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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스 형제

버지스 형제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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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658g | 128*188*35mm
ISBN13 9788954648806
ISBN10 895464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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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너는 그 아이들을 몰라.” 엄마가 말했다. “누군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 p.19

밥은 키가 크고 나이는 쉰하나였다. 특징이 있다면 사람들이 그를 쉽게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밥과 함께 있을 때 ‘우리’라는 작은 원 안에 있다고 느꼈다. 밥이 자신의 그런 면을 알았더라면 아마 그의 삶은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실을 몰랐고, 그의 가슴속에서는 종종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일었다. --- p.27

빈 둥지는 자유를 의미한다고, 그들은 말했다. 빈 둥지는 여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금이 가고 깨지는 것은 남자들이다. --- p.88

모든 선(善)은 알라에게서 나왔다. 악(惡)은 마음속에 악의 가지가 꽃을 피우도록 방치한 인간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이런 일은 왜 생기는가, 왜 악은 악성종양처럼 버젓이 날뛰는가-그것이 압디카림이 늘 빠져드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늘 답은 같았다. 그로서는 알 수 없다는 것. --- p.108∼109

뉴욕에 오래 살면서 그녀는 많은 것을 배웠다. 예컨대 평행주차를 하는 법, 근무시간이 아니라고 우기는 택시 기사를 협박하는 법, 반품할 수 없는 상품을 반품하는 법, 우체국에서 누군가가 새치기를 하려고 할 때 미안하다는 말 없이 “여기가 줄인데요” 하고 말하는 법. 팸은 몇시인지 확인하려고 핸드백을 뒤져 휴대폰을 찾으면서, 뉴욕에 산다는 것은 위대한 장군들이 역사를 통해 깨달은 진리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표본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용의주도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진리 말이다. --- p.146

그는 도시에 의해 구원받았다고 느끼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도 그들 중 하나였다. 아무리 어둠이 새어들어와도 이곳에는 늘 불 켜진 창문들이 있었고, 각각의 불빛은 그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이렇게 말했다. 어떤 일이 생겨도, 밥 버지스, 넌 절대 혼자가 아니야. --- p.162

지미가 가진 이것은 뭘까?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지미를 쳐다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것은?
지미가 어떤 두려움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밥은 깨달았다. 그는 두려움을 내비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두려움을 싫어했다. 사람들은 그 무엇보다 두려움을 싫어했다. --- p.264∼265

그와 그의 아내가 그런 행운을 누려온 이유를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행운은 내일 끝날 수도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행운이 전화 한 통으로, 문을 두드리는 노크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을 봐왔다. --- p.375

그녀는 민들레 홀씨가 날아가는 것을, 그녀의 가족이 거의 무게가 없는 하얀 홀씨처럼 멀리 흩어져버리는 모습을 상상했다. 삶에 자족하는 비결은 이유를 묻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오래전에 그 사실을 깨달았다. --- p.391

그리고 이제는 너무 늦었다. 무언가가 너무 늦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언제나 조금씩 더 늦어지고, 그러다보면 마침내 너무 늦어버린 순간이 온다. --- p.444

하지만 밥은 젊지 않았고, 상실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에 뒤따르는 적막과 극한의 두려움도 알았고, 또한 상실은 늘 묘하고 감지하기 어려운 해방감을 동반한다는 것도 알았다. --- p.507∼508

“사람들은 자기가 상처를 준 사람들한테 더 차갑게 대해. 참을 수가 없거든. 말 그대로야. 우리가 누구한테 그런 짓을 했다는 생각만으로도 참을 수가 없어져. 내가 그랬으니까. 우리는 우리가 한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온갖 이유를 다 끌어대.” --- p.545

사실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의 이야기가 중요했고, 그들 각자의 이야기는 오로지 그들 각자의 것이었다.
--- p.559∼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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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혼란한 미국 사회의 초상.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만큼 야심만만하지만 더 친밀하다. _타임

『버지스 형제』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이슈를 폭넓게 다룸으로써 스트라우트라는 탁월한 작가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_워싱턴 포스트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을 읽는 것은 이웃집 창문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아름답고 세밀한 문장은 소설 속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스트라우트는 시기, 자존심, 죄책감, 이타심, 편견 그리고 사랑을 예리하고 정확하게 그려낸다. _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초기 두 작품, 『에이미와 이저벨』과 『나와 함께 하소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고, 세번째 소설인 『올리브 키터리지』는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버지스 형제』는 이전의 세 작품을 뛰어넘는다. _보스턴 글로브

스트라우트의 정말로 뛰어난 점은 이야기의 흐름과 감정의 깊이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어낸다는 것이다. 우아하고 다면적인 이 소설의 모든 요소는 날카로운 관찰, 풍부한 상상, 예리한 통찰의 결과다. _시카고 트리뷴

스트라우트의 소설은 놀랍도록 시적인 명료함을 지닌 순간들을 통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_뉴요커

스트라우트의 탁월한 내러티브적 재능이 다시 한번 뚜렷하게 발휘된다. 『버지스 형제』는 때로 거의 물 흐르듯이 전개되며, 그 과정에서 최상의 솜씨로 짜인 대사, 예상치 못한 순간 등장하는 번뜩이는 유머, 그리고 마음을 사로잡는 감정의 놀라운 묘사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_AP통신

스트라우트는 버지스 형제를 그려내는 부분에서 최고의 솜씨를 발휘한다. 두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은 매우 진실하게 다가온다. _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얽히고설킨 실뜨기처럼 매력적인 소설. 무겁지 않을 만큼 시적이며, 복잡한 플롯은 결국 만족스럽게 이해되는 세세한 디테일로 아름답게 엮여 있다. _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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