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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의 사생활 _이은용
그 여름, 설아와 고양이 _하유지 강의 대본 _설재인 저세상 탐정 _김혜진 파란불이 켜지면 _남세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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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고 싶은 거 없어? 개 말고. 백건에게 물었다. 글쎄. 백건은 깊이 생각에 빠진 듯했다. 그러더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머리칼이 날려 백건의 이마가 조금 드러났다. 하늘이면 좋겠어. 저 넓은 걸 혼자 갖겠다고? 너무했나. 이번 생에 지구를 구한다면 가능할지도. 그럼 노을이나 구름 같은 거? 그래도 엄청나게 훌륭한 일을 해야 할 거 같은데. 그런가.
“너는?” 백건이 나를 돌아보았다. 대체 이게 무슨 대화지, 하면서도 자꾸만 묻고 대답하게 되었다. 백건의 질문에 고민도 했다. 뭐가 되면 좋을까. --- 「북극곰의 사생활」 중에서 나는 0의 제왕, 세상 돌아가는 꼴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기분이 언짢아지면 곱셈 우박을 퍼부어 초기화를 실행한다. 어떤 수든 0과 곱하면 0이 되듯 초기화는 모든 것을 0으로 사라지게 하거나 출발선으로 되돌린다. 코로나가 튀어나온 이번 생은 어떻게 할지 미정이지만 겨자를 모른 척하지는 못할 듯하다. 겨자는 다시 태어난 머쓱이가 틀림없다! --- 「그 여름, 설아와 고양이」 중에서 아, 표정 좀 펴세요, 언니, 오빠들. 저는 언니, 오빠들을 믿어요. 점수 맞춰 대학 온 게 아니고 정말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사랑으로 애들 돌보는 진정한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온 거라고 믿어요. 학교 다닐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닮고 싶었든 아니면 나쁜 선생님들 보고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학교 현장 뜯어고쳐야지, 라고 생각해서 사범대로 왔든 간에. --- 「강의 대본」 중에서 지금 죽어서 여기 저세상에 온 나, 15세 김이소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게 아니다. 이번 생 말고 그 전생의 내가 했다는 거다. 날 고소한 사람은 그때의 나 때문에 죽은 뒤, 내가 죽어서 여기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했다. 자그마치 40년 동안! --- 「저세상 탐정」 중에서 이제는 나도 조금씩 이전 삶의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다희가 알려 주고 나서야 ‘아, 그래. 지난 회차에서도 이때 헤어졌었지’ 하고 깨닫는 수준이었지만. 오늘은 유난히 산책이 길어졌다. 하나둘 가로등이 켜지면서 공원 곳곳이 그림자 속으로 숨어들었다. 다희는 언제나 자신이 기억하는 환한 길로만 걸으려 했다. 나는 항상 끌고 다니는 자전거 전조등으 로 길 앞쪽을 휘적휘적 비추며 대답했다. --- 「파란불이 켜지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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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 살기, 인생 초기화하면 할 수 있을까?
미라클 모닝, 투잡, 멀티플레이 등을 실천하며 바쁘고 성실히 사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갓생 산다’고 말한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운동하기, 매일 꾸준히 일기 쓰기, 일과 공부 병행하기, 투잡 쓰리잡 뛰기 등 그들은 매일 같은 일상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낸다. 그러나 또 한편에 이미 인생을 살 만큼 살아 본, ‘n번째 생’을 사는 청소년들이 있다. 이들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다섯 명의 작가가 무한한 상상력으로 반복되는 인생을 사는 십대들을 그려낸다. 이번엔 행복할 수 있을까? 주인공들은 이번에는 비로소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과감히 나아간다. 이은용의 「북극곰의 사생활」은 친구의 부탁으로 백건을 관찰하게 된 예인이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다. 백건은 자신이 전생에 북극곰이였다고 주장하는데, 예인이는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점점 그 말을 믿게 된다. 하유지의 「그 여름, 설아와 고양이」는 인생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리셋하던 여름이가 좋아하는 고양이와 친구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여름이는 친구 설아와 함께 별똥별을 보러 영월으로 향한다. 설재인의 「강의 대본」은 선생님이 되려는 대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n차 인생을 바탕으로 강의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오빠들과 반 친구들과 작당하여 새로 온 담임 정재찬을 쫓아낼 작전을 벌인다. 김혜진의 「저세상 탐정」은 저세상에서 피고인이 되어 살인 누명을 쓴 이소가 등장한다. 이소는 고소인의 억울한 한을 풀기 위해 추리를 하게 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한다. 남세오의 「파란불이 켜지면」은 완벽한 인생을 재현하고 있는 다희와 자신이 만든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수연이 등장한다. 둘은 의견도 다르고, 다투기도 하지만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