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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그대 거기 눌러 잘 산다는 소식 달·국화 미소 어머니3 -산수유꽃 아래서 달을 빚는 남자 어머니 풀꽃 제사祭祀 초승달의 윙크 설야雪夜에 神의 옆얼굴 그리움의 식물성 겨울 축가祝歌 낙관落款 작파하다 山 수혈 라일락의 말 산동백 제2부 바람이 분 만큼 흔들리는 꽃 누구네 이중섭 그림 여행 보이지 않는 풀꽃 사가思歌 아득한 분홍 노을밭 목련꽃 2 물 그림 속 장미 백자白瓷 앞에서 달 노래 별 회화會話 가을 노래 잎사귀 소리 밤바람 소리는 달의 푸른 눈물 5월 제3부 풀꽃, 한 뼘 땅의 왕 기다림 달을 배웅하며 석상石像 앞에서 참매미 소리 줄 타고 달의 아이는 굴렁쇠 가지고 노네 아, 오늘 밤 달 찼군요 쓸쓸함 그림 속 들판에 집 한 채 내 님을 묻어 두고 눈 담쟁이덩굴 산은 새를 조롱에 가두지 않네 풀꽃 왕관 달빛 해일 꽃이 길 얻다 치유 1-이지러진 봄은 없습니다 치유 3-봄을 더 하나 꺼내다 산, 이윽고 물 제4부 내 백지에 사는 달 오 오 생명아 슬픔을 자양으로 빈센트 반 고흐 씨의 어느 저녁 숲 저녁노을 눌변訥辯의 눈이 내린다 섬진강 재첩국 꽃의 웃음 호명 아직은 꽃아, 지지 말아라 작은 발견 매일 보아도 그리운 달아 달을 그렇게 부르지 않으리 달이 좋아 시를 쓴다 서정抒情을 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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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도
지워도 생기는 초승달같이 반달에서 더 자란 만월같이 만월로 둥실 걸린 얼굴같이 사람들은 그리움 공간을 가슴에 걸어 두지요 사랑은 잊으려 하여도 드러나고 자라나는 무서운 식물성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 밤 만월이에요 ---「그리움의 식물성」중에서 어느 날 내 무덤 위에 풀꽃 한 송이가 대신 피어 있으면 방문하신 그대여 알아보시기나 하시리오 뼛가루 날리는 하얀 얼굴을 내가 명부冥府에서 붉은 팔을 늘이어 벌레 같은 꽃 하나 점지하여 그대 외로움에 제사祭祀지낼 때 오 그대는 후생의 나를 기어 다니며 꽃 한 송이 속에 뛰어 들어와 꼬부리고 앉으리라 풀꽃 속에 다 데려오지 못한 발가락 몇 개는 그 자리에 떨어져 이승에서 아직도 감추지 못하리라 ---「풀꽃 제사祭祀」중에서 새가 높이 날자 달의 이마에 날카로운 상채기 파란 달에서 떨어지는 파란 달의 피 한 방울 내가 쓰는 백지에 툭 떨어진다 지금 창백한 나의 시에 달의 혈액이 수혈되는 순간 ---「수혈」중에서 봄보다 앞질러 산에 와 보니 산동백 웃음이 더 앞질러 있습니다 봄눈도 드문드문 깊은 골짜기 노란 웃음 이른 바람에 동동 떠 있습니다 아 첫사랑도 이렇게 왔었지요 ---「산동백」중에서 풀꽃에 닿은 내 쓸쓸함까지는 그대 못 따라오네 풀꽃이 먼지 같은 꽃 하나 완성하고 있는 걸 그대로 크게 눈 떠도 안 보이네 그것은 그대가 부자인 때문 새 꽃들이 불밭처럼 켜지고 이 밝음 속에서는 더욱 모래같이 작은 꽃은 보이지 않아 그대는 눈멀어 저쪽에 서서 있고 나의 쓸쓸함이 가는 길을 나 홀로 비추며 비밀히 따르고 있을 뿐이니 아무리 먼 길도 내 쓸쓸함과 어깨를 나란히 걸어가면 저 산 밑 홀로 사는 풀꽃의 쓸쓸함에 초대되리라 그대여 바람이 불면 홀로 거기 욕망에 흔들리게 나는 풀꽃 속에 들어가 작은 향기로 흔들릴 터이니 풀꽃에 들어간 내 쓸쓸함을 그대는 결코 갖지 못하네 ---「쓸쓸함」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