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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 전문화된 세상에서 늦깎이 제너럴리스트가 성공하는 이유

[ 양장 ]
리뷰 총점9.1 리뷰 22건 | 판매지수 4,428
베스트
인문 top100 7주
정가
22,000
판매가
19,8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718g | 143*210*30mm
ISBN13 9788932920306
ISBN10 89329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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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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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로저 페더러 vs. 타이거 우즈

1장 조기 교육이라는 종교
2장 사악한 세계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3장 반복되는 일을 덜 할 때가 더 낫다
4장 빠른 학습과 느린 학습
5장 경험 바깥의 사고
6장 그릿이 너무 많아서 문제
7장 자신의 가능한 자아와 놀기
8장 외부인의 이점
9장 시든 기술을 활용하는 수평적 사고
10장 전문성에 속다
11장 친숙한 도구를 버리는 법 배우기
12장 의도적인 아마추어

결론 자신의 레인지를 확장하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람이 배우고 하고자 하는 것들 중에 정말로 체스나 골프와 비슷한 것들이 얼마나 될까? 즉 세상은 체스나 골프와 얼마나 비슷할까?
--- p.35

수백 곡을 한 번 듣고서 완전무결하게 연주했던 한 서번트 피아니스트는 무조 음악을 재현할 수 없었다. 심지어 연습을 한 뒤에도 재현할 수 없었다.
--- p.48

지금까지 그 어떤 서번트도 자기 분야를 혁신시킨 「원대한 창조자Big―C creator」가 되지 못했다.
--- p.55

다른 과학자들에 비해 노벨상 수상자들은 아마추어 배우, 댄서, 마술사 등 다양한 공연자로 활약할 확률이 적어도 스물두 배 더 높다.
--- p.56

지금의 뇌가 한 세대 전의 뇌보다 본질적으로 더 많은 잠재력을 지닌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실용성이라는 안경이 개념을 통해 세상을 분류하는 안경으로 교체되어 왔다는 뜻이다.
--- p.72

아무리 좋은 도구라고 해도 달랑 하나만 가지고서는 복잡하고 상호 연결되어 있고 급속히 변하는 세상을 헤쳐 나가기 어렵다.
--- p.80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처음 고른 악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었다. 마치 남보다 일찍 시작해 앞섰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 p.102

즉흥 연주의 거장들은 아기처럼 배운다. 먼저 푹 빠져든 채 흉내내고 즉흥으로 연주를 하며, 형식적인 규칙들은 나중에야 배운다. 체키니는 내게 말했다. 「우리는 먼저 소리를 습득합니다. 문법은 그런 다음에야 배우는 거죠.」
--- p.113~114

아이들은 말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연습을 하지 않는다. (……) 「아이들은 말하는 능력이 잘 발달한 뒤에야 읽는 법을 배운다.」
--- p.116

전형적인 아이들의 가정에는 규칙이 평균 여섯 개인 반면, 극도로 창의적인 아이들의 가정에는 한 개뿐이라는 연구 결과를 지적했다.
--- p.116

자기 반의 학생들이 시험을 가장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친 미적분 I 교수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학생들에게 그리 좋은 교수가 아니었다. 「당장의 성취도를 높이는 데 뛰어난 교수들은 평균적으로 그 뒤에 학생들이 더
고급 강좌들을 들을 때의 수행 능력을 저해한다.」
--- p.135

어떤 지식 구조가 매우 융통성이 커서 아예 새로운 분야나 극도로 새로운 상황에까지 응용될 수 있을 때, 그것을 「원거리 전이far transfer」라고 한다.
--- p.144

유추적 사고는 새로운 것을 취해 익숙하게 만들거나 익숙한 것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행위다. 유추적 사고를 통해 우리는 결코 본 적이 없는 낯선 맥락에 있는 문제들을 추론할 수 있다. 또 우리가 전혀 볼 수 없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 p.151

시선을 돌려야 한다. 겉보기에 당면한 문제와 너무나 동떨어진 듯한 유추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 p.157

그들이 늦게 시작해 성공한 예외적인 사례는 결코 아니며, 늦게 시작했다고 해서 성공하기가 더 어려웠던 것도 아니다. 그들의 늦은 시작은 궁극적인 성공의 필수 요소였다.
--- p.185~186

영국과 웨일스는 (대학 입학 전) 일찌감치 고등학교 때 학생들에게 몇 가지뿐인 목록을 보여 주고서 그중에서 갈 길을 고르라고 말했다. 이는 열여섯 살 때 고등학교 여자 친구와 혼인할지 말지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비슷하다.
--- p.188~189

전환자는 승리자다. 그것은 포기하지 말라는 진부한 격언과 현대 심리학의 훨씬 더 새로운 개념들에 반기를 드는 듯하다.
--- p.191

우리의 일 선호도와 삶 선호도는 늘 동일한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늘 동일한 상태로 있지 않기 때문이다.
--- p.224

가장 중대한 성격 변화는 18세에서 20대 말에 걸쳐서 일어나므로, 일찍 전문화한다는 것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직무 적합도를 예측하는 것이기도 하다. 먹힐 수도 있지만, 아닐 때가 더 많다.
--- p.226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덩어리 앞에 서면 손을 대기도 전에 먼저 완벽한 형상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냥 나머지 돌을 쪼아 내어 그 안의 형상을 드러냈을 뿐이라는 속설이 널리 퍼져 있다. 대가에 어울리는 아주 멋진 재능이다. 그러나 그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미켈란젤로는 끊임없이 생각을 바꾸었고, 조각을 하다가 도중에 계획을 바꾸기도 했다. 그의 조각품 중 5분의 3은 미완성으로 남았다.
--- p.235

문제가 해결자의 전문 분야와 거리가 멀수록, 풀 가능성이 더 높았다.
--- p.252

초전문가만이 현대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문화가 점점 심해짐에 따라 실제로는 외부인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 p.253

우리에게는 눈앞에 집중하는 개구리와 멀리 보는 새가 둘 다 필요하다.
--- p.284

다윈은 늘 여러 연구 과제 사이를 넘나들었다. 그루버는 그것을 「모험의 망」이라고 불렀다. 그가 과학적 주제로 서신을 주고받은 사람은 적어도 231명에 달했고, 그들은 지렁이에서 인간의 성 선택에 이르기까지 그의 관심사를 토대로 약 열세 개 집단으로 묶을 수 있다.
--- p.300

불확실한 환경과 사악한 문제에 부딪힐 때, 경험의 폭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친절한 문제를 대면할 때에는 협소한 전문화가 매우 효율적일 수 있다. 문제는 초전문가가 협소한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다는 이유로, 그들이 그 전문 기술을 마법처럼 사악한 문제들에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가 기대하곤 한다는 것이다.
--- p.301~302

뛰어난 예측자는 개인적 경험이나 어느 한 전문 분야에 토대를 둔 직관에 의지하기보다는 당면한 문제와 거리를 두고서 구조적으로 공통점을 지닌 전혀 무관한 사건들을 살펴본다.
--- p.325

토머스 에디슨은 1천 가지가 넘는 특허를 갖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완전히 하찮은 것들이었고, 특허가 거부된 것들은 훨씬 더 많았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대량 생산된 전구, 축음기, 영사기의 원형 등 성공한 사례들은 세상을 뒤흔들었다.
--- p.402

젊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늘의 자신을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라. 사람은 저마다 발전 속도가 다르다. 그러니 누군가를 보면서 자신이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지 말기를.
--- p.40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어제의 나와 경쟁하라

「늦다」는 말은 흔히 성공과는 거리가 먼 부정적인 의미로 여겨져 왔다. 시험 삼아 이런저런 것을 시도하거나 지체한다면, 일찌감치 시작한 사람들을 결코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엡스타인은 이 책에서 「늦음」의 의미를 뒤집는다. 늦는다는 건 단단해지고 있다는 뜻이고, 경험의 폭을 넓히는 중이라는 뜻이다.

엡스타인은 비능률을 함양하라고 요청한다. 실패하라. 시험에 떨어지는 것이야말로 무언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것저것 시도했다가 그만두는 행동이 때론 가장 성공한 경력으로 이어진다. 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발명가들은 외길 전문가가 아니라, 여러 분야를 고루 경험한 늦깎이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생의 전환기를 겪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의미를 지닌다. 직업 군인으로 살다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려는 이들, 조기 퇴직하고 새 직업을 고민하는 이들, 일찍 진로를 정해서 잘사는 듯 보이는 또래들을 보면서 「나는 이미 늦었구나」 생각하는 이들, 아직도 인생의 갈피를 못 잡는 모두에게 이 책은 희망을 준다. 그런 삶이야말로 올바른 것이라고 말이다. 엡스타인은 결론에서 이 책의 핵심을 강조한다. 「더 젊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늘의 자신을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라. 사람은 저마다 발전 속도가 다르다. 그러니 누군가를 보면서 자신이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지 말기를.」

타이거 우즈 vs. 로저 페더러

두 살에 골프를 시작해 최고에 오른 타이거 우즈(조기 전문화), 다양한 운동을 폭넓게 접하고 뒤늦게 테니스로 진로를 결정한 로저 페더러(늦깎이 전문화). 우리의 삶을 성공으로 이끌어 줄 길은 어느 쪽일까?

우리는 오랫동안 뛰어난 성공을 거두는 인생 전략은 단 하나뿐이라고 믿어 왔다. 일찍 시작해서 일찍부터 전공을 정하고, 그 일에만 집중하고, 능률을 극대화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인간의 학습과 성취에 관한 비범한 해석으로 미국 출판계에서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는 논픽션 작가 데이비드 엡스타인은 이 책에서 조기 교육과 조기 전문화(협소하게 기술을 갈고닦으며 가능한 한 일찍 시작하는 전문화 교육)의 신화를 완벽히 깨뜨린다.

그는 방대한 문헌과 대면 인터뷰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운동선수, 예술가, 발명가, 미래 예측가, 과학자를 조사했고, 각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사람들이 폭넓은 관심과 지적 호기심을 지닌 늦깎이 제너럴리스트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른 나이에 삶의 목표를 정하고 「신중한 훈련」을 통해 조기 전문화에 성공한 우즈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페더러처럼 인생의 전반부를 여러 분야를 탐색하며 보내다가 뒤늦게 한곳에 정착한 사람들이었다. 전혀 다른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고, 유추하고, 종합하는 데 탁월한, 바로 늦깎이 천재들이다.

조기 교육이라는 신화

조기 교육에 대한 맹신은 몇몇 신화적인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태어난 헝가리인 라슬로 폴가르는 대학 시절 위인들의 전기를 탐독했고, 「제대로 조기 교육을 시키기만 하면 자녀들을 천재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자신의 교육 철학을 이해해 줄 약혼자를 구했고, 세 딸 수전, 소피아, 유디트를 낳은 뒤 곧바로 실험에 돌입했다. 세 자매는 오전 7시까지 탁구 강습, 10시 정각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낮 동안 내내 체스를 두었다. 아이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자 아버지는 「코치를 구하고, 체스 잡지에서 기보 20만 장을 오려서 맞춤 카드 목록을 만들었다.」 결과는 체스 역사에 남아 있다. 1988년, 수전(19살), 소피아(14살), 유디트(12살) 세 자매는 여성 체스 올림피아드의 헝가리 대표 팀 네 명 중 세 명으로 나서, 앞서 12연패를 기록 중이던 소련 대표 팀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폴가르 자매는 「국가의 보물」이 되었다. 라슬로의 실험은 너무나 성공적이었기에, 1990년대 초 그는 「자신의 조기 전문화 방식을 1천 명의 아이들에게 적용한다면, 인류가 암과 에이즈 같은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대중매체에 회자되는 통념과는 달리, 조기 교육에 관한 과학적 연구는 타이거 우즈나 폴가르 자매의 경우가 예외이고, 현실은 정반대임을 가리킨다. 권위 있는 음악 심리학자 존 슬로보다는 영국의 한 음악 기숙학교 학생들을 조사했고,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가 비범하다고 분류한 학생들이 「악기를 더 늦게 시작했고, 어릴 때 집에 악기가 없었을 확률이 더 높았다」. 또한 음악 레슨도 드물게 받았고, 입학 전까지 악기 연습을 한 시간도 적었고, 그것도 「훨씬 적었다」고 밝히고 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 2017년 교육경제학자 그렉 던컨과 심리학자 드루 베일리 연구진은 학업 성취도를 높여 준다는 67가지 아동 조기 교육 프로그램들을 검토했다. 연구진은 그런 프로그램들에 학업상의 일시적인 이점이 빠르게 약해지고, 심지어 완전히 사라지는 「페이드아웃fadeout」 효과가 만연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조기 교육 프로그램이 절차 반복을 통해 금방 습득할 수 있는 「닫힌」 기능들을 가르치며, 어떤 시점에 이르면 모든 아이들이 자동적으로 그런 기능을 습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유하자면, 「조기 교육은 아이에게 좀 더 일찍 걸음마를 가르치는 것과 같다. 걸음마를 일찍 떼는 것이 인생에 중요하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나의 길을 찾는 「샘플링 기간」

엡스타인은 인생의 성공은 빠른 출발이 아니라, 오히려 「샘플링 기간」(자신의 적성과 관심을 폭넓게 탐사하는 기간)의 유무로 좌우된다고 설명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엘리트 운동선수들은 0~15세 동안 훗날 자신이 활약할 그 종목에 쏟는 시간이 준엘리트 선수들에 비해 적었다(본문 18면 그래프 참조). 그 대신 그들은 페더러가 그랬듯이, 체계가 엉성한 환경에서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는 「샘플링 기간」을 거쳤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경제학자 오퍼 맬러머드는 최적의 「전문화 시점」을 찾기 위해 영국의 대학교 졸업생 수천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놀랍게도 재학 기간 동안 충분한 전공 탐색 제공받은 스코틀랜드 졸업생들과 달리, 고등학교 때 이미 진로를 결정한 영국과 웨일스의 졸업자들은 졸업 후에 전혀 다른 분야로 전직하는 사례가 많았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적합한지 파악하기도 전에 특정한 좁은 길로 향했고, 너무 일찍 전공을 정함으로써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다.」 엡스타인에 따르면, 조기 전문화는 열여섯 살 때 고등학교 이성과 혼인할지 말지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 당시에는 아주 좋은 생각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돌아보면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오늘날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반 고흐 역시 자신의 화풍을 완성하기 전까지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미술상, 교사, 서점 점원, 유망한 목사, 순회 전도사를 거쳤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심한 뒤로는 드로잉, 수채화, 튜브로 직접 물감을 짜서 바르기 등 다양한 기법을 실험했다. 그의 전 인생이 화가라는 직업, 최고의 화풍을 완성하기 위한 샘플링 기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엡스타인은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에 관해 배우는 것」이 교육의 더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한다.

바람직한 어려움

엡스타인은 이 책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원한다면 단기적인 성취에 현혹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우리는 흔히 단기간에 성적을 높여 주는 교사를 실력 있는 교사로 여기곤 있다. 정말 그럴까? 엡스타인은 인지심리학자 네이트 코넬의 「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y」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단기적으로는 더 힘들고 느리고 좌절감을 주는 학습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용어이다.

미국 공군사관학교에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연구가 이루어졌다(본문 134~135면). 미적분 I을 가르치는 교수들 중에는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잘 나오도록 가르치는 이들도 있고, 반면에 시험 성적이 낮게 나오는 교수들도 있었다. 그러나 미적분 I을 이수하고, 뒤이어 심화된 고급 수학과 공학 강좌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반 학생들은 의의로 미적분 I 성적이 낮은 반 학생들이었다. 「자기 반의 학생들이 시험을 가장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친 미적분 I 교수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학생들에게 그리 좋은 교수가 아니었다.」 연구진은 단기적으로는 허우적거리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득을 제공하는 교수들이 학생들의 「심층 학습」을 촉진했다고 진단했다. 개념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돕기보다 끊임없이 단서를 제공하면서 문제 풀이에 특화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는 당장의 수행성과를 높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의 발전에 방해가 된다. 설령 틀린 답을 내놓는다고 해도 학습자 스스로 답을 제시하려고 애쓰는 것이 나중의 학습을 강화한다는 얘기다.

엡스타인은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에 비유한다. 제자들에게 답을 알려 주기보다 답을 생각해 내라고 촉구했던 소크라테스의 학습법은, 학습자에게 「훗날의 혜택을 위해 현재의 수행성과를 의도적으로 희생할 것을 요구하는 방식이었다」.

전문가를 뛰어넘는 제너럴리스트

조기 전문화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을 우물 안 개구리를 만든다는 데 있다. 전문가는 「경험을 통한 학습은 완벽하게 할 수 있지만, 경험한 세계 그 이상을 보진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골프나 체스처럼 규칙 안에서 움직이는 「친절한kind」 세계가 아니다. 오히려 도전 과제가 명확하지 않고 엄정한 규칙도 없는 「사악한wicked」 세계이다. 체스에서 승률 높은 수를 두는 것과, 내년도 우크라이나의 환율 변동을 예측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문제이다. 전자는 오랜 경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지만, 후자는 경험만으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곧 다양한 사례를 엮고, 새로운 개념들을 연관 지어서 종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앨프 빙엄의 이노센티브 회사는 난감한 문제에 직면한 「의뢰자」로부터 돈을 받고 「도전 과제」를 사이트에 올린다. 각 기관의 전문가들도 두 손 든 문제들이다. 그중 하나가 엑손발데즈호 사고로 발생한 원유를 바지선에 실은 뒤 처리하는 문제였다. 초콜릿 무스처럼 끈적거리는 원유를 꺼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그 문제를 푼 사람은 어느 화학자로, 의외로 그는 전혀 화학적인 방법으로 풀지 않았다. 그는 슬러시를 떠올렸고, 예전 친구 집에서 콘크리트 계단 공사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바짝 마른 콘크리트를 「콘크리트 진동기」로 죽처럼 만들었던 경험이었다. 「유레카!」 총 해결책은 딱 3페이지였다. 「산업 내에 있는 사람들이 쉽게 푸는 것이라면, 그 산업 내에서 이미 해결되었을 겁니다. 우리는 자신이 속한 업계에서 수집한 모든 정보를 갖고 세상을 보려는 경향이 있고, 다른 길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기가 쉽지 않아요.」(본문 251면)

다트머스 경영대 교수 앨바 테일러와 노르웨이 경영대학원 교수 헨리크 그레베는 만화가들의 경력을 추적한 뒤, 1971년 이후 234개 출판사에서 나온 만화책 수천 권의 상업적 성공 정도를 분석했다. 그들은 창작자들의 차이를 낳은 것은 경력이 아니라, 「경험의 폭」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창작자가 폭넓게 (다양한) 장르들을 경험할수록 평균적으로 더 나은 작품을 내놓고 혁신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았다.」(본문 295~296면)

엡스타인은 우리 시대 필요한 인재는 전문가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라고 확신한다. 「전문가들이 다른 분야에 담을 쌓고 있는 동안, 컴퓨터는 한때 그렇게 한 분야만 깊이 파고드는 사람만이 갖추었을 기술들을 점점 더 습득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수상 목록

2019 NPR 선정 우수 도서
2019 『O 매거진』 선정 최고의 논픽션
2019 『파이낸셜 타임스』 & 매킨지 선정 올해의 경영서 최종 후보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딱히 무엇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데이비드 엡스타인은 그 동안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틀렸다는 말을 듣고 있는 상황을 너무나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책이다.
- 맬컴 글래드웰 (『아웃라이어』의 저자)
엡스타인은 복잡한 과학적 내용을 하나하나 풀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엮어내는 탁월한 저술가다. 경영자, 부모, 운동 지도자, 자신의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고 싶은 누구라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대니얼 H. 핑크 (미래 경영학자)
전문화에 점점 더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시대에, 저명한 과학 저술가 데이비드 엡스타인은 미래는 종합가들의 세상이 될 것이라고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앞으로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그리고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매혹적인 책이다.
- 애덤 그랜트 (『오리지널스』의 저자)
억지로 바이올린 교습을 받고 있지만, 사실은 드럼을 배우고 싶어 하는 모든 아이에게, 내심 심리학자가 되고 싶다고 꿈꾸고 있는 모든 프로그래머에게, 로봇의 시대에 인류가 번성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안겨 주고 싶다. 놀라움과 희망으로 가득한, 21세기 생존 지침서다.
- 아만다 리플리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의 저자)
탁월하면서 시의적절하고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책이다. 기술, 혁신,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꼭 읽어보기를.
- 대니얼 코일 (『탤런드 코드』의 저자)
더할 나위 없는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탄탄한 증거와 유려한 문장으로 경험의 폭을 넓힌 뒤 늦게 시작하는 편이 좋다는 점을 설득한다.
- [월 스트리트 저널]
올해의 가장 중요한 경영서이자 육아서.
- [포브스]
철저한 조사와 쉽게 이해되는 논증을 펼치면서 팔방미인이 되라고 장려하는 책.
- [O 매거진]
창의성, 학습, 성취의 의미를 새롭고 경쾌하게 살펴본 책이다.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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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늦지 않았다! 인생을 즐기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d****o | 2020.05.31 | 추천22 | 댓글9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은 한글 제목을 잘못 지었다는 것이었다. 영어로 된 원제목은 다양성이나 변화의 폭을 일컫는 "Range"이며, 애초에 폭넓게 시작하고 성장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가진 특성으로 이 용어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저자 역시 학창 시절 육상 선수였다가 대학 졸업 후 극지방에서 활동하는 환경 연구원으로 일했;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은 한글 제목을 잘못 지었다는 것이었다. 영어로 된 원제목은 다양성이나 변화의 폭을 일컫는 "Range"이며, 애초에 폭넓게 시작하고 성장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가진 특성으로 이 용어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저자 역시 학창 시절 육상 선수였다가 대학 졸업 후 극지방에서 활동하는 환경 연구원으로 일했고, 지금은 스포츠 전문 기자 일을 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포츠 선수와 관련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서문에서부터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와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를 비교하고 있다. 신동 타이거 우즈의 성장기에 대해서는 수많은 언론에서 다루었기에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로저 페더러의 경우는 의외였다. 타이거 우즈가 받은 조기 교육은 없었고, 다양한 스포츠를 접해보면서 운동을 가볍게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타이거 우즈 같이 일찍부터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킨다는 개념, 즉, 어떤 분야이던 간에 전문성을 습득하는 일을 더 일찍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반기를 든다. 수많은 사례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운동 엘리트들은 초기에 훗날 자신이 전문가가 될 바로 그 종목에서 신중한 훈련에 쏟은 시간이 사실상 더 적었다고 한다. 대신에 그들은 전문가들이 샘플링 기간이라고 부르는 시기를 거친다고 언급하고 있다. 대개 체계적이지 않거나 체계가 엉성한 환경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한다면서 말이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몸을 쓰는 기술들을 폭넓게 습득하게 되고, 또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후 그들은 한 분야에 집중해 기술을 갈고 닦을 준비를 하게 된다면서 말이다. 일반적으로 일찍부터 한 분야를 파고든 이들이 대학 졸업 후 더 먼저 자리를 잡지만, 늦은 전공자가 자신의 역량과 성향에 더 잘 맞는 일자리를 찾음으로써 늦게 시작한 사람의 불리함을 보완하게 된다고 말한다. 결국 깊이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적극적으로 폭을 넓히는 쪽이 경력이 쌓여 갈수록 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말이다. 체스나 골프 같은 경우 엄청나게 많은 수의 반복되는 패턴을 학습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기에 조기 교육을 통해 기량을 갈고 닦는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이런 분야는 예외에 속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반복되는 구조는 자동화하기 쉽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인간의 가장 큰 강점은 협소한 전문화가 아니라 바로 폭넓게 종합하는 능력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특히 협소한 전문화가 친절하지 않은 환경과 결합될 때, 친숙한 패턴의 경험에 의존하려는 인간의 성향은 끔찍한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엄밀한 통계적 규칙성을 지닌 규칙이 아주 조금만 바뀌어도 전문가들은 유연성을 잃고 협소한 기술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말이다. 게다가 자기 분야 너머에 관심거리를 지니지 않은 이들은 자기 분야에 창의적인 기여를 못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한편 오늘날 우리는 직접 경험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층의 추상적 개념을 써서 단편적인 정보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을 맺고 있는지 이해하는 분류체계를 통해 현실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개념들을 연관 지어서 다양한 맥락에 두루 쓸 수 있는 개념 추론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말이다. 이렇게 어느 한 문제나 영역에서 얻은 개념 지식을 전혀 다른 새 영역에 응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보상이 따를 것이라 말한다. 이 책에는 어디서도 접한 적이 없는 상당히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피글리에 델 코로의 활동에 대한 것이었다. 17세기 베네치아에서 번성한 매춘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이 낳은 아이들로 구성된 기교적인 음악 연주 단체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거기에 소속된 이들은 한 사람이 여러 다양한 악기들을 다룰 수 있었으며 비발디를 비롯한 여러 음악가들의 창의적 실험의 토대가 되어 주었다고 한다. 사실 음악 연주 분야의 많은 연구들을 비교해보면 음악 레슨이나 연습 시간의 양이 비범한 실력에 다다를지를 말해 주는 좋은 지표가 아니라고 한다. 음악 연주에 비범한 재능을 가졌다고 판단된 아이들은 세 가지 이상의 악기에 고루 노력을 분산시켰고, 느슨한 체계를 갖춘 레슨을 조금 받으면서 다양한 악기와 연주를 폭넓게 접한 뒤에 범위를 좁히고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연습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고 한다. 게다가 레스 폴이나 장고 라인하르트 같은 재즈 기타 명인들은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몰랐다고 덧붙인다. 



결국 무언가를 더 다양한 맥락에서 학습할수록 학습자는 더욱더 추상적 모델을 구축하며, 구체적인 사례에 덜 의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럴 때 학습자는 전에 접한 적이 없는 상황에 지식을 응용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창의성의 본질이라 언급한다. 이어서 학교 현장으로 들어가 관찰한 학습 전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수학 교습 전략에 대해서도 절차 연습은 중요하지만 다양한 개념을 연결하는 문제를 많이 다루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학습이 지속성을 띠고 융통성을 가지려면 빠르고 쉽게 배우는 전략은 피해야 한다면서 몇 가지 바람직한 학습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학습을 더 힘들고 느리고 좌절감을 주도록 만드는 것이 나중에 더 좋다는 의미로 바람직한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설령 틀린 답을 내놓는다고 해도 스스로 답을 제시하려고 애쓰는 것이 나중의 학습을 강화시킨다는 생성 효과와 학습자가 오답인데도 맞다고 더 자신할수록 그 뒤에 정답을 알게 될 때 그 정보가 더 오래 남는다는 과잉 교정 효과, 연습 시간들 사이의 간격은 학습을 강화하는 어려움을 형성한다는 간격두기와 분산연습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큰 실수를 견뎌 낼 때 가장 나은 학습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단기적으로 허우적거리게 만들지만 장기적으로 이득을 제공하는 교수들이 연결을 통해 심층 학습을 촉진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지식이 융통성을 띠려면 다양한 조건에서 학습되어야 한다면서 이른바 혼합 연습, 또는 교차 연습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들을 뒤섞어 제시할 때 학생들은 추상적 일반화를 하는 법을 터득함으로써 전에 접한 적이 없던 학습 내용에 배운 것을 응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말이다. 특히 겉보기에 당면한 문제와 너무나 동떨어진 듯한 유추들을 살펴보고, 당면한 문제와 깊은 구조적 유사성을 지닌 다른 문제들을 살펴보고, 직관이 지배하도록 허용하기 전에 다양한 대안들을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유명한 천문학자인 케플러가 지동설을 주장하게 된 과정이 바로 유추라고 한다. 그는 유추를 통해 천체의 현상들에 적용되는 인과적인 물리 법칙들을 최초로 발견했으며, 유추과정에서 막힐 때마다 실제로 한 일은 그 영역을 완전히 벗어나 생각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어서 이야기는 이 책의 한글 제목과 연관된 쪽으로 흐른다. 우리가 잘 아는 화가 고흐는 미술상과 교사, 서점 점원, 목사, 순회 전도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한 끝에 서른 세 살 무렵에 미술 학원에 들어가서 10년 어린 학생들과 함께 미술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그 학원도 몇 주 뒤 그만두게 되었지만 그는 끊임없이 한 미술 실험에서 다른 실험으로 계속 넘어갔다고 한다. 이렇게 실패함으로써 자신의 재능 및 관심사에 더 잘 맞는 일을 시도할 자유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앞서 언급한 이른바 샘플링 기회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언급하고 있다.



어떤 예기치 않은 경험이 예기치 않은 새로운 목표나 예기치 않은 재능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면서 나 자신을 점점 더 알아갈수록 목표와 관심사는 계속 변해간다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우리는 살아온 시간도 경험도 적고 접하는 맥락의 범위도 좁은 어린 시기에 확고한 장기 목표를 세울 준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는 계속 진화하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미리 아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배운다면서 것이다. 즉, 나는 정말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일까에 확고한 답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말고 자신의 다양한 자아들 중 어느 것을 지금 탐구하기 시작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자신의 가능한 자아들을 가볍게 시험해보라고 조언한다. 이 대목에서 미국의 걸스카우트 연맹 CEO를 역임한 헤셀바인의 사례를 들고 있는데, 경영 그루 피터 드러커가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CEO라 칭송했던 그녀는 50대 중반에야 정식으로 직업을 가지고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특히 전세계 빅데이터 경진대회라 할 수 있는 캐글에서 우승하는 사람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과 함께 유달리 깡마르고 정맥이 뛰어나온 것이 특징인 에머리드레이푸스병을 앓고 있는 한 여성이 해당 유전 질환의 연구 방향을 바꿔 놓은 이야기, 시든 기술을 활용하는 수평적 사고를 통해 오늘날 닌텐도라는 기업을 만들어낸 요코이 군페이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다.



또한 3M에서 특허를 가장 많이 내는 사람들은 한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전혀 새로운 분야에 적용해 온 석학형 인재라는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내놓기 전까지 만화와 애니메이션 분야의 거의 모든 장르의 작품들을 내놓았었다는 이야기,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사례 연구로 제시하는 카터 레이싱이 실은 오링 문제로 폭발한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 발사 전날 밤에 열린 비상대책 회의를 재연한 것이라는 이야기,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지 않고 5년마다 다른 연구 주제로 옮겨 다녔던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을 번역한 이한음 씨가 옮긴이의 후기에서 이야기한 것에 맞장구를 칠 수밖에 없었다. 요새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구체적으로 자기 진로를 정하라고 강요 받는다면서 대체 앞날이 어찌 될지 누가 안다고 그런 주문을 하는 것일까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의문은 몇 년 전 중학교에 진학한 우리 집 첫째 아이를 보면서 나도 제기하기 시작했다. 대학 입학에 유리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만들기 위해 그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부실하기 짝이 없는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운영과 진로 탐색을 보고 더 실망했다. 어쨌든 이 책에서는 살아가면서 빨리 길을 찾아 초전문가가 되기 보다는 계속 단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분야 간 경계를 뛰어넘는 사람이 창의적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서 말이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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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된 세상에서 늦깎이 제너럴리스트가 성공하는 이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g*******g | 2020.06.23 | 추천14 | 댓글8 리뷰제목
책의 서두에 두 명의 스포츠 스타가 등장한다.  두 살때부터 아버지에 의해 골프를 시작해 현재 PGA 82승을 기록하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그리고 이것저것 각종 운동 종목에 손을 댓다가 뒤늦게 스스로 진로를 결정한 테니스계의 영웅 로저 패더러. 전자가 조기 전문화로 성공한 유형이라면, 후자는 늦깎기 전문화로 성공한 인물이다. 우리의 삶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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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두에 두 명의 스포츠 스타가 등장한다.  두 살때부터 아버지에 의해 골프를 시작해 현재 PGA 82승을 기록하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그리고 이것저것 각종 운동 종목에 손을 댓다가 뒤늦게 스스로 진로를 결정한 테니스계의 영웅 로저 패더러. 전자가 조기 전문화로 성공한 유형이라면, 후자는 늦깎기 전문화로 성공한 인물이다. 우리의 삶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는 것은 어느 길일까?


이 책은 미국식 자기계발서이다. 앞서 이야기한 두 유형에 해당하는 운동선수, 예술가, 발명가, 과학자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저자가 의도하는 결론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상식적으로 이해한다면 성공하는 유형에는 이런 모습도 있고 또 그리고 저런 모습도 있을 텐데 꼭 하나의 답을 찾아야만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 생각은 이렇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인생에서 성공을 이루는 전략은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타이거 우즈처럼 일찍 전공을 정해 그것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능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한 분야를 협소하게 정해두고 조기전문화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저자는 각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많은 사람들은 폭 넓은 관심과 지적 호기심을 가진 로저 페더러 같은 유형의 늦깍기 제너럴리스트라고 이야기한다. 여러 분야를 탐색하고 보내다가 뒤늦게 한곳에 정착하면서 전혀 다른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고, 유추하고, 종합하는데 탁월한 사람들이 오늘날처럼 전문화된 세상에서 성공하기 쉽다는 것이다. 나의 길을 찾기 위한 다양한 탐색의 기간이 시간낭비가 아니라 더 큰 완성을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결론은 좁은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제너럴리스트가 낫다는 것이다. 경험을 통한 조기학습이 그 분야에 있어서 완벽함을 더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경험한 세계 그 이상을 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랜 경험을 통해 골프나 체스와 같이 한 분야의 기량을 키울 수는 있지만, 우리 일상에서의 성공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넓은 시야나 종합적 판단력을 키워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너무 조급하게 성공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조금 느긋한 자세로 자신을 키워가는 그런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책 마지막 부문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잘 정리되어 있는데, 이를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더 젊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늘의 자신을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라. 사람은 저마다 발전 속도가 다르다. 그러니 누군가를 보면서 자신이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지 말기를. 당신은 자신이 정확히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조차 모를 수 있다. 그러니 뒤처져 있다는 느낌은 아무 도움이 안된다. 대신에 허미니아 아이바라가 진취적으로 업무 적합도를 추구하는 이들을 위해 제시했듯이, 실험을 계획하기 시작하라. (4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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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21.01.24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빌 게이츠가 추천하기도 했지만(http://blog.yes24.com/document/13516368), 사실 그가 추천했다는 기사를 보기 전부터 내 목록에 올려놓았던 책이다. 누가 맨 처음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최재천 교수에게서 들은 것으로 기억하는 “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는 말을 아주 인상 깊게 받아들이고, 또 무척이나 옳은 말이라 여기는 입장에서 이 책은 필독서였다(《다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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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추천하기도 했지만(http://blog.yes24.com/document/13516368), 사실 그가 추천했다는 기사를 보기 전부터 내 목록에 올려놓았던 책이다. 누가 맨 처음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최재천 교수에게서 들은 것으로 기억하는 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는 말을 아주 인상 깊게 받아들이고, 또 무척이나 옳은 말이라 여기는 입장에서 이 책은 필독서였다(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를 읽으며 가장 스페셜한 제너럴리스트라고 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http://blog.yes24.com/document/9721520).

 

데이비드 엡스타인은 두 가지 모델을 제시한다. 타이거 우즈와 로제 페더러. 한 사람은 오로지 골프에만 매진하는 조기 교육을 통해 세계 정상에 올랐고, 또 한 사람은 다양한 경험 끝에 테니스 선수로 오랫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다.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로 성공한 사례이지만, 우리 사회는 대체로 타이거 우즈의 사례에 더 집중한다.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갈고 닦아서 정상에 오르는 모델이다. 그래서 조기 교육의 열풍이 불었고, ‘1만 시간의 법칙이 유행했다(말콤 글래드웰의 책이 한 몫을 했고, 솔직히 나도 그 책을 읽고 적지 않게 공감했었다).

 

그런데 데이비드 엡스타인은 세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늦깎이로서 성공한 사례가 더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골프나 체스와 같은 협소하고 친절한 세계에서나 조기 교육이 절대적일 뿐이다. 우리의 대부분의 세계는 사악한세계이며, 그 사악한 세계에서는 협소한 전문 지식만 가지고서는 대처할 수 없다. 반복을 통해서 한 가지 일에 익숙해지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나으며, 빠르게 학습하고 평가받는 것보다, 느리게 어렵게 공부하는 것이 오래 남으며 효과도 좋다. 경험 내에서 판단하는 것보다, 경험 밖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것이, 외부인이 참여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늘 최신의 기술을 결합시키는 것보다 시든 기술을 활용하는 수평적 사고가 효과적일 수도 있으며, 전문가라는 사람(‘고슴도치’)의 예측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일반인들(‘여우’)의 예측보다 못하다. 친숙한 도구나 절차를 유지하고 고집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으며, 의도적인 아마추어가 획기적인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데이비드 엡스타인은 이러한 예를 다양한 분야에서 찾고 있다. 과학, 기업, 군대, NASA, 일본의 닌텐도, 미래 예측 분야, 미술 등등. 사실 우리말 제목에 늦깎이 천재라고 써서 그렇지, 그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원제가 더 잘 표현하고 있다. ‘Range’. 달리 번역하지 않고, 그냥 레인지라고 쓰고 있는 이 말은 그냥 범위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다양성을 의미할 수 있으며, 그 다양성은 개인의 경험과 교육의 다양성, 어떤 집단 구성원의 다양성, 접근 방법의 다양성 등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 레인지를 갖추고 있는 이들이 성공, 혹은 행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결론적으로 뒤처진다고 느끼지 마라.’라고 하고 있다. 일찍 시작하고, 더 앞서 나가는 사람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오늘의 자신과 어제의 자신과 비교하라고 한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뒤처졌다는 느낌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방황하는 현재가 결국엔 미래에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강조한다.

 

그러나 전문성 자체를 폄하할 수는 없다. ‘넓게 판다는 것도 사실은 깊게 파기위해서다. 일찍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도, 끊임없이 자신의 레인지를 넓히려고 하고, 또 자신의 경험을 극복하려 하고, 또 외부로부터 새로운 시각을 끌어들이려한다면, ‘제너럴한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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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7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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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제 나이가 뭔가를 하기에는 많이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읽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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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 | 2020.11.10
구매 평점5점
도전,도전,도전하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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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p*******m | 2020.10.07
평점5점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이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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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 |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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