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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창비세계문학-9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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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668쪽 | 756g | 145*210*30mm
ISBN13 9788936464912
ISBN10 893646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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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범죄에 연줄을 댄 패거리를 실제 존재하는 그대로 그려내고, 그들의 온갖 흉한 모습 그대로, 그들의 갖은 야비함과 그들 삶의 모든 누추한 참상을 그대로 제시하는 것, 어디로 향하건 거대하고 음침한 교수대가 앞길을 어둡게 하고 늘상 삶의 가장 지저분한 길가를 불안하게 숨어다니는 그들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필자의 생각엔 이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무언가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며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이 작업을 수행한 것이다.
--- p.11

모든 세상 사람 중에서도 유독 이사 양반들은 누가 조금이라도 감정이 결핍된 징표를 보이면 지극히 고결한 체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이 경우에는 특히 더 당황했던 것이다. 그러나 의심의 여지없는 사실인즉, 올리버는 감정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풍부했다. 오히려 그런 까닭에 그간 받아온 심한 학대로 인해 남은 인생을 짐승같이 멍하고 둔감하게 보낼 지경으로 그의 감정이 한창 줄어드는 중이었다.
--- pp.57~58

당신은 이놈이 제 처지에 전혀 걸맞지 않은 인위적인 정기와 기운을 내도록 만든 것이오, 부인. 실용적 철학자들이신 이사님들도 그렇다고 말씀하실 것이오. 도대체 극빈자 놈들이 정기나 기운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오? 살아 있는 몸뚱어리나 갖고 있으면 충분할 텐데. 애한테 죽이나 먹여두었으면,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거요.”
“세상에 맙소사!” 소어베리 부인이 경건하게 부엌 천장을 올려다보며 내뱉었다. “내가 너무 후해서 생긴 일이라니!”
소어베리 부인이 올리버를 후하게 대했다는 내용인즉, 아무도 먹지 않을 지저분한 고기 찌꺼기를 넘치게 주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가 범블씨의 막심한 비난을 기꺼이 감내하고 있는 데에는 상당한 온순함과 자기희생이 필요했다. 물론 말이야 바로 하자면 그녀는 생각으로나 말로나 행동으로나 이같은 비난의 대상이 될 만한 일을 범한 적이 없었다.
--- p.88

이 축복의 말은 어린아이의 입술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올리버가 지금까지 받은 최초의 축복이었고, 그후 그는 온갖 투쟁과 고생, 곤경과 변화 속에도 단 한번도 이것을 잊은 적이 없었다.
--- pp.92~93

이미 앞장에서 매우 명쾌하게 묘사한 대로 미꾸라지와 그의 숙달된 동무 베이츠군이 브라운로우씨의 개인재산을 불법으로 양도한 결과 올리버를 추격하는 야단법석이 벌어졌는데, 그들이 여기에 끼어든 것은, 앞장에서 기회를 만들어서 논급한 대로, 매우 칭송받을 만하고 적절하게 자기 이익에 대한 배려에 따라 움직인 것이다. 충실한 영국인이 가장 먼저 내세우고 자부심을 갖는 자랑거리가 개인 주체의 자유와 개별 시민의 인권인 한에 있어서, 모든 애국적 공인들의 견지에서 보면 이러한 행동이 찬양받을 만하다는 사실을 새삼 독자들에게 호소할 필요가 없다.
--- p.142

“그것은 핑계가 되지 않소.” 브라운로우씨가 대답했다. “당신은 그 장신구들을 없애버릴 때 거기에 있었소. 그리고 법의 눈으로 보면 둘 중에 더 죄가 많은 사람은 당신이오. 법은 당신의 부인이 당신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고 추정할 테니.”
“만약에 그렇다면,” 범블씨가 두 손으로 모자를 힘주어 움켜쥐면서 말했다. “법은 멍청이에 천치요. 그것이 법의 눈이라면 법은 홀아비일 거요. 내가 법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심한 저주는 법이 체험에 의해서 진상을 깨닫게 되라는 것이오, 체험에 의해서.”
--- p.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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