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아들고는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며칠 동안 표지만 바라봤다
[사뭇 강펀치]라는 제목과 작가의 이름도 표지만큼이나 강렬하다고 느꼈다
작가 소개를 읽으며 `아! 왜 이걸 못 떠올렸지? 했다
사뭇이라는 부사가 주는 느낌이 강했나 보다
표지에서 샌드백도, 복싱 글러브도 보이는듯했다
표제작이 첫 번째 소설이라, 그리고 작가가 살아온 삶과 현재의 관심사들이 접목되어 한 편의 소설로 구성된 것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지도자와 선수의 관계는, 일반적인 스승과 제자의 관계보다 더 끈적하고 질기다 [사뭇 강펀치]는 교사였던, 복싱인으로서 쓸 수 있는 글이 아니었을까?
'스포츠 폭력' 이 언론에서 언급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정신력을 강화시키고 체력 단련을 한다는 이름하에 구타와 성추행 그리고 금전이 오가며 승부조작까지 일삼아 스포츠의 기본정신까지 망각해버린 상황.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한 채 잠식되어 버리던 것들이 미투 운동으로, 양심선언(공익 제보)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뒷감당은 오로지 그들만의 몫이다
사실을 전달하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기자의 양심은, 눈길을 끄는 기삿거리에 목말라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직업인의 논리에 우선하지 못했다
할 수 있는 것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복싱인 현진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 비인기 종목인 복싱을 택한 수연
그리고 이들을 아이러니하게 지켜보는 윤서를 통해 보여주는 학생체육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극히 사실적이라, 과장이나 작가의 상상력이었으면 하는 나의 바람에 상황을 직시하라고 외치고 있다
지금의 16세 소녀들의 삶은 어떤 것일까?
아침마다 일어나는 게 고역이고, 시험 끝나고 나면 또 시험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삐딱함!
그래도 잘생긴 연예인을 보면 설레고, 점심시간의 급식 메뉴에 따라 기분이 변하고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나가 먹는 간식이 행복할 시기 아니던가??
사는 모습이, 처한 상황이 조금은 다르더라도 보통의 소녀들이 사는 것처럼 적어도 성인이 되기 전까지만이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또 다른 현진이가, 수연이 같은 아이도
더 이상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참아선 안 되는 걸 참을 수 없어하는 윤서가 많이 자라나길...
★서평단 참여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