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미리보기 카드뉴스 파트너샵보기 공유하기

요술봉과 분홍 제복

: 세일러 문부터 헬렌 켈러까지, 여주인공의 왜곡된 성역할

리뷰 총점9.3 리뷰 7건 | 판매지수 1,206
베스트
대중문화론 32위 | 대중문화론 top20 20주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9월 전사
예스24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508g | 140*190*22mm
ISBN13 9788954675079
ISBN10 895467507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개성 넘치는 여자들이 주인공인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주변 남자들이 모두 한 여성을 좋아하며 지켜주는 서사는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연극, 뮤지컬 등 어디에나 있다. 이야기에 몰입하다보면 여성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홍일점 주인공에 열광하게 되는데, 일본 유명 평론가 사이토 미나코가 대중매체에 획일적으로 나타나는 여주인공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재치 있게 비평한다. 애니메이션과 위인전이라는 대조적인 두 장르는 놀랍게도 똑같이 홍일점 인물을 그려낸다. 주인공은 ‘남초사회의 일원으로 선택받은 단 한 명의 여성’이라는 미명 아래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고정관념화된 여성상을 보여주는 데 그친다. 착하고 귀여운 아이인 마법소녀, 희생을 감내하며 싸우는 젊고 섹시한 여성 전사, 구세주로 등장하는 성모가 대표적인 선한 역할이다. 반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자립한 여성은 악의 여왕으로 설정된다. 여성 위인 역시 천사, 어머니, 성녀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제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여자가 아닌, 다양한 성비를 이루는 조직에서 활동하는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창조해내야 할 때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작하며 / 세상은 다수의 남성과 소수의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홍일점 왕국

1장 / 애니메이션 왕국
동화 왕국에서 애니메이션 왕국으로|군사대국으로 성장한 소년 왕국|연애지상주의가 만연한 소녀 왕국|애니메이션 왕국은 어른 사회의 모형
2장 / 마법소녀와 붉은 전사
동화 왕국의 여주인공|‘우리 딸’로서의 마법소녀|직장의 꽃, 붉은 전사|성인 여성으로서의 악의 여왕|애니메이션 여주인공의 규정
3장 / 위인전 왕국
애니메이션 왕국과 위인전 왕국은 유사하다|영웅이 없는 나라|악의 여왕이 없는 나라|여자가 위인이 되기 위한 조건
4장 / 홍일점의 원조, 잔 다르크
잔 다르크전은 아동매체 속 여성상의 집대성|변신하는 잔 다르크|잔 다르크의 딸들

2부 붉은 용사

5장 / 소녀 전사로 향하는 길: 〈사파이어 왕자〉 〈큐티 하니〉 〈달의 요정 세일러 문〉
소녀 왕국의 독립|마법소녀 변천사: 〈요술공주 샐리〉와 〈거울요정 라라〉|전투 팀 확립: 〈울트라맨〉과 〈독수리 오형제〉|소녀 전사의 등장: 〈사파이어 왕자〉와 〈큐티 하니〉|홍전부(紅全部) 팀: 〈세일러 문〉|미로에 갇힌 소녀 왕국
6장 / 조직의 역학관계: 〈우주전함 야마토〉 〈기동전사 건담〉 〈신세기 에반게리온〉
어른 왕국이 된 소년 왕국|조직의 원형: 〈야마토〉 속 정의|조직의 확산: 흔들리는 〈건담〉|조직의 붕괴: 〈에반게리온〉의 우울|아녀자가 헤집어놓은 소년 왕국
7장 / 나라를 구한 소녀: 〈미래소년 코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은 ‘소년 왕국 대 소녀 왕국’을 다룬 이야기|영웅이 되지 못한 여자: 〈코난〉의 단순함|영웅이 된 여자: 〈나우시카〉가 말하는 정론|영웅을 뛰어넘은 여자: 〈모노노케 히메〉의 파국|여주인공을 야수로 되돌린 미야자키 애니메이션
8장 / 붉은 용사의 30년
싸우지 못하는 남주인공과 싸우는 여주인공의 시대|여왕벌 증후군과 버터플라이 증후군

3부 붉은 위인

9장 / 천사의 허상: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위인전 여주인공의 세 가지 유형|나이팅게일전은 〈나우시카〉와 비슷하다|나이팅게일은 병사들의 마돈나가 되었다|실력 좋은 실전파 아줌마로서의 나이팅게일|악의 여왕이 천사가 되기까지
10장 / 과학자의 사랑: 마리 스크워도프스카 퀴리
사랑 이야기로서의 위인전|마리 퀴리전은 〈세일러 문〉과 비슷하다|시골 출신 범생이 소녀로서의 마리 퀴리
11장 / 남다른 재능의 소유자: 헬렌 켈러
동화 왕국 주민|헬렌 켈러전은 〈모노노케 히메〉와 비슷하다|전략적 예능인으로서의 헬렌 켈러
12장 / 붉은 위인의 50년
붉은 위인이 만들어지는 방법|위인전 여주인공과 애니메이션 여주인공은 쌍둥이 자매

마치며 / 만록총중홍일점을 뛰어넘어
해설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공주님, 마법소녀, 자애로운 여인상을 버려라!

홍일점 주인공이 만드는 고정관념
· 여자는 능력보다 나이, 외모, 집안이 중요하다
· 여자의 관심사는 연애와 결혼이다
· 여자의 적은 여자다
· 자립한 여성은 자기중심적이다
· 여자는 정숙해야 한다

공주님과 마법소녀는 남에게 의존하는 캐릭터다
어릴 때부터 즐겨 보던 애니메이션 세상 속 여자 캐릭터는 자신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없다. 남자 캐릭터가 지구를 지키려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무장한 채로 전투에 나선다면, 여자 캐릭터는 마법도구로 마법을 부려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의 순간에는 왕자님이 나타나 구해준다. 이를테면 [세일러 문]의 세라는 변신 브로치를 이용해 변신을 하고, 마법무기를 들고 적에 맞선다. [세일러 문 R]에는 세라가 턱시도 가면의 키스를 받아 되살아난다는 결말이 나온다. 한편 애니메이션에서는 마법소녀가 마법의 힘을 이용해 성인 여자로 변신하거나 꿈꾸던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변신한다. [리리카 SOS]의 리리카는 간호사로, [큐티 하니]의 하니는 스튜어디스, 간호사, 아이돌, 신부 등으로 변신한다. 꿈꾸던 직업을 노력 없이 쟁취하는 모습인데다가 여자아이들이 원하는 직업도 한정적인 점이 한계다. 이처럼 오직 결혼을 인생 목표로 삼으며 남에게 의존하려는 수동적인 여성상을 대표하는 공주님과 마법소녀. 슬프게도 오랫동안 여자아이가 대중매체를 보며 감정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는 이런 유형이 대부분이었다.

직장의 꽃, 여성 전사와 여성 대원
애니메이션과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팀에서 여성 대원은 ‘여자’라는 역할이 부여되는데 사실상 조직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는 아닌 모습으로 그려진다. 여성 대원은 20세 전후의 섹시하고 젊은 여자로, 그에게 요구하는 조건은 아름다운 외모다. [독수리 오형제]의 홍일점인 백조 수나는 섹시한 여자를 맡고 있다. 그가 변신할 때는 누드 모습이 드러나고 팬티도 노출된다. [비밀전대 고레인저]에서 홍일점 대원의 분홍 제복과 헬멧 가운데에 새겨진 빨간 하트 마크는 여자임을 나타낸다. 또 여성 대원은 일터에서도 차 내오기, 식사 시중, 아이 돌보기 등 집안일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여성 캐릭터들은 남자와의 관계 안에서만 묘사되며, 여자끼리의 관계는 비중을 두지 않는다. [건담]에는 여성 승무원이 세 명이나 나오지만, 남자의 가족이나 지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만 그려진다. 세이라는 눈을 즐겁게 해주는 미소녀 역할, 프라우는 집안일이나 육아노동을 하는 역할, 미라이는 포용력을 발휘하는 어머니 같은 역할을 맡는다. 한편 [에반게리온]에서는 처음으로 아녀자가 주체가 된 팀이 등장하나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 여자들이 이루는 팀은 남자들이 이루는 팀과 달리 엉망진창이 된다는 사례를 남기는 꼴이 돼버린 건 아닐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악의 여왕은 반드시 패배한다
능력 있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는 악역을 도맡는다. 주인공 목숨을 노리는 마녀와 계모는 발언권을 가진 간부급 캐릭터다. 그는 얼굴에 짙은 화장을 한 성숙한 여자로, 질투심 많고 물욕 강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그는 선한 역할을 맡은 여주인공과 대비되면서 ‘어린 여자의 적은 나이든 여자’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준다. 미아쟈키 하야오 감독의 [모노노케 히메]에서 여자 캐릭터들이 이런 대립 구도를 잘 보여준다. [모노노케 히메]의 산은 미소녀인데, 에보시라는 립스틱을 짙게 바른 악의 제왕과 갈등한다. 이 둘 사이에 남자 아시타카가 끼어들어 중재 역할을 하는데, [모노노케 히메]는 여자끼리는 대화가 통하지 않고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한다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왕국 여주인공들은 사회제도의 모순을 깨닫지 못하고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며, 남자 전사에게 교태를 부리거나 혹은 남자 전사처럼 싸울 줄만 아는데, 이들을 과연 TV 앞 여자아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존재라 할 수 있을까.
과연 애니메이션 왕국은 이제껏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취급을 받고 분에 못 이겨 눈물짓는 소녀를 적극적으로 그려왔던가? 조직의 차별 대우에 저항하는 여성 대원은 또 어떠한가? 상사, 동료, 시청자의 성희롱에 단호한 태도를 보여준 붉은 전사는 존재했던가? (…) 애니메이션 왕국은 소녀가 세상을 구원해줄 것은 기대하면서 소녀를 구하는 일에는 무관심했던 것이다. _255쪽

여성 위인은 일만 잘해서는 인정받지 못한다
위인전에서 여성 위인은 남초사회에서 성공한 유일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남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서 남자 못지않은 능력을 갖추고 남성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업적을 이뤄낸 사람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대표적으로 과학자로서 노벨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퀴리 부인을 꼽을 수 있다. 여성 위인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사랑과 결혼도 빼놓을 수 없다. 퀴리 부인 위인전에서는 마리 퀴리의 남편 피에르 퀴리가 삶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피에르와의 만남과 이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와 마리가 가정에서 좋은 아내이자 현명한 어머니 역할을 해내려 노력했다는 이야기가 중시된다.

여성스러움을 지겹도록 강요받는 자애로운 어머니
여성 위인은 여성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활동 분야에서만 인정받기도 한다. 대표적 인물로 간호사 나이팅게일이 있다. 나이팅게일을 수식하는 말에는 ‘백의의 천사’ ‘램프를 든 여인’이 있는데, 과연 나이팅게일의 삶 전반을 설명하는 적절한 말들이라 할 수 있을까? 위인전에서는 그가 스쿠타리 야전병원에서 간호사로 활동하던 자애로운 인물로 묘사되기만 할 뿐, 다른 영역에서 활약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나이팅게일은 통계학에 대한 열정이 넘치고 숫자에 상당히 밝았다 한다. 그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후 대량의 통계표와 보고서를 작성하고, 영국 육군병원의 높은 사망률에 항의하여 육군당국에 위생 개혁을 촉구했다. 나이팅게일은 모성이나 여성성을 상징하는 인물로만 인식되는데, 실은 정보 수집 능력과 면밀한 조사 및 해석 능력을 갖춘 사람이기도 했다.
여성 위인전은 위인의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주로 다루어 착한 모범생 소녀 이미지를 고착화하고 중요한 업적을 이룬 어른이나 중년이 된 이후의 이야기는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헬렌 켈러 위인전에는 예의범절을 모르던 소녀가 언어를 익혀 모범생이 되는 이야기가 길게 묘사되는 반면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한 일화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실제로 헬렌 켈러는 사회비평가로 자서전에 비장애인 중심적 문화를 비판한 내용을 썼다. 또 그는 연설하기를 좋아해 딱딱한 강연회뿐 아니라 쇼 무대에 서고, 본인의 일대기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는 스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평생 독신으로 지낸 여성 위인은 결혼이라는 여자의 인생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모두의 어머니’라는 칭호가 붙는다. 나이팅게일은 병사의 어머니, 헬렌 켈러는 장애인의 어머니로 위인전에서 모두 성모로 변모한다. 그러나 모범생, 천사, 어머니, 성녀 이미지를 지닌 여성 위인들은 각자 전문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그런 이야기는 위인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으며 정형화된 여성의 삶만 그려져왔다. 시대는 달라졌다. 이제 대중매체 속 서사에서 여성은 홍일점이 아닌 개별의 존재로 그려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개성 넘치는 주인공이 존재하는 세계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과거를 살아오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여성 혐오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인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기본권을 촉구하는 운동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공주님을 꿈꾸던 여자아이는 대상화와 선망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마법소녀를 꿈꾸던 여자아이는 주체적 힘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지만 그 어떤 대작 드라마보다 장대한 서막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서의 권리와, 세상의 주인공이 될 자격은 모두 평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마땅한 일이지만 마땅히 실행돼오지 못한 일이다. 고루한 관념을 철폐하는 방법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열린 세상을 전해야 할 매체가 그들의 정당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만 있다면 말이다. _옮긴이의 말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통찰은 날카롭고 문장은 유머러스하다. 사이토 미나코를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는 이유. 『요술봉과 분홍 제복』은 애니메이션과 위인전을 캐릭터 구성 면에서 현실과 비교분석하며 십대 여성이 소비자일 때 어떤 삶을 꿈꾸도록 기획되어왔는지를 밝힌다. 여성을 위한 문화 콘텐츠를 바꾸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
- 이다혜 (작가, [씨네21] 기자)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요술봉과 분홍 제복] 여성을 위한 애니메이션과 위인전은 없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키* | 2021.06.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문단 아이돌론>, <취미는 독서> 등을 쓴 일본의 문예평론가 사이토 미나코의 책. 아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과 위인전이 각각 어떤 식으로 남성과 여성을 그리고 있으며 이것이 아이들의 성 고정관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분석,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세상의 절반은 여자, 나머지 절반은 남자이지만, 현실에는 '다수의 남성과 소수의 여성'으로;
리뷰제목


 

<문단 아이돌론>, <취미는 독서> 등을 쓴 일본의 문예평론가 사이토 미나코의 책. 아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과 위인전이 각각 어떤 식으로 남성과 여성을 그리고 있으며 이것이 아이들의 성 고정관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분석,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세상의 절반은 여자, 나머지 절반은 남자이지만, 현실에는 '다수의 남성과 소수의 여성'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나 단체가 훨씬 많다. 기업, 정당, 의회, 학회는 물론이고 뉴스,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도 구성원의 대다수가 남성이고 여자는 홍일점으로 끼어 있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런 식의 사회구조가 양산되고 고정된 이유 중 하나로 아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과 위인전을 든다. 

 

남자아이들이 즐겨보는 전대물이나 스포츠물 애니메이션을 보면 남자가 압도적 다수이고 여자는 홍일점으로 한두 명 끼어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매체를 보고 자란 남자아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또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지는 짐작 가능하다. 여자아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여자가 압도적 다수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연애나 결혼 같은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매체를 보고 자란 여자아이들이 어떤 장래 희망을 가지게 될지도 뻔하다. 

 

물론 무엇을 봤다고 해서 그대로 영향을 받는 건 아니다. 실제로 다수의 여성들이 어릴 때는 여아용 애니메이션을 봐도 성인이 되면 여아용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는다(여아용 애니메이션을 '졸업'한 여자들은 소년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인물들을 차용한 BL에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다수의 남성들은 어릴 때 본 것과 거의 다르지 않은 장르와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본다. 저자는 이에 대해 '여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이야기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짱구는 못 말려>, <도라에몽> 등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성희롱 장면이 빈번히 등장하는 문제는 어떤가. 미취학 아동인 짱구가 여자 선생님을 성적으로 희롱하는 장면이나 진구가 욕실에서 목욕하는 이슬이를 훔쳐보는 장면 등을 보면서, 어떤 아이들은 '그렇게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현실 사회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성범죄가 많은 원인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요술봉과 분홍제복-세일러문부터 헬렌켈러까지 여주인공의 왜곡된 성역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L*******e | 2021.04.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전주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어렸을 때 내가 아이돌처럼 좋아했던 세일러문의 주제곡이다. 화려한 변신장면, 악당들을 무찌르는 세일러 전사들의 모습은 나같은 어린 여자아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 당시 세일러문은 가히 신드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세일러문 신드롬은 신문 기사에도 나올 정도였는데, 당시 유치원 여자 아이들이;
리뷰제목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전주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어렸을 때 내가 아이돌처럼 좋아했던 세일러문의 주제곡이다. 화려한 변신장면, 악당들을 무찌르는 세일러 전사들의 모습은 나같은 어린 여자아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 당시 세일러문은 가히 신드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세일러문 신드롬은 신문 기사에도 나올 정도였는데, 당시 유치원 여자 아이들이 세일러문 요정들처럼 날씬해지고 싶어서 밥을 굶고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것이 문제라는 내용이었다.

 

p.92

어릴 때부터 익히 봐 온 이 이름들을 살펴볼 때 '누가 선택받았는지'가 아니라 '누가 선택받지 못했는지'에 초점을 맞추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위인전이 소년만화의 구성과 닮아있다는 것, 누군가의 의도적인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고 어린시절 읽고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다. 이처럼 만화, 그리고 만화만큼이나 어린이들 누구라면 필수적으로 본다는 위인전은 아주 어릴 적 우리의 사고와 세계를 지배한다.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메세지를 은연중 노출한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만화 속에 뿌리깊은 여성 차별적 요소들은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나서야 깨닫게 된 부분이다.

 

p.22-23 소년/소녀 왕국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 제목

소년 왕국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G,D,B음에 중점을 두어 강인한 느낌을 준다. 반면 소녀 왕국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은 M,R,S음에 중점을 두어 귀여운 어감을 살린다. "자아, 강하게 들리는 이 소리가 남자 어린이 거예요. 앗, 안돼요. 우리 여자 어린이 건 그게 아니라 여기 있는 귀여운 소리란다" 이렇게 일본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각자 다른 길로 유도된다.

 

p. 25 소년 왕국의 전투는 이질적 존재를 배척하는 전쟁이다.

그런데 적이란 누구를 말하는걸까. 흔히 침략자라고 불리는 이들은 겉모습이 보통 사람과 다르거나 사회 기준에 맞지 않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괴수, 괴물, 로봇 등 동식물이나 기계가 진화하다 만 것 같은 모습을 띤다. 소년 왕국에서 전투란 곧 이질적 존재를 배철하는 전쟁을 말하며, 소년 왕국에서 말하는 정의란 '지구적 민족주의' 또는 '인류에고이즘'이라 할 수 있다....지구 대 외계에서 온 침략자 라는 대립구도는 일본 대 이국에서 온 침략자 또는 일본 민족 대 비(非)일본 민족이라는 대립구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할 수 있다.

 

p.32 소년 왕국에는 성희롱이 난무한다. 

소년 왕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성희롱은 '욕실 엿보기'라는 저질스러운 행위다. 언제부터인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앞다퉈 샤워신을 집어 넣기 시작했다는 것은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남학생들이 "나도 좀 보자"라며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여학생에게 들켜서 반나체 차림의 여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여주인공이 밖으로 나와  "뭐하는 짓들이야!"라며 호통친다. 이처럼 익숙한 고전적인 장면은 훈훈한(그렇게 여겨지는) '개그'로 통한다.

 

아주 어렸을 때 봤던 만화는 지금까지고 내 정서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만화 제목부터 남자용, 여자용으로 나누기, 성희롱을 아무렇지 않는 개그와 농담으로 취급하는 메세지, 남자일 여자일을 구분짓는 만화, 어른의 시각으로 악을 정의하는 만화...과연 뿌리깊은 차별의 사회화는 언제 없어질 수 있을까?

 

p.72 악의 여왕은 요술을 부리는 마녀다

여담이지만 이러한 유형의 성인여자와 악의 여왕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정말로 어린아이일까? 어쩌면 성인남자(정확히 말하자면 미성숙한 여성관을 지닌 성인남자)가 이들을 두려워하는 게 아닐까?

흔히 능력치가 놓고 돈도 많으며, 남자들의 시선에서 말하는 소위 '기 쌘 여자' 이들이 바로 만화 속에 나오는 악녀의 모티브가 아닐까?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능력치가 쩌는 악당이 어렸을 적 내 눈에는 진짜 악당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p.78 TV앞 꼬마 도련님들에게

네가 소년왕국(전쟁터)에서 활약하려면 사생활을 포기하고 조직에 들어가 다같이 힘을 합쳐 이질적 존재를 배척해야해. 그게 바로 정의란다. 여차할 땐 무장(변신)을 하고 악당과 끝까지 맞서 싸워야해. 그 중에는 무서운 여자 어른들도 있단다. 그 여자들은 요술을 부리니까 아주 조심해야해. 하지만 걱정 말렴, 어떤 문제라도 과학기술이 해결해 줄 테고, 조직에는 섹시한 여자가 있으니까 한숨 돌리면서 성희롱을 할 수도 있단다.

전근대적인 남성우월적 시각에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만화, 나와 다른 것을 배척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말해주는 만화, 예나 지금이나 다름 없는 인식은 아주 어릴 적 부터 영향을 주는 이러한 매체 때문이리라...

 

p.101 여성위인은 남초 사회에서 성공한 붉은 전사다.

여성 위인의 첫번째 유형은 '남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서 남성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업적을 이룬 사람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여자임에도 남자들의 활동 영역에서 업적을 남긴, 남자 못지않은 능력을 지닌 여자다. 과학자로서 노벨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퀴리 부인이 이에 해당한다. 퀴리부인에게는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여성 최초 000'라는 표현은 오늘 날에도 흔히 접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여자답지 않은 점이나 남자 못지 않은 점을 향한 칭송과 감탄이 담겨있다.

왜 성공의 기준은 당연하게 남성이며, 우리는 왜 늘 남자보다 월등히 잘해야만 대단하다고 칭송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일까?

 

p.104 위인전 왕국에는 남초사회를 위협하는 악의 여왕이 없다.

위인전 왕국에서는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여성의 지위 향상에 공헌하는 사람은 위험한 사상을 지닌 악의 여왕으로 간주된다. 또한 자유로운 사랑을 추구하거나 결혼제도에 따르지 않는 여자도 악의 여왕으로 여겨진다....열렬한 페미니스트인데다가 남편을 갈아치우기까지 한 이토 노에는 어떠하랴. 이를 두고 "여성 해방 운동에 힘쓰고 차별과 맞서 싸운 여자야말로 아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진정한 구세주 아니겠는가"라고 반론해봤자 소용없다.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려면 이처럼 위험한 사상을 가진 사람보다 히미코나 무라사키 시키부가 그나마 적절하다. 이것이 위인전 왕국 논리다.

 

위인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의 이름이 지워지고 무시당했을까? 내 생각에는 헬렌켈러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읽고 느낀 헬렌켈러 위인전은 삼중고를 극복한 그녀가 대단하긴 했지만, 남의 불행을 바라보며 위안삼는 불행전시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하지만 그녀가 서프러제트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가 얼마나될까? 그녀가 여성 평등을 주장했던 것은, 평화를 주장했던 사회주의자라는 것은 위인전 왕국에 맞지 않는 행실이었다. 그녀는 신체적 한계뿐만 아니라 눈멀고 귀머거리처럼 살아야만 했던 여성들의 자유를 주장했다. 이런 업적은 지워지고 2차 세계대전 후 당시 사회가 원하는 성녀의 상, 남성 중심 사회에 알맞게 재구성되었다.

 

p.105 여자가 위인이 되기 위한 조건

1) 백인여성

2)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모범생

3) 성적인 면에서의 정숙함

4) 남성 권력자의 인정

5) 뚜렷한 특징

 

나이팅게일은 성(姓)만 표기하고 퀴리부인은 부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헬렌켈러는 성과 이름이 모두 표기된다. 이 미세한 차이가 왠지 모르게 꺼림칙하지 않은가? 외국 출신 위인 이름은 보통 에디슨이나 슈바이처같이 성으로만 표기된다. 따라서 나이팅게일은 일반적인 표기법에 따른 것이다. 그렇다면 퀴리부인의 부인은 무엇인가. 남편 피에르 퀴리와 구분하기 위해서라면 마리퀴리라 하면 되지 않는가

헬렌켈러에게 붙어있는 헬렌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냥 켈러라 하면 안 되는 걸까? 뭘 그리 세세하게 따지느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여성의 이름을 표기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이름을 부르는 방식은 곧 세상이 그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부르는 말, 이름'은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상대방을 평가하고 있는지, 그것이 반영되어 내뱉어지는 이름. 그 자체에 그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가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사랑과 존경을 가지고 그 사람을 인정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이름은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온갖 좋은 것을 따져 가장 좋은 이름을 주고싶어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언어라는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용자의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이름으로 부르느냐에 따라 그 상대의 존재가치가 어느정도 내 안에서 결정지어지는 것은 아닐까?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말이다.

늘 사회가 바라보는 여성은 왜  성녀 VS 악녀의 이분법으로만 구분되어야 하는걸까 하다못해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와 위인전에 그 영향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만화가, 위인전이 그동안 얼마나 남성중심 사회에 맞도록 구성되어 퍼졌는지...차별의 역사가 그만큼 뿌리가 깊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애니메이션과 위인전이 바라보는 여자 주인공에 대한 시선, 차별적 요소들을 유쾌한 말투로 풀어냈다.

더 이상 어린이들이 직장의 꽃이 되는 요정전사가 아닌 사람 그 자체로 인정받는 주인공이 나오는 만화를 볼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어그러지고, 강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차별하고 배척하지 않는 캐릭터가 나오는 세상을 꿈꿀 수 있었음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번역하신 분이 문장이나 내용이 어색하지 않게 잘 번역하여 더욱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았다 생각이 든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요술봉과 분홍 제복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아*********다 | 2021.01.0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 어릴 때 봤던 만화들 소년 만화 소녀 만화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만화책도 그렇고 이런 시각으로 다시 생각해보니 엉망진창이다 예전 작품들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들도 거의 이런 식이다 남자가 주인공인 경우가 월등히 많고 성비도 기울어져있고 역할도 그렇고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이야기다   * 재미있게 읽었다 여성 위인들에 대한 챕터도 재미;
리뷰제목

*

어릴 때 봤던 만화들 소년 만화 소녀 만화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만화책도 그렇고

이런 시각으로 다시 생각해보니 엉망진창이다 예전 작품들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들도 거의 이런 식이다 남자가 주인공인 경우가

월등히 많고 성비도 기울어져있고 역할도 그렇고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이야기다

 

*

재미있게 읽었다

여성 위인들에 대한 챕터도 재미있었다

 

*

소개하고 있는 만화들이 오래된 것들이라 (나도 모르는 만화도 있었고)

그래도 이 할미는 어디서 들어는 봤네 싶기라도 했는데

우리 젊은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으려나 그런 생각을 했다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8.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사이토미나코의 책 좋아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r**********1 | 2020.12.26
구매 평점3점
흥미로운 시작과 늘어지는 설명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왜*******래 | 2020.12.19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5,3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