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8년 12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506쪽 | 1024g | 173*230*35mm |
ISBN13 | 9788965781387 |
ISBN10 | 8965781388 |
발행일 | 2018년 12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506쪽 | 1024g | 173*230*35mm |
ISBN13 | 9788965781387 |
ISBN10 | 8965781388 |
지옥 편 멀고도 험한 암흑 속으로의 여행|지옥으로 들어가는 문|림보(Limbo)|쾌락의 늪|탐욕과 분노, 인색, 낭비의 늪|우상과 이교도들의 성|피의 강과 비탄의 숲|똥물 구덩이 속의 영혼들|역청(瀝靑) 속에 던져진 영혼들|위선자들의 행렬|중상모략자들의 최후|지옥의 끝자락, 루시퍼의 연못 연옥 편 연옥의 문턱에 들어서다|정죄산(淨罪山) 가는 길|찬송하는 영혼들|황금열쇠와 은열쇠 |교만한 자들의 짐|질투로 인해 눈먼 순례자들|자비를 구하는 영혼들의 기도|선을 행함에 있어 게으른 자들|영혼들의 환호성|탐식한 자들의 짐|영혼 수업|영혼 정화의 불길|황금촛대의 행렬|꿈에 그리던 베아트리체와의 만남|에우노에 강물을 마시다 천국 편 천체의 질서|천국의 첫째하늘, 월광천|하느님과의 서원|하느님 사랑, 구원의 신비|하느님의 섭리|최고의 지성, 토마스 아퀴나스와의 만남|고조부와의 상봉|하느님의 정의를 사랑하는 영혼들|황금빛 천국 사다리|성인(聖人)들과의 대화|창조주 하느님의 빛|승리의 천사들|새로운 안내자 베르나르도|구세주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전지전능하신 하느님과의 만남 부 록 단테의 생애와 작품 세계|단테 알리기에리의 생애|단테의 작품 세계|단테의 생가|『신곡』의 지도 _ 지옥 / 연옥 /천국 |
지옥과 연옥, 천국을 이야기하는 단테의 [신곡]은 굳이 서양의 고전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면서 강조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호기심을 갖게 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장편의 서사시로 되어 있기에 단번에 읽기란 쉽지가 않다. 더군다나 이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물론 기독교와 철학에 대한 심오한 의미가 함의되어 있기 때문에 오로지 [신곡]만을 통하여 이것들을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신곡]의 원래 제목이 [희극(La divina commedia)]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작품의 흐름에 따라 읽는 것이 마냥 어려운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지옥'과 '연옥'을 거쳐 '천국'에 다다르는 과정은 확실히 희극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니 이 방대한 서사시는 한 편의 이야기로 접근할 여지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은 한 권으로 읽는 [신곡]이다. 즉, 원전의 내용을 축약하여 각종 명화와 함께 설명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활용의 여지가 많아 보인다. 원래 [신곡]을 읽어본 사람에게는 다시 한 번 내용을 떠올리면서 내용과 관련된 명화들의 만남을 통하여 입체적으로 작품을 재구성할 수 있고, 나와 같이 [신곡]을 이 책으로 처음 읽는 경우라면 [신곡]에 대한 어렵다는 편견을 우선 접어두고,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과 더불어 거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과 종교 및 철학의 의미를 어렵지 않게 이해함으로써 향후 [신곡]의 원전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실제로 노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작품은 산문으로 정리하여 설명하면서 동시에 명화와 각주를 통하여 부연하는 부분은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부활절 3일 전에 어둠의 숲에서 길을 잃은 단테는 이미 천국에 있던 베아트리체의 도움으로 인하여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지옥'과 '연옥'을 통과하여 천국에서 그녀와 재회를 하게 된다. [신곡]의 주요 흐름은 이와 같은데, 이 책을 통하여 나는 왜 [신곡]을 고전으로서 그토록 읽어보기를 권하고 있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단순히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곡]은 내용은 물론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테의 [신곡]이 우리에게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르네상스 초기의 시기와 맞물려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1306년부터 1313년에 걸쳐 완성되었다는 점과 더불어 단테가 바로 이탈리아의 피렌체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테와 그의 [신곡]은 르네상스와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 실제로 당시 이탈리아 서정시의 대표주자인 페트라르카와 함께 [신곡]을 쓴 단테는 시기와 업적을 통하여 르네상스 태동기에 활약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신곡]은 언뜻 보기에는 오히려 르네상스와는 상반된 입장에서 나온 작품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 작품은 '지옥'와 '연옥', '천국'을 그리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적용되는 것이 바로 기독교의 교리이기 때문이다. 르네상스는 기독교 중심의 중세시대에서 탈피하여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에 주목하면서 인간 중심의 문예 부흥으로 정의되고 있기에 [신곡]은 오히려 중세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고대와 중세의 영웅들이 기독교를 믿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두 '지옥'에서 목격되고 있다는 점은 과연 단테와 그의 [신곡]이 르네상스와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지 의심을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이와 연관지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과 귀환 과정에서 지략을 발휘한 영웅으로 알려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곡]에서는 중상모략의 죄를 범하여 지옥에서 고통을 받는 장면이라든지 이슬람교를 창시한 마호메트라든지 훈족의 아틸라 역시 이교도라는 이유로 마찬가지로 지옥에서 단테와 만나는 장면들은 확실히 기독교적인 관점에 근거한 부분이라 보여진다. 이러한 부분은 '림보'라는 영역을 설정하여 기독교가 존재하지 않던 시기의 인물이라든지 세례를 미처 받기 전에 사망한 사람들을 수용하여 극복하려는 모습도 보이지만, '림보'의 설정 자체가 [신곡]의 주요 기반이 기독교에 근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천국'에서 베아트리체와의 해후 이후에 그곳에서 펼쳐지는 주요 이야기 역시 하느님이라는 존재와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논의와 같이 기독교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단테는 여전히 중세의 교부 철학 내지는 문학에 포함되는 것일까? 사실 그가 활동하던 시기는 중세와 르네상스가 겹치는 시기였음을 감안한다면 그가 중세와 르네상스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다시 [신곡]을 다시 살펴보면 기독교와 르네상스적인 요소가 혼재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단 단테를 '지옥'과 '연옥'에서 도움을 주는 베르길리우스의 존재에서 이 작품의 시작부터 그러한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이네이아스]를 쓴 이 로마 시대의 위대한 시인은 기독교가 생겨나기 이전에 활동하고 죽음을 맞이한 관계로 림보에 머물다가 베아트리체의 요청으로 단테에게 도움을 준다. 르네상스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에 주목하면서 인간 중심의 문예 부흥을 꾀한 점을 감안한다면 베르길리우스의 등장은 로마 고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지옥에서 죄인들을 관리하는 존재가 바로 그리스 신화 및 [오이디푸스], [안티고네]와 같은 그리스 비극에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단테가 [신곡]을 통하여 기독교와 이러한 고전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가 여전히 중세 말기이며, 르네상스가 태동의 단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시도는 분명 [신곡]이 르네상스의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명화들이 바로 [신곡]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명화로 탄생되었다는 점은 [신곡]이 르네상스 시대에 활약한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 내지는 뮤즈 역할을 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더하여 단테가 실제로 연모하였던 베아트리체를 천국에 존재하는 인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도 신성을 중시하는 당시의 시대를 감안한다면 대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작품에서도 성모 마리아나 천사들과 동급으로 베아트리체를 올려 놓고 있다는 점은 이 작품이 단순한 교부 문학에 머무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의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바로 당시 단테가 처한 상황이 작품 곳곳에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테는 피렌체 출신이었는데, 이 시기에는 이탈리아가 교황을 지지하는 겔프당과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지지하는 기벨린당이 극심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피렌체 역시 내부적으로 두 파벌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단테는 바로 겔프당에서 활동을 하였으며 나중에는 이러한 정쟁으로 인하여 피렌체로부터 추방당한 상황이었다. 1302년에 추방되어 1321년 사망할 때까지 약 19년간 라벤나 지역의 후원을 받으면서 피렌체로 복귀하지 않은 단테의 입장은 이 시기에 쓰여진 [신곡]에 반영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래의 문구들은 그러한 부분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략) 지금 시에나 사람들은 해군의 영광을 갈망한 나머지 막대한 돈을 투자하여 탈라모네 항구를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전혀 승산이 없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돈이 그 사업에 투자될 것이고, 결국은 디아나 지하수 개발에 실패했을 때보다 더 큰 낭패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중략)"
- p. 260 中에서 -
"글쎄, 피렌체의 불행을 더 이상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지상의 삶을 마감하고 이곳으로 오고 싶지만 나의 바람대로 그렇게 빨리 현세를 떠나올 수는 없을 것 같네. 내가 태어나서 자라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살아야 할 피렌체는 날이 갈수록 점차로 선과 덕이 사라져 가고있네. 앞으로 피렌체는 더욱 상황이 악화되어 불꽃 튀는 당쟁 속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 같네.(중략)"
- p. 299 中에서 -
애초에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지옥'과 '연옥', '천국'에 대한 상세한 묘사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을 통하여 왜 [신곡]이 "인간이 만든 것 중의 최고의 작품!"이라는 미켈란젤로의 찬사가 나왔는지 십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분명 그 상상의 세계를 글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도 실로 놀라웠지만, 이는 중세 시대는 물론 단테를 둘러싼 우주를 표현한 것이기에 그의 상상력에 갈채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명화도 그렇지만, 몇 년전에 개봉한 영화 [인페르노]의 원작 역시 바로 [신곡]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점을 본다면 [신곡]은 우리 인류에게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영감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곡]은 두고두고 읽어야 할 고전의 반열에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원전을 읽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은 산문과 명화를 통하여 정리되었기 때문에 읽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그러한 다양한 의미를 원전의 서사시로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에 여러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더군다나 그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역사적인 인물은 물론 기독교와 신화에 등장하는 존재들에 대한 이해도 수반되어야 읽을 수 있기에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은 아마 평생을 옆에 두고 넘겨봐야 하는 책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고전으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 이선종 편역 | 2018.12
예스북클러버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 스스로 선택해서 읽지 않았을 책을 읽었다. 고전은 그저 어렵다고만 여겨 멀리했기에 이제까지 써냈던 내 전적들(서평)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좀 읽다보면 욕심이 나기 마련이다. '이정도 책을 읽으면 고전에 욕심을 부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제까지 내가 아는 <단테의 신곡>은 민음사의 전집으로만 알고 있었다. 1권- 지옥편, 2권-연옥편, 3권- 천국편으로 총 3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사실 고전초보자인 나로서는 3권이라는 분량은 선뜻 시도하기가 어려웠기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런데,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은 그 3권을 1권으로 요약했을 뿐아니라, 글을 읽을 때마다 나오는 명화는 마치 길을 찾기 쉽게 만든 지도처럼 글 하나를 읽고 하나의 명화를 보며 차근차근 지옥에서부터 천국편으로 가는 길을 책의 주인공 '단테'와 그를 도와주는 '베르길리우스', '베아트리체' 등과 함께 걸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제일 처음은 <지옥편>으로 때는 1300년, 부활절을 사흘 앞둔 성 금요일 저녁 무렵, 단테는 지옥에서 깨어난다. 단테는 사치스러움을 상징하는 표범과, 권력의 야욕을 상징하는 사자, 그리고 탐욕을 뜻하는 늑대 한마리를 만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깨어났을 땐, 앞으로 지옥과 연옥의 길을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베르길리우스' 를 만나 천국으로 가는 여정이 담겨있다.
(부록 500쪽 中에서)
이 소설은 시간의 순서로 이어져있다. 제일 처음 지옥의 1옥 림보를 지나 탐욕, 낭비, 폭력, 아첨꾼, 배신자등 9옥까지로가면서 죽은자의 영혼과 지옥에 가게 된 사연들을 듣게된다. 지구 중심에서 반대편을 나오게 되면 연옥으로 가게 되는데, 이 곳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살아 있는 동안 지은 죄를 씻고 천국으로 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머무른 장소라고 한다. 죄를 지었지만 지옥에 갈 만큼이 아닌, 그렇다고 천국에 갈 수준이 아닌 그 중간인 영혼들이 머무른다. 인간계에서 죽은 이를 위해 축복을 해준다면, 천국으로 가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단테는 연옥문을 지나, 지상낙원으로 올라가며 '베아트리체'의 도움으로 천국으로 가서 결국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저 소설로만 치부하기에는 이 안에 너무 많은 내용들이 담겨져있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부터 그의 친구들, 정치가들, 황제, 그를 배신한 이들까지 많은 인물들이 나와있다. 특히 천국에 등장하는 '베아트리체'는 실제로 그가 9살에 첫눈에 반한 여인으로, 신분의 격차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한 단테는 서로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되는데, '베아트리체'가 24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 충격을 받은 그는 그녀를 위한 시를 쓰고, 이 소설 또한 자신의 부인이 아닌 '베아트리체'를 소설속에 넣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두께로 치면 500쪽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이지만, 그림 수록이 많고, 내용을 쉽게 따라 갈 수 있으며, 책 뒤에 간단한 부록을 넣어 단테의 삶, 책의 내용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고전초보자들이라면 한 번 시도해 볼 만한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