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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34g | 125*190*15mm
ISBN13 9791136239211
ISBN10 1136239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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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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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죽은 건 작년 7월 29일이었다.
내가 너의 죽음을 알게 된 건 그로부터 3주 정도 지난 8월 23일이었다.
네 여동생 유리에게서 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순간에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솔직히 지금도 그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만큼이나 너의 죽음이 내게는 큰 충격이었다. 나는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한 채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다 쓸 무렵에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평온해질까? 네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까?
--- pp.8~9

소설가 해도 되겠는걸.
그 소녀의 한마디에 휘둘린 결과 나는 지금도 소설가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바보가 세상에 또 있을까. 이렇게 다시 네 목소리를 들으니 지금까지 소중히 간직해왔던 기억이 업데이트되어 흐릿했던 영상이 또렷해지는 듯한 착각조차 일었다. 아니, 그건 착각이 아니었다. 실제로 일어난 현상이었다. 실제로 머릿속에서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부서질 것 같았다.
--- p.46

“사실은…… 언니가 죽었어요.”
갑자기 네 ‘죽음’을 선고받은 나는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못한 채 그 선고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쩌면 네가 결혼했다는 선고를 받는 게 더 가슴 아팠을지도 모른다. 그만큼이나 나는 어떤 무감각하고 무감동한 마음으로 네 ‘죽음’을 전달받았다. 유리도 내 차가운 반응을 의외라고 생각했을까. 아니, 그렇게 느낀 건 내 착각일 뿐이고 유리가 보기에는 엄청난 충격을 받은 내가 그곳에 있었을 것이다.
--- p.184

아유미는 나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여주었다. 봉투 겉면에 ‘아유미와 에이토에게’라고 적혀 있었고, 뒤를 보니‘엄마가’라는 문구가 있었다.
네 유서.
안을 보니 이럴 수가. 나와 네가 둘이서 만든 답사의 원고가 아닌가.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가 그 원고라니 대체 무슨 뜻일까?
어떤 메시지를 담은 걸까?
이것만은 네게 물어볼 수밖에 없다. 네가 대답해주지 않으면 나는 언제까지고 이 의문을 품은 채 살아갈 것이다. 너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 pp.24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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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네가 아닌데 너라고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미사키」라는 데뷔작을 내놓은 이후로 이렇다 할 후속 작품을 쓰지 못하고 있는 소설가 오토사카 교시로는 우연히 중학교 동창회 소식을 듣는다. 첫사랑 미사키가 건넨 단 한마디의 말로 소설가의 길을 걷고 있는 오토사카는, 혹시 미사키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동창회에 참석하지만 그 자리에 나타난 사람은 미사키를 좋아했던 오토사카를 짝사랑한 미사키의 여동생 유리였다. 게다가 유리는 미사키인 척하며 모두에게 거짓말을 한다. 오토사카는 유리의 속내가 궁금하지만 24년 만에 첫사랑 미사키와 재회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호기심을 살짝 덮어둔 채 마사키를 자처하는 유리와 연락을 이어나간다. 오토사카는 미사키의 소식을 대놓고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유리를 통해 미사키의 아이들 소식을 비롯해 유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유리의 연기를 모른 척할 수 없었기에 다짜고짜 유리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뒤흔들 만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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