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 말
제 1 부 봄날에 차라리 눈부신 슬픔 어린 나뭇잎에게 장작 패기 그리운 악마 우물 긷기 야간열차 안개꽃 토르소 새 호롱 빈 컵의 노래 결빙의 아버지 관능 나에겐 병이 있었노라 절정 우울한 샹송 유등제 그리고 너를 위하여 제 2 부 유쾌한 풍경 검은 비닐봉지 환희를 넘어 돌멩이 하나 승천 꽃나무 아래의 키스 고압선 죽어도 좋아 숲을 바라보며 밥보다 더 큰 슬픔 불침번 겨울, 저 연못 흙의 심장 잘 가라, 안녕 달빛 체질 또 다른 생각 빙하의 표정 이륙 제 3 부 벼랑 끝에 잠들다 잠시 지나가는 짐 생존 건축학 개론 견고한 뼈 핏자국 골목길 악어의 시 오라, 겨울이여 차디찬 손 한파 불가사리 난장판 움직이는 사막 절교 악령을 위하여 자두, 굴러가는 생각 말 이따위, 라고 말하는 것들에게도 서정抒情을 향하다ㆍ더 높이 날기 위하여 |
李秀翼
이수익의 다른 상품
|
“절정!
그곳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떨어져 죽기 위해 가는 길이다. 나는 그곳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 시인의 말 네가 사라져 버린 좁은 그 골목에 일 년이 가도 십 년이 가도 변치 못할 기념비 같은 내 사랑, 혹 나타날까 봐 처연하게 온몸에 비를 맞으면서 기다리고 있는 이 마음 벙어리 같은, 치욕 같은, 몸부림 같은 내 사랑 그 골목길 끝에서 울고 있네 ― 「골목길」 전문 「풍경을 읽다」, 「이따위, 라고 말하는 것들에게도」, 「어느 밤의 누이」, 「노예가 사는 법」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시인은 일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구체적 삶의 비극에 눈떠 있어야 하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것이 내 시의 발전이라면 발전일 수 있고, 또는 퇴행이라면 퇴행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어차피 나는 그렇게 변해야 하는 거니까. 내가 가끔씩 마주치는 골목시장에서 할머니는 다라이에 담긴 미꾸라지를 팔고 있었는데 이런 풍경 하나가 내 가슴에 와 박혀 시가 되었다. 마지막 부분을 소개하자면 이런 것이다. 할머니, 당신도 누군가의 손에서 일몰의 떨이로 나와 있지는 않은가요? 이제 나이가 들면서, 나는 서정시 속의 리얼리즘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리얼리즘이 가지는 투박한 질감 너머 우리가 부딪치고 껴안아야 할 그런 인간적 고뇌가 있기에 내 시는 때때로 저항하고, 몸부림치고 싶은 것이다. 서정을 향하여! ― 서정을 향하다ㆍ「더 높이 날기 위하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