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8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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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446g | 140*200*30mm |
ISBN13 | 9791190710053 |
ISBN10 | 1190710056 |
출간일 | 2020년 08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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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446g | 140*200*30mm |
ISBN13 | 9791190710053 |
ISBN10 | 1190710056 |
MD 한마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따라서 잘 말하려면, 한정된 어휘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유선경 저자는 어른에게 필요한 어휘력은 양에서 오는 게 아니고 말한다. 익숙한 어휘를 정확하게 쓸 수 있도록 돕는 책. - 손민규 인문 MD
유선경 작가는 어른에게 필요한 어휘력은 단순히 낱말을 양적으로 많이 아는 것, 말발이 센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낱말에 대해 잘 알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어휘력을 키우는 일은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이자 내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 공감과 소통능력을 높이는 일이자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른의 어휘력』에는 낱말을 뒤살피고 음미하는 언어적 즐거움부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절한 어휘로 표현하는 기쁨, 대상과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깨우는 흥분, 타인의 마음을 두드리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또 작가가 익숙한 어휘와 생소한 어휘를 골고루 선택해 촘촘히 써내려가,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수많은 어휘를 발견하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 특별히 280여 개에 이르는 주석에서 만나는 낱말의 사전적 정의를 통해 문장에서 다른 낱말과 함께 배치했을 때 의미나 어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체감하고 문맥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게 될 것이다. 작가의 노하우가 담긴 어휘력 키우는 12가지 방법도 만나보자. |
여는 글_어른다운 어휘력이 필요하다 1. 이래서 어휘력이 중요하다 1. 책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이유 2.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계속 읽어야 할까? 3. 어휘력이 부족하면 생기는 일 4. 언어의 한계는 상상과 인식의 한계 5. 나의 세상은 언어의 한계만큼 작거나 크다 6. 어휘력, 관성만큼 줄고 관심만큼 는다 7. 곁가지 서술을 줄이는 맞춤 낱말 8. 어휘력,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 9. 어휘력이란 체험한 낱말의 총합 2.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 1.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2. 언어적 직관의 중요성을 이해하라 3. 사물에 쓰는 말과 사람에 하는 말을 구분하라 4. 차이를 이용하려는 세력을 경계하라 5. 맞춤법과 기본 문법부터 익혀라 6. 독심술보다 말의 힘을 믿어라 7. 내 말이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걸 인지하라 8. 공감, 어휘력을 키우는 으뜸 조건 9. 영혼을 일으킬 수 있는 말 10. 사투리인 줄 알았는데 말맛 나는 우리말 3.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들 1. 말맛을 파악하라 2. 글을 쉽게 쓰는 기초 요령 3. 수식어를 용언으로 돌려라 4. 생각이 충만한 게 먼저다 5. 틀 만드는 연습 6. 기본 문장 쓰기부터 능숙하게 익혀라 7. 문장 수집과 필사 8. 자료와 근거 제대로 활용하기 9. 논지를 만드는 힘 키우기 10. 변칙을 배울 수 있는 텍스트, 노랫말 11. 관점을 키우는 책 읽기 12. 콘텍스트 읽는 연습 4. 어휘를 만나는 즐거움 1. 고정된 정의에서 벗어나면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다 2. 낱말을 뒤살피고 음미하면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다 3. 음소로 시작해 어휘력과 사고력 확장하기 4. A.I.가 사람의 어휘력을 능가하기 힘든 이유 5. 질문으로 시작해 어휘력과 사고력 확장하기 6. 달변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다 |
교육 수준에 따라 일생 동안 사용하는 어휘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 교육 수준이 조금 낮더라도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예외일 수 있겠다. 그런 만큼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는 실생활에서도 우리의 수준과 인격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일 수 있다. 조사에 의하면 2017년 기준으로 전체 성인의 22%가 실질문맹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2019년 UN 조사에서는 한국인의 독서량이 192개국 중 166위였다니 이 역시 참고할 만하다.
이 책의 저자인 유선경은 라디오 방송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자, 일주일에 5권 이상 책을 읽는 다독가이다. <문득, 묻다>,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소심해서 그렇습니다>,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등의 책을 펴냈다.
<어른의 어휘력>은 <이래서 어휘력이 중요하다>,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들>, <어휘를 만나는 즐거움>으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는 ‘어휘력’을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러한 힘과 시각을 기르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1장에서는 정확한 낱말을 몰라서 풀어 설명하는 낱말들을 모아 설명해 놓았는데 이 부분이 꽤 흥미로웠다. 저자는 문장 사이사이에도 다채로운 어휘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는데, 독자들을 배려해 주석에 상세한 뜻을 풀이해 놓았다. 이런 단어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의 하나다.
2장에서는 어휘력을 키우기 전에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썼다. 어휘를 단순히 기술적인 용도에서만이 아니라, 마음가짐에서 출발한다고 본 점이 와닿았다. 아무리 유식한 어휘를 쓴들 그 사람의 마음이 곱지 못하면 그 말은 상처를 남길 뿐일 테니 말이다. 저자가 2장에서 소개한 풍부한 입말들이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는 게 아쉬웠다.
3장에서는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쓰며 글쓰기를 함께 설명하였고, 4장에서는 어휘력을 늘리는 것이 사고력을 확장할 수도 있다는 데 대해 서술하고 있다. ‘어른의 어휘력’이라고 해서 어휘를 많이 배울 수 있는 책인가 생각했는데,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해주는 책이었다.
“사람은 지금 이 순간에는 지금 이 순간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이해한다. 담을 수 있는 만큼만 담을 수 있는 그릇과 같다.” (25쪽)
“책을 읽는 행위란, 나에게 내가 사랑하거나 사랑할 이들에게 당도할 시간으로 미리 가 잠깐 사는 것이다. 아직 살아보지 않은 시간이라 당장 이해하기 힘들어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는 모양이군.’ 하는 식의 감(感)을 얻는다.” (33쪽)
“인격은 기본적인 어휘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상대에게 어떠한 의도로 쓰는지에서 극적으로 드러난다.”(104쪽)
“말의 힘은 말하는 사람의 인격으로 획득된다.” (104쪽)
“영혼을 베는 말과 일으키는 말,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106쪽)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했던 말들과 썼던 말들을 다시 되돌아보았다. 쉽게 뱉은 말들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글을 읽는 사람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글들이 누군가에게 칼날이 되지는 않았는지 하고 말이다. 앞으로 글을 쓰고, 말을 함에 있어서 어휘 선택에 좀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려면 책에서 말한 대로 다양한 어휘를 습득하려고 좀 더 노력해야겠다. 어휘가 내가 보는 세상을 확장해주리라는 믿음으로 말이다.
“어떤 말이나 글의 의미나 어감을 쉽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눈치’가 부족하다기보다 ‘어휘력’이 부족한 탓이 크다. 말인즉슨 맞는데 묘하게 거슬리는 말도 ‘인간미’가 부족하다기보다 ‘어휘력’이 부족해서일 수 있다.”(여는 글 중에서)
#어른의어휘력 #앤의서재 #유선경 #인문추천
'벼락같이 들이닥친 외세의 침입이거나 천재지변이 아니고서야 국가든 개인이든 망한 원인은 대체로 이러하다. 자기 생각 없이 남의 생각만 받아들이거나, 남의 생각 모르고 자기 생각만 고집하거나. 자기 생각과 남의 생각의 경계가 순수하지 않은 시대에 앞서의 문장은 이렇게도 바꿀 수 있겠다. 남의 생각에 조종당하고 정서에 감염된 줄 모르고 자기 취향이나 정서, 선택, 가치관이라고 믿거나, 자기와 비슷한 생각만 받아들여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하면서 남의 생각을 많이 안다고 착각하거나.
음미하면 친숙해진다. 내가 가진 유일한 재산, 시간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진짜 주인의 시간일 때만 살아있는데 음미하는 시간이야말로 진짜 주인인 나의 시간이다.
“진짜 주인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시간은 말 그대로 죽은 시간이 되는 게야. 모든 사람은 저마다 자신의 시간을 갖고 있거든. 시간은 진짜 주인의 시간일 때만 살아있지” <모모> 중
‘짓다’라는 어휘를 음미해 ‘죄’에 이르고 보니 사는 동안 지은 죄가 그득그득 밟힌다. 벌을 받아야 비로소 죄가 되는 세상이라 벌을 받지 않으면 죄가 아닌 줄 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어휘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이걸 다 적어놓고 외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 양이 방대해 금방 마음을 접었다. 내가 익숙하고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언어의 새로운 면을 보는 것은 놀랍고 흥미롭다. 의사소통은 인간관계의 근간이 되고, 의사소통은 대체로 언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세심하게 어휘를 골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과 상대방의 언어를 해석할 때 진짜 의도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도 없는 어휘와 뉘앙스. 그 섬세함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언어적 직관을 서로 공유하는 대화가 어른의 대화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