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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버드의 어리석음

밴버드의 어리석음

: 세상을 바꾸지 않은 열세 사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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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46g | 148*210*30mm
ISBN13 9788963720074
ISBN10 896372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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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집 뒤뜰에 있는 오래된 뽕나무를 잘라 만든 유물은 어찌된 일인지 아무리 팔아도 바닥이 나지 않았다. 해마다 셰익스피어의 소지품을 팔아 번 돈만 가지도고 그 지역 전체를 먹여 살릴 정도였다.
새뮤얼과 윌리엄은 이런 쓰레기 같은 물건이 가득한 어둑한 방으로 들어섰다. 새뮤얼은 감격에 겨워 시인이 앤 해서웨이(셰익스피어의 아내)에게 구애할 때 앉았다는 의자를 날름 샀다. 위대한 시인의 뒷마당에 있는 신비롭게도 아직 번성하는 뽕나무 가지로 만든 술잔도 샀다. 얼뜨기들이 제대로 걸려들었음을 직감한 마을의 ‘역사가’는 두 사람을 스트렛퍼드 외곽의 시골집으로 안내했다. 그는 그곳에 셰익스피어가 남긴 옛 문서가 아직 남아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 pp.15-16

살마나자르는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고기를 먹으며 중간 중간 자기가 납치된 연유를 들려주었다. 예수회 목사가 포모사(지금의 타이완) 섬에 선교소를 설치했는데, 그가 언어 습득 능력이 뛰어난 걸 알고 유괴해서 유럽의 예수회 은거지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포모사의 토착민 선교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포모사 출신이면서 라틴어로 미사를 주재할 수 있는 신의 사절로 훈련받은 것이다. “하지만 탈출했습니다.” 살마나자르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고는 낯선 땅에서 헤매고 있을 때 인스가 자기를 구해주었다며 감사해했다.
영국 땅에 단 한 명뿐인 포모사인, 고향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 혼자 동떨어진 살마나자르의 이야기에 런던 사람들은 크게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조지 살마나자르는 본명이 아니었다. 그는 예수회 선교사들에게 납치당하지도 않았다. 포모사어로 말하고 쓰거나 포모사 종교를 갖고 있지도 않았다. 포모사에 가본 적도 없었다. 사실상 포모사 사람도 아니었다. 심지어 동양인도 아니었다. --- p.57

누구도 일흔한 살의 노인을 보고 그가 한창때 연기로 유명세를 떨친 사람이었음을 짐작하지는 못했다. 코츠가 런던의 옛 친구들을 찾아가면 친구들이 다시 연기를 해보라고 부추기곤 했다. 특히 30년 전 그의 연기를 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도 보여주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젊은이들은 코츠의 연기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비평가들이 대체 왜 그렇게 그를 비난했던 걸까? 코츠가 자리를 비운 세월 동안 연극계에서는 멜로드라마가 자리를 잡았다. 한때는 과장된 연기라고 치부되었던 것이 이제는 예술적 열정으로 간주되었다. 단지 시대를 잘못 타고났을 뿐 코츠의 연기는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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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논픽션 부문 2001년 최고의 책!
이 책은 전도유망했으나 꺼져 버린 불꽃, 잠시 주목을 끌은 뒤 오랫동안 잊힌 이들의 이야기다. 이들의 이야기들은 인생의 고귀함과 허망함, 인간 노력의 위대함과 인색함을 떠올리게 한다. 콜린스의 노력에 대해 감사와 놀라움과 진심어린 환영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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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울릴 정도다. 논픽션의 경계를 넓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부활시켰다. 이들이 논리적인 세계에 맞서 얼마나 감동적인 싸움을 벌였는지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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