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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드림 21세기 기획시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꽃잎은 찢어져도 씨앗을 영글었네
거울 1
어머니 3
어떤 꽃
치매 든 방을 비웠어요
얼음 불꽃
겨울 파밭에서
불도화가 피던 뜨락
뻐드렁니 아저씨
얼마나 진부하고 너절한가
나팔꽃 병동
물수제비
細雨
등산로의 카메라 속에는
기둥에 대하여
국화꽃 무늬 냉장고
햇살속에 여우 잡아라
나이
청춘을 버렸다
태양을 먹은 새
몽매夢寐

2부 정작, 그리운 것은 볼 수 없다
거울 2
상징
등나무 반상회
검푸른 옷깃을 여미며
분재
지난여름
피와 꽃
오막살이집
작은 일몰
내 마음의 사서
바다로 돌아간 편지
무서움과외로움은 닮았다
여보세요 5
아파트에 살다
훌쩍훌쩍
TV 속에서 길을 잃다
양파
그리운 것은 볼 수 없다
신호대기
친구의 희망일기

3부 내가 그 아래 있으므로
봄밤
얼음 상여
빈집의 독백
호암지를 걸었다
달빛 고양이를 잡아 주세요
거울 3
동그라미
골목 안에 잠자리
무궁화호
성지 가는 길
쪽지 편지
개미
바람
빗살무늬 목기
아지랑이
타임캡슐
불면不眠
껍질
TV 속에서 길을 잃다?청문회
염색나라
선운사 붉은 길

4부 꽃이 바닥에게
무어라 속삭이는 것을 보았다
어린 예수에게 바치는 헌시
아기의 눈물
그림자가 시간을 보고 있다
모든 손잡이는 소리를 낸다
백년만의 토끼
눈보라
마른 우물이 있는 풍경
종점과 종점 사이 1
종점과 종점 사이 2
계절이 사랑을 준비한다
책상 위의 파도
SNS 쉿!
거울 4
고요를 보았다
가끔 그림자가 말을 한다
참새 잡는 법
행복한 눈물
숲에는 가로등이 없다
나이테를 더듬어
여주 강


■ 해설
선연한 감각과 내밀한 성찰 / 유성호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28*188*20mm
ISBN13
9788956641652

출판사 리뷰

존재론적 기원에 대한 탐색과 사랑의 시학!

박상옥 시인이 첫 시집 『얼음 불꽃』을 도서출판 모아드림에서 출간했다.
시인은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인문정보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1999년《오늘의문학》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4부로 나누어져 총 82편의 신작시가 수록된 시인의 첫 시집은 생의 가장 깊은 수원(水源)에서 길어올린 오랜 기억의 풍경첩이자 시인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올올이 풀어낸 순연한 마음의 고백록이다. 그 풍경과 고백에는 삶의 존재론적 기원(origin)에 관한 투명하고도 순정한 사유와 회상도 있고, 시간의 결을 매만지면서 번져갔던 숱한 삶의 상처에 대한 아픈 성찰과 반추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감상(感傷) 과잉이나 어설픈 커밍아웃 차원에서 멀찍이 벗어나 생의 보편적 이치에 가 닿고 있는 것이 박상옥 시편의 높은 격이자 오롯한 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만큼 그녀는 생에 대한 절절한 고백이라는 서정시의 제일의적 기율을 한껏 충족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자신만의 구심적 기품을 통해 서정시의 견고한 위의(威儀)를 잃지 않는다.
또한 박상옥 시인의 시편들은, 시간의 빠른 속도 때문에 우리가 잊었던 삶의 본령이나 궁극적 의미를 일깨워주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그녀가 보여주는 덕목들, 가령 낱낱 사물들이 품고 있는 고유한 의미에 대한 차분한 관조, 그것을 자신의 정신적 자세에 비유하는 염결성, 현재적 삶과 과거의 기억을 결속하면서 끌어올리는 그리움과 사랑의 시적 형상 등은 그녀의 시가 이루어가는 물줄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고전적 상상력에서 길어 올리는 시인의 언어와 생각을 따라가면서, 그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고백과 기억에 대해 미더운 경청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겨울강’에서 한 ‘그을림’의 풍경을 보고 시인은 그것을 “♡모양”이라는 상형으로 보여준다. 그렇게 시인의 깊은 기억 속 하트 모양 그을림은 시인에게 “강이 눈을 뜨려고 얼음 갈라지며 쩡쩡!”(?계절이 사랑을 준비한다?) 울리는 순간을 항구적으로 부여하면서 시인이 원형적으로 회감(回感)하고 재현해야 할 심미적 표상으로서 남는다. 이렇게 ‘겨울강’의 “얼음 불꽃”은 때로는 “온 몸이 통점”(?길이 호수로 뛰어 들었다?)이었을 존재들을 품고, 때로는 “깃털처럼 보드라운 말의 마법”(?말?)처럼 잔잔하게 글썽이면서 시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편재적(遍在的) 삶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에너지를 품고 생성의 원리로 나아갈 수 있는 박상옥 시편만의 아우라를 이러한 기억들이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김명인 시인은 “세상의 목기가 그렇듯 삶 또한 상처 없이는 아름다운 무늬를 지닐 수 없다. 그러니 누구든 ‘세상을 거꾸로만 보아온 편견을 버리고/ 차고 단단한 두께만큼 얼음이 되고서야/ 바로선 사람을 안아보았던’(「얼음 불꽃」) 그 언 강에 ♡의 문신을 새기게 되는 것이다. 얼룩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서사를 간직하려 애쓰는 한 박상옥의 시들은 편편마다 감동을 떨쳐입을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처럼 박상옥 시인은 우리에게 이러한 견딤과 위안을 주는 치유와 긍정의 기록을 첫 시집에 실어 보여준다. 그만큼 그녀 시편은 지난 시간들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그 안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커다란 ‘사랑’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선연하게 보여준다. 비록 “제 고독 때문”(?바람?)에 시를 쓴다 하더라도, 이 깊고도 지속적인 치유와 긍정의 시쓰기는 그래서 인간의 근원적 존재 형식에 대한 탐구 작업으로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아름다운 가을날, 우리는 박상옥 시인의 첫 시집『얼음 불꽃』을 통해 깊은 존재론적 기원에 대한 사유와 함께, 상처와 사랑의 에너지를 통한 심원한 형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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