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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목련처럼, 그렇게 목련 동백 비 무적황혼無跡黃昏 그림처럼 이별을 접으며 여뀌 뒷동산 나는 새들 꿈꾸는 산들 새벽 벚꽃 등불 산행같이 그렇게 섬돌 위의 노인 같은 지리산 바람 부는 날 봄날이 왔다 동백꽃 조팝나무 고향편지 저녁 길 가을 풍경 너덜강 낙엽 선운사 동백 앵남역 2006 가을 소고小考-고3 아들의 일탈을 위해 귀항歸港 괜찮네 제2부 젊은 날의 그 저녁으로 여름을 보내며 가을 편지 KO3661이라는 세상 어떤 정경 그날 밤 우중풍경雨中風景 졸업하는 이에게 떠오를 수 있다면 인조대왕계마행수仁祖大王繫馬行樹의 감회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금남로여, 안녕히 오월의 상상想像 잔치국시 부엉이바위에 서 계셨을 그대여 -노무현 대통령께 김대중 우리나라 들꽃 꿈 가재 공화국 의자 아시는지 슬픔 제3부 내 마음의 산길 길 그 뿐만으로 은사시나무처럼 개망초에게 만복대 가는 길 불혹이여 핏빛 낙엽 비 내리는 회문산 설산풍경雪山風景 산행 섬, 바다 안의 성 유달산 솔밭 근처 백목련 마른 맹감나무에 부쳐 무등추경 아득한 가을 가라 결별에 싸여 어느 겨울아파트 장미의 상상想像 고독 장성 새재 산행묵상山行默想 다섯에서 셋이 된 지금 비2 어느 휴일 풍경 제4부 명주 실낱으로 수를 놓으며 보고 싶다 어머니의 몸 늙어 슬픔이거나, 사랑이거나 기다림 내 안에 갇힌 나 아직도 나비가 있네 고백 님께 드리는 편지 보고 싶은 얼굴들 목련아 아내에게 아버지의 바다 이유 어머니 조카에게 새비 비빔밥 첫눈 폭설 등꽃 지는 밤에 아내의 약사발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f입대한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건강하렴 잊어줄게 내 아들 한새야 트럼펫을 부는 사내 무스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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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파의 바다에서 귀항을 꿈꾸는, 고성혁 시인의 새 시집 『귀항』!
고성혁 시인이 새 시집 『귀항』을 도서출판 모아드림에서 출간했다. 저자는 1955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하여 1997년 계간 《시와산문》 시부문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시집 『낡은 시네마 필름처럼』과 산문집『그저 자는 듯 죽게 해 주십사』등이 있으며, 한국녹색시인협회, 전라남도 공무원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4부로 나누어져 총 99편의 신작시를 수록한 이 시집은 고성혁의 산문성 짙은 시편들로 한겨울을 견뎌내는 들꽃뿌리 같은 질긴 생명력과 바다에 떠 있는 섬의 외로움으로 독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시집 전반의 1부와 2부에서는 격정이 물살 짓던 저 고독한 청춘기를 바다 같은 마음으로 보듬으려는 차분함을 엿볼 수 있고, 모든 자연과의 스스럼없는 악수를 통해 결코 투박하지만은 않는 목련 꽃잎 같은 보드라움과 화사함조차 현실을 껴안으려 내상內傷을 입고 있는 시인임을 알아챌 수 있다. 시집 후반의 3부와 4부에서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비롯한 아내와 두 아들 그리고 형과 동생네 식구들에 대한 통렬한 사랑을 마치 명주실 같은 마음으로 길어 올리고 있다. 기억이라는 이름 또는 오늘과 내일이라는 이름 속에 한 올 한 올 수놓아가는 자세를 보며 개인사라거나 사회현실과 맞부딪치는 시인의 정직성과 만나게 된다. 이제, 그는 ‘아, 넘을 수 없는 황망慌忙한 나비의 꿈이여,’라며 세파의 바다에서 〈귀항〉을 꿈꾸지만, 과연 항구는 어떤 현실을 펼쳐놓고 시인을 맞이하게 될지 벌써부터 그 이후에 펼쳐질 시세계가 사뭇 궁금해진다. 시인이 삶의 현실 속에서 갖는 시에 대한 고결한 감정이 진실과 정직이라면, 고성혁에게 있어 그보다 더 우위의 덕목은 없으리라고 여겨진다. 그것이야말로 시인 고성혁을 지탱시켜주는 하나의 축복일 것이다. 시와 현실의 경계에서 늘 긴장을 늦추지 않는 고성혁의 새 시집『귀항』을 읽으며, 그의 시 행간에 펼쳐져있는 진실과 정직함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마음에도 따뜻하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