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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VOSTOK 보스토크 매거진 (격월) : 35호 [2022]
No Limits: Blind
편집부
보스토크프레스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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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2022. 9-10월호 | VOL. 35
특집 |No Limits: Blind

001? No Limits: Blind - 10 Photobooks 9 Textbooks

[I. 시력 너머의 시선]


015? 질문들 _ 김효나
029? 볼 수 없다면, 아니 보고 싶다면 _ 박지수
041? 여전히 남아 있는 나날들 _ 박지수

[II. 보이지 않는 목소리]

055?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_ 장혜령
069? 언제나 태양만 바라본다면 _ 편집부
083? 어둠 속에서 함께 _ 편집부

[III. 너의 눈과 나의 눈]

097? 가엾은 우리 몸, 영혼 안에 갇혔네 _ 김현호
113? 다른 방식으로 보기 _ 이기원
129? 기억은 볼 뿐만 아니라 _ 박지수

[IV.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146? The Blindest Man _ Emily Graham
162? Blind River _ Alex Turner
178? Vision of Blindness _ Pablo Chaco

[V. 눈을 감아야 열리는 세계]

193? 무언가가 시작되는 기분이 든다 _ 이민지
203? 서로를 알게 된다는 것 _ 박지수
213? 정류장에서 하는 고민 _ 최원호
225? 평면거울을 깨고 촉각적 오목거울로 보기 _ 유서연

239? [연재: 영화의 장소들] 프린시프 레알 공원 _ 유운성?
247? [연재: 일시 정지] 사진이라는 적(敵)? _ 서동진
256? [에디터스 레터] 무턱대고 뚫어져라 _ 박지수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690g | 170*240*18mm
ISBN13
9791170370468

책 속으로

맹인학교의 사진 수업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13년이 지나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그 카메라를 사랑했습니다.” 짧고도 명료한 이 한마디는 ‘이것은 과연 예술 작업인가? 이 활동을 지속하도록 두는 것이 맞나?’라는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p.28 「김효나, 질문들」 중에서

바우차르는 이렇게 말한다.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사진을 찍느냐는 물음보다는 왜 그토록
이미지를 원하는지 물어야 할 것이다.” 그의 사진과 이야기는 시각장애인을 향한 상식에 도전하고 편견을 깨뜨린다. 그리고 당연한 사실을 일깨워준다. 볼 수 없다고 보고 싶은 욕망도 없는 것이 아니라고.
---p.39 「박지수, 볼 수 없다면, 아니 보고 싶다면」 중에서

영어 단어 ‘blind’는 보이지 않는다기(sightless)보다 혼란스럽다(confused)는 뜻으로 종종 쓰이기도 했다rh 한다. ‘blind’는 ‘흐릿하게 하다’, ‘속이다’, ‘기만하다’란 뜻의 원시 게르만어 ‘blindaz’에서 파생된 말이지만 ‘blindaz’를 이루는 원시 인도유럽어의 어근은 ‘bhel’로, 이 말에는 ‘빛나는’, ‘반짝이는’, ‘타오르는’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렇게 본다면 ‘blind’는 단순히 시각적 능력의 결손이 아니라 빛이 지나치게 주어진/초과된 상태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눈먼’이라는 부재의 심연에 ‘빛’이란 존재가 있는 셈이다.
---p.68 「장혜령,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중에서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그것을 해석할 수 있기나 한 것인지는 큰 문제가 아니다. 시각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주 적고 해석할 수 있는 정보는 더더욱 적어서, 결국 비장애인들도 어림짐작과 상상력으로 그 간격을 메꾼다는 것을 여러 차례 증명해 왔다. 즉 우리의 몸은 자신이 세계를 ‘보고’ 있다는 믿음에 갇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p.108 「김현호, 가엾은 우리 몸, 영혼 안에 갇혔네」 중에서

세계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고유하다. 눈이 보이는 사람은 망막에 닿은 빛으로 사물과 공간을,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감각한다. 그런 것처럼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시점이 없다는 것’으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한다. 멀리 혹은 가까이 들려오는 소리와 울림, 진동, 공중에 퍼져나가는 냄새 입자, 피부에 닿는 온도와 압력, 접촉한 표면의 촉감과 맞닿은 몸의 위치 감각으로 축조된 세계는 사물의 표면에서 반사된 빛으로 이루어진 세계와 다른 방식으로 감각하게 한다.?
---p.195 「이민지, 무언가 시작되는 기분이 든다」 중에서

보르헤스는 유물론자가 아니고, 감각을 신봉하지도 않았다. 그는 시력이 떨어지기 전부터, 아니 아주 어릴 때부터 “사물과 현상을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고, 따라서 “글을 쓸 때 꿈을 풍요롭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영어에 멋진 말이 있어요-꿈꾸며 시간을 보내는(dream away) 거예요.” 그는 꿈의 맞은편에 있다고
여겨진 것들, 현실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을 불신했다.
---p.222 「최원호, 정류장에서 하는 고민」 중에서

나와 타자 간의 수평적, 촉각적 접촉과 윤리를 주장하는 이리가레의 촉각의 존재론의 기반 위에서, 우리는 시각중심주의적인 점유와 통제, 침략, 폭력으로서의 권력적 시선이 아니라 평등한 접촉으로서의 새로운 시각인 촉각적 시각을 사유할 수 있을 것이다.
---p.238 「유서연, 평면거울을 깨고 촉각적 오목거울로 보기」 중에서

진정 우리를 전율케 하는 것은 그의 유작이 바로 이러한 세계가 소멸하는 순간을 연출하면서 종결된다는 사실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앙은 시선을 나무 쪽으로 두고 벤치에 앉아 있다. 그의 등 뒤로 쿠프레수스 루시타니카가 보이지 않는 이유다. 그는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다프네라는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여기서 우리는 처음으로 이 나무 쪽에서 공원을 보게 된다. 밀로스가 그린 부부 루시타니카의 모습은 이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밀로스의 그림에는 공원이 보이지 않는다. 주앙의 죽음과 더불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p.246 「유운성, 프랜시스 레알 공원」 중에서

그녀는 더는 경험할 수 없게 된 세월의 흐름을 다시 경험할수 있도록 어떻게든 손을 쓸 수 있다는 듯이, 집요하게 시간의 흐름을 정렬한다. 이때 그녀가 싸우는 적(敵)은사진이다. 사진은 기억할 것과 기억 속에서 억압되어야 할 것을 가리지 않은 채, 모든 것을 기억의 대상으로 일괄 처분한다. 그렇기에 에르노가 보기에 “기억은 고갈되지 않는 것이 되었지만 시간의 깊이는 사라”진다. 그리고 그러한 “흔적의 증대는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감각을 잃게” 만든다. 결국 그녀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무한한 현재 속에” 있는 셈이다.

---p.249 「서동진, 사진이라는 적(敵)」 중에서

출판사 리뷰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여정


이번호는 크게 5개의 챕터로 구성되었습니다. 여기에는 10권의 포토북, 9권의 텍스트북, 그리고 3개의 사진 작업을 소개하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주요 줄거리는 시각장애를 다루는 책을 통해 ‘눈멂의 상태’에 새롭게 접근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 여정에는 시인과 소설가, 사진비평가와 사진가 등이 참여해 책의 길잡이 역할을 해줍니다.??

우선, 첫 번째 챕터에서는『The Blind Photographer』,『Seeing Beyond Sight』,『Memory of Brazil』,『Life’s Evening Hour 네 권의 사진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각 책에는 태어날 때부터 또는 살아가면서 시력을 상실한 이들이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사소한 일상을 기록한 사진부터 셀프 포트레이트까지 다양한 사진들을 보면 ‘보이지 않는데 사진을 어떻게 찍지?’ 시각적으로 독특하게 다가오고 방법적으로 궁금증이 생깁니다. 하지만 시각적인 특이성과 방법적인 호기심을 넘어 근본적인 물음에 이르게 됩니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보려고 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등의 물음입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Blind』,『My Heart Is Not Blind』,『Touch』까지 시각장애인들의 초상과 이야기가 담긴 사진책을 모았습니다. 오랜 시간 여러 시각장애인들을 두루 만나 그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 작업부터 한 사람의 하루를 아주 가까이에서 촘촘하게 관찰한 작업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작업들은 잘 알지 못했던 시각장애인들의 삶과 일상 속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다음으로 세 번째 챕터에는 비시각장애인 사진가가 시각장애의 세계를 탐색하는 내용이 담긴 사진책이 펼쳐집니다.『The Missing Eye』,『The Island of The Colorblind』,『La Cattedrale』세 권의 사진책은 시각이 부재한 상태를 통해 역설적으로 바라보는 과정과 의미를 되짚어보며 시지각의 한계와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네 번째 챕터는 책이 아니라 사진가의 작업 세 편이 화보로 구성되었습니다. 에밀리 그레이엄, 알렉스 터너, 파블로 차코, 세 사진가의 작업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과 이를 좇아가거나 가시화하려는 행위와 여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보지 못하는 것과 볼 수 없는 세계에 관한 상징과 해석을 풍부하게 담은 그들의 작업에는 보이는 것 너머에 접근하는 상상력이 탁월합니다 .

마지막 장에서는 시각의 부재를 단지 결함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탐색하는 가능성으로 읽어내는 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지각 과정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이토 아사의 책, 서로 다른 감각을 지닌 등장인물들이 교감과 소통을 시도하는 소설인「눈먼 남자」와「대성당」, 말년에 시력을 상실한 보르헤스와 존 버거의 사유가 담긴 책들,? 그리고 시각중심주의의 모순과 한계를 냉철하게 비판하는 책『반사경』등은 모두 9권의 책이 소개됩니다. 이 책들은 시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우리의 협소한 감각과 편협한 사유를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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