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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작품 해설 작가 연보 |
Bora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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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조지 오웰’로 불리는 플라토노프의 디스토피아 소설
인간을 전체의 일부로 전락시키는 집단화에 대한 통렬한 풍자 “이 빌어먹을 혁명! 제일 잘났다는 그 혁명은 어디 있어?” 1920년대 말, 혁명이 끝나고 스탈린이 정권을 잡은 소련에서 ‘집단화’와 ‘산업화’가 시작된다. 공장 노동자 보셰프는 일을 하는 도중에 생각에 잠겼다는 이유로 해고된다. 그는 삶의 의미 를 찾아 무작정 길을 나서고, 무산계급 인민이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단 거주 공 간을 건설하기 위한 ‘구덩이’를 파는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며, 여러 노동자들을 만난 다. 한번 옳다고 생각하면 절대 흔들림 없는 이상적인 노동자 치클린, 부르주아 출신으로 우 유부단하고 무능력한 지식인 프루솁스키, 글을 읽거나 쓸 줄도 모르지만 조합 위원장이 되 어 노동자의 피땀으로 부르주아 생활을 하는 파시킨, 이런 파시킨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 려 그를 괴롭히는 ‘제국주의로 인해 불구가 된’ 자체프. 이들은 함께 인민의 집을 건설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을 하지만, 점차 집단화 물결에 휩쓸려 부농 계급을 축출하는 데 정신을 팔 기 시작한다. 결국 사람들은 길을 잃고 원래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며, 마침내 이 상향의 터전이었던 구덩이는 버려지고 만다. 플라토노프는 스탈린과 그의 집단화 정책에 회의적이었다. 그 탓에 작품을 발표하는 데 어 려움을 겪었고, 대표작인 『구덩이』는 완성된 지 60년이 지나서야 러시아에서 출간될 수 있 었다. 전체의 일부로 전락해 버린 인간을 풍자하는 이 작품은 조지 오웰의 『1984』나 헉슬리 의 『멋진 신세계』와 같은 디스토피아 소설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저명한 문학 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구덩이』를 ‘20세기 서양 고전’으로 선정한 바 있다. ▶ 플라토노프가 관심을 쏟은 것은 역사적 변화의 물결이나 스탈린의 정책이 아니라 그 안에 서 휩쓸리며 살아가는 개개인의 모습이다. 그는 불합리하고 모순된 사회와 제도를 비판하면서도 인간 그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측은함과 애정을 담아 감싼다. ─ 정보라, 「작품 해설」 중에서 ▶ 플라토노프의 이 암울한 우화는 억압적인 체제가 양육한 분열된 의식에 대한 냉혹한 분석이 며, 조국 러시아를 위한 위대한 장송곡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