강력계장실로 기자들이 몰려왔다. 온갖 질문이 쏟아졌다. 순간 어느 기자가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다.
“립스틱 정책입니까?”
아니, 립스틱도 잘 안 바르는 사람에게 이것은 또 무슨 말인가? 기자에게 되물었다
“립스틱 정책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죠?”
“유착 비리가 여자 강력계장을 얼굴 마담으로 앉혀놓는다고 해결되느냐는 뜻입니다.”
기자의 빈정거림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바로 말해주었다. 오랜 형사 생활 동안 만들어진 공격성이 즉각 가동되면서 나는 머뭇거림 없이 맞받아쳤다.
“기자님, 제가 강력사건 경험이 일천하다거나 강력계장직을 해본 적도 없다거나 지금껏 사건 수사경력이 허접하여 강남을 책임질 정도의 실력이 안 된다면, 오늘 기자님 말씀을 깊이 반성하고 듣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강력계 경력이 오래되고 강력계장으로서의 경험도 괜찮고 실력도 꽤 인정받아 상위그룹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사람이라면, 오늘 기자님 말씀은 여성 비하 발언으로 알아듣겠습니다. 기자님이 아직 저를 판단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으니 정보 확인 후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여성 비하 발언으로 알아듣겠습니다」, 50~51쪽)

탈옥수 신창원 검거 특별팀에 투입되었을 때는 웬 ‘냄비’(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은어)가 왔느냐는 거친 언사도 들었지만, 그는 “주전자는 가만히 계시죠”라고 응수하며 곧장 현장에 집중한다. 결국 현장에서 사건은 여경과 남경의 성대결이 아니라, 언제나 긴밀한 팀워크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범인을 검거하다가 도리어 경찰이 부상당하거나 때론 사망하기도 하는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현장. 그는 이 현장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의 삶과 죽음들을 곡진한 문장으로 위로하고 쓰다듬는다.

애통하게 떠난 두 형사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날, 나는 그곳에서 두 형사를 보내는 진혼시를 낭독했다. 그때 내 안에서 나 자신과 내가 아는 모든 형사들의 영혼이 목놓아 울었다. 그것은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형사의 울음이었다. 경찰관으로서 제복 입고 가슴에는 흉장을 달고서 밤낮없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경찰 정신을 안고 살지만, 실은 언제 칼 맞고 총 맞을지 모르는 운명. 경찰관 이전에 우리도 흉기를 보면 두렵고 괴한에게 죽임당하고 싶지 않은 사람일 뿐이라고 대놓고 주장하기도 어려운, 우리 동료들끼리만 아는 뜨거운 눈물이었다. 현장을 함께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남녀 불문 우리 모두에게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때론 나의 불안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다. 경찰의 세계는 여경과 남경으로 갈리지 않는다. 한마음으로, 서로 함께하는 호흡과 노력으로, 오던 칼도 멈추게 하고 가던 범인도 우리 손 안에 들어오게 하는 기운은 오직 팀워크에 있다. (「여경 무용론과 경찰에 대한 욕설 앞에서 떠오르는 얼굴들」, 22~23쪽)

한편 책에는 대한민국의 국보 1호가 잿더미가 되어가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온 국민에게 생중계된 숭례문 방화사건, 국민들 사이에 의적이라도 된 듯 신드롬을 일으켰던 탈주범 신창원을 검거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그의 일기장을 분석했던 때의 일을 비롯해 그가 파헤쳐나간 수많은 사건들의 전말이 기록되어 있다. 그에게 특진과 포상을 안기며 그의 이름을 인구에 회자되게 한 것은 대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큰 사건과 지독한 범죄자들일 테지만, 이 책에서 그가 특히 공들여 기록한 것은 뉴스에 한 줄 나가지 못한 소매치기 일당이나 스토커, 차량 절도범들과의 전투다.

소매치기는 반드시 현장검거를 해야만 하는데, 훔치는 손은 너무도 빨라서 그의 눈에 잡히지 않는다. 형사 박미옥은 만원 전철 속으로 스며들어가 소매치기로 추정되는 이의 등에 슬그머니 제 어깨를 기대본다. 그리고 가만히 포착한다, 범인의 어깨뼈가 움직이는 그 찰나의 순간을. 눈보다 예리한 감각으로 마침내 그는 소매치기 일당을 현장검거한다.

흔히 형사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강력사건이나 흉악범들이 회자될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하지만, 형사들이 자신의 업에 뿌듯함을 느끼는 건 바로 이런 순간이다. 범죄자가 움직이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붙들어 범죄 피해를 막아냈을 때, 뉴스에도 한 줄 나가지 못할 작은 사건일지라도 서민들이 가슴 칠 일을 막아냈을 때 말이다. 내가 나 자신을 기특하게 여길 일이 필요했을 때, 소매치기 두목과 기술자를 잡았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자주 내 일에 대한 성과와 보답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 비로소 다음을 향해 넘어갈 수 있고 힘들어도 견딜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한다. 일의 고통을 이겨낼 힘도, 일하다 얻은 상처를 싸매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동력도 모두 일이 주는 기쁨과 슬픔 속에 있었다. (「어깨가 찰나에 움직였다」, 165~166쪽)

“형사 박미옥의 철학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애정 없이 범인을 잡는 일에만 성취감을 느낀다면 형사가 아니라 사냥꾼이다.”


그는 취조의 달인이자 범인들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기술자다. 범인의 화려한 범죄경력보다 살이 다 터지고 때가 낀 범인의 손등에 담긴 표정을 읽어내 기댈 곳 없는 범인의 마음을 달래고, 자백을 닦달하며 취조하기보다 질문하고 대화하며 속이야기를 끌어낸다. 위험천만한 인질극이 벌어지는 현장에서도 그는 “지금 당신의 얘기를 듣고 도울 사람은 바로 나”라고 외치며 범인과 인질 모두를 살려낸다.

범인에게 ‘당신 왜 그랬느냐,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느냐’고 더 정확하게 묻기 위해 프로파일링을 공부하고 서울과학수사계 프로파일링 팀장으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이제 또다른 삶의 도구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려 한다. 그가 돌연 경찰 조직을 떠난다고 했을 때, 불치병에 걸렸다더라는 소문이 퍼질 만큼 그는 경찰로서의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사람이었으나, 그는 이제 ‘현장이 되기 이전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인생에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며, 상황에 따라 선과 악을 오가며 살아가는 우리들―그 복잡하고 상처받은 마음들을 그는 듣고 싶다.

30년 형사 생활을 하는 동안 그는 경청과 응시로 사건을 해결했고, 여자라고, 남자라고, 범죄자라고, 전과자라고 그 누구도 함부로 판단하고 막 대하지 않는 법을 몸과 마음에 새겼다. 인간의 극단적인 모습들이 수시로 터져나오는 강력범죄 현장에서 선과 악의 끝을 목격한 형사 박미옥―이 책은 해결되지 못한 상처들, 남모르는 아픔들로 앓고 있는 한국 사회와 사람들에게 건네는 그의 안부인사이다. 그는 말한다. 오래된 상처와 원한들이 터져 피와 눈물이 되어 흐르는 현장에서 끝없이 후회하고 애도하지만 말고, 이제는 일상 속에서 서로 이해하고 풀며 살자고. 우리는 끝내 그럴 수 있다고.

지금 나는 제주에 책과 사람과 마음이 머물다 가는 공간을 열어놓고, 육지에서 온갖 일로 들볶이고 또 스스로를 몰아붙인 지인들이 쉬었다 가는 공간으로 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이곳에서 울다 웃다 마음을 토로하다가, 책을 뒤적이다가, 그렇게 쉬었다 간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서재에서 내가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이 공간에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들도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탐구할 수 있는 책들로 채웠다. 이 공간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일단 나를 쓰는 것이었다. 내 삶의 태도와 시선의 증거들, 범죄 현장에서 본 사람과 희망, 그 희망을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응원하고 격려하며 살아낸 시간을 기록하면서, 30년간 쌓여온 나의 내상도 말끔히 밀어내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이제 나는 이 공간에서 이미 현장이 된 사람보다 현장이 되기 이전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어쩌면 공간이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이제 나는 일상의 당신들을 만나고 싶다. (「전생에 형사였던 여자들의 책방」, 294~295쪽)

회원리뷰 (27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형사 박미옥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s******4 | 2023.07.04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형사 박미옥』 , 저자 박미옥, 출판사 이야기장수 , 2023년   표지가 강력했다 빨강과 파랑 B급 영화의 포스터 같은 도대체가 현실적이지 않은 여자 형사들의 포즈들, 그런데 이상하리 만큼 뭔가 매력적이다. 촌스러우면서도 강력한 한 방이 있었다. 이 책의 내용도 그렇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강력계 형사로 활약한 박미옥의 30년 형사 생활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다.;
리뷰제목

형사 박미옥, 저자 박미옥, 출판사 이야기장수 , 2023

 

표지가 강력했다 빨강과 파랑 B급 영화의 포스터 같은 도대체가 현실적이지 않은 여자 형사들의 포즈들, 그런데 이상하리 만큼 뭔가 매력적이다. 촌스러우면서도 강력한 한 방이 있었다. 이 책의 내용도 그렇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강력계 형사로 활약한 박미옥의 30년 형사 생활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다. 저자는 순경에서 시작해 경찰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서 강력계장을 맡고 경감 계급으로 승진한 여경의 전설로 불린다. 이 책에서 저자는 탈주범 신창원 사건, 연쇄살인범 정남규 사건, 만삭 의사 부인 살해 사건 등 세간의 주목을 받은 강력 사건 해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과정과 뒷이야기를 솔직하게 공개한다. 또한 뉴스에 한 줄 나가지 못한 소매치기 일당이나 스토커, 차량 절도범과의 전투도 기록한다. 저자는 형사로서 선과 악의 끝을 목격하고 인간의 극단적인 모습들을 수시로 터져 나오는 강력범죄 현장에서 경청과 응시로 사건을 해결한다. 이 책은 형사는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감성으로 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담은 작품이다.

 

 

# 형사는 그 팽팽한 긴장감을 범인 검거의 그날까지 유지해야 한다. 이 모든 게 몸에 푹 배어 있어야 한다. 이골이 나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다는 건 그런 뜻이다. 이것이 내가 배운 진짜 형사의 힘이었다. (p16)

 

# 떠난 두 형사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날... 그때 내 안에서 나 자신과 내가 아는 모든 형사들의 영혼이 목놓아 울었다. 그것을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형사의 울음이었다. 경찰관으로서 제복 입고 가슴에 흉장을 달고 밤낮없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경찰 정신을 안고 살지만, 실은 언제 칼 맞고 총 맞을지 모르는 운명, ... 우리 동료들끼리만 아는 뜨거운 눈물이었다. (p23)

 

# 삶이나 현장이나 매한가지다. 먼저 가본 자와 나중에 그 길을 걷는 자가 서로 가진 것과 가지지 않은 것을 봐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본 자라서 품고 있는 두려움과 안 가본 자라서 끓어오르는 용기를 서로 나누고 자극을 주고받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평행선처럼 걸어가면서도 같은 수평선과 지평선을 나란히 바라볼 수 있는 관계를 꿈꾼다. (p54)

 

# 형사, 감성으로 한다는 말은 개인의 감상이나 주관으로 일에 덤벼든다는 말이 아니다. 사건과 관계된 사람들의 눈물과 탄식을 기억하고, 그 감정에 깊이 공감하며 일한다는 뜻이다. 범죄로 황량해진 폐허에서도 끝내 다시 복원되고야 말 삶과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일한다는 것이다. 형사로 살면서 그 감성 하나 지키며 일하기가 왜 그리도 어려웠을까. 그러나 그 감성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자 버티는 이었음을 지금의 나는 안다.(p60)

 

# 희망 없는 일을 무수히 반복하는 시시포스처럼 매일 또다시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밀고

있지만, 이렇게라도 단속하고 검거해야 우후죽순 더 뻗어나갈지 모르는 지옥을 한 뼘만큼이라도 좁힐 수 있다고. 내 일이 비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라도 그것만으로도 내겐 이 일을 할 이유가 충분했다고.(p99)

 

# 그 종잡을 수 없는 인간에 대한 두려움, 가늠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계속 살아내는 것이 결국 내 길임을 깨달았다.

한시도 두렵지 않고 언제나 충만하게 재미있어서 이 일을 계속한것이 아니다. 비밀과 어둠을 품은 모든 사건과 현장과 범인은 언제나 두려웠다. 형사란 이 세상과 사람을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자였다. 그 무엇도 속단하지 않고 만만하게 여기지 않으며, 끝없이 덮쳐오는 내면의 두려움조차 끌어안고 현장으로 나가는 것이 형사였다.(p195)

 

# 형사만큼 인간의 마음과 죽음을 골똘히 들여다볼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이런 마음으로 형사 일로 다시 돌아가니 사건마다 사람이 더 보였고, 아픔이 더 애틋하게 느껴졌고, 이토록 다양한 죽음들은 다 무엇인가 생각하면서, 사건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대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수시로 주검을 면전에서 봐야 하는 현장, 인간의 아픔과 절규가 가득한 현장에서 태어나고 죽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숙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과정에 있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를, 태어나고 죽는 섭리는 신의 영역이었고, 나는 그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만을 주관할 수 있을 뿐이었다.(p234)

 

# 어린 날의 기억은 기쁨과 슬픔을 칼같이 나누어 저장하고, 어느 쪽을 더 크게 보느냐에 따라 기억과 추억은 윤색된다. 지금껏 나는 현장에서 누군가가 준 상처에 평생 매몰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았고, 또 아무도 준 적 없는 상처를 스스로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도 보았다. 긴 시간을 살아오는 동안 누군가와 나누거나 풀지 못한 상처는 왜곡된 기억을 만들어내고, 자기 위주의 태만한 생각은 도리어 삶을 무겁게 한다. (p248)

 

 

 

한국 경찰 역사상 최초의 강력계 여형사,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양천서 최초의 마약수사팀장, 강남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

듣기만 해도 버겁다. 그 세월들이 시간들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타이트롤을 가지려고 열심히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말 진심을 다하여 형사라는 직업에 온 몸으로 뛰어들어 살다보니 그렇게 되었으리라...

 

이 책은 형사라는 직업에 대한 현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형사로서 겪은 어려움과 고민, 성취와 보람, 희망과 절망 등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저자는 형사라는 직업이 단순히 범인을 잡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과 사상을 통해 형사로서 가진 철학과 자신감, 감성과 도덕성을 보여준다. 이 책은 형사라는 직업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형사로서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를 전달한다.

 

책 속 이야기 중 저자가 직접 참여한 사건들에 대한 설명이 많은데, 일부 사건들은 세부적인 과정이나 결과가 부족하게 다루어져 있다. 물론 다 밝힐 수 없는 부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일부 사건들은 저자가 직접 해결하지 못하고 다른 형사들에게 넘겨줬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없어 독자로서 궁금증 남고 아쉬움을 느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형사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저자의 삶과 사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형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인간의 선과 악, 죄와 벌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강력!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그녀는 너무 멋지다~ 너무 멋지다~

제주에서의 제2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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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에서 바라보는 풍경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청* | 2023.06.2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형사 박미옥>은 댜한민국 최초의 강력계 여형사,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최초의 여성 마약범죄수사팀장, 강남경찰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 등 온갖 '최초'의 기록을 갈아치우신 박미옥 형사님의 에세이입니다. 본인이 겪었던 아찔하고 다양한 현장과 거기서 만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있어요.   이런 종류의 직업 에세이를 볼 때마다 비밀유지에 대한 직업 윤리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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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박미옥>은 댜한민국 최초의 강력계 여형사,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최초의 여성 마약범죄수사팀장, 강남경찰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 등 온갖 '최초'의 기록을 갈아치우신 박미옥 형사님의 에세이입니다. 본인이 겪었던 아찔하고 다양한 현장과 거기서 만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있어요.

 

이런 종류의 직업 에세이를 볼 때마다 비밀유지에 대한 직업 윤리를 걱정하는 편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더라고요. 제가 알 만큼 유명한 사건이나 범인도 몇 있었는데, 훨씬 더 자극적으로 떠들 수 있는 내용임에도 담백하게 서술하신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같은 경우에는 그냥 아예 이름 언급을 안 하시고 '범인'이라고만 퉁치시더라고요. 제가 모르는 다른 사건들도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알아서 잘 각색하셨겠거니 하고 믿음이 생겼어요.

 

저는 엄벌주의자에 가깝습니다. 어릴 때 꿈이 경찰이었어요. 어떨 때는 검사이기도 했고, 판사이기도 했지요. 언제나 '나쁜 사람을 잡아서 착한 사람을 보호하는' 역할에 대해 동경하는 어린이였답니다. 점점 크면서 현실적으로 그 꿈과 멀어지고 말았지만, 아직도 세상의 모든 나쁜 놈들을 다 잡아서 벌을 주고 싶은 그 마음만은 생생합니다. 세상의 나쁜 면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오히려 어릴 때보다 단죄의 욕구가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형사님께서 범죄자에 대해서 인간적인 이해나 연민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저보다도 더 인간에 대한 믿음이 없을 것 같았는데 아니라니, 뭔가 신기했어요.

 

예를 들어 절도범을 잡았는데 그가 묵비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형사님이 인간적인 공감으로 대화와 자백을 이끌어낸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뭔가 미심쩍어서 유전자 감식을 해봤더니 초등학교 5학년을 강간한 흉악범이었어요. 여기까지 보면 저는 해당 범인에게 뭔가 인간적인 미안함이나 연민이 딱히 생기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형사님은 자신을 믿고 마음을 열어준 범인에게 최소한 '한 번 더 대화할 기회'는 주었어야 한다고 부채감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범인과 형사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미안함이라고요.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사람의 거짓말과 위선을 지켜보고도 그렇게 인간에 대한 믿음과 예의를 놓지 않을 수가 있는지,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모든 형사님들이 그렇겠지만, 정말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무용담도 많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만난 분들의 말씀에 괜히 찡해지기도 하고요. 저 역시 엄청나게 좁은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구나 새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계기였어요. 세상은 넓고, 악인에 지지 않는 선인도 이렇게나 많습니다. 그러니 우리, 웬만하면 선하고 따뜻하게, 잘 살아봐요.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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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형사 박미옥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i*****6 | 2023.06.2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대한민국 최초 강력계 여형사에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의 역사를 쓴 인물이 있어요. 형사 박미옥 입니다. 이번에 박미옥 형사의 에세이 한권을 보았는데요. 박미옥 형사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담백한 시선으로 그려져 있는데요.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에세이 형식이다 보니 어떤 사건을 대할 때에도 과하게 꾸미려 하지 않는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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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강력계 여형사에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의 역사를 쓴 인물이 있어요. 형사 박미옥 입니다. 이번에 박미옥 형사의 에세이 한권을 보았는데요. 박미옥 형사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담백한 시선으로 그려져 있는데요.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에세이 형식이다 보니 어떤 사건을 대할 때에도 과하게 꾸미려 하지 않는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일단 책을 읽기 전에 표지 안쪽에 구성이 되어있는 저자에 대한 설명을 읽고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이 책을 오롯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약력을 알고 보면 좀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형사 박미옥은 1991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여자형사기동대를 창설할 때 선발이 되어 23세에 한국 경찰 역사사아 첫 강력계 여형사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순경에서 경위까지 9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한 인물이며 청송교도소 출신 납치범을 검거하며 경사를 달고 탈옥수 신창원을 잡는데 기여한 공로로 경위가 되며 특진을 거듭한 인물이라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2000년 최초 여성 강력반장이 되었고 2002년 양천경찰서 최초의 여성 마약범죄수사팀장으로 임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2007년 부터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행동과학(프로파일링)침장과 화재감식팀장을 겸임하며 숭례문 방화사건 현장의 화재감식을 총괄 지휘하였다고 하더라고요.

 

2010년에는 마포경찰서 강력계장으로 발령받아 만삭 의사 부인 살인사건, 한강변 여중생 살인사건등을 해결했고 이어서 2011년 강남경찰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을 맡는 등 여형사의 역사를 새로이 써내려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2021년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정을 끝으로 명예퇴직을 하였고 현재는 제주에서 후배 여형사와 한 마당에 각자의 집을 짓고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요. 박미옥 형사는 드라마 시그널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괴물, 히트, 감시자 등의 여러 작품에서 형사의 현장과 사건에 대해 자문을 맡고 극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대한민국에서 여형사로 활동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박미옥 형사를 칭할 때 굳이 여형사라는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있나 싶었어요. 요즘 사회의 분위기가 흉흉하고 경제적인 상황도 어둡다 보니 범죄도 날로 극악무도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형사 박미옥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범죄 역사에 있어 중요한 사건들과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들을 만나보며 그 사건들을 직접 수사하고 해결한 형사의 시선으로 사건을 대면하게 되어 뉴스에서 보았던 시선과는 다른 형사의 내면의 목소리와 형사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니 생각이 깊어지게 되더라고요.

 

또한 여경 무용론과 경찰에 대한 욕설 앞에서 형사로서 그리고 여형사로서 얘기하는 부분들이 깊이 생각해 보게 하더라고요. 현장은 성별이나 개인의 역량만으로 좌지우지될 정도로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며 이러한 이슈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매뉴얼과 교육, 훈련뿐만 아니라 위기관기가 체질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일반 시민의 입장으로서 생각하는 부분과 형사의 입장으로 어떤 사건을 판단하고 대하는 것이 많이 다를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형사 박미옥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분야에 있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에 대한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멋진 일이구나 생각했고요. 사실 대한민국에서 형사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 속에서 성과를 이루며 이름을 남긴 인물이 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많은 범죄자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형사로서의 여러 생각들이나 경찰 조직 안에서 느꼈을 여러 감정들을 굉장히 잘 이야기하고 있었고요.

 

형사로서 주변의 편견과 함께 싸우며 퇴직하기 전까지 30년 경력을 쌓는 동안 가져왔던 생각들을 읽으면서 단순하게 이런 업적을 남긴 대단한 형사로서 접근하는 것이 아닌 솔직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어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는 형사 박미옥 그 자신의 이야기를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고 여러 범죄의 현장 속에서 그녀가 느꼈을 감정들, 조직 안에서 겪어야했던 경험들까지 실화이기에 더욱 실감나게 느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건은 여경과 남경의 성대결이 아니라 긴밀한 팀워크로 해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박미옥 형사는 더욱 현장에 집중했고 이 현장에서 함께하였던 동료들의 삶과 죽음들을 마주하며 보듬고 있습니다.

 

형사 박미옥 책 속에서 수많은 범죄 사건들을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형사의 입장으로서 사건을 마주하는 기분이었는데요. 30년 형사 생활동안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과 생각들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어 형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형사로서 그녀의 철학적 사유들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지금은 제주도에서 후배 형사와 함께 마당을 공유하는 각자의 집을 짓고 살아가며 책방을 운영하는 노후의 삶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중에 제주도에 가게 되면 이미 현장이 된 사람보다 현장이 되기 이전의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 박미옥을 만나보면 좋을것 같아요.

 

 

ㅣ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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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9건) 한줄평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누군가는 이렇게 진실로 인간을 귀하게 여기는구나
8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8
j*****4 | 2023.05.31
평점5점
나는 과연 내 삶과 일에 어떤 정의를 내리고 있는지 고민하게 하는 에세이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YES마니아 : 플래티넘 s***h | 2023.05.31
평점5점
전생의 형사에서 일상의 당신을 만나기 위한 손을 내밀어 준 책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l******4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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