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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이의 자기 물건 찾기 대작전
국내 20만 부 판매 『한밤중 달빛 식당』 이분희 작가의 신작. 자기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해 엄마에게 늘 혼나는 기찬이는 어느 날 물건이 사라지고 있다고 의심하며 사라진 물건들을 찾아 나섭니다. 엉뚱한 상상과 추리, 따뜻하고 환상적인 반전이 돋보이는 동화입니다.
2021.11.23.
어린이 PD 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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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건 잘 잃어버리는 아이의 항변, 다 이유가 있다고!
기찬이의 모든 물건에는 ‘나기찬’이라는 이름과 학교명, 학년, 반이 쓰여 있다. 심지어 운동화와 옷까지. 기찬이는 자타공인 물건 잃어버리기 대장이다. 보다 못한 엄마는 기찬이 모든 물건에 번호표를 붙이고, 명단을 작성해 매일 물건 검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물건 잃어버릴 때마다 일주일 컴퓨터 사용 금지라는 벌칙을 만든다. 기찬이는 속상하다. 누구는 잃어버리고 싶어 잃어버리나 싶고, 또 막상 잃어버려 불편하고 힘든 건 기찬이 자신이다. 공책을 잃어버려 숙제를 다시 하느라 고생한 건 다른 사람 아닌 기찬이고, 지우개나 연필은 원래 제멋대로 굴러다니는 건데 어째서 그게 기찬이 잘못만일까. 할 말이 많지만 ‘그럼 잃어버리지 말든가’라는 엄마의 말에 ‘물건 검사’가 시작된 날부터 기찬이는 물건 간수에 온 신경을 모으기 시작한다. 물건 간수에 대한 엄마와 기찬이의 신경전은 누구나 내 이야기로 느낄 만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분희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물건이 자꾸 사라지는 건 도깨비가 몰래 가져가는 것’이라고 했던 딸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고 밝힌다. 물건을 잃어버리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며 아이들의 속상하고 힘든 마음에 위로와 상상을 더하는 작품이다. ■ 사라진 물건을 찾아 나가는 모험, 그 속에 싹트는 우정 자고 일어나니 물건이 사라졌다! 엄마의 물건 검사가 시작된 날부터 물건 간수에 온 신경을 쓰고 있는 기찬이는 답답하다. 분명 지난밤에 책상 위에 물건들을 잘 정리해 두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물건이 없는 것. 며칠째 이런 일이 반복되자 기찬이는 급한 대로 용돈을 털어 사라진 물건을 대체해 위기를 넘겨 가며 사라진 물건의 행방을 쫓는다. 이 과정에서 단짝 재준이와의 우정이 빛난다. 엄마의 물건 검사에 맞서 대체할 물건을 빌려주고 단서를 수집하는 기찬이를 돕는다. 마침내 도둑의 흔적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우물’에 실마리가 있다고 보고, 기찬이는 재준이와 함께 한밤중에 우물을 습격할 준비를 해 나가는데…… 미지의 무언가를 향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험담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누군가의 꿈을 응원해 주기, 물도깨비와 함께 꾸는 꿈 “꿈을 위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난…….” 도둑을 쫓는 기찬이와 재준이 앞에 나타난 건 ‘물도깨비’. 오래전에 말라버린 우물 안에서 온몸에 푸른 비늘이 돋아 나 있는 물도깨비가 우물을 살리기 위해 기찬이 물건을 하나씩 가져갔던 것이다. 기찬이는 왜 하필 엄마가 물건 검사를 하기 시작한 때부터 물건을 가져갔냐고 따져 묻는다. 그 비밀은 물도깨비의 오랜 꿈과 관련이 있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찬이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 필요했다. “물도깨비는 원래 수많은 물방울 중 하나야. 내 꿈은 청룡이 되는 거야. 우물지킴이로 삼백 년, 개울지킴이로 삼백 년, 강지킴이로 삼백 년을 지내면 드디어 바다로 가게 되지. 거기서 천 년이 되는 날, 푸른 용으로 하늘에 오르게 되는 거야.” 꿈을 위해 그렇게 오랜 시간 노력해 온 물도깨비 이야기는 기찬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내 물도깨비의 꿈을 응원하게 한다. 기찬이가 내준 물건을 가져간 물도깨비가 마침내 우물 안에서 뻗어 나온 세찬 물줄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 또 물도깨비와 함께 우물 속에서 나온 기찬이 가족의 소중한 물건 아흔아홉 개는 놀랍고도 환상적인 결말로 이끌며 아이들에게 ‘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따뜻한 여운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