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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얼음 사다리/ 보도블록/ 입동/ 부석사 가는 길/ 보이저 씨/ 휴면기休眠期/ 입질/ 귀향/ 오동도/ 형상기억합금/ 탠덤/ 갑 티슈/ 겨울역/ 채권추심무늬나비/ 산불 제2부 샘터 만화방/ 이글루/ 1인극 전성시대/ 단풍나무/ 백기를 널다/ 고독사/ 분신화焚身花/ 그라목손 기예단/ 과수나무 통신/ 말벌집이 있던 자리/ 영계백숙/ 어떤 출항기/ 공포영화/ 너무 오래 된( ) 제3부 초원여관/ 골목??木/ 분양/ 내 청춘의 거제에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포로가 있지/ 목신제/ 혼인 비행/ 목련에게 묻다/ 외계인들/ 불꽃 디자이너/ 토픽/ 지하 주차장/ 우라늄 235 제4부 시취屍臭 톡톡/ 젠가/ 밥그릇/ 우수아이아/ 중심/ 기청산 식물원에서/ 세오녀가 연오랑을/ 포항 팔경/ 내 가슴 속에서도/ 사라/ 조서弔書/ 수목장림에서/ 아버지 반죽/ 못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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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거리 한 귀퉁이에 이글루가 들어섰다
북극곰의 어금니로 말뚝 박고 푸르뎅뎅한 얼음천막으로 서슬 퍼런 집 이마에 검은 띠 두른 에스키모인이 결가부좌로 들어앉아 있다 불의 경계 밖으로 쫓겨나면 누구나 날고기를 먹어야 하는 법 이따금 확성기에서 비정규직 철폐라는 낯선 낱말들이 대낮 오로라로 펄럭거리다가 주저앉는다 이곳은 불의 나라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경고에 용광로의 교시를 받드는 곳 불씨를 가진 사제만이 수많은 목숨의 도가니마다 불 지필 수 있는 땅에 고드름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는 에스키모인이 천천히 녹기 시작한다 이글루 둘러싼 거대한 불의 바리케이드 틈으로 차가운 희망이 뚝뚝 떨어질 것이다 얼음불꽃으로 타올라 세상 덥힐 때까지 ---「이글루」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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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를 두고 이승하 평론가는 “소재도 풍부하고 주제도 다양한 시인의 사회적 관심사가 이룩한 시적 성취도를 높이 평가”한다고 해설하고 있고, 배창환 시인은 그의 시는 “역설과 반어, 때로 냉소의 언어까지 동원하여 뿌리와 줄기, 잎까지 철저하게 해부하고, 여러 각도로 조명기와 현미경까지 들이대어 진실의 핵심을 파고든다”고 평하고, 고증식 시인은 “그는 단순한 산책자가 아니라 탐험가에 가깝다. 자신의 온 ‘인생을 볼모’로 최고 순도의 ‘우라늄 235’를 얻기 위해 쉬지 않고 찾아 헤맨다.”고 평했다.
시집을 묶고 난 후의 소감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하고 있다. 프로야구가 요즘 인기지요.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갈수록 프로야구의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더니 거기 우리네와 닮은 삶이 있고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수많은 선수들의 무명시절, 아픔, 슬럼프, 전성기 등등 수많은 사연들이 모이고 모여서 거대한 책이 되고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말처럼 55편의 시는 모이고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시집이 되어 우리에게 뜨거움과 감동, 충격과 웃음, 그리고 위로를 전한다. 보이저 호가 인류를 위해 태양계를 벗어나 우주 끝까지 가고 있듯이 우리네 삶과 사람을 위해 시의 우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고 말하는 시인의 두 번째 항로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