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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VOSTOK 보스토크 매거진 (격월) : 36호 [2022]
버드송 BIRDSONG
편집부
보스토크프레스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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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2022. 11-12월호 | VOL. 36
특집 | BIRDSONG: the song of many birds

006 AN INCOMPLETE DICTIONARY OF SHOW BIRDS _ Luke Stephenson
018 BIRDS ON STAGE _ Kristin Schnell
030 THE NATURE OF IMITATION _ Yola Monakhov Stockton
042 BIRDS _ Thomas Lohr
054 HIGH SOCIETY _ Leila Jeffreys
066 TOKYO PARROTS / THE BIRDS _ Yoshinori Mizutani
078 BIRDS _ Yohei Kichiraku
090 ICARO _ Irene Zottola
102 TORI _ Yamamoto Masao
114 SWARM _ Lukas Felzmann
126 CARES I KNEW NOT _ Lance Han
138 SONGMACHINE _ Wilko Meiborg
150 PALOMA AL AIRE _ Ricardo Cases
162 NOVOGEN _ Daniel Szalai
174 ?EMPTY NESTS _ Atsuko Murano Abalos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02쪽 | 338g | 130*188*17mm
ISBN13
9791170370482

책 속으로

1840년 호주의 야생 앵무새가 처음으로 유럽에 들어왔다. 그때는 녹색과 노란색 깃털을 지닌 앵무새가 전부였다. 1850년대부터 대량 번식을 통해 돌연변이가 발생하면서 흰색과 빨간색, 파란색 등 다채로운 컬러의 앵무새가 나타나게 되었다. 그 앵무새들은 대개 애완동물이 되어 거실에 마련된 새장 속에 갇혀 홀로 지냈다. 그들이 원래 자연 속에서 무리를 지어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아무도 기억해내지 못했다.
---p.29

작가(토마스 로어)는 자신이 새에게 가장 시각적으로 끌리는 부분이 무엇인지 탐색하면서 깃털의 색깔과 형태, 질감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결과 미세한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깃털의 패턴, 빛과 그림자의 기울기에 따라 도드라지는 깃털의 색깔 등이 섬세하게 사진에 담기게 되었다. 이는 시간을 두고 찬찬히 바라보고, 또 대상에 집중하면서 관찰해야 캐치할 수 있는 장면이다. 그 장면이 아름다운 이유는 단순히 피사체인 새가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라, 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대상을 바라보고 또 바라본 작가의 시선 덕분일 것이다.
---p.53

예전에는 농업에 이로운 보호종이었던 찌르레기가 도시에서는 성가신 존재로 전하고 말았다. 찌르레기의 지저귐은 도시 속에서 소음 문제가 되었고, 찌르레기의 배설물 또한 위생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지자체에서는 찌르레기가 둥지를 틀 만한 큰 나무들을 베어내거나 다른 방법들을 동원해 찌르레기를 몰아내려고 했지만, 아직 그다지 효과를 보진 못했다. 찌르레기들이 도시에 적응하면서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했지만, 이 모습 또한 찌르레기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를 바라보며 나는 도시 속에서 인간과 새가 조화롭게 함께 살 수 있는 날을 갈망한다.
---p.77

“이 작업에서 제가 한 행동은 그림책에 붙잡힌 새를 풀어주고, 그들을 다시 숲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놓아준 것입니다.” 키치라쿠는 책 속에서 새 그림을 잘라내고, 그들이 살았을 법한 숲으로 갔다. 그리고 꽃과 잎사귀, 나뭇가지 사이에 새 그림을 살며시 놓고 사진을 찍었다. 한 페이지 또 한 페이지, 그렇게 한 마리 또 한 마리 새들은 숲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p.89

1993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다양한 접근법을 취해왔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인간은 자연의 작은 부분일 뿐이며, 인간과 자연은 서로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나의 믿음이다. 작품을 통해 ‘평화로운 마음의 상태’를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그 가운데 새를 소재로 한 이미지를 자주 만들었다. 우리는 과연 새를 통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왜 그토록 새에게 끌리는 것일까. 나는 또 다른 여행을 떠나면서 계속 답을 찾고 있다.
---p.113

랜스 한의 사진 작업 〈Cares I Knew Not〉에 등장하는 ‘작고 귀여운’ 새들은 그물에 걸리고, 자루에 담기고, 사람의 손에 붙잡혀 인식표를 달고, 크기와 무게를 측정 당하고, 깃털 상태를 검사받는다. 사람들이 애완용으로, 관상용으로 마주하는 ‘작고 귀여운’ 새는 이처럼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받고 처리된다. 그 새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던 자연에서 새장으로 강제 이주된다. 그 ‘작고 가여운’ 새가 지저귀는 아름다운 소리는 슬픈가, 아니면 지쳤나, 화가 났을까 …
---p.137

‘노보젠(Novogen)’은 백신이나 의약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계란을 낳도록 유전공학적으로 설계된 닭의 품종이다. (…) 인류의 건강과 질병 치료를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는 일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이러한 과정이 없었다면 인류는 지금처럼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을 품은 작업은 궁극적으로 과연 인간에게 다른 동물을 도구화할 자격이 있는지 묻는다.

---p.173

출판사 리뷰

사진에서 더욱 도드라지는
새의 아름다움과 운명

새의 가장 빛나는 모습을 보려면 하늘을 올려다봐야 합니다. 비행하는 순간에 새는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새의 생김새를 또렷하고 정확하게 관찰하려면 보스토크 매거진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호 『버드송 BIRDSONG』에는 새를 근거리에서 정밀하게 포착한 사진 작업이 풍성하게 수록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새의 종류는 그다지 풍부하지 않습니다. 비둘기, 까치, 참새 정도겠죠. 보스토크 이번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종류의 새 이미지가 다채롭게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런가 하면 현실에서 직접 육안으로 새를 바라볼 때 제약이 많습니다. 새는 대부분 저 멀리 하늘에 있고, 조심성이 많이 가까이 가면 날아갑니다. 우리가 실제로 보는 새의 이미지란 빈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호에 수록된 새 사진들은 더 가까이에서 더 정교하게 촬영되어 맨눈으로 볼 수 없었던 디테일이 풍부합니다. 그 사진들은 우리가 품고 있는 새의 이미지를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한편 사람들은 동물원의 사육장에서 새를 구경하거나 애완용 새를 거실의 새장에 가두고 바라보지만, 그 새들이 어떤 절차를 거쳐 우리 눈앞으로 오게 되는지 모릅니다. 이번호에 참여한 사진가들 중에는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던 새가 어떻게 인간에게 구속되는지를 추적하는 작업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사진 작업을 통해서 그동안 몰랐던 또는 지금까지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때로 아름답게, 때로 정감있게, 때로 냉정하게 새의 일생과 운명을 천천히 응시하는 사진 작업들을 이번 보스토크 매거진 『버드송 BIRDSONG』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비록 새들의 아름답고도 슬픈 노랫소리가 담기지는 않지만, 이미지들을 바라보며 새들의 청량하고도 처량한 목소리를 상상하며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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