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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너는 내가 부르는 노래 사랑 목숨 소나기구름 숯불 섬 과녁 창窓 바람개비 흉터 새 봄비 일기日記 봄 실내악 우울한 일요일 나의 노래 별빛 등불 하나 안전安全한 너 병실에서 설야雪夜 마른 잎새 또 하나가 9월의 말 가을 소나타 진눈깨비 송년음악회 먼 집 제2부 웃는 의자 하나 지상에 있어 빈센트 반 고흐에게 폭설 독백 장미의 말 속초에 가서 무서운 술래 라라에게 4월의 신부 봄날 유월의 아침 눈의 이미지 풀빵 비 오는 날의 꽃집 봄노래 찍힌 나무 바다 속의 학교 웃는 의자 하나 수선화 건널목에서 제3부 찬란한 말씀 환히 들리네 신년음악회 비밀번호 그 언덕 주머니가 없는 옷 외출 눈물 밤의 놀이터 로터리에서 버려진 봄날 겨울, 부석사 여인 어두운 식욕 세월 루오의 그림 갈채 새벽일기 옛길 염전에서 서정抒情을 향하다·문밖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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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부르는 동안만 나의 노래가 되는 당신이며 당신이 없을 때의 당신입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에겐 보입니다 하루살이의 춤 사금파리의 눈물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은 봅니다 웅덩이 물거울에 흘러가는 구름 몇 점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만 봅니다 순하게 밟히고 쉽게 뽑히는 벽돌공장 빈터에 무성한 풀들. --- 「목숨」 중에서 불과 몇 년 사이 주름살 가득해진 그의 얼굴 움푹 팬 목덜미를 보며 왜 나는 문득 ‘용서’라는 말을 떠올렸을까 한때 우렁차던 폭포의 시간 굽이쳐 흐르던 계곡의 말솜씨 다 잦아들고… 종신 집행 유예된 형벌이듯 강江은 언제나 측은한 얼굴로 죄罪 많은 시간을 씻으며 가는 물결 바다에 가까울수록 제 얼굴 스스로 쓰다듬으며 하염없이 주름살 지우고 펴는 손길… 강둑에는 시시각각 이별에 목이 잠긴 서러운 풀들이 무성하였다. --- 「세월- 하류下流에서」 중에서 시를 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작詩作의 힘든 작업을 수행하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이 황홀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기에 뿌리칠 듯 다시 내미는 그 손길을 차마 떨칠 수가 없다. 절망 속에서 스스로를 끌어올리는 견인차로 시를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이제쯤 감히 구원이라는 단어를 쓰고자 한다. 굳게 잠긴 문이 기적처럼 환히 열리기를 꿈꾸며 기도하듯이―. --- 「서정抒情을 향하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