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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인간

: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 초판 한정 작가 사인 인쇄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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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12g | 115*188*30mm
ISBN13 9791160263152
ISBN10 116026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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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한 여러 이름들] 한정현 소설가의 첫 산문집. 어릴 때부터 여러 이름들을 자신에게 붙여왔던 그는, 그 이름들에 환승해가며 좋아하는 것들을 더 이해하고 다가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내가 나답게 설 수 있게 해준 ‘환승’들을 나누는 그의 이야기로 나를 더 솔직하게 들여다보게 되는 책. - 에세이 PD 이나영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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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버리지 못한 많은 것들을 나는 소설이라는 세계 속에 잘 숨겨서 보관했고, 이미 세상에선 사라져버린 것들을 나는 소설 속 세계 안에서 살려냈다. 그 세계를 보면서 나는 자주 안전한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글쓰기에서 나는 나를 숨겨준 그 안전함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프롤로그」중에서

“내가 어린 시절엔 새 학기 때 꼭 종이를 하나 나눠주곤 했었다. 선생님이 나눠주신 그 종이에는 특기와 취미를 쓰는 칸이 있었다. 나는 그게 항상 난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특출 나는 기량’의 것이 나에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삼십 년 넘게 나 자신과 지내다 보니 내가 하나의 특기 정도는 있다는 걸 드디어 알게 되었다. 내가 발견한 특기는 바로 ‘환승’이다.
---「환승 인간」중에서

”어디서 어디로부터, 라고 한다면 바로 이름들이다. 내가 최초로 이름을 만든 건 주변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네 살 무렵이었다고 한다. 내가 네 살에 그 이름을 처음 지었는지 그건 기억하지 못하지만 정확히 그 이름을 썼던 것은 기억난다. 당시 내가 지은 이름은 한난희였다. 밖을 나다니는 것을 힘들어하는 주희가 어디 멀리까지 가서 받아왔다는 이름인 정현에서 나는 순식간에 난희가 되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사실 주희가 정현이를 받아온 건 내가 ‘예술가가 될 운명이라는 말을 듣고서’ 라고 한다. 주희는 ‘예술하면 얼마나 힘든데?’라는 마음으로 정현이를 탄생시켰다.”
---「환승 인간」중에서

“이것이 나의 모든 진심이자 진실이다”라는 선언이었다. 그건 내 삶의 자세이기도 하다. 자꾸만 자주 휘발되는 가치에 관한 것, 내가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나가는 시간에 의해 가치 없음이 되어가는 것. 그리고 그것을 소설 속에서 지켜보고자 했던 나. 여전히 내 안에서 가치로 남겨져 있지만 타인들에 의해 무가치해지는 무언가에 대해 써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쓴 “이제 가자, 아키코”라는 문장은 내 인생의 다른 부분으로 넘어가려는 마음이었다.”
---「이제 가자, 아키코」중에서

“‘쿠미코’ 같은 사람에겐 애당초 그 어떤 선택지도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쿠미코가 스물아홉인 것이, 잘 웃지 않는 여자라는 것이, 결혼을 안 한 사람이라는 것이, 사회생활을 잘 못한다는 것이 실은 쿠미코의 잘못이 아니라 그저 지금 이 사회의 기준인 것처럼 말이다. 누군가를 위협하지도 않았고 회사에 누를 끼치지도 않았으며 가족에게 독립하지 못한 것도 아닌, 쿠미코가 그저 사회의 기준에 미달이라는 이유로 결국엔 차가운 눈밭으로 내몰려야 했던 것처럼 말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어」중에서

“결국 이 영화 속 행복한 시간이란 결국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균형을 잡는 것. 내 안으로의 붕괴를 이끌어내는 것. 타인의 등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 안의 균형으로 일어서는 것 아니었을까. 그 균형을 찾기 위해 기꺼이 붕괴되면서 말이다.”
---「기꺼이, 행복한 우리들의 붕괴의 시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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