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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철학을 만나다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을 위한 과학 인문학
박상욱
맘에드림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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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문/사회/경제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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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작하는 말) 생명의 정의마저 뒤흔든 작지만 경이로운 존재에 관하여

PART 01 바이러스 탐구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수상한...누구냐 넌?”


정체 _먼지보다 작지만, 우주만큼 복잡한 존재를 만나다!
탄생과 발견 _바이러스, 지구에 연착륙하다!
생명의 정의 _생물인 듯, 생물 아닌 생물 같은 너~
기묘한 생사 _이런 근본 없는 희한한 녀석을 보았나...
진화 _숙주에 맞춰 시시각각 변화하는 불굴의 개척자
여행자 _살아남기 위해 한시도 멈출 수 없는 고단한 여정
초월적 존재 _바이러스, 종을 뛰어넘다!
기생과 숙주 _공생할 것인가, 공멸할 것인가?
존재감 _바이러스, 인류의 역사를 바꾸다!
백신 _바이러스와의 전쟁과 게임체인저의 등장

PART 02 놀라운 바이러스
“아니, 이게 다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천연두바이러스 _문명의 방향을 바꾸다
스페인독감 _1차 세계대전을 조기 종식시키다
에이즈바이러스 _동성애에 관한 혐오와 편견을 가져오다
에볼라바이러스 _너무나 치명적이라서 진화에 실패하다
폴리오바이러스 _인류애를 통해 극복하다
지카바이러스 _기후위기, 바이러스의 파괴력을 키우다
황열바이러스 _남미의 역사를 바꾸다
코로나19_ 뉴노멀 시대를 열다

PART 03 바이러스와 성찰
“너를 보며 나의 삶을 돌아보다”


공존 _너와 내가 함께 잘 살 방법은 없을까?
영원 _불멸에 관한 인간과 바이러스의 동상이몽
죽음 _어떻게 죽을 것인가?
무모한 도전 _인간이라는 신대륙을 거침없이 누비는 개척자들
사유 _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다
지피지기 _바이러스는 우리의 적인가?
생명의 존엄성 _인간과 바이러스가 생명을 대하는 같은 듯 다른 자세
예측불가능성 _미션, 어떤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아라!
이기적 유전자 _세상 모든 이타성의 밑바닥에 존재하는 것은?
기후위기 _어쩌면 우리가 자초한 바이러스의 습격
성찰 _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PART 04 위드 바이러스의 시대
“바이러스가 쏘아 올린 논쟁의 불씨들”


자유 vs 통제 _무엇을 위한 통제인가?
사생활 vs 공공선 _빅브라더, 현실이 되다!
성장 vs 분배 _함께 나누는 것은 성장 동력을 떨어뜨릴까?
인간 vs 인공지능 _싸워 지배할 것인가, 공존할 것인가?
혐오 vs 환대 _죄송하지만, 당신은 우리와 달라요!
닫힌사회 vs 열린사회 _글로벌 시대의 부메랑이 된 팬데믹
지식교육 vs 사고력교육 _불확실성 사회를 살아가기 위하여...
학교 vs 탈학교 _학교 없는 세상이 올까?

저자 소개 1

부산대학교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평소 아이들과 철학적 탐구공동체에 기반한 도덕 수업을 추구하였다. 울산 매곡중학교 소속으로 현재 교육정책연구소에 파견 중이다. 전국도덕교사모임과 한국철학적탐구공동체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도덕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였다. 그 외 함께 쓴 책으로 울산도덕교사모임에서 『도덕수업, 윤리로 묻고, 독서로 답하다』와, 『십대들을 위한 생각연습』(공저), 『생각하는 교실 철학하는 아이들』(공저), 『도덕적 시민의 눈으로 세상읽기』(공저) 등이 있다. 『바이러스 철학을 만나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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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48g | 146*210*15mm
ISBN13
9791189404475

책 속으로

다양한 생각과 치열한 논쟁이야말로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 있는 인간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 p.9

일단 바이러스는 맨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흔히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사람이나 동물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것을 병원체라고 합니다. 이러한 병원체는 다시 세균과 바이러스로 나뉩니다. 그럼 세균과 바이러스는 어떻게 구분될까요?
--- p.19

바이러스가 생물인지를 논하기 전에 먼저 생명이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생명의 정의는 아직 합의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과학, 철학 분야에서도 생명의 존재는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입니다.
--- p.26

바이러스는 숙주의 생명이 다할 때 함께 죽습니다. 바꿔 말하면 숙주만 있다면 바이러스는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마치 불사조처럼 말이죠. 어떤 바이러스가 있는데, 그 종이 계속 존재를 이어간다면 바이러스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곧 생존입니다.
--- p.34

그런데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모기의 서식지 또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모기의 서식지가 확대된다는 것은 바이러스가 이동할 수 있는 범위도 함께 늘어난다는 뜻이겠죠. 기후위기와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의 확대를 결코 별개의 문제로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p.44

게다가 도시개발,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살곳을 잃은 지구상의 많은 동물들이 점점 더 멸종위기로 내몰리고 있죠. 부메랑은 결국 우리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다른 동물들이 사라질수록, 바이러스는 자신의 생존에 가장 유리한 타깃(target)으로 ‘인간’을 노릴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 p.50

그런데 박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평소 적절한 양의 인터페론을 생성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우리처럼 과도한 면역반응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에 비하면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에 대해 다소 느슨하게 대응하는 거죠. 그저 심각한 병원성만 통제할 뿐,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지는 않습니다.
--- p.55

인간의 역사 속에서 바이러스는 항상 함께해 왔습니다. 어쩌면 바이러스의 유구한 역사 속에 인간이 잠시 끼어든 것이라고 보는 편이 더 맞는 말일 수도 있겠네요. 무엇이든 간에 분명한 것은 인간이 말하는 역사의 발전은 바이러스가 쉽게 인간 사회로 들어오는 데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p.63

피사로 장군이 겨우 180여 명의 군사만 이끌고 침략을 감행한 것도 실은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습니다. 당시 유럽의 기술력으로는 수많은 군사들을 배에 태워 그 먼 거리를 옮기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죠. 식민지 개발이 절실했던 스페인이지만, 신대륙 진출은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승부였습니다. 그런데 그 승부의 결정적인 열쇠(Key)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존재가 쥐고 있었죠. 바로 ‘바이러스’입니다..
--- p.76

그래서인지 첫 발견부터 수십 년간 에볼라바이러스는 단 한 번도 대유행, 즉 팬데믹으로 번진 적이 없습니다. 지극히 한정된 지역에서 잠시 유행하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죠. 그리고 한번 유행이 지나가면 희한하게 몇 년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구자들은 도대체 에볼라바이러스가 어디로 숨어드는지 알아낼 수 없었죠. 마치 유령이라도 지나간 듯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p.99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고, 남미까지 세력을 넓히려면 미국은 파나마 운하 건설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환경이었죠. 열악한 노동환경은 개선할 수 있지만, 감염병인 말라리아나 황열은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미국은 이 골치 아픈 문제를 꼭 해결해야 했죠..
--- p.119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변종이었습니다. 우리는 앞에서 이미 바이러스의 생존 전략에 대해 같이 살펴봤습니다. 바이러스는 목표는 종의 지속이자 확장이죠. 이를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숙주, 즉 서식지를 넓혀가야 합니다. 서식지를 넓혀가려면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p.126

우리는 타인에게 기생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한 명의 주체로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생각이나 신념,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죠. 타인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토론하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그 어떤 순간에도 일관성 있게 가지고 가야 하는 가치와 신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것이 주체적인 삶이며, 인간의 삶인 것입니다.
--- p.137

누구나 익숙함에 머물러 있으면 편안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익숙함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그 익숙함을 넘어 새로운 것을 향한 도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때론 기존의 제도, 관습, 권력, 구조, 상식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 도전 때문에 좌절하고, 다른 사람들의 비난까지 감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한층 가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아닐까요?.
--- p.155

누군가에게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을 위해 목숨까지 건다는 것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의미가 없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만약 인간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사유하지 않았다면 바이러스 또한 발견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 p.160

과학적 사고는 비단 시험에서 과학 문제를 풀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과 논리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자연의 법칙상 당연하다면 인정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굳이 감정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학파는 이 세상에는 일정한 법칙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법칙을 이해하고 순응하는 것이야말로 불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죠..
--- p.165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이러스가 기존 숙주와는 다른 종인 낯선 인간의 몸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숙주를 아프게 하거나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거죠. 그럼 그냥 익숙한 동물의 몸에서 편하게 살 일이지, 왜 굳이 적응하기도 힘든 낯선 인간에게 넘어오는 걸까요? 바이러스의 입장에서 보면 목숨을 건 위험한 도박인데 말이죠.
--- p.183

혹시 방패면역(shield immunity)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감염을 비롯하여 어떤 감염병에 걸렸다가 완치돼 면역을 얻은 사람들이 사회에서 일종의 ‘방패’ 역할을 함으로써 사회 전체가 얻을 수 있는 면역을 가리킵니다.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메디슨 기고문을 통해 SIR 모형을 이용하여 방패면역 효과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 p.183

그런데 문제는 개개인의 자유를 무한정 허용하면 결과적으로 자유는 오히려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런 아이러니한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주었죠.
--- p.197

그런데 코로나19는 이러한 성장 중심의 사고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는 사회의 가장 연약한 고리들부터 파고들었기 때문이죠.
--- p.212

노폐물, 썩은 음식물 등에 대해 느끼는 혐오감정을 특정 집단에게 투사하는 거죠. 이를 통해 특정 집단을 나와 다른 존재, 차별받아도 마땅한 존재로 만들어버립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혐오는 당연하지만,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에 대한 혐오는 ‘문화적 혐오’에 가깝습니다. 사람을 바이러스와 동일하게 생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p.225

‘다중’은 개개인의 고유성을 보존하면서도 협력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앞으로는 봉쇄를 통한 국민국가(國民國家)의 강화보다 세계시민으로서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 기후위기, 자원고갈, 인구증가 등과 같은 전 지구적인 문제는 한 국가의 역할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 p.232

위드 바이러스의 시대에는 이러한 복잡계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만으로 미래사회에 제대로 대비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입니다.
--- p.235

그러면 일리치가 바라는 교육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그는 공부하기를 원하는 모두에게 나이에 관계없이 필요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하며, 자신이 아는 것을 나누고자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로부터 배우고자 원하는 사람을 찾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곧 ‘학습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 p.243

학교는 단순히 교과수업만 이루어지는 지적인 배움의 장소만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지적인 갈증은 온라인을 통해서 충분히, 어쩌면 더 나은 방식으로 메울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관계의 욕구, 인정의 욕구 등은 충분히 메울 수 없었습니다.

--- p.244

출판사 리뷰

위드 코로나 시대,
바이러스에 관한 인문학적 탐구
불확실성 시대를 헤쳐나갈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철학적 사고력을 깨워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현재에도 코로나19의 위세는 여전하다. 이제 많은 전문가들이 ‘포스트(Post) 코로나’를 넘어 ‘코로나와의 공존 시대’, 즉 위드 코로나 시대를 이야기한다. 코로나백신 개발회사 CEO 스테판 반셀(Stephane Bancel, 모더나 CEO)은 2021년 1월 JP모간헬스케어컨퍼런스 패널 토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영원히 바이러스와 함께 살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 모두가 체감할 만큼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다. 나아가 오랜 시간 세계사회를 지배해온 주요 가치들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새로운 표준(New normal)을 속속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철학적 사고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순식간에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버린 세상에서 철학을 통해 분노와 공포, 불안, 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고 진정한 마음의 자유와 평화를 찾기 위함일 것이다. 더 나아가 많은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 철학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근본적 답을 찾는 데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 책은 바이러스의 유구한 역사와 그들의 치열한 생사를 통해 인류와 바이러스의 공존에 관해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한다. 아울러 바이러스가 쏘아 올린 다양한 논쟁과제에 대해 우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 것인지에 관해서도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파면 팔수록 수상한 존재이자
불확실성투성이인 바이러스

바이러스에 대한 탐구가 어떻게 우리에게 철학적 성찰을 불러올까? 바이러스라는 단어는 ‘독’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비루스(virus)’에 유래한다. 즉 아주 오랜 시간 바이러스는 뭔가 병을 일으키는 독소의 일종으로만 여겨졌다. 그런데 과학이 발달한 현재에도 바이러스에 관해 알려진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히 정체를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과연 이것이 생명체인지조차 규정하기 애매할 만큼 바이러스의 존재는 여전히 우리에게 불확실성투성이이다.
살아 있는 것은 분명한데, 생물이라 단정하기엔 애매하고,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쯤이라 말하기에도 뭔가 모호한 존재가 바로 바이러스다. 이처럼 존재 자체가 불확실성 덩어리인 바이러스에 대한 탐색은 그 자체로 이미 철학적 탐구 과정과 다르지 않다. 불확실한 존재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던지게 되는 무수한 질문,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이미 그 자체로 깊은 반성과 깨달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한 생존을 위해 기꺼이 모험을 감수하며 변이를 통해 시시각각 진화하는 바이러스의 생사는 수많은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킨 인간 사회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바이러스, 인류 역사를 바꾸다!
인류와 바이러스 질긴 인연
공존할 것인가, 공멸할 것인가?

바이러스는 우리 인류보다 훨씬 먼저 지구에 정착해 살면서 인류가 등장한 이후로 우리 곁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머물기도 했지만, 때로는 인류 역사의 흐름마저 바꿀 만큼 강렬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컨대 과거 천연두, 스페인독감, 황열바이러스 등은 세계사 흐름과 패권 다툼의 결과까지 좌지우지할 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건강과 생명의 위협, 빠른 전파력과 유행을 잠재우기 전에 무섭게 찾아오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피로 등으로 인해 우리는 바이러스에 대해 일방적 적개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인간 사회로 전파되며 해를 끼치게 된 데는 인간의 책임이 적지 않다. 성장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 지구온난화 등이 결코 바이러스 유행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가 글로벌 사회는 전 세계의 자본과 기술, 문화와 노동 등이 자유롭게 이동하다 보니 바이러스 또한 눈 깜짝할 사이에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마련되었다.
또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바이러스에게 감염과 변이는 상대를 해하려는 악의가 아닌 그저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 몸부림이라는 점이다. 바이러스는 인간과 달리 개체의 사멸에 큰 의미가 없다. 예컨대 어느 한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된다고 해도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바이러스의 사멸은 감염시킬 대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를 의미한다. 따라서 바이러스는 더 많은 개체로 전파하여 종을 생존하기 위해 몰두할 뿐이며, 그 과정에 선의나 악의가 존재할 리 없다. 다만 자신들에게 세포를 제공해줄 숙주를 끊임없이 탐색할 뿐이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코로나19처럼 우리에게 해악을 끼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다.

위드 바이러스의 시대,
철학의 힘으로 불확실성에 대비하라

우리 인간도 낯선 환경에 놓이면 불안하고 적응하기까지 이런저런 갈등 상황을 겪기도 한다. 바이러스도 새로운 숙주로 이동하면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발열, 통증 등의 증상들은 모두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때론 적응과정에서 숙주의 면역력에 공격받아 사멸하기도 하고, 반대로 숙주의 생명을 위협하다가 끝내 공멸하기도 한다. 또 때론 있는 듯 없는 듯 몸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한다.
온갖 불확실성을 대하는 바이러스의 유연한 삶은 우리 인간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거리들을 안겨준다. 예컨대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야기한 사회변화 속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무엇인지, 예측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바이러스의 대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불안 속에 난무하는 온갖 종류의 소문 속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미래사회에는 또 어떤 두려움이 기다리고 있는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등등에 관해서이다.
이 책은 바이러스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철학을 위해 우선 바이러스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시작한다.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고, 나아가 그들의 삶이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에 관해서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과학, 역사, 철학을 넘나드는 통섭(consilience)을 통해 현상을 융·복합적으로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유의 길목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나아가 반론을 제기하기를 바란다. 다양한 생각과 치열한 논쟁이야말로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 있는 인간의 가장 큰 무기이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위드 바이러스 시대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태도이자 배움의 방식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추천평

윤리를 가르치는 교사인 저자의 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지적 탐구력이 수준 높다.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새로운 세계는 아직 비정상적이다. 전환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저자의 사유와 물음은 정상성을 찾는 의미에 더해 흥미롭기까지 하다. 바이러스 존재의 기본 이해는 물론 생명과 철학의 눈으로 바라본 삶의 문제까지, 한번 잡으면 손을 놓기 어려운 뜻밖의 선물이다. 감염병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답하기 위해 스스로 끝없이 질문하고 있다면 삶의 의미와 깊이를 동시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김혜자 (전국사회교사모임 회장)
뉴노멀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미래를 살아가야 할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도 이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우리 삶의 여러 국면에 미치는 영향을 광범위하게 엮어낼 수 있는 능력이 창의적 사고이며, 이것이 미래의 자신을 리더로 만들게 할 것이다. - 박진환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통섭(consilience)과 융합(convergence)의 모델이 될 만한 책이다. 바이러스에 관해 알기 쉽게 설명할뿐더러, 바이러스로부터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까지 끌어내는 까닭이다. 저자는 팬데믹 이후 벌어진 여러 논란도 토론하기 쉽도록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준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책 좋아하는 이의 깊은 성찰과 현장 교사의 따뜻한 지혜가 물씬 다가온다. 코로나19로 빚어진 뉴노멀 시대, 새로운 시선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 안광복 (중동고등학교 철학교사, 철학박사)
“COVID-19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지구상의 역사적 사건 안에 있는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지금의 상황을 좀 더 폭넓게 생각해보게 해준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으로 변화하는 세계 흐름과 우리의 일상적 삶의 모습들 속에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진짜 물음들이 무엇인지 묻고, 더 깊이 생각하도록 인도한다.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지만 이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철학하는 힘을 장착하여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나갈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이지애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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