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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 세계적 건축가와 작은 시골 빵집주인이 나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건축 이야기

리뷰 총점8.4 리뷰 25건 | 판매지수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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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76g | 152*210*20mm
ISBN13 9788994418605
ISBN10 899441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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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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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불 기념식을 무사히 마치고 첫 빵을 구웠으니 드디어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겠네요. 느닷없이 전속력으로 달리지 않고 조금씩 장작을 지피고 가마를 서서히 덥히고 나서 차츰차츰 시작하는 새 가게의 모습이 마치 증기기관차가 발차하는 모습 같아요. 슈욱 증기를 한번 내뿜고 커다란 철로 된 바퀴가 덜컹덜컹 하며 천천히 돌아가면서 무거운 차체를 이끌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 느낌. 진 도모노리 씨는 겨울 사이에 철저하게 새로운 가마와 사귀겠다고 말했지만, 눈이 녹을 무렵에는 도모노리 씨와 가마는 완전히 마음이 통하는 한 짝이 되어 이인삼각으로 질주해가겠죠.
건물이 설계자의 손을 떠나서 그곳에서 사는 사람에 의해 길들여지고 손때가 묻으면서 살기 편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일은 건축가에게 다시 없는 기쁨이죠. 새로운 가게가 두 사람의 일을 충실하게 도와주고 확실하게 받쳐주기를, 그리고 진 도모노리 씨 가족과 빵을 좋아하는 손님에게 항상 사랑받기를 마음 깊이 빌겠어요.”--- 「나카무라 요시후미」

“집 안과 밖의 모습은 물론, 거기서 생활하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이곳에는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인간다운 삶이 있다고 느꼈죠. 욕심을 부려 무리하지 않고 기죽지도 않고, 자신들이 믿는 일과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해나가며 만족하는 생활이 있었고, 그 풍요로움과 존귀함을 강하게 느꼈어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성실한 생활’이 되겠지요. 그리고 그 성실한 생활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간소하기 그지없는 집에 눈이 번쩍 떠졌어요.
이번에 만약 빵 가게와 빵 공방, 장작가마 방의 설계 외에 주택도 의뢰를 받았다면 아마 주택은 거절했을 거예요. 그 까닭은 지금 진 도모노리 씨가 살고 있는 집보다 더 좋은 집을 설계할 수 없기 때문이죠. 바꿔 말하자면 설사 설계를 했더라도 틀림없이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은 집이 되었을 거예요.
대지 면적이 효율적인 단층집, 八자형 맞배지붕, 단순한 설계, 다소 거칠더라도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 자연소재, 사치를 부리기보다 절약을 먼저 생각하는 집……. 이것이 현재의 진 도모노리 씨네 집이기 때문이죠. 굳이 집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번에 새로 지을 가게와 빵 가마를 포함한 빵 공방도 이런 진 도모노리 씨의 정신을 확실하게 이어받아 설계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나카무라 요시후미」

처음에 길들이기 위해 빵을 계속 구워온 덕에 이제 빵 가마와도 완전히 마음이 통하는 사이가 되었다. 단풍나무, 졸참나무, 자작나무를 바짝 말려 만든 장작으로 가마를 따뜻하게 데우면, 그때부터는 시간과의 승부다! 커다란 빵 깜빠뉴는 불길이 평온하게 닿는 가마의 가장 깊은 곳에 넣어야 하고, 크루아상은 밑불이 강하지 않은 곳에 넣어야 하며, 구겔호프는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한 순간 가마에 넣어야 하고……. 이처럼 매일 가마와 호흡을 맞춰가면서 열심히 빵을 굽고 있다.
빵집 일은 무거운 밀가루 포대나 빵의 생지를 들어올리고, 커다란 빵 스쿠프를 양손에 쥐고 땀범벅이 된 채 빵을 꺼내야 하는 등 상당한 육체 노동이 요구된다. 매일 고된 작업을 되풀이하면서 항상 신선한 마음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몸과 충분한 체력이 필요하다.
손님이 몰려오는 여름이나 가을에 일을 끝마친 뒤에 보면 이전의 공방에서 일할 때보다 체력 소모가 덜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공방에서 매장으로 빵을 나르기가 쉬워졌고, 빵을 굽는 곳이 바람이 잘 통하여 그다지 덥지 않으며, 천장이 높아 뜨거운 열이 차지 않고, 천장의 창문에서 비추는 빛이 틈틈이 마음을 쉬게 해주는 등 건물이 남모르게 함께 일해주었기 때문이다.
--- 「진 도모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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