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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바다 서정시선집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 1 부

바람의 눈
기러기 떼
여백
흰 밤
꽃을 보며
우렁이가 혀를 내밀고
달을 물고
곱구나
잉어
고니
무지개
동백冬柏 장엄莊嚴
은어
그 꽃
곤줄박이

제 2 부

독약 같은
새벽달 같은

황량한 황홀
유혹
못을 쥐고
벚나무 아래, 키스 자국
포옹
애인 둘
마네킹
볼레로
차가운 소곡
향기
파랑 눈썹
크로이첼

제 3 부

당신이 살아 숨 쉬어야 할 까닭
산수유 꽃을 보며
등대
꽃 한 송이
파도의 뼈
하지
겨울 풍경
이런 새벽
바다, 대침묵에 들어간
고래와 바위벽
시인
세한도歲寒圖
거품 우주
파도가 저처럼 빈 하늘을 두드리니
독작獨酌

제 4 부

벚꽃 잎 하르르 쏟아질 때
소금쟁이 한 마리에 온 우주가
아바타
이슬

적막한 허공
큰 바퀴가 달린 기관차
바다와 새
저 눈빛, 헛것을 만난
추석 무렵
가자미
허공으로의 도약
결에 관하여
항아리
피보다 붉은 오후

서정抒情을 향하다ㆍ초월에 대한 감수성

저자 소개 1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울산대학교와 전북대학교를 거쳐 아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86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래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볼링그린대학교,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대학교 및 체코 카를대학교에서 한국학 객원교수로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강의했다. 현재 아주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1962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소년한국일보 신인문학상에 응모한 동시 『팽이치는 아이들』이 당선하여 아동문학가로 데뷔, 그해 경희문학상도 수상하였다. 1963년 서울대학교 문리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울산대학교와 전북대학교를 거쳐 아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86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래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볼링그린대학교,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대학교 및 체코 카를대학교에서 한국학 객원교수로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강의했다. 현재 아주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1962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소년한국일보 신인문학상에 응모한 동시 『팽이치는 아이들』이 당선하여 아동문학가로 데뷔, 그해 경희문학상도 수상하였다. 1963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였으며 196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신의 오른손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입선하였다. 197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1973년 [현대시학]지에 시 『연가』로 3회 추천 완료하였다.

시집 『빈집을 지키며』(1980), 『라자로 마을의 새벽』(1984), 『그때도 그랬을 거다』(1992), 『파랑눈썹』(1993), 『피보다 붉은 오후』(2001), 『수도원 가는 길』(2004) 및 시선집 『신의 날』(2005), 『황금빛 재』 등을 펴냈다. 이외에 학술논저 『한국현대시의 운율론적 연구』, 『한국시의 넓이와 깊이』, 『한국 현대시의 분석과 전망』 등과 산문집 『여행의 인문학』, 『2악장에 관한 명상』, 『시간의 두께』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상(1985), 한국가톨릭문학상(2002), 경기도문화상(2003)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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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00*160*20mm
ISBN13
9791161151328

출판사 리뷰

도서출판 문예바다가 생애토록 시를 써 온 우리 문단 유명 시인들의 서정시선집을 기획하여 그 세 번째로 조창환 시인의 『황량한 황홀』을 출간하였다.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조창환 시인이 그동안 출간한 시집들에서 54편을 가려 뽑아 묶은 서정의 진수들이다.
“시 쓰는 일은 물고기가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마음과 같다. 시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설명할 수 없는 다른 세상에 관한 기록이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세계에만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초월에 대한 욕망이 없다. 눈앞에 보이는 것과는 다른 세상이 있음을 확신하는 태도, 그 다른 세상에 대한 꿈꾸기와 열망과 동경이 초월에 대한 감수성이다.”라며 시론을 피력한 조창환 시인의 작은 시집, 사회적 거리두기로 친한 벗과의 만남에도 악수가 조심스러운 이 시절, 벗에게 손보다 이 조그마한 시집을 내미는 것은 어떨는지.

“울림이 깊은 사랑의 언어와 선명한 이미지의 감각적 묘사를 중심으로 한 시들을 추려 모아 조촐한 서정시선 한 권을 엮는다. 생명 존재가 지닌 아름다움과 애틋함과 사랑스러움의 발견과 초월에 관한 명상이 여기 묶인 시들의 배경음이다.”
― 「시인의 말」

오랫동안 나는 항아리에 담긴 것이 어둠인 줄로 알았다

항아리에 귀 대고 들으면
우웅 우웅 울리는 것이
어둠이 내는 소리인 것으로 생각했다
어둠은 깊고 따뜻하고
부드러울 줄로 알았다

가슴속에 항아리 하나 품고
평생을 어루만지며 사는 사람이 되려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일찍이 포기했던가

깊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어둠을 껴안기 위해
나는 번쩍이는 도끼를 버렸다

그런데, 이제, 항아리 속을 들여다보니
거기 담긴 것은 어둠이 아니었다
부서진 꽃, 흩어진 뼈, 몇 억 몇 천만 년의
고독과 침묵
그런 것들이 그르렁거리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항아리를 차라리
가슴속 깊은 곳으로
밀어 넣고, 오늘부터
내가 항아리가 되었다

항아리가 된 나를
어둠의 깊이와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사랑하는 누가 와서
쓰다듬어 다오
내가 눈물로 그르렁거릴 때
그대는 우웅 우웅 운다고 말하며
부드럽게 어루만져 다오
― 「항아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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