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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리뷰 총점8.9 리뷰 25건 | 판매지수 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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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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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21g | 140*210*30mm
ISBN13 9788937483882
ISBN10 893748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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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이야기하기
전부 아니면 전무 또는 그 밖의 무엇
단어 / 의미
숨기 / 찾기
영향 / 말 못하는
천국의 조각들 / 똥 덩어리들
실행
이야기하기

주석
찾아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9.11 사건을 아홉 살짜리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장편소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첫 번째 논픽션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포어는 어린 시절 막연한 도덕심으로 채식주의를 실천해 보았지만, 곧 포기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 왜냐하면 고기는 맛있고, 그는 배고팠으니깐. 하지만 첫 아이를 낳고 아버지가 되면서 포어는 아이에게 무엇을 먹여야 할지 본격적으로 고민했고, 이전보다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고기란 무엇인가? 고기는 어디에서 왔는가? 어떻게 생산되는가? 동물은 어떻게 다뤄지는가? 그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영향은 무엇인가? 그것이 과연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인가?

광우병, 구제역, 조류 독감 등 우리의 먹을거리, 특히 육식 식단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빈번하지만, 고기 소비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쇠고기 총 소비량은 2010년 43만 4000톤으로 1인당 소비량은 8.9킬로그램이다. 이는 4년 전인 2006년과 비교해 30%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100억여 마리 동물을 식용으로 도살하며, 1인당 평생 소비하는 동물의 양은 2만 1000마리이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고기를 많이 먹는 시대는 없었다.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단지 고기를 최대한 싸게 많이 팔고 많이 먹기 위해 고안된 오늘날의 ‘공장식 축산’은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고, 환경 파괴에 그 무엇보다도 크게 악영향을 끼치며, 면역력을 파괴해 우리 건강을 위협한다. 또한 기아에 시달리는 14억 인구를 먹일 수 있는 곡물을 가축들 먹이로 쏟아 붓는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육식은 과연 자연스러운 관습인가, 이 시대의 악덕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포어는 공장식 축산업 종사자, 동물 권리 보호 운동가, 채식주의자 도축업자 등 다양한 입장을 지닌 인물들을 광범위하게 인터뷰했고, 소설가의 예민한 감수성을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많은 자료를 내세워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진실을 밝혀내고자 했다. 포어는 결국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통해 동물 권리 문제부터 경제, 보건, 환경 문제까지, 동물을 둘러싼 모든 문제를 훑으며 이것들은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한 문제라고 말한다.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 모순, 지배, 탐욕

포어는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모순된 태도를 지적하며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인용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포어는 인간이 문화적 배경 아래 선택적으로 육식을 하고, 어떤 고기에 대해서는 금기시하지만, 사실상 그 기준은 논리적이지 않으며, 매우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라고 주장한다. 가령 미국에서 해마다 개와 고양이가 300만~400만 마리가 안락사를 당하고 버려지거나 묻히는데, 이는 해마다 고기 수백만 킬로그램이 버려지는 것과 다름없다. 생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손실이 지대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 고기를 이용하려 하지는 않는다. 로컬 푸드 옹호자나 현실적인 환경보호주의자라면 양도 풍부하고 영양가도 높으며 경제적, 생태적 손실도 줄일 수 있는 이 고기를 이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포어는 반문하며, 우리의 모순된 태도를 꼬집는 동시에 그런 태도가 환경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지적한다.

포어는 식재료로 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대표 행위인 공장식 축산이 행위가 아니라 마음 자세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여기에서만은 일관된 자세가 통용되는데, 수산업과 축산업을 통틀어 동물을 통째로 지배하고자 하는 공장식 축산의 정신과 그 아래 맺어진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가장 적절히 표현하는 단어는 바로 ‘전쟁’이다. 우리가 키우는 육삭동물의 99%가 공장식 축산업으로 사육되며, 바다에서는 대량 어업의 결과로 많은 어류 종들이 멸종해 가고 있다. 우리는 지상과 해양의 모든 동물들을 우리 통제 아래 두고 계속해서 재생산하거나 멸종시켜 나가고 있다. 공장식 축산은 생산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고, 환경 파괴, 인간의 질병, 동물의 고통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체계적으로 무시하며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고자 한다. 최대한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파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바로 공장식 축산의 정신인 것이다.

높은 수익만 중시하는 공장식 축산업에서 동물들은 생명체라기보다는 하나의 생산품으로 다뤄진다. 가능한 많은 계란을 얻기 위해 가능한 좁은 곳에 가능한 많은 닭을 쌓아 놓고, 닭들은 철창에 꽉 끼어 머리 위로 배변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강압적인 호르몬 조절로 자연 상태보다 2~3배나 많은 알을 낳고, 그다음 해에 도축당한다. 알을 많이 낳지 못하는 상태? 된 닭을 죽이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산란계 수평아리는 매해 2억 5000여 마리씩 산 채로 매장당한다. 우리 입에 좀 더 맛있는 고기를 얻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하는 것은 ‘품종 개량’이라는 이름 아래 오래전부터 해 온 일이며, 가능한 빠르게 많은 동물을 도축하기 위해서 식용 소, 돼지, 닭들이 아직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도살되고 분해되는 것은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일이다. 이곳의 일꾼들은 인권 유린을 당하며 100%가 넘는 이직율을 보이며 노동을 하고, 그 스트레스는 그들이 다루는 동물들에게 그대로 전가되어 동물들은 갖은 학대를 당한다.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모순되며, 단 하나의 일관된 태도는 탐욕과 지배이다.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겠다는 자본주의의 논리가 가장 잔인하고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삼으면서, 우리는 공감력을 잃고 그 자체를 망각하고 있다고 포어는 말한다. 그리고 그 공감력을 회복하고 우리가 벌이는 일들에서 ‘수치’를 느낄 때야 우리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고,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공장식 축산이라는 범죄 : 환경 오염, 건강에 대한 위협

간혹 동물 보호주의자나 채식주의자를 ‘감상주의’에 빠진 인간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공장식 축산의 잔인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더라도 이성적인 인간이라면, 이로 인해 우리가 실제로 입는 피해가 얼마나 극심한지 안다면, 공장식 축산에 반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포어는 말한다.
포어는 공장식 축산을 반대하지 않는 환경주의자는 진정한 환경주의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UN에서 밝힌 것처럼, 농장 동물들은 자동차 등을 비롯한 운송 수단보다 약 40퍼센트나 더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배설물 처리 문제다. 특히 공장식 축산 농가에서는 대량으로 고기를 생산하는 시설만 즐비하고 배설물을 처리하는 기반 시설이 거의 전무하다. 커다란 분뇨 구덩이를 몇 개 파 놓았을 뿐이다. 미국에서 돼지 농장은 배설물을 연간 3200톤, 양계장은 3000톤, 소 사육장은 15만 톤을 생산하고, 이것들은 인간보다 130배나 더 많은 양이다. 그리고 이 분뇨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정도는 하수보다 160배나 더 크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 병원균이 100가지도 넘게 자라는 돼지 분뇨 때문에 농가 주변에서는 귀앓이, 만성 설사, 폐 통증 같은 병이 늘어가고, 그대로 유출한 분뇨로 인해 미국 22개 주 5만 6000킬로미터 강이 오염되었다. 이는 모두 기업에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손실이지만, 실제로 공장식 축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은 실제 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인 몇 번의 벌금을 내는 것이 전부이다. 일례로 스미스필드사는 수질 오염 방지법을 7000번이나 위반했지만, 그 벌금은 1260만 달러뿐이었다. 10시간마다 1260만 달러의 총수익을 올리는 회사에서 이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처리되지 않은 가축의 분뇨 때문에 건강의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포어는 공장식 축산에서 동물을 다루는 과정에서 생기는 보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말한다.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나 너무나 좁은 공간에서 짧은 평생을 스트레스 속에서 살다 죽는 공장식 축산업의 가축들은 이러한 환경 때문에 면역력이 매우 취약하다. 이 때문에 구제역, 조류 독감 등이 더욱 급속히 퍼진다. 적당한 공간을 제공하고 다른 동물들과 친목을 다지며 무리를 지어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전통적인 방식의 사육 아래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온갖 건강 문제 때문에 공장식 축산업의 동물들은 태어날 때부터 죽는 날까지 엄청난 항생제를 투여받는다. 해마다 인간에게 쓰는 항생제는 1300톤이지만, 가축에게 투여하는 항생제는 1만 1000톤이며 이 때문에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병원균이 늘어 간다. 그럼에도 기업에서 이러한 방법을 고수하는 것은 이렇게 비용을 들이는 것이 결국 수익이 더 남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생기는 인간의 건강 문제는 기업에서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비용 문제가 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구매하는 값싼 공장식 축산 고기가 정말로 저렴한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포어는 말한다. 누구를 위한 일인지 우리는 자문해 봐야 한다. 누구를 위해 고기를 먹어야 하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하지만 포어는 육식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동물이 살아 있는 동안 합당한 복지를 제공하고자 애쓰는 어떤 채식주의자 농부를 지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구입할 수 있는 고기의 99%가 이미 공장식 축산업 아래에서 생산된 고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거의 하나뿐인 것으로 보인다. 포어는 공장식 축산을 삶에 받아들이는 것을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느끼는지 말한다. 내 가족에게 공장식 축산 음식을 먹이고, 내 돈으로 공장식 축산을 지탱한다면, 덜 자신다워지고, 덜 아버지다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포어가 채식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며, 우리 모두에게 공장식 축산 고기에 반대할 것을 권하는 이유이다.

동물을 먹기 전에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들 (미국 통계 기준)

* 우리가 먹는 동물의 99% 이상이 공장식 축산에서 나온다.
* 계란 생산용 닭은 이 책을 양쪽으로 펼쳤을 때 나오는 지면보다도 작은 공간에서 평생을 살고, 알을 낳지 못하는 산란계 수평아리 2억 5000여만 마리는 매해 산 채로 폐기된다.
* 트롤망 어업은 전체 어획물에서 2% 이하밖에 차지하지 않는 목표 어획물을 얻기 위해 100여 종의 다른 어종을 함께 죽인 후 바다에 버린다.
* 닭고기의 80% 이상이 캄필로박터균이나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채 판매된다.
* 해마다 인간에게 쓰는 항생제는 1300톤이지만, 가축에게 투여하는 항생제는 1만 1000톤이며 이 때문에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병원균이 늘어 간다.
* 농장 동물들은 초당 40톤의 배설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도시 하수보다 160배나 더 환경을 오염시키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 농장 동물들은 자동차 등을 비롯한 운송 수단보다 약 40퍼센트나 더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한다.
* 육지의 3분의 1에 가까운 면적을 가축들이 차지한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에 쏟아진 찬사

▶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는 어느 정도는 개인적 여행이고, 어느 정도는 현대의 사생활 폭로이며, 음식에 관한 놀라우리만치 솔직하고 공감 가는 책이다. 고기의 유혹으로 인한 복잡다단함과, 공장식 축산업의 시대에 우리 접시에 오르는 닭고기가 세상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에 관한 현실 앞에서 물러서지 않음으로써 그는 보기 드문 성취를 이뤘다.
―아론 그로스(팜 포워드 설립자)

▶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죄의식을 느껴 채식을 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대단히 개인적인 여행이면서도, 모든 이들이 자기 입에, 혹은 자기 자식 입에 고기 한 점을 넣을 때 무엇이 정말로 위험해지는지 알기 위해 누구나 꼭 해야 한다고 그가 믿는 여행이다. ―《시드》

▶ 포어는 우리 자신이 우리가 하는 일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꺼이 하지 않기로 하는 일에 의하여 정의된다고 말한다. 채식주의는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진짜 즐거움을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 칭찬할 만한 것은, 그가 이것을 우리에게 주저하지 않고 청한다는 점이다. ―《뉴요커》

▶ 이 책은 꼼꼼하고, 설득력 있고, 가차 없는 논쟁이며, 과학과 이야기의 눈부신 통합을 보여 준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소름 끼치면서도 굉장한, 포어의 새로운 책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의 천재성은 경험상 무너뜨릴 수 없는 전제들로부터 결론이 논리적으로 따라 나오는 단순한 논쟁을 받아들여서는, 한편으로는 추상적인 이 논쟁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고, 눈에 보이는 형태로, 인간 삶의 일상적 현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쳐 보였다는 점이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는 공장식 축산업과 육식의 윤리에 대한 논픽션으로 더할 나위 없이 매혹적이다. 포어는 그의 할머니, 개, 조사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인물들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산더미 같은 통계를 내놓으면서도 너무 건조하게 서술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설교 조가 되거나 교조주의로 흐르지 않으면서,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방법을 유지하며 소규모로 동물을 키우고 고기를 만들어 내려고 애쓰는 소수의 사람들을 공감 가게 그려 낸다.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 소설가의 감각으로 쓴 논픽션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는 동물 권리 보호 운동가 인터뷰, 통계 조사, 대규모 쇠고기 업체에 대한 전면적 설명을 제공하는 비망록이면서도 이 모든 것들의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영향까지 함께 엮었다. ―《살롱》

▶ 이 책은 특별하다. 채식주의자인 포어가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공감, 공장식 축산업 농부들과 식량 개혁 운동가들 양쪽 모두 그들의 입으로 직접 이야기를 하게 해 준 점, 그리고 신랄한 논쟁을 유머로 달콤하게 만들 줄 아는 그의 재능 덕분이다. ―《오프라 매거진》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내가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나탈리 포트만(배우)
이 책을 읽으면, 다시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확신을 가질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회의에 빠질지도 모른다. 포어는 마르크스의 훌륭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단지 세계에 대해 알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바꾸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알랭 드 보통(작가)

회원리뷰 (25건) 리뷰 총점8.9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치느님을 피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17.02.05 | 추천9 | 댓글2 리뷰제목
  고백합니다. 저는 치킨 마니아였습니다. 저와 치느님의 역사는 오래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동네 입구 사위들이 꼭 가야 한다는 처★집 앞을 지나갈 때 저는 그냥 가지 않았습니다. 앞에 서서 닭기름의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양념의 짭조름한 맛을 상상했습니다. 간판 밑에 박힌 전화번호를 외우며 걸어가곤 했습니다. 틈을 엿보며 엄마의 기분이 좋을 때 전화번호를 불러주며 방 안;
리뷰제목

  고백합니다. 저는 치킨 마니아였습니다. 저와 치느님의 역사는 오래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동네 입구 사위들이 꼭 가야 한다는 처★집 앞을 지나갈 때 저는 그냥 가지 않았습니다. 앞에 서서 닭기름의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양념의 짭조름한 맛을 상상했습니다. 간판 밑에 박힌 전화번호를 외우며 걸어가곤 했습니다. 틈을 엿보며 엄마의 기분이 좋을 때 전화번호를 불러주며 방 안을 뒹굴었습니다. 반반 무마니!를 외쳤습니다. 

  비닐봉지에 싸인 치킨을 꺼낼 때부터 위장은 요동쳤습니다. 얼른 먹어라, 마음껏 먹어라. 저는 그 명령에 충실했고 항상 먹고 나면 체했습니다. 먹고 나면 후회했습니다. 체하고 약 먹고 손 따고 드러누워서 숨을 몰아쉬고. 반복이었습니다. 냄새를 그리워하고 먹고 체하고.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읽으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제 사람들은 먹을거리가 어디에서 오는지 전혀 몰라요. 먹을거리는 합성물도 아니고, 연구실에서 만들어지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재배해야 해요. 농부들한테 무엇을 재배할지 요구하는 쪽은 바로 소비자인데, 정작 소비자들이 마치 농부들이 원해서 그렇게 했다는 식으로 나올 때가 제일 불쾌합니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먹을거리를 원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키운 겁니다. 방목으로 키운 닭이 낳은 계란을 원한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더 말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요. 닭장에서 닭을 키우는 거대한 축사에서 계란을 생산하는 쪽이 더 싸게 먹힙니다. 그게 더 효율적이에요. 다시 말하면, 더 지속 가능하다는 뜻도 되지요."


  닭들은공장식 축산의 방법으로 대량으로 값싸게 키워집니다. 24시간 불빛이 환한 닭장에서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 가는 그곳에서 항생제를 맞아가며 알을 낳습니다. 이 책의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닭을 도축하는 KFC에 수차례 문의를 합니다. 어떻게 도축을 하는지 궁금하다고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간편하게 전화를 걸어 주문해 먹었던 닭들이 어떻게 태어났고 살았고 죽음에 이르렀는지 단 한 번도 궁금해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고 불쌍한 닭들, 불쌍한 돼지들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돼지들은 똑똑합니다. 지저분하지도 않습니다. 비좁은 축사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더러워 보입니다. 

  냉장고 옆면에 붙어 있던 치킨집 쿠폰을 아는 사람들에게 주었습니다. 부들부들 손이 떨렸지만 결심을 한 저로서는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신발장 안에 숨겨 놓은 음식점 책자들도 버렸습니다.(문 앞에 책자들을 붙여 놓고 가긴 하는데 그럴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독하고 버립니다.) 치킨을 시켜 먹지 않겠다. 결심한 지 1년이 흘렀습니다. 주말 저녁 배달 오토바이가 아파트 안을 질주할 때 엘리베이터 안에 떠도는 양념간장 맛의 치킨의 향기를 맡을 때 결심이 흔들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럴 때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아무 곳이나 펼쳐 소리 내어 읽습니다. 내가 먹는, 먹고 싶은, 먹었던 동물들은 안녕히 지냈는가.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먼저 했던 방법은 채식이었습니다. 혹독하고 높은 단계인 비건으로 한 달을 살았습니다. 우유를 끊고 시금치를 먹으며 콩나물과 두부로만 밥상을 차렸습니다. 

곡물 재배에 사용되는 1에이커 토지는 육류 생산에 사용되는 1에이커의 토지보다 5배 많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콩류(대두, 완두 콩, 렌즈콩)를 심으면 10배 많은 단백질을 생산하며, 잎이 많은 야채를 심으면 15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하며, 잎이 많은 야채를 심으면 15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하고······시금치를 심으면 쇠고기 생산에 사용되는 1에이커의 토지에 비해 무려 26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곡물 재배에 사용되는 1에이커 토지는 육류 생산에 사용되는 1에이커의 토지보다 5배 많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콩류(대두, 완두 콩, 렌즈콩)를 심으면 10배 많은 단백질을 생산하며, 잎이 많은 야채를 심으면 15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하며, 잎이 많은 야채를 심으면 15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하고······시금치를 심으면 쇠고기 생산에 사용되는 1에이커의 토지에 비해 무려 26배나 많은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다."


  제러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읽으며 채식주의자로서의 삶을 꿈꿉니다. 치킨을 끊고 쇠고기는 (비쌉니다. 그래서 자주 먹었던 고기는 아니지요.) 마트 구경할 때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것 보면서 바구니에 담겨 있는 물건보다도 비싼 가격에 놀라면서 스킵 합니다. 쇠고기를 먹기 위해 목초지를 내줍니다. 목초지에 심을 수 있는 각종 채소들을 포기합니다.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좁은 축사에 가두고 가둡니다.
 


"부딪쳐대는 전차 안 구석 자리

움츠려 앉는

어젯밤 오늘 저녁 가엷은 내 신세여"


  먹는 즐거움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의 하나지요. 무언갈 참아내야 한다는 것, 결심을 했지만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글지글, 보글보글. 육식의 음식이 내는 소리는 다양하지요. 청각은 미각으로 옮겨져 어느새 침을 삼키고 있는 저를 보게 됩니다. 한 가지만 생각합니다. 동물이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

  『이시카와 타쿠보쿠의 시선』을 읽으며(이 책을 얼마나 찾았는지요. 한동안 절판돼서 구할 수 없었을 때 서점 안 시집 코너 앞을 매번 서성거렸습니다. 발견했을 때 우왓!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머 이건 사야 해!) 짧은 생애를 살다간 시인이 쓴 삶의 편린들을 읽으며 이 세계의 울부짖음과 고통, 슬픔을 생각합니다. 나의 기쁨은 누군가의 눈물, 한숨, 불면증이라는 것을요.



 김중혁의 소설 『나는 농담이다』의 주인공, 백 퍼센트 코미디 클럽에서 코미디를 연기하는 송우영은 어머니의 죽음을 겪습니다. 자신도 알지 못 했던 형의 존재와 그의 죽음도 알게 됩니다.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어요? 제가 코미디언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게 바로 이 말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정확하게 말해 드리죠.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어요?' 잘 들으셨나요? 별 얘기 아닌 것 같죠? 저한테는 무척 중요한 말입니다."



   내가 살려고 먹는 음식은 죽음이라는 이름을 달고서 배달된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죽습니다. 그걸 잘 몰랐습니다. 조금 더 많이 먹고 통장에 찍히는 숫자들을 늘리려 했고 많이 가지려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러다 깨달았습니다. 기름진 것 먹고 화려한 옷 입고 사는 게 그게 다 무슨 의미가 있겠어? 

   나는 농담인 동시에 진담입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2
이런 동물을 먹는다는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G****a | 2012.03.02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는 정직한 사람들이지만 가끔은 거짓말을 하며, 배려심 깊은 친구이지만 가끔은 눈치 없는 짓을 한다. 우리는 가끔씩 고기를 먹는 채식주의자들이었다.(p. 19)” 라고 고백하는 저자가 공장식 축산의 실태를 보고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로 변모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통계이긴 하지만 지난 50년간 새 집한채의 평균 가격이 거의 1500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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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직한 사람들이지만 가끔은 거짓말을 하며, 배려심 깊은 친구이지만 가끔은 눈치 없는 짓을 한다. 우리는 가끔씩 고기를 먹는 채식주의자들이었다.(p. 19)” 라고 고백하는 저자가 공장식 축산의 실태를 보고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로 변모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통계이긴 하지만 지난 50년간 새 집한채의 평균 가격이 거의 1500퍼센트 증가했고, 새 차 가격이 1400퍼센트 올랐지만, 공장식 축산업이 닭고기 산업에서 쇠고기, 유제품, 돼지고기 산업까지 확산되면서 우유가격은 불과 350퍼센트 오르는데 그쳤으며, 계란과 닭고기 가격은 두 배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올랐을 뿐이라고 합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동물 단백질 가격이 오늘날보다 저렴했던 적은 역사상 없고 이 모든 것이 공장식 축산업에 의해 이루어 졌다면서,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되는 닭들의 99.9퍼센트, 산란계의 97퍼센트, 칠면조의 99퍼센트, 돼지의 95퍼센트, 소의 78퍼센트가 그렇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둘 다 닭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유전적으로 다른 두 가지 종류의 닭 즉, 육계과 산란계가 있으며 이 둘은 다른 ‘기능’을 하도록 설계되어 전혀 다른 몸에 전혀 다른 신진대사로 움직인다는 놀라운 사실과 함께 사람에게 아무런 쓰임이 없는 산란계들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평아리들이 미국에서 1년에 2억 5000만 마리 이상 “폐기"되고 있다는 사실도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농장의 동물들은 의료적 상황과 무관하게 그러니까 병이 나기도 전에 항생제를 먹는데, 업계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해마다 인간에게 투여되는 항생제의 양은 1300만톤이지만, 가축에게 먹이는 양은 8000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농장 동물들은 인간보다 130배나 더 많은 배설물을 내 놓지만 농장 동물들을 위한 배설물 처리기반시설도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이 모든 사실을 알고는 도저히 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자연계에도 동물이 동물을 먹지만, 파괴적으로 동물을 먹어 치우는 동물은 인간 외에는 없으며 단지 고기를 최대한 싸게 많이 먹기 위해 고안된 오늘날의 ‘공장식 축산’은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고, 환경파괴에 그 무엇보다도 크게 영향을 끼치며, 면역력을 파괴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또한 기아에 시달리는 14억 인구를 먹일 수 있는 곡물을 가축들 먹이로 쏟아 붓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면서 ‘공장식 축산’에 대한 비판을 서슴치 않습니다.

 

 어릴 적 유대인인 할머니가 이차세계대전 당시 피난을 갈 때 러시아 농부가 고기 한 조각을 들고 왔지만 그것이 돼지고기여서 먹지 않은 이야기를 들으며, 먹으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왜 먹지 않았냐면서, 그것이 코셔(전통적인 유대교의 율법에 따라 선택, 조제된 음식)가 아니라서 먹지 않았고 묻는 저자에게 한 “중요한게 아무것도 없다면, 지켜야 할 것도 없는 법이다”란 말의 뜻을 비로서 이해한 저자는 가축에 대해서 먹지 마라는 것도, 관심을 끊어라는 것도 아닌 관심을 갖고 먹으라고 충고를 합니다.

 

 몇 해 전 전국적으로 촛불을 들고서 반대를 했지만 이제는 전세계가 즐겨먹는 먹거리라면서 TV 공익광고에도 등장하는 미국산 소고기 광고를 보면서 싸게 많은 고기를 먹을 순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공장식 축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아*작 | 2011.10.19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1.        요즘엔 이른 아침, 혹은 저녁에 자전거질을 곧잘 합니다. 뭐, 머리도 맑게 해주고 기분도 전환시켜주고 해서 여러모로 썩 나쁘지 않아효. 그런데 그러다가 최근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양재천에서 시작해 한강 한남대교를 돌아오는 게 저의 일반적인 코스인데요, 요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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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엔 이른 아침, 혹은 저녁에 자전거질을 곧잘 합니다. 뭐, 머리도 맑게 해주고 기분도 전환시켜주고 해서 여러모로 썩 나쁘지 않아효. 그런데 그러다가 최근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양재천에서 시작해 한강 한남대교를 돌아오는 게 저의 일반적인 코스인데요, 요즘 아침 저녁 날씨가 좀 쌀쌀하잖아요? 그래도 씩씩하게 몸에 짝 달라붙는 기능성 스포츠웨어 하나 입고 씽씽 잘 달리고 있는 와중인데 풀과 나무가 많은 양재천에서 이제 도로가 들어서기 시작하는 탄천 라인쪽에 이르면 온도가 정말이지 180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확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윽고 탄천을 지나 한강에 들어서면 완전 따뜻한 봄바람이 불지요. 해서 으흠, 지구 온난화라는 게 뭔지 이처럼 직접적이고 실감나게 피부로 느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단 말이죠. 갔다가 돌아올 땐 더 확연합니다. 한강변에서 양재천으로 다시 접어들면 마치 냉장고에 들어온 것처럼 찬바람이 피부 속을 파고드니까요. 그러니까 한강에선 아직까지 빤스 바람으로 자전거를 탈만해도 양재천에서는 어림도 없다 그말이지 말입니다. 

 

       2.

       많은 지구인들이 지구 온난화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 이같은 점, 즉 탄소 배출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많이들 알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실상 온난화의 주범이 따로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많이들 모르시는 편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무한도전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그들은 탄소배출만을 에피소드로 엮었었죠. 그래서 여기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문장을 하나 발췌해 보겠습니다.

       "축산업은 세계를 묶어 주는 그 어떤 수송 수단 보다도 지구 온난화에 40퍼센트나 더 영향을 미친다. 축산업은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쉽게 말해,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 문제에 민감하신 분들은 일단 딴소리들 하시기 전에 고기부터 끊으시라구요. 

 

       3.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논픽션입니다. 재능 있는 소설가의 논픽션이라 그런지 읽는 맛이 쏠솔할 뿐더러 설득력 또한 대단한 책입니다. 채식주의자 사프란 포어가 그러므로 우리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책은 아니에요. 그랬다면 뭐랄까, 이 정도의 설득력을 지니지는 않았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포어는 단지, 우리가 몰랐던 현실에 대해 자신이 수년간 조사하고 탐구했던 내용을 보여줄 뿐입니다. 그것도 지극히 균형적인 판단과 객관적인 시각에 입각해서 얘길 하려고 애쓰고 있죠. 그리고 선택은 각자의 몫으로 두니, 훨씬 똑똑하고 세련된 꼬시기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양반, 이쁘고 똑똑한 마누라를 얻은 이유가 이해가 되더라니까.

 

       4.

       여하튼 저는 애초부터 고기에 환장하는 사람은 아니었고 있음 먹고 아님 마는 식성이었던데다가 운동인으로써 필요한 단백질의 대부분은 유쳥이나 대두를 통해서 얻고 있으니 뭐 특별히 오오, 이럴 수가! 하는 생각을 하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절반쯤은 이미 아는 얘기들이었고 거기서 오오, 그렇게까지나 잔인할 줄은 몰랐는데? 혹은 더러울 줄은 몰랐는데로 진전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는 이다음에 크면 반드시 채식주의자가 될 거야, 하고 생각진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어차피 고기에 환장하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로 이런 젠장, 절대로 고기는 먹지 말아야겠어, 하고 쉽게 흥분하지도 않는다는 말씀이지요. 어차피 안 먹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본래 이런 더러운 종교는 사라져야 해, 라고 말하는 사람을 전도하기가 더 쉽답디다. 저처럼 아, 그거 참 좋은데 시간이 안 되서 못 믿네. 그런 사람을 꼬시기가 더 어려운 법이라고 우리 동네 슈퍼 아주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5.

       하지만 이 책은 정말이지 많은 분들께 강추하고 싶은 책입니다. 

       우리 모두 그러니까 채식주의가 되자구요, 하는 취지가 아니구요, 뭐 먹고 싶은 걸 마음대로 먹고 사는 건 자유대로 하는 건데 다만, 내가 그렇게 먹음으로써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는 알고 살자, 라는 취지에서 그렇습니다. 사기를 치더라도 사기인 줄 알고 치고, 사람들 패더라도 내가 사람을 패는 줄 알고 패자 그말이지요. 물론 이런 생각은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를테면 정말 무서운 건 내가 휘두르는 칼에 누가 죽어나가는 줄도 모르고 칼을 휘두르는 사람이고 더 무서운 건 자기가 칼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 준해서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6.

       저와 아주 가까운 지인들은 누구나 한 번쯤 제게 들어보았을 잔소리 중에 패스트푸드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뻥을 치지요. 야, 그거 미국에서 똥통에서 건져다가 곰팡내나는 자루 속에 넣어서 냉장고에 30년씩 썩혀두던 거, 우리나라에 와서 햄버거에 껴 파는 걸 좋다고 돈내고 먹냐? 뭐 이런 식으로요. 그러면서 물론 저도 아, 맛있는데? 하면서 먹긴 합니다만 함께 먹어야할 자리가 아니면 사실 몇 년에 한 번도 먹질 않는 음식 부류이기는 합니다. 일단 먹고 나면 소화가 잘 안되니까. 그리고 저의 뻥이 대개 또 원체 심하다보니 말하면서 말하는 나도 안 믿어. 

       그런데 헐,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농담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백 배는 더 심한데요? 나탈리 포트만이 이 책을 읽고 식생활이 바뀌었다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동물을 보며 그 아이들의 생명이 불쌍해서 고기는 안되요, 그러면 아따, 그렇습니까잉? 그러면서 그닥 공감이 안 되었을 텐데, 야, 니가 먹는 그게 구데기 득실거리는 똥통에 들어있다가 대충 수돗물에 씻어서 냉동포장해서 파는 거야, 라고 말하면 헐. 그건 좀 얘기가 다르지 그렇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조류 독감이라든가 돼지 독감이 사람이 걸리는 감기처럼 그냥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바이러스가 아니고요, 인간이 만든 바이러스라는 점이 대단히 중요하고 이제 머지않아 그들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쳐 에이즈와는 게임도 안 될 정도로 위협적인 해를 가하게 될 거랍니다. 이제 살처분이 돼지들만의 얘기는 아닌 날이 올 거라는 거죠. 

       나 사는 동안은 쫌 그러지 마라.

 

       6.

       그래서 무섭고 드러우니까 채식주의자가 됩시다, 하고 조너선이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그러라고 해서 그럴 생각도 없구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 대체 거기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고 있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책임이지 않나, 그런 생각은 합니다. 물론 실행이 더 중요합니다만 뭐든 일단 생각이 먼저이고 시작이니까요. 이런 저도 제가 어디까지 발전되어 나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육식을 줄이는 것이 인간 사회에서는 발전이라는 사실만은 공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동물의 왕국에서는 인간이 아직까진 확실한 지배 계급이잖아요? 지배 계급이므로 피지배 계급보다 더한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걸 아는 게 더 성숙한, 혹은 더 발전된 인간상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지 않는다. 이거 아주 기본적인 지식인의 자세잖아요. 그걸 지키는 사람이 얼마나 많냐 아니냐를 떠나서, 혹은 그 어떤 선전과 다른 의견이 있다해도 변하지 않는 진실 중에 하나라고나 할까요? 요즘 애들은 가끔, 잘못된 문제를 두고서도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잖아? 하고 혼동하는 경우가 많던데, 현명해진다는 건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해주어야 하는 분야와 절대적인 신념으로 지켜야 하는 분야의 경계를 분명하게 아는 것.

 

       7.

       여하튼 육식이니 채식이니 굳이 뭘 선택하지 않더라도 육식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이 책은 좀, 반드시 읽어보실 필요가 있을 거로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 건 차치하고라고 일단 책이 재미있어요. 돈 주고 샀는데 그럼 된 거 아냐?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한줄평 (13건) 한줄평 총점 9.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먹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글***자 | 2016.06.06
평점1점
부끄러운 수준의 번역. 민음사의 편집/번역에 먹칠을 한 수준. 책은 훌륭하지만 원서를 추천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h****e | 2022.03.25
구매 평점5점
추천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A***e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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