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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바다 서정시선집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너는 내가 부르는 노래
사랑
목숨
소나기구름
숯불

과녁
창窓
바람개비
흉터

봄비
일기日記

실내악
우울한 일요일
나의 노래
별빛 등불 하나
안전安全한 너
병실에서
설야雪夜
마른 잎새 또 하나가
9월의 말
가을 소나타
진눈깨비
송년음악회
먼 집

제2부 웃는 의자 하나 지상에 있어
빈센트 반 고흐에게
폭설
독백
장미의 말
속초에 가서
무서운 술래
라라에게
4월의 신부
봄날
유월의 아침
눈의 이미지
풀빵
비 오는 날의 꽃집
봄노래
찍힌 나무
바다 속의 학교
웃는 의자 하나
수선화
건널목에서

제3부 찬란한 말씀 환히 들리네
신년음악회
비밀번호
그 언덕
주머니가 없는 옷
외출
눈물
밤의 놀이터
로터리에서
버려진 봄날
겨울, 부석사
여인
어두운 식욕
세월
루오의 그림
갈채
새벽일기
옛길
염전에서

서정抒情을 향하다·문밖에서

저자 소개 1

1956년 충북 제천 출생. 198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흰 꽃도 푸르다』 『별빛 등불 하나』 『슬픈 임금님을 위하여』 『벌 서는 반장』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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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00*160*20mm
ISBN13
9791161151472

책 속으로

시는
부르는 동안만
나의 노래가 되는
당신이며
당신이 없을 때의
당신입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에겐 보입니다
하루살이의 춤
사금파리의 눈물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은 봅니다
웅덩이 물거울에
흘러가는 구름 몇 점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만 봅니다
순하게 밟히고 쉽게 뽑히는
벽돌공장 빈터에 무성한 풀들.
--- 「목숨」 중에서

불과 몇 년 사이
주름살 가득해진 그의 얼굴
움푹 팬 목덜미를 보며
왜 나는 문득
‘용서’라는 말을 떠올렸을까

한때 우렁차던 폭포의 시간
굽이쳐 흐르던 계곡의 말솜씨
다 잦아들고…
종신 집행 유예된 형벌이듯
강江은 언제나 측은한 얼굴로
죄罪 많은 시간을 씻으며 가는 물결

바다에 가까울수록
제 얼굴 스스로 쓰다듬으며
하염없이 주름살 지우고 펴는 손길…

강둑에는 시시각각
이별에 목이 잠긴
서러운 풀들이 무성하였다.
--- 「세월- 하류下流에서」 중에서

시를 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작詩作의 힘든 작업을 수행하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이 황홀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기에 뿌리칠 듯 다시 내미는 그 손길을 차마 떨칠 수가 없다. 절망 속에서 스스로를 끌어올리는 견인차로 시를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이제쯤 감히 구원이라는 단어를 쓰고자 한다. 굳게 잠긴 문이 기적처럼 환히 열리기를 꿈꾸며 기도하듯이―.

--- 「서정抒情을 향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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