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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 양장, 개정판 ]
리뷰 총점9.4 리뷰 59건 | 판매지수 8,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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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84g | 135*194*18mm
ISBN13 9788935213283
ISBN10 8935213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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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개정판 서문: 달라진 세상, 변하지 않은 것들
프롤로그: 떠난 이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들

1장 조금 더 서로를 사랑할 줄 알았더라면

-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 자식을 향한 작은 바람
- 화장실에 놓인 국화 한 송이
- 아들을 범죄자로 만든 신사임당
- 나 여기서 죽어도 돼요?
- 그리움이 만들어낸 중독
- 외로움을 우정으로

2장 어떤 삶을 살든 우리는 소중한 사람
- 현실을 버텨내는 용기
- 보지 못하는 아들
- 삶이란 운명의 무거운 짐을 이겨내는 것
- 떠난 후를 생각하며 가는 길
- 천국으로의 이사를 돕는 사람들
- 가진 것을 다 주고도
- 삶의 의지를 잃었을 때

3장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나는 것, 희망
- 인간의 탈을 쓴 악마
- 세상에서 가장 나쁜 선택
- 평생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
- 고통, 삶에 다달이 지불하는 월세
- 모두가 원하는 죽음
- 그 가족이 살아가는 법
-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힘
- 그리움에 눈이 멀다

4장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
- 삶과 사람을 더 사랑하는 법
- 슬픔을 드러내지 못할 때
- 누가 진짜 가족일까
- 짐 지우지 않는 사랑
- 봄이 오면 꽃이 피듯이
- 사랑을 주고 떠난 초코
-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죽음

에필로그: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부록: 유품정리사가 알려주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저 저는 보이지 않는 선으로 세상과 연결해주는 스마트폰이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만큼, 다른 누군가에겐 외로움을 준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적어도 우리 주위의 누군가가 ‘외로워서’라는 이유로 우리와 다른 길을 가게 되는 일을 막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p.7, 「개정판 서문: 달라진 세상, 변하지 않은 것들」 중에서

모든 사람이 온전하게 죽음을 맞이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적잖은 충격이었다. 드라마에서처럼 곁을 지켜주는 가족들의 사랑에 힘입어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마지막 순간을 평온하게 맞이하는 건, 천 명 중 한 명에게 주어질까 말까한 엄청난 행운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무도 거두는 이 없는 외롭고 쓸쓸한 죽음이 참 많았다.
--- p.10~11, 「프롤로그: 떠난 이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들」 중에서

자식이 부모 마음을 어찌 헤아리겠는가. 장례지도사로 일할 때 수많은 죽음을 보았지만 돌아가신 부모를 안고 우는 자식은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는 반드시 자식을 품에 안는다.
--- p.27, 「1장 조금 더 서로를 사랑할 줄 알았더라면」 중에서

먹은 그릇을 설거지하고, 먼지 앉은 가구를 닦고, 바닥을 걸레질하는 것은 하찮은 일이다. 그러나 이 하찮은 일들이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준다. 삶의 의지가 사라졌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놓아버리는 것이 이런 일들이다.
--- p.114, 「2장 어떤 삶을 살든 우리는 소중한 사람」 중에서

뉴스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접하면 슬퍼하고 애도하지만 옆집에서 사람이 죽으면 무서워하고 불쾌해한다. 그런 마음과 생각들이 누군가로 하여금 인생을 포기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엄밀히 말해 자살 그리고 고독사는 우리의 매정함과 무관심이 만들어낸 또 다른 살인이다.
--- p.174, 「3장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나는 것, 희망」 중에서

아이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날을 혼자 울어야 할까. 언제까지 그 슬픔과 고통을 숨죽여 삼켜야 할까. 그날만 생각하면 엄마 옷에 얼굴을 묻고 울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또한 우리는 알고 있다.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이 와도 다시 일어나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란 것을.
--- p.198,「4장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는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떠난 이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들
삶과 죽음, 그 무엇도 아름답거나 추하지 않다


25년 동안 1000번이 훌쩍 넘는 죽음을 마주했건만 아직도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고인과 만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말하는 유품정리사 김새별. 삶과 죽음의 한가운데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전애원. 그들이 길어올린 우리 이웃의 마지막 순간들을 모아 펴낸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소개되어 죽음에 대한 의미와 고찰을 전하기도 한 이 책은 서로의 표정과 마음을 숨긴 채 살아가는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따듯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삶의 흔적을 지우고,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
“우리는 천국으로의 이사를 돕는 사람들입니다”


김새별 저자는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삶과 죽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친구의 마지막을 정성스럽게 보듬어주는 장례지도사의 모습에 감명받아 장례지도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유족들의 요청으로 유품정리를 도와준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는 유품정리사로 15년째 살아가고 있다. 종종 식당에서 쫓겨나고, 사람들로부터는 눈총을 받기도 하는 직업이라 가끔은 서럽기도 하다는 저자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소개한다. 아무도 거두는 이 없는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흔적을 치우고 천국으로의 이사를 돕는 사람들이라고.

“오늘 아빠가 일하는데 식당에서 냄새난다고 밥도 못 먹게 하고, 보이지도 않는 귀신 때문에 사람들이 아빠를 싫어했어. 아빠 딸은 아빠한테서 냄새 안 나? 아빠한테 귀신 있으면 어떻게 해? 안 무서워?”
“아빠, 사람은 죽으면 모두 어딘가로 가는 거지? 아빠는 그 사람들 잘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거지? 그럼 그 사람들 아빠한테 되게 고맙겠다. 길 잃으면 무섭고 싫은데 아빠가 길 찾아주는 거잖아. 근데 왜 아빠를 무서워해?” (_본문 37~38쪽)

눈앞에서 목격한 죽음의 다양한 얼굴들
“이 세상에 이유 없는 죽음은 없다”


이 책은 한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삶의 흔적이자, 떠난 이들이 세상에 남기고 간 마지막 이야기들을 모은 기록이다. 또한 모두가 외면했던 이웃들의 외로운 인생에 우리를 참여시킴으로써 아픔과 탄식 그리고 희망을 동시에 느끼도록 하는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외로워서 더는 살 수 없다던 중년의 고독사, 막막한 현실에 맞서 고시원 단칸방에서 꿈을 키워가다 돌연사한 청년,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자식의 시신을 끌어안고 우는 부모. 저자는 매일 죽음의 현장으로 출근하며 다양한 죽음의 이유들을 마주했다.

“웬 할머니가 혼자 집을 보러 왔더라고. 차림새도 깨끗하고 곱게 늙은 할머니였지. 집 보러 온 날 바로 계약을 했어. 며칠 뒤 이사 들어온 날 이사 잘했나 들여다보러 내려갔지. 그때 할머니가 조용히 그러더라고.
‘할아버지, 내가 나이도 있고 여기서 살다 보면 저세상에 갈 수도 있는데…… 나 여기서 죽어도 돼요?’
우리 같은 늙은이는 다들 그렇거든. 이제나 죽을까, 저제나 죽을까, 자다가 조용히 죽어야 할 텐데, 그러잖아. 그래서 별 뜻 없이 괜찮다고 했지. 그런데 이렇게 빨리 죽을 줄 누가 알았누…….” (_본문 50~51쪽)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꾸며 일상을 보내는 우리에게
“평화롭고 안온한 죽음이 찾아오기를”


우리는 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보거나 뉴스에 나오는 안타까운 사건을 접할 때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 그리고 나와 내 소중한 사람들의 마지막을 잠시 상상해보게 된다. 이처럼 ‘죽음’은 바쁜 일상에 치여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삶을 돌아볼 기회의 순간을 허락한다.

할머니는 그렇게 내일을 준비했다. 연락 없는 자식들이며 풍족하지 못한 생활에 낙심하고 지나간 날들을 후회하는 대신, 새벽같이 일어나 폐지를 줍고 저녁이면 성경을 필사하고 가끔 복지관에 나가 종이접기를 배우면서 오늘을 열심히 살고 미련 없는 내일을 준비했다.
문득 부끄러워졌다. 내일을 위해서라는 명분 아래 오늘을 살지 못하고 어제를 후회하는 내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날 멋진 할머니를 만났다. (_본문 97~98쪽)

수많은 죽음을 마주하는 동안 저자는 마지막 순간을 평온하게 맞이하는 건 천 명 중 한 명에게나 주어질 수 있는 엄청난 행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과 함께 일상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이 책이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어제를 후회하는 사람들, 삶의 의지를 놓은 채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모든 이에게 안온한 죽음을 위한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회원리뷰 (59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죽음이 들려주는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자*련 | 2021.05.25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다양한 죽음 속에는 언젠가 내가 맞닥뜨릴지도 모를 하루가,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겪을지도 모를 오늘이, 지금 내 옆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정말로 남은 것은 집도, 돈도, 명예도 아니다.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 (프롤로그, 13쪽)   가장 가까운 이의 죽음을 지켜;
리뷰제목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다양한 죽음 속에는 언젠가 내가 맞닥뜨릴지도 모를 하루가,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겪을지도 모를 오늘이, 지금 내 옆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정말로 남은 것은 집도, 돈도, 명예도 아니다.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 (프롤로그, 13쪽)

 

가장 가까운 이의 죽음을 지켜보는 일은 힘든 일이다. 죽음이 점점 가깝게 다가오는 걸 목도하는 일,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죽음을 경험하는 일은 삶에 대한 경이로움과 감사함을 안겨준다. 나와 연결된 죽음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사는 게 지겹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정작 죽음 앞에서 우리는 숙연해진다. 홀로 죽음을 맞이한 이, 죽음조차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 외롭고 쓸쓸한 죽음은 뭔가 사연이 많을 것만 같다. 유품정리사 김새별, 전애원의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읽기 전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사연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우리는 저마다 우리의 사연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그들이 남긴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은 애도의 시간이다. 그런 면에서 특수청소업체를 운영하는 유품정리사인 저자가 의뢰를 받고 죽음의 자리를 정리하고 청소를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최대한 빨리 깨끗하게 원상 복귀를 해 달라 독촉한다. 그러나 저자는 죽음의 시간이 가득한 공간, 지독한 악취로 뒤덮인 곳에서 청소를 하면서 그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 그가 어떤 마음으로 마지막을 준비했을지 남겨진 것들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책에서 들려주는 죽음은 환대의 손길이 전혀 없는 고독한 죽음이 많다. 부모에게 잘 지내고 있다고, 자녀에게 자신의 걱정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잘 지내지 못한 이들. 쓸쓸하다 못해 처연한 삶의 흔적을 읽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어쩌다가 가족이 있는데도 혼자 죽음을 맞이했을까.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그게 가장 큰 이유다. 어느 할머니의 경우 혼자 살 집을 구하면서 농담처럼 주인 할아버지에게 이 집에서 죽어도 괜찮냐고 물었다고 한다. 할아버지 역시 괜찮다고 하셨다고. 할머니는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아셨던 것일까. 부모의 마음과 다르게 남겨진 자식들의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홀로 사시다 돌아가신 부모의 집을 청소 의뢰하는 유족의 놀라운 행동에 그만 놀라고 만다. 앞의 할머니 가족은 아니다. 소식을 끊고 살다가 유품을 정리하는 저자가 당연히 돌려줄 귀중품(현금, 귀금속, 문서)만 챙기는 이들이라니. 그들의 고인을 가족으로 생각했을까 싶을 정도였다. 1인 가족이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생각한다.

 

괴로움은 삶에 다달이 지불하는 월세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행복이 우리를 찾아온다. 당연하게 여겨서 모를 뿐이다. 살아 있다는 건 축복이고 기적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건 우주가 생긴 이래 가장 특별한 사건이다. 태어났으므로 이미 나는 선택받은 존재다. (156쪽)

 

산다는 건 무엇일까, 나는 잘 살고 있을까. 유품정리사의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 죽음을 지켜줄 이 없는 고독한 사람, 사건 사고의 희생당한 사람, 그들 모두 잘 살고 싶었을 것이다. 죽음의 자리가 아닌 삶의 자리에 서고 싶었을 것이다. 고된 일을 하면서 번 월급으로 삶을 주변의 노숙자를 챙기며 살았던 이의 마지막을 동행하는 노숙자들의 이야기,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게 무참하게 죽은 엄마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이의 사연은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일면식도 없는 그 아이가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아이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날을 혼자 울어야 할까. 언제까지 그 슬픔과 고통을 숨죽여 삼켜야 할까. 그날만 생각하면 엄마 옷에 얼굴을 묻고 울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또한 우리는 알고 있다.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이 와도 다시 일어나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란 것을. (198쪽)

 

언젠가 마주할 죽음이지만 정작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큰언니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그때뿐이다. 늘어나는 물건들을 볼 때마다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된다. 남겨진 것들이 나를 말해준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저자가 알려주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은 더욱 유용하다.

 

1. 삶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정리를 습관화하세요. 2. 직접 하기 힘든 말이 있다면 글로 적어보세요. 3. 중요한 물건을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하세요. 4. 가족들에게 병을 숨기지 마세요. 5. 가진 것들을 충분히 사용하세요. 6. 누구 때문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사세요. 7.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입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기세요.

 

우리는 모두 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떠난 자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 현재의 이 삶을 잘 살아내는 건 아닐까. 삶의 소중함을 더욱 일깨워주며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리며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말해주는 책이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포토리뷰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별* | 2022.03.1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김새별 저자는 친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친구의 마지막을 정성스럽게 보듬어주는 장례지도사의 모습에 감명받아 장례지도 일을 시작했다. 첫날부터 현장에 뛰어들어 시신을 닦고 수의를 입혀야 했다. 처음에는 시신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떨렸지만 점차 직업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 책을 서평단 책과 함께 선물로 받은 것 같은데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다. 책;
리뷰제목


 

 

김새별 저자는 친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친구의 마지막을 정성스럽게 보듬어주는 장례지도사의 모습에 감명받아 장례지도 일을 시작했다. 첫날부터 현장에 뛰어들어 시신을 닦고 수의를 입혀야 했다. 처음에는 시신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떨렸지만 점차 직업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 책을 서평단 책과 함께 선물로 받은 것 같은데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읽은 후 저자가 출연한 아침마당을 다시보기를 시청하였다.

 

유품정리를 하면서 고인은 서울대 치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예비 치과 의사였는데 ?’라는 질문이 가시지 않았다. 이유 없는 죽음은 없다. 분명한 것은 그가 죽음보다 삶을 더 고통스러워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수많은 죽음을 보았지만 돌아가신 부모를 안고 우는 자식은 거의 보지 못했지만 부모는 반드시 자식을 품에 안는다.

 

어떤 고인은 장례비용으로 남겨 놓았을 돈을 사진 액자 안에 넣어두는데 자식들은 돈과 집문서만 챙기고 사진을 버리라고 하면서 누구 하나 슬퍼하지 않았다. 사건이나 사고를 당한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려면 가족이라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일을 묵묵히 해주는 저자와 그의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결코 기분 나쁘거나 불쾌할 이유가 없는 일. 그러나 누구한테도 환영받지 못하고 몰래 숨어서 해야 하는 일. 이것이 바로 이 직업의 모순이라고 하였다.

 

3짜리 아들의 사연은 뉴스에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많이 안타까운 소식이다. 최고가 되어야 한다며 성적이 뭐라고 아들을 살인자로 만들었을까. 외로운 사람들이 참 많지만 슬픈 이야기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파트 경비원이었던 고인은 매일 시집을 가지고 다니며 읽고 시를 쓰기도 했다. 돈 벌어서 시집이나 사고 노숙자들을 불러서 밥을 해 먹였다고 동료는 말했다. 몸도 안 좋은 사람이 병원비는 아끼면서 노숙자들 밥이나 해 먹이고 있으니 답답했는데 친구라곤 없는 사람이었는데 장례식에 노숙자들이 어떻게 알고 찾아왔다.

 

유품정리사가 알려주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

1.삶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정리를 습관화하세요.

2.직접 하기 힘든 말이 있다면 글로 적어보세요.

3.중요한 물건은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하세요.

4.가족들에게 병을 숨기지 마세요.

5.가진 것들은 충분히 사용하세요.

6.누구 때문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사세요.

7.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입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기세요.

 

고시텔에서 어린 학생의 죽음을 보고 저자는 젊은 날이 떠올랐다. 장례지도사가 된 계기를 다시 상기하였다. 부모의 시신을 거두는 것을 지켜보겠다던 아들은 전기장판 밑에 돈이 나오자 대야에 끌어 모아 그대로 사라졌다. 아들 눈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돈뿐이었나 씁쓸하기만 했다.

 

저자는 힘들지만 지금까지 이 일을 해올수 있었던 것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 덕분이라고 했다. 점심 한번 편하게 먹지 못해도 소금 세례를 당해도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는커녕 힘드니까 우리가 필요한 것 아니겠냐며 사장을 가르친다. 상조회사에 장례를 맡기는 일이 보편화되었듯, 이 일도 더 이상 생소하게 여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필요한 일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가족이 고독사나 자살이나 살해당했던 현장을 정리하기는 힘들다. 고인이 겪었을 일이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도 없이 홀로 맞는 죽음, 아무도 거두지 않는 죽음은 가슴 아프다. 언젠가 노숙인이나 홀몸 노인 등 무연고자 시신이 해부용으로 쓰인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읽어본 적이 있다. 어떻게 고인으로부터 미리 받아놓은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해부할 수 있느냐부터 국가의 무서운 악행이라는 내용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암과 싸우다가 죽어간 고인을 만난 날은 마음이 힘들지만 절대로 술은 마시지 않는다. 유품을 정리하다 보면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이 빈 술병이어서 술로 인생을 허비하며 스스로를 파괴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만난 외로운 죽음들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 가족이나 이웃과의 단절, 유품에서 나온 자녀들의 사진.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들을 그리워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도움이나 위로보다는 그저 따듯한 안부 인사 한마디였을 뿐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죽은 후의 모습은 어떨까 상상을 해보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이 깊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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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k****1 | 2020.10.26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을 쓴 저자는 장례지도사 인데 그런 직업이 있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신문에 종종 실렸던 자살이나 살인당한 현장이나. 고독사로 죽은 후 발견되는 기사들은 읽은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장례지도사가 와서 죽은사람이 남긴 현장을 청소하는일과 유품을 정리하는 것이란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부패한 시신으로 인해 집안에 악취를 약품으로 처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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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저자는 장례지도사 인데 그런 직업이 있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신문에 종종 실렸던 자살이나 살인당한 현장이나. 고독사로 죽은 후 발견되는 기사들은 읽은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장례지도사가 와서 죽은사람이 남긴 현장을 청소하는일과 유품을 정리하는 것이란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부패한 시신으로 인해 집안에 악취를 약품으로 처리하고 고인의 유품들을 일일이 다 정리해서 유가족에게 넘겨주는 저자의 직업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도 고독사로 죽음 직전에 있는 사람이 많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시인은<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라고 하였다. 사람은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비대면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 멀어지고 기계를 더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시대에 비극적인 죽음을 알기기 위해서 이 책을 쓰게 된 원인이 <가슴 아픈 죽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함께 알고 겪고 나누고 싶다> 라고 한다. 누구나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 . 누구나 평온한 죽음을 원하지만 그런 죽음은 천명 중 한 명에게 주어지는 것이 행운이라고 저자는 귀띔한다.

 

 

이 책 속에서 의 죽음의 모습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모두 다 한때는 행복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사람들이 삶의 의지를 잃었을 때 죽음을 선택한다고 말한다. 외로운 죽음의 자리를 뒷정리하면서 저자는 주변을 자주 돌아보고 관심과 사랑을 나누라고 호소한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길 것을 적극 권면한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참 마음이 따뜻한 분임이 느껴진다 누구나 찾아오는 죽음의 길을 편안하고 품위 있게 맞기를 누구나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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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가 아닌 자살이나, 타인에 의해 살해된 죽음, 연로하신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짐될까 봐 서로 간호하다가 힘에 부쳐 한 분이 먼저 가시고 뒤를 이어 한 분이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자식은 부모가 아픈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자기의 꿈이 이루지 못해서 택한 죽음, 부모님 돌아가신 후의 자식들의 태도, 엄마를 죽인 아들의 사연, 홀로 계시다 고 독사한 부모에게 자식이 취한 행동은 참 가슴이 아팠다. 아들이 죽은 지 한 달 만에 발견되어 부패한 시신을 안고 통곡하는 어머니의 오열하는 모습 들을 읽으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더 갚이 알게 되고. 내 주변을 둘러봐야겠다는 마음가짐도 갖게 된다.

 

저자가 알려주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7계명을 가슴에 새겨두면 좋을 것 같다.

1. 삶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정리를 습관화하세요 2. 직접 하기 힘든 말이 있다면 글로 적어보세요 3. 중요한 물건은 찾기 쉬운 것에 보관하세요 4. 가족들에게 병을 숨기지 마세요 5. 가진 것들을 충분히 사용하세요 6. 누구 때문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사세요 7. 결국 마지막 남은 것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입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기세요

 

 

인간관계는 관심인 것 같다. 지금 코로나로 인해 사람과의 관계가 더 소홀해지고 있어서 참 걱정이다. 이 책을 읽은 분들이 가족이나 이웃들은 사랑하고 관심을 갖아야 할 사람들이라는 것을 책을 읽고 깊이 깨닫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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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2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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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들이 알기 어려운 사정들에 추측과 단정을 포함시키지 않았나 싶어 좀 불편했어요.
1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1
YES마니아 : 골드 개*마 | 2021.05.04
평점3점
직접 듣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판단하는 듯한 부분이 좀 신경쓰였어요..
6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6
YES마니아 : 로얄 j******e | 2021.07.10
구매 평점3점
저자의 추측과 의견이 많고 무언가를 알려주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흥미로워요.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골드 테*****드 |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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