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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웃었다
정동수 저
천년의시작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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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숲과 골짜기와 그 너머 있는 13
리셋 14
생강꽃 16
감자밭에 뻐꾸기 17
덤불 18
플란타고 19
하지 20
독침 22
꽃 속에 벌 한 마리 고요하다 23
후평리 1168번지 산벚나무 24
곤줄박이 26

제2부

풍토병 29
그을린 휴식 30
불면증 32
난청 지대 34
장마 36
난시 37
신들의 이름을 훔쳤다 38
정든 거리 40
백년식당 42
나는 참 가볍습니다 43
3월 8일 44
3월 9일 46
어떤 사소한 일 48
바람과 파도와 수평선 49

제3부

동백꽃이 툭, 53
구름과 바람과 저 새와 당신 54
그 골짜기의 겨울 56
슬픔의 소비자 58
선바위 60
우리의 사랑은 어디에 피어났습니까 62
신체의 감정 64
바람과 나뭇잎과 비둘기 66
마당의 개와 그리고 달 67
어느 날 낯선 이름이 택배로 왔다 68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웃었다 70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는 순간들 72
비와 당신과 나의 거리 74

제4부

우린 흉터가 닮았습니까 77
따뜻한 등 78
자작나무 숲 80
안개의 입술 81
안개의 슬하 82
그대의 말을 잘못 심은 것입니까 84
그리운 방향 86
강과 숲과 골짜기를 달려온 바람 87
바닥이라 불리는 수면 88
불안을 태우다 89
사물의 표정 90
자화상 92
지심도 93
슬픔의 발원 94
맑음 96

해설

권성훈
새로운 감정의 생산자와 안개의 언어 97

저자 소개 1

2016년 『시와문화』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새를 만났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웃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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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08쪽 | 172g | 128*188*20mm
ISBN13
9788960216563

책 속으로

마취총을 맞으면 백발백중 더는 골목의 자유를
누비지 못한다며 소방 구조대원은 죽음과 삶을 재단하듯 말했다

순간, 어딘가에 늘 도취되어 있던 나는
나의 시는 멈춰 있는 심장이었다

기사회생해서 돌아오면
삶에서 기사회생하여 죽음으로 되돌아갔다

좀 살아 봐서 아는데
사는 일이란 참 소태 씹는 맛이지,

가슴에 표적을 그리고
표적으로 살아왔었어,

목줄을 벗어던진 표적은 이미 바람이었다
야성의 눈빛이 빛 속에서 빛났다

나는 개의 눈빛이 빛나고 날카로운 발톱이 자라나도록 협조했다
목덜미라도 물리면 야성의 눈빛이 돌아올 것만 같았다

두 번째 마취총이 바람을 뚫고 지나갔다

마당엔 목줄에 묶인 개 두 마리와 내가
골목의 자유를 향하여 버둥거리고 있었다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웃었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버리는 일로 나는 시작된다
태어나 처음 한 일도 울음을 버리는 일이었다

어떤 일은 절로 버려졌고
어떤 일은 의식적으로 버렸다

생강꽃이 피어나고
마지막 한 송이가 지기까지 버리지 못한 흔적들
닭은 새벽마다 목청을 높이지만
그럴 수 없다는 내 목청이 더 높을 때가 많다

생강나무가 결국 꽃을 떨구듯이
달이 어느 순간 빛을 버리듯이

버려야 하는 것을 그린다

추천평

정동수의 두 번째 시집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웃었다』 속의 시들은 첫 시집 『새를 만났다』에서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언어들이 시를 관통하고 있음을 본다. 본래의 시가 지닌 기본 형태가 하나도 훼손되지 않은 채 명징하게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소 추상적인 시어들을 꼭꼭 씹으면 구체화된 사물의 향취를 달짝지근하게 느끼게 되는, 정동수만의 특별한 시적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심상과 현실, 구상具象과 추상抽象의 절묘한 조화, 이게 정동수 시의 미덕이다. - 김태수 (시인)
그는 가야산 부근의 산골에서 나고 자라 도회지로 떠났다가, 고향의 흙과 바람, 물과 별, 그리고 무수한 생명들의 부름에 답하여 귀향한 농부 시인이다. 그가 첫 시집 『새를 만났다』에서 땀내 달콤한 성주 참외를 “누이의 이마처럼 맑다”(「소금 열매」)고 노래했을 때 나는 그 놀라운 직관과 깊은 사유, 묘사력을 찬탄했는데, 벗할수록 참 과묵하고 솔직한, 천생 흙의 시인이었다. 그가 자리한 이 시대의 “숲과 골짜기와 그 너머”는 ‘외롭고, 어둡고, 그래서 더 빛나는’ 곳이다. 그는 ‘산벚나무’와 ‘안개’와 ‘휘파람새’ , 혹은 삶에서 만나는 여러 존재들의 ‘중심’에 들어가 따뜻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건져 내어 아름다운 시어로 견고하게 그려 냄으로써 우리를 사물의 ‘본성’ 속으로 인도하는 힘을 가졌다. 어찌 놀랍지 않은가! - 배창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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