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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시인의 말
007 날다가 무거우면 ____ 제1부 015 눈물 018 외운 020 뿌리 023 어머니 025 어판장 027 제주의 가을 029 새봄, 아름다움의 미학 031 달 033 지금도 가슴에 시를 쓰는 여자 035 , 어~데로 가는가 037 그 집 039 황근 040 감꽃 041 하바네라 042 갈색 잎들 043 소금산 출렁다리 ____ 제2부 047 달 1 040 백신 050 3월 대한 051 꿩알 053 마룻 바닥과 창 사이 054 사리 한 알 055 바늘귀 057 모정 059 징검돌처럼 060 허물 061 염호 063 무정란 065 능금나무 067 소학당 069 메밀밭 070 쉰다리의 꿈 073 로렐라이 무인카페 075 청동기 삼양동 해수탕의 하루 ____ 제3부 079 해님이 그의 눈에서 082 어떤 행운목 083 꽃 084 거미 086 젊음 087 4.3 그날이 089 정말 미안해요 091 노모 1 093 천년의 안가 094 오름 096 고사리 새싹 바람 097 오크벨리 노스 콘도 099 인저리 타임 100 다리 건너편 어딘가로 102 꽃 한 송이 103 고장 난 벽시계 105 상사화 107 해설 | 실존적 신화 세계를 위한 여정 | 박진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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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있는 곳에 저 달은 있다1) 달과 나와의 거리가 오늘은 0m이다 달은 나를 보고 나는 달 보며 걸어간다 그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한참을 서성이다가 눈을 지그시 감는다 그러고는 앱을 닫는다 2 달님은 잊으려고 노력한다 바람 부는 날이면, 그때를 신작로 너머, 신산모루2) 너머 산 너머 밝게 떠올라 지나온 길을, 산들을 하나둘씩 끄집어 낸다 짧았던 너와 나의 어두운 강을 비춘다 온 세상에 환한 달빛을 비춘다 그는 오늘도, 힘든 동산을 넘어간다 1) whenever the moon we’re in 한 여인의 슈트에서 인용 2) 옛 제주시 사라봉 남쪽 면 위치한 하늬바람 거세게 불어오는 곳 --- pp.31~32 「달」 1 봄 동산에서 망텡이 짐을 지고 가는 노모가 있다, 간헐적으로 내리는 안개비와 마파람 가슴 한가득 끌어안은 고사리와 굽어 있는 등 새 풀잎과 가시덩굴 풀밭이 노모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긴다 하루 해가 짧다 2 이제부터 시작이다 새 꿈의 풀잎과 지저귀는 저 소리를 들으면 노모의 눈은 절망을 포롱포롱 날며 내일을 새 순筍으로 피워낸다 온종일 꿈이 꺾인 동산에도, 산 넘어 온 세상으로 고사리는 새 잎을 편다 --- pp.91~92 「노모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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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동산에 야생 망아지처럼 무작정 뛰노는 아이가 있었다 홍조 빛 얼굴에 새 풀 새 뜰 속에 망아지도 아동도 모두 하나 되는 연초록 꿈들이 가득 피어나고 있었다 민둥산에서 어릴 적 아동兒童은 그렇게 철없는 아이가 되어 꿈 많은 한 시절을 보냈다 2 시간의 세월은 세인世人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다 꿈이 흘러간다, 오늘의 숙제들을 하나둘씩 풀어간다 시詩와 나와의 거리는 하늘의 별만큼이나 까마득히 멀었습니다 퇴임 후, 울지 못하는 암 말매미처럼 나무 위 앉아 무성해지는 나뭇잎만 쳐다보며 한마디 울지 못하고 가지 사이 햇살이 지나가는 오늘만 세고 있었습니다 이제 낚아올린 시를 모아 둥우리를 만들었습니다 ----- ‘시인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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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공호 시인의 시간관은 근대의 일시적 순간이나 영원에 놓여 있지 않다. 시인은 그의 시에서 존재론적 고독과 유한한 존재, 파편화된 존재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데 그 초월을 관념이나 형이상의 세계에서 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시에서 신화적 세계는 실존적 현실에서 탐색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노인과 아이, 절망과 희망,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교응하며 현실 속에 신화적 세계를 덧씌우는 방식이 그것이다. - 박진희 (문학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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