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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인절미

[ 양장 ] 위픽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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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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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1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00*180*20mm
ISBN13 9791168127095
ISBN10 1168127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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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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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인생을 유료 구독 중인 노동자다. 유리는 조만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야 할 것이다. 사표가 수리된 순간 인생 구독 서비스 종료까지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계속 살고 싶다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재취업 및 다음 출근을 해내야 한다.
--- p.9

“그래도 마트 소동물 코너에서 사는 것보다는 여기가 낫지?”
시끄럽고 사람 많은 마트, 일정 기간 동안 팔리지 않으면 죽임당하는 그런 최악의 환경보다는 그래도 자기 집이 괜찮지 않냐는 거다. 또, 그는 술에 취하기만 하면 인절미와 티라미수를 붙잡고 “다음에는 꼭 돈 많은 집에서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라고 하면서 술주정을 부리기도 했다. 유리는 기니피그가 이러한 말에 대답할 수 없다는 점을 다행으로 여겼는데, 티라미수와 인절미가 만약 인간의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자신이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불만과 분노”를 듣게 될까 봐 두렵다는 게 그 이유였다.
--- p.30

아르바이트 구인 구직 사이트의 설정을 이리저리 조작해 알바 공고를 검색해보는 유리의모습이 노련해 보인다. 그는 이 사이트에 뜨는 거의 대부분의 직종-특출난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 여성노동-에서 일해봤다.
--- p.36

그날 이후로 유리의 일기장에는 “티라미수가 없다”는 문장이 자주 등장합니다. 티라미수의없음은 앞으로 변하지 않는 사실이 되었기에 언제나 항상 “티라미수가 없다”고,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났는데 티라미수가 없다”고요. 이 문장은 유리가 과거에 썼던 문장과도 결합이 가능합니다. “티라미수 귀엽다. 사랑한다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쥐라고 말하면서 만져주면 다 알아듣고 좋아하면서 퐁퐁 뛰어다닌다.” 그리고 “티라미수가 없다.”
--- p.41

그렇게 나는 알았다. 나를 본 인절미가 울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람이 이런 앎을가질 수 있다는 게 현실 같지가 않았다. 우주에서 온 운석 같은 장면이 내 앞에 도착하자 슬픔이나 기쁨보다는 당황스러운 감정이 먼저 일어났다. (.…) 내 착각일 수도 있다는 의심과 함께 인절미의 뺨에 떨리는 손가락을 가져가 지그시 대었다. 그러자 그 애는 순순히 내 손가락에 얼굴을 폭 기대고 울었다. 살고 싶다는 뜻이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살아야지. 너는 내 새끼니까.
--- pp.46~47

“블루베리처럼 맛있는 게 지천에 널린 아름다운 별로 가서, 마음 맞는 동물들과 멋진 모험을 하는 이야기를 써줄게. 원한다면 혼자 살 수도 있어……. 내 소설 속에서, 너는 네 방식대로 강하고 아름다워. 반드시 행복할 거야. 운명과 인절미의 의견이 다를 경우 꼭 인절미에게 좋은 쪽으로.”
--- pp.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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