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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드림 21세기 기획시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이제부터 누가
지금, 여기
다족류多族類
오이지, 吾以知
이제부터 누가
가을, 비망록
담쟁이 끝에 섰다
나일, 니힐
내소사에 내려놓다
그 남자
이식移植
구멍
출세간出世間
열두 살에서 열세 살로
문門

제2부 다시, 사랑
분만分娩
거미줄
안구건조증
똥커피
다시, 사랑
사과나무 아래서
요가원
공사 중
까치밥
물푸레나무 잎새 뒤
첫 겨울
너, 가을 참나무
뒷모습이 말했다

제3부 뿔 하나를 가져 봐
살림을 살아주다
돌계단을 오르며
뿔 하나를 가져 봐
텃밭이 가꾸다
벚꽃 사이
영덕리 옛집
나눠갖는 가을
비어있는 집
달빛
구월 대추
걸어갈 수 있을까… 네게로

제4부 오늘은 추분
오늘은 추분
목련나무 편지
참 곱게 늙어가네
사라진 이름
바퀴와 바퀴 사이
회춘回春
고비에 매달리다
배드민턴 치는 여자
화살을 돌려놓다
문을 닫으며
봄꽃 지는 날 우두커니

제5부 항아리의 말
상처가 여기까지
앵두꽃
우편배달부
핏국 세 그릇
단풍
봄리스 족
항아리의 말
뽐뿌
종유석
공룡화석지에서
꽃의 독
눈, 꽃으로 며칠

■해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아픔을 보듬으며·이승하

저자 소개 1

1961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1986년 시 전문지 '심상' 에 '저물무렵 꽃시계를 바라보며' 외 3편으로 등단했으며, 시비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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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7쪽 | 194g | 126*190*20mm
ISBN13
9788956641348

출판사 리뷰

오춘옥 시인이 등단 24년만에 첫 시집 『뒷모습이 말했다』를 도서출판 모아드림에서 출간했다. 저자는 1961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1986년 시 전문지 《심상》에 「저물무렵 꽃시계를 바라보며」 외 3편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시비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오춘옥의 처녀시집은 5부로 나뉘어져 총 61편의 신작시가 수록되었다. 이 시집의 시편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아픔을 보듬는 시인의 ‘생명의식’ 혹은 ‘생명을 가진 것들에 대한 측은지심’이 주를 이룬다. 시인은 치열한 삶이나 열정적인 예술행위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다. 그 대신 내가 있는 지금 여기서, 남은 꽃잎의 날들을 헤어보고 있다. “서로서로 깍지 낀 손을 놓지 않고 분리를 완강히 거부”한 뿌리를 보고는 “조금 더 큰 화분에 옮겨주고 푹신하게 산이끼를 차렵것으로 덮어주”(「다족류」)는 마음이 바로 그 측은지심이 아니랴. 시인은 살아 있는 것들의 아픔과 살아 있음으로써 느끼게 되는 슬픔, 그리고 생명체의 끈질긴 생명력에 대해(「오이지, 吾以知」 )서도 말한다.
또한 그의 시를 읽으면 아버지가 등장한다. 생활기억 속의 아버지, 혹은 꿈속에 나타나는 아버지는 시인에게 편지(시)를 쓰라고 한 것일까. 우편배달부에 의해 배달된 ‘어둑한 편지들’은 “저녁 안부이거나 뜨거운 눈물이거나/ 더러는 쓴웃음으로 내게 스며든다”(「우편배달부」). 그래서 이제는 내가 “오랫동안 벼루어둔 격랑 하나 배달하러” 마을을 가로질러 그곳에 닿겠다고 한다. 시를 써 배달하는 시배달부가 되겠다는 뜻이 아닐까.
‘시인의 집짓기’를 부제로 한시 「거미줄」 을 보면 어찌하여 언어의 집을 짓게 되었는지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다.

제 속의 깊은 것들 꺼내 집을 짓는 저녁 거미처럼
나도 내 몸 꺼내 어느 먼 궁창에
한 채 집이 되고 싶은 날
―「거미줄」 부분

이제는 “나도 내 몸 꺼내 어느 먼 궁창에/ 한 채 집이 되고 싶”다고 한다. 거미가 자기 몸에서 실을 뽑아 집을 짓고 스스로 그 집에서 먹이를 기다리듯이 이제 시를 씀으로써 집을 짓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일찍 시인이 되었지만 먹이를 기다린 세월이 너무 길었다. 아마도 오춘옥 시인은 긴 세월 동안 시인으로서보다는 어머니로서, 주부로서, 직장인으로서 살아왔던 것이리라. 그래서인지 더욱 열심히 언어의 실을 뽑아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름 내내 들에 일 나갔다가
설악산 산머리에서 붉은 머리띠 동여매고
하루 사십 미터씩, 온 산을
저희들 색깔로 물들이며 내려온다는

그들은 세상에 꼭 한마디,
뜨겁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다
―「단풍」 전문

나무들도 세상에 꼭 한마디, ‘뜨겁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붉은 머리띠 동여매고 하루 사십 미터씩 온 산을 저희들 색깔로 물들이며 내려오는데 시인이 된 나, 그냥 있을 수 없다. 살아 있는 것들의 처절한 생존본능을 연민의 시선으로 지켜보면서 시인은 앞으로 늘 새로운 마음으로 펜을 벼릴 것이다. 나무는 겨울 한 계절을 참다가 새잎과 꽃을 피워내는데 오춘옥 시인은 등단 24년 만에 첫 결실을 맺었다. 이 처녀시집 『뒷모습이 말했다』를 계기로 더욱 풍성한 시의 꽃나무를 키워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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