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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

[ 양장 ]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이동
리뷰 총점9.4 리뷰 36건 | 판매지수 2,424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100 10주
정가
14,800
판매가
13,32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642g | 128*188*30mm
ISBN13 9788932908069
ISBN10 8932908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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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이혜승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파리 에콜 드 보자르에서 수학했다. 독특한 화풍을 선보이며 각광받는 신예로 떠오른 그는 최근 국내에서도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이번 카잔차키스 전집에서는 틀과 벽처럼 눈에 보이는 공간의 재배열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존재나 그 내면의 흔적을 찾아가는 새로운 탐구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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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 사망 50주기를 기리는 최초의 한국어판 전집 30권
열린책들은 2008년 3월 30일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전 30권을 완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은 원고지 매수로 약 50,000매에 달하는 방대한 양으로 무엇보다 그의 전 문학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1974년 박석기와 이인웅에 의해 『희랍인 조르바』가 한국 최초로 번역된 이래, 몇몇 작품 정도는 안정효, 이윤기 등의 번역으로 읽히기도 했으나 그나마 절판되어 더 이상 전해지지 않고 있었다. 카잔차키스 사망 50주기를 맞아 출간되는 열린책들의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그리스인 조르바』 외에도 데뷔작 「뱀과 백합」, 카잔차키스 문학의 사상적 토대가 된 「신을 구하는 자」 등 초기 작품을 비롯하여 완숙한 작가적 경력을 보여 주는 『최후의 유혹』 등 후기의 걸작,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현대시라고 일컬어지는 서사시 『오디세이아』, 희곡, 여행기에 이르기까지 그의 문학 전반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전집이라 할 수 있다.

왜 니코스 카잔차키스인가?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카뮈는 카잔차키스야말로 자신보다 백번은 더 노벨 문학상을 받았어야 했다며 그의 죽음으로 정말 위대한 예술가를 잃었다고 애통해 했다.
슈바이처는 자신에게 깊은 감동을 준 이는 카잔차키스밖에 없었다고 했다.
콜린 윌슨은 카잔차키스가 그리스인이라는 것은 비극이라고 했다. 이름이 카잔초프스키이고 러시아어로 작품을 썼더라면, 그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존 스타인벡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로 카잔차키스를 꼽았다.
카잔차키스를 단숨에 읽었다는 마르탱 뒤 가르는 인간적이고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무엇 때문에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소비에트 혁명과 공산주의 이념의 확산, 스페인 내전 등 굴곡 많은 20세기를 살아 낸 작가 카잔차키스. 그는 한 곳으로 편향된 시각이 아닌, 신과 인간, 정신과 육체, 삶과 죽음이라는 상반된 요소들을 절충하고 융합하는 영적 자유의 추구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인간상을 구현했다.

자유와 영적 구원을 위해 투쟁의 삶을 산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문학과 삶
카잔차키스의 작품 세계와 예술 세계의 경지는 놀랍기도 하지만, 그가 살았던 삶의 다양성과 이를 통해 도달한 정신적 경지는 더욱 놀랍다. 그는 니체와 베르그송과 러시아 문학에 관한 논문을 쓰고, 불교에 심취하고, 호메로스와 단테와 괴테를 현대 그리스어로 번역할 정도의 지식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육 받지 못한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들도 알고 사랑해서, 그가 항상 가장 깊은 애정을 드러낸 것은 바로 그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는 스스로 선택한 방랑 생활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면서 세계의 대부분을 여행했다. 그러나 그의 참된 정신적인 고향은 언제나 그가 태어난 크레타였으며, 그의 소설들에 등장하는 이야기들, 농부들, 어부들, 술집 주인들, 시골 흥행사들을 카잔차키스가 처음 알게 된 곳도 크레타였다. 낙소스 섬으로 피난 간 어린 카잔차키스는 프란체스코 수도자들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배우며 처음 서양 사상을 접했다. 행동에 대한 욕구와 고행자적인 은둔 의식 사이에서 항상 갈등하던 카잔차키스가 지칠 줄 모르고 그의 참된 아버지, 참된 구세주, 그리고 그와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를 추구하게 된 데는 이런 유년기의 경험들이 큰 역할을 했다.
옛 수도원들이 많기도 하고, 여자들뿐 아니라 암소나 암탉 따위 모든 암컷을 배척하기로 이름난 아토스 산에서 청년 카잔차키스는 여섯 달 동안 영혼과 육체의 수련을 통해 구세주와 직접 접촉하려 노력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잠시 니체와의 유대를 새롭게 하려 하다가 불교에 빠졌으며, 다음에는 불교에서 레닌으로, 그러고는 레닌에서 오디세우스로 옮겨 갔다가 마침내 그리스도에게로 귀착하게 된다. 과거의 모든 과정이 그리스도 안에 풍요롭게 열매 맺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자유를 명분으로 내세운 격렬한 혁명의 유혹에 직면했고, 행동하는 삶에 대한 욕망에 이끌렸던 그는 행동과 명상 사이의 갈등을 가장 큰 주제로 다룬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불후의 작품을 남긴다.
이리하여 50이라는 나이에 그는 조이스처럼 그의 민족이 지닌, 창조하지 않은 의식을 만들어 내는, 상상력의 사제가 되려는, 스스로 유일한 의무라고 간주했던 사명에다 모든 정력을 바쳤다. 그는 자신의 내면세계에 동양의 단순성과 감정의 짙은 표현력을 그대로 간직하는 한편, 세련된 서양의 사상을 맞아들였다. 이렇게 하여 대서사시 『오디세이아』가 탄생한다. 얼마 후에 제2차 세계 대전이 터졌고, 또 그다음에 발발한 그리스 내전을 겪으며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의 정치적, 종교적 상황 때문에 망명 생활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프랑스에 정착한 뒤로는 모든 정력을 창작에 바쳤다. 이때 완성한 작품이『수난』, 『최후의 유혹』, 『성자 프란체스코』이다.
70세가 되었을 때 그는 유럽 전역에 이름이 알려졌고, 그의 소설들은 30개국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952년에는 한 표 차이로 노벨 문학상을 놓쳤다. 오디세우스와 마찬가지로 카잔차키스는 세상을 경험하려는, 불굴의 열정을 지닌 이 시대의 진정한 자유인이었다.

도스또예프스끼, E. M. 포스터, 프로이트 전집에 이은 또 하나의 프로젝트!
1986년 러시아 문학을 소개하기 시작한 이래 세계 문학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해 온 문학 출판의 대표 브랜드 열린책들이 또 한 번 한국 독자들에게 마련한 선물 같은 문학 전집,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이 전집은 2000년 기획된 이래 9년여에 걸친 번역자와 편집자의 땀이 맺혀 있는 프로젝트다.
우선 그리스어 원전을 번역하느냐 영어판을 중역하느냐를 결정해야 했다. 국내 그리스어 번역가의 층이 두텁지 않다는 현실적 문제도 있었지만, 그보다 영어판 작품의 상당수가 그 정확성과 신뢰도를 인정받은 카잔차키스의 전문가들에 의해 번역되었다는 점에 용기를 얻어 영어 판본의 중역을 선택할 수 있었다(영역자 가운데 『오디세이아』와 「신을 구하는 자」를 번역한 키먼 프라이어는 아예 6개월간 카잔차키스와 함께 작업했으며, 카잔차키스의 작품을 여럿 번역한 A. 덴 둘라르트와 테오도라 바실스, 피터 빈 역시 카잔차키스의 전문가로 명망이 높은 번역가들이다. 책의 말미에는 이들의 해설을 실어 카잔차키스의 심원한 문학세계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다음으로는 영역되어 있는 작품 목록을 작성하여 여기저기에 낱권으로 흩어져 있는 책들을 모았다. 이 전집 목록은 영역되지 않은 짧은 희곡 몇 편을 제외한 카잔차키스 문학 전체를 망라하는 것이며, 추가로 카잔차키스의 아내 엘레니 카잔차키가 남편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엮은 『카잔차키스의 편지』를 더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작가로서의 카잔차키스와 인간으로서의 카잔차키스의 모습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번역자 선정에 있어서도 원작의 가치를 최대한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좋은 번역으로 정평이 나 있었음에도 『그리스인 조르바』를 제외하고는 모두 절판되어 빛을 보지 못했던 이윤기, 안정효 두 번역가의 원고 6종은 다시 한 번 검토를 거친 끝에 새로이 거듭났고, 나머지 15종 역시 국내 최정상의 번역가들의 손에서 카잔차키스의 숨결과 한국어의 맛을 동시에 살려낸 작품들로 태어났다. 이후 이 원고들은 5년에 걸친 꼼꼼한 원서 대조와 교정교열, 번역가와 편집자의 논의를 거쳐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20세기 문학의 구도자]가 그리는 자유 영혼의 투쟁

「새끼손가락 하나가 왜 없느냐고요? 질그릇을 만들자면 물레를 돌려야 하잖아요? 그런데 왼손 새끼손가락이 자꾸 거치적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도끼로 내리쳐 잘라 버렸어요.」

「결혼 말인가요? 공식적으로는 한 번 했지요. 비공식적으로는 천 번, 아니 3천 번쯤 될 거요. 정확하게 몇 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수탉이 장부 가지고 다니는 거 봤어요?」

「두목, 당신의 그 많은 책 쌓아놓고 불이나 싸질러 버리시구랴, 그러면 알아요? 혹 인간이 될지?」
― 조르바의 어록 중에서

카잔차키스는 그리스 크레타 섬 출신으로 터키의 지배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자유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했다. 그리스인으로서 호메로스와 조르바에게 큰 영향을 받아 온 그는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수학하며 베르그송, 니체, 불교 등의 사상을 접하면서 일정한 도덕률의 틀 속에서 제 몫의 삶을 마다하고 [영혼의 자유를 외치는 거인]으로 서게 된다. 이 속에서 탄생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그리스인 조르바』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조르바는 실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물레를 돌리는 데 거추장스럽다고 제 손가락을 도끼로 잘라버리는가 하면, 여성의 치모를 모아 베개를 만들어 베고 자며 수도승을 꼬여 타락한 수도원에 불을 지르는 등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처럼 자유분방하고 호탕하며 농탕하기까지 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인간의 질서를 파괴하는 [위험한 인물] 이라기보다는 [절대 자유의 초인]으로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인(知人)들이 지향해 온 이상적인 인간상인 것이다. 이 책에서 조르바가 펼쳐 보이는 기괴하고 상식을 뛰어넘는 자유를 향한 영혼의 투쟁은 각박한 현실에 억압받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오랜만에 해방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카잔차키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작품으로, 호쾌하고 농탕한 자유인 조르바가 펼치는 영혼의 투쟁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려 내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조르바는 실존 인물로서, 카잔차키스는 자서전 『그리스인에게 고함』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힌두교도들은 [구루(사부)]라고 부르고 수도승들은 [아버지]라고 부르는 삶의 길잡이를 한 사람 선택해야 했다면 나는 틀림없이 조르바를 택했을 것이다…. 주린 영혼을 채우기 위해 오랜 세월 책으로부터 빨아들인 영양분의 질량과, 겨우 몇 달 사이에 조르바로부터 느낀 자유의 질량을 돌이켜 볼 때마다 책으로 보낸 세월이 억울해서 나는 격분과 마음의 쓰라림을 견디지 못한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메토이소노] 즉, [거룩하게 되기]의 개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의 임계 상태 너머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다. 포도가 포도즙이 되고 포도주가 되는 것이 물리적, 화학적인 변화라면, 포도주가 사랑이 되고 성체(聖體)가 되는 것은 바로 [메토이소노]인 것이다. 카잔차키스는 바로 이 책에서 조르바의 거침없이 자유로운 영혼의 투쟁을 통해 [삶의 메토이소노]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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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차키스가 그리스인이라는 것은 비극이다. 이름이 카잔초프스키이고 러시아어로 작품을 썼더라면, 그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콜린 윌슨
카잔차키스처럼 나에게 감동을 준 이는 내 생애에 없다. 그의 작품은 깊고, 지니는 가치는 이중적이다. 이 세상에서 그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것을 생산하고 갔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카잔차키스야말로 나보다 백번은 더 노벨 문학상을 받았어야 했다. 그의 죽음으로 우리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를 잃었다.
알베르 카뮈
부드럽고 정교하면서도 강하고 극적인 힘을 보여 주는, 의심할 여지 없이 높은 예술적 경지에 도달한 작품이다.
토마스 만
엄청난 집중력과 흥미진진함 속에서 단숨에 읽고야 말았다. 그의 작품은 격렬하게 요동치면서 마음을 심난하게 만드는 한편, 지극히 인간적이어서 감동을 준다.
마르탬 뒤 가르
카잔차키스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이다.
존 스타인벡
무지개처럼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 상상력, 번뜩이는 역설과 시, 고뇌와 즐거움에 완전히 매료된다.
타임
끓어오르는 활력과 열정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 이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
새터데이 리뷰

회원리뷰 (36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그리스인 조르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g*******g | 2010.04.19 | 추천10 | 댓글20 리뷰제목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주제는 무엇일까? 아마 모험과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모험은 꿈을 향한 여행이다. 추상적인 꿈을 심화시키고 여행의 무대를 끊임없이 확장해 가는 과정이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신과 인간의 이중적 구분을 넘어 펼쳐지는 또 하나의 마음속의 감성의 여정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리뷰제목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주제는 무엇일까? 아마 모험과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모험은 꿈을 향한 여행이다. 추상적인 꿈을 심화시키고 여행의 무대를 끊임없이 확장해 가는 과정이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신과 인간의 이중적 구분을 넘어 펼쳐지는 또 하나의 마음속의 감성의 여정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평생 책에 뭍혀 살던 서른 다섯 살의 젊은 주인공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책벌레로 놀리던 친구의 말에 충격을 받고 실제 세상과 부딪히기 위해 주인공인 나(저자)는 크레타 섬에 있는 탄광을 빌려 갈탄 캐는 사업을 시작한다. 배를 타러 가면서 자신과 정반대의 경험과 성격을 지닌 예순 다섯 살의 늙은 그러나 아직 마음은 젊은 조르바를 만나 함께 크레타 섬으로 함께 출발한다. 백면서생의 젊은이와 세상을 떠돌며 안해 본 일이 없는 늙은 젊은이가 크레타섬의 갈탄사업 동반자로 만나 좌충우돌 인생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그런 자유분방한 그리스인의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다. 일정한 도덕률의 틀 안에서 제몫의 삶을 사는 것을 거부하고 극한의 영혼의 자유를 추구한다. 신을 통해 인간이 구원을 받기보다는 인간이 신을 구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과 악마를 동일시하고 육체와 영혼을 하나로 생각하고, 이성이 아닌 마음이 지시하는 대로 거침없이 행동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주인공은 자신은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지만 조르바를 통한 간접 경험을 즐기게 된다. 이를 통해 조르바를 매우 좋아하게 됨은 물론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문에서 주인공과 조르바의 탄광사업은 망하지만 이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순간에 오히려 홀가분해지고 자유로와지는 두 사람. 겉으로는 패배자로 보이지만 속으로 승리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긍지와 환희가 밀려온다. 두사람은 크레타 해변에서 이런 마음을 춤을 통해 확인하고 각자의 길로 떠난다. 주인공은 영원한 자유를 향해 세상을 여행하기로 결심을 하고, 조르바 역시 본래의 떠돌이 생활로 돌아간다.

영혼의 자유와 무한한 상상력과 실천력을 가진 조르바, 이를 동경하지만 쉽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꿈과 사랑과 이상을 향해 미련없이 출발할 수 있는 자유인! 우리가 동경하고 있는 한 모습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댓글 20
인생을 구원하는 것은 행동과 경험이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키**별 | 2011.08.24 | 추천6 | 댓글3 리뷰제목
책에 파묻히고 이상에 젖어 인생을 살던 한 사람이 내부의 조용한 혁명을 위해, 그리고, 행동하는 인생으로 뛰어들기 위해 그전에 겪어보지 않은 여행 길로 과감히 뛰어들었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몸. 하지만, 하지만 마음이 번뇌의 항구에 여전히 닻을 내리고 움직이지 않는 한 그에게 진정한 자유에 대한 깨달음은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다.   여행길의 초입에서;
리뷰제목

책에 파묻히고 이상에 젖어 인생을 살던 한 사람이 내부의 조용한 혁명을 위해, 그리고, 행동하는 인생으로 뛰어들기 위해 그전에 겪어보지 않은 여행 길로 과감히 뛰어들었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몸. 하지만, 하지만 마음이 번뇌의 항구에 여전히 닻을 내리고 움직이지 않는 한 그에게 진정한 자유에 대한 깨달음은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다.

 

여행길의 초입에서도, 그리고 들어선 여행길에서도 배운 지식과 뜨거운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는,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부조리한 현실을 뒤집어 보겠다는 결심은 쉽사리 떨어내어 지지 않는다. 그리고, 집요하게 그의 어깨에 달라붙어 있어서 그의 여행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지식인적 이상에 대한 목마름과 조급함은 그의 여행을 방해할 뿐이다.

 

그 여행길에서 길 잃은 여행자는 우연하게 그를 그가 원했던 방향으로 인도해 줄 동반자를 만난다. 여행자가 책과 글을 통해서 겪은, 그리고 겪었을 인생의 희로애락과 만고풍상을 삶의 최전방에서, 그리고 경험과, 피와 땀과 웃음과 눈물로 치열하게 겪어냈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동반자. 알렉시스 조르바.

 

여행의 초입길에서 머릿 속 저울을 떨쳐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주인공에게 있어서 조르바는 그가 오랫동안 찾아 다녔으나, 만날수 없었던 사람” 이었다. “살아 있는 가슴과 커다랗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내는 입과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 아직 모태의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되는 갈탄광 사업속에서의 조르바와의 갈등, 주인공이 마음 속에 들어왔던 과부의 어처구니없는 마녀사냥식의 죽음, 많은 남자들에게 버림받은 채 살다가 조르바와 사랑에 빠지고 조르바의 품 속에서 눈을 감은 늙은 캬바레 가수의 마지막을 체험하면서, 그리고 좌절과, 깊은 회한의 수렁 속에서 그 모든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조르바를 보면서, 주인공은 인생의 스승, 조르바의 충실한 수제자가 되어간다.

 

책 속에서만 진리를 찾고, 삶의 가늠자를 현실에 맞추지 못하고 이상에 맞추면서도 내적인 방황을 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조르바는 책을 불태우고 바보를 벗어나라고 조언하고, 지식이 명령하는 것 또는 머리 속 천칭으로부터 판단하는 것이 아닌 가슴이 원하는 것을 몸에 품고 경험의 길을 나아갈 것을 강력하게 제안한다. 조르바가 주인공의 나약함을 꾸짖으면서 일갈하는 한 장면을 보자.

 

“ 당신은 나를 그 잘난 머리로 이해합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이건 옳고 저건 그르다. 이건 진실이고 저건 아니다. 그 사람은 옳고 딴 놈은 틀렸다>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당신이 그런 말을 할때마다 나는 당신 팔과 가슴을 봅니다. 팔과 가슴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침묵한다 이겁니다. 한마디도 하지 않아요. 흡사 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것 같다 이겁니다. 그래 무엇으로 이해한다는 거요? 머리로? 웃기지 맙시다. “

 

‘살과 피로 싸우고 죽이고 입을 맞추면서’ 주인공이 펜과 잉크로 배우려던 것들을 고스란히 살아온’ 조르바는 ‘고독 속에서 의자에 눌어붙어 풀어보려고 하던 문제’ 에 전전긍긍하며 행동하지 못하는 주인공에게 인생이라는 복잡하고 거대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경험과 시행착오라는 칼을 이용하여 풀 것을 지속적으로 이야기 했던 것이고, 주인공 또한, 그러한 그러한 조언을 몸소 실행하며 보여주는 조르바를 보면서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변해 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목재운반 케이블 사업이 어처구니 없는 대실패로 끝났음에 불구하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은 채, 조르바와 함께 해변가에서 술을 마시며 춤을 춘다. 춤은 단순한 육체의 율동이 아니었다. 춤은 ‘인생의 무게를 극복하려는 처절한 노력’이었으며, 춤의 스텝은 ‘모래위에 기록되는 인간의 신들린 역사’였다.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얻은 것은 뜻밖의 해방감이었다. 우연처럼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해방감은 ‘필연의 미궁’속에서 헤메던 주인공에게 자유의 탈출구를 열어준 아리아드네의 실이었다. 이 순간을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 모든 것이 어긋났을 때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그 인내와 용기를 시험에 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보이지 않는 강력한 적이 우리를 쳐부수려고 달려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부서지지 않았다. 외부적으로 참패했으면서도 속으로는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이다. 외부적인 파멸은 지고의 행복으로 바뀌는 것이다.”

 

주인공이 발견한 진정한 자유는 책과 지식 속에 있는 것이 아닌, 치열한 자신의 외부와의 투쟁 속에서, 그 투쟁의 와중에 움직이는 자아의 변덕스러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기준을 잡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 속에서, 그리고 영혼이 내외부의 적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튼튼한 정신적 방어막을 치는 것 속에 있었다.

 

주인공에게 있어서, 조르바의 존재는 지식과 이상만으로 가득찬 무미 건조한 사막 속의 무한한 인간애를 듬뿍 담은 구원의 오아시스였다. 그리고 그 오아시스의 달콤한 물을 마시면서, 주인공은 자신이 그동안 머리속에 담아왔던 많은 것들이 세련된 사기극이요, 지적인 광대놀음이었던 것을 깨닫는다.

 

지식과 신념으로만 가득찬 거대한 머리 및 행동하지 못하여 가늘어져버린 팔과 다리를 가진 나약한 지식인들과, 그리고, 추상적인 이념과 당위을 늘어놓으면서도 사람 하나 구원하지 못하고 불쌍한 사람들의 슬픈 눈물 한 방울 조차 닦아주지 않는 비정한 위선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이 세상. 위선과 한갓 한 줌에 지나지 않는 지식을 조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람 자체와 인생 자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진 조르바 같은 존재를 발견하고자 하고 그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쉽게 달성할 수 없는 욕심일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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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갖고 싶다, 조르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봄*****리 | 2015.12.25 | 추천4 | 댓글1 리뷰제목
 조르바여, 조르바여! 이름을 불러본다. 장본인이야 듣자마자 '거, 사랑할 시간도 부족한 사람 괜히 부르지 말고 마음이 허하걸랑 많이 먹고 푹 잠이나 자소. 삶이라는 게 어차피 하나님이 던져준 개 뼈다귀 같은 것. 아까울 일도, 실망할 일도 별로 없는 법이니."하고 타박할 터이지만. 그래도 불러본다. 그리운 이름이여, 한 톨의 지혜나마 구걸하고픈 마음의 부자여.&n;
리뷰제목

 조르바여, 조르바여!

 이름을 불러본다. 장본인이야 듣자마자 '거, 사랑할 시간도 부족한 사람 괜히 부르지 말고 마음이 허하걸랑 많이 먹고 푹 잠이나 자소. 삶이라는 게 어차피 하나님이 던져준 개 뼈다귀 같은 것. 아까울 일도, 실망할 일도 별로 없는 법이니."하고 타박할 터이지만.
 그래도 불러본다. 그리운 이름이여, 한 톨의 지혜나마 구걸하고픈 마음의 부자여.

 나는 지금 회색빛, 낙담과 탄식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일까? 조르바가 바라보는 지중해 바다의 푸른 빛이 여름날 정오의 땡볕마냥 더욱 눈부시게 보인다. 내가 남의 욕망을 내 것으로 알며 허겁지겁 살고 있을 때, 조르바는 거대한 청새치가 되어 그 바다를 자유로이 누볐으리라. 발 닿는 곳마다 겸허의 곡괭이로 경험을 캐고 열린 마음의 거름으로다가 지혜의 열매를 길렀으니  소설 속의 '나'가 그러했듯이 내 어찌 반하지 않으리.

 그의 말대로 영원히 귀머거리의 집 대문만 두드렸던 나. 두드려야 할 곳을 두드리지 못했으면서도 열어주지 않는 문만 타박하고 원망하고 살았으니. 새삼 그간 흘려보낸 시간들이 아까워진다. 후회와 번민의 손가락이 문장을 더듬다가 '원래 까마귀는 까마귀답게 점잖고 당당하게 걸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이 까마귀에게 비둘기처럼 거들먹거려 보겠다는 생각이 난 거지요. 그 날로 이 가엾은 까마귀는 제 보법을 몽땅 까먹어버렸다지 뭡니까. 뒤죽박죽 된 거예요. 기껏해야 어기적거릴 수밖에 없었으니까 말이요.'란 문장에서는 허방에 발이 빠진듯 멈춰서서 한동안 멍하니 서성거렸다. 내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 나는 비둘기를 닮으려한 까마귀였다. 나의 참된 모습을 잊고 남과 같은 모습이 되려고 애썼던 까마귀. 그러다 결국 내 진짜 모습조차 모르게 된 까마귀. 내가 나를 잃어버렸기에 갈짓자로 걸었던 것을, 그것도 모르고 마냥 내 모자람, 무력함만 탓하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르바는 어느 틈에 거울 하나로 내 앞에 세워놓았고 거기서 난 남의 말과 생각으로 온통 덧칠된 자화상을 마주해야 했다.

 그랬으니 지금 내가 이렇게 된 것도 당연하리라. 어느덧 삶의 삭풍에 지쳤고 희망의 노래는 잃어버렸다. 문득 고개들면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가 알 수 없고 놓인 길 또한 저만치 앞에 어둠이 내려 앉아 가야할 곳이 맞는 지 가늠하기 어렵다. 책만 보다 활자의 늪에 빠져버려 살아 날뛰는 세상의 진리를 놓친 작품 속의 '나'와도 같이 내 말과 생각이 아니라 너무 많이 주입된 남의 말과 생각으로 살아온 탓이다. 그러니 작품 속의 '나'가 한 이런 깨달음은 나의 것이기도 하다.

 최후의 인간은 자신을 비운 인간이다. 그 몸에는 씨앗도 똥도 피도 없다. 모든 것은 언어가 되고 언언의 집합은 음악이 되어도 최후의 인간은 거기에서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절대의 고독 속에서 음악을 침묵으로, 수학적인 방정식으로 환원시킨다.(p. 198)  

 맞다. 나를 비워야 했다. 남의 말과 생각으로 주조된 나. 언어로 빚어낸 내가 아니라 내 몸으로 한 경험으로 길어낸 내가 되어야 했다. 나는 지금까지 남이 마련한 휠체어에 앉아 삶의 길을 걸어온 것이었다. 이제 일어나 내 발로 걸어야 했다. 조르바처럼. 문득 자유가 거기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상식의 영토에는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주니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들이 있다. 목표가 그렇고 미래가 그렇고 계획이 그러하며 종교가 그렇다. 그런데 조르바와 거닐다 돌아와 문득 다시금 바라보니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고 여겼던 것들이 오히려 우리 삶을 가두는 벽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목표는 과정의 가치를 앗아가고 미래는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게 하며 계획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치기 하는데다 종교는 계율과 금욕으로 나의 부족을 되새기게 하며 껴안아야 할 타인과 세상으로부터 나를 격리시킨다. 결국 사랑은 없고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나로 만든다. 그러고 보니 영화 '쇼생크 탈출'이 생각난다. 거기서 오래도록 수인 생활을 한 모건 프리먼은 바깥 세상에 나와서도 수인인 것처럼 산다. 너무 많이 주어진 자유가 버거워 목숨을 끊을까 하는 충동마저 가진다.

그렇게 될까봐 두렵다. 남이 만들어준 감옥 안에서 한 평도 안되는 공간을 내 세상의 전부라 여기고 살까봐 무섭다. 그러다 나 역시 죄없는 과부를 칼로 찔렀던 마놀라카스와 그를 방관했던 크레타의 마을 사람들이나 오르탕스 부인이 죽어갈 때 그녀가 가진 물건들을 가져가려고 빨리 죽어라고 곡을 하던 마을 할머니들과 죽자마자 죽은 이에 대한 애도는 조금도 없이 더 많이 가지겠다고 다투며 무뢰한 짓도 서슴없이 벌였던 온갖 사람들처럼 될 것 같기에 소름이 돋는다. 그 때 유일하게 과부를 위해 싸워준 사람이 누구였던가? 오르탕스 부인을 위해 진정한 눈물을 흘렸던 자는 또 누구였던가? 바로 조르바였다. 여인에 대해 형편없는 언사를 자주 했던 그였지만 사실 그들을 가장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조르바였다. 그 사랑도 육적인 것은 아니었다. 이 비천한 대지에 떨어져 유한한 생을 살아야 하는 슬픈 운명을 다같이 지닌 인간임을 연민한 보편적 사랑이었다. 그렇게 그가 그 어떤 시선에도 얽매이지 않고 사람 자체만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자유롭기 때문이었다. 자유롭기에 더 커다란 사랑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나가야 한다. 어차피 한 번 사는 것. 나 또한 큰 사랑으로 사람과 세상을 품고 싶기에. 하여 비워야 한다. 주입된 생각으로 가득찬 나를 끝까지 게워내야 한다. 조르바처럼 과정 자체를 즐기고, 오늘을 누리며, 삶의 다양한 경로를 아우르면서, 내세의 안락보다 이생의 행복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나는 지금가지 누군가 갖다 준 산소 마스크로 호흡하고 있던 것에 불과했다. 그들의 필터로 걸러낸 공기로 양육되고 있었다. 이제 그 마스크를 벗어던질 때다. 내 코와 폐로 진짜 세상의 대기를 호흡할 때인 것이다. 그리고 그 곁엔 언제까지나 열혈 청춘일 내 스승 조르바가 '이 친구야!'하면서 어깨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어찌 부르지 않을 수 있을까?
 조르바여, 조르바여! 쉼없이 일렁이는 자유의 바람이여, 모두를 꿀처럼 달콤하게 적실 사랑의 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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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0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4점
첨에 이책을 열고 불쾌해서 읽기싫었다.근데 시대적배경을생각하고읽으면 어느새 조르바에게 빠짐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j******1 | 2020.02.02
구매 평점5점
리커버 책 나왔다 해서 샀습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y*****n | 2019.08.09
평점5점
죄와벌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인문학, 관점은 틀리지만 조르바를 통한 인간의 성찰!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신***어 |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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