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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시인의 말
____ 제1부 015 허공으로 화살을 쏘다 016 확신 017 비둘기 바다로 날다 018 시곗바늘 019 그림자를 찾아서 020 12월 31일 021 알고 있었을까 022 말벌의 시 023 늦더위 024 눈사람 025 바람의 시심 ____ 제2부 029 아침을 꺼내는 자판기 030 달의 잔상 031 술래잡기 032 사이코패스 033 붕어빵 낚시 034 길고양이 신발 신기 036 유혹 037 독방 038 로드킬 039 코로나 사피엔스 040 달동네 ____ 제3부 045 물처럼 흐르다 046 감을 깎다 047 은행나무 049 톱 051 딱, 그것 052 물도 화석이 된다 053 텃밭 054 달구지 056 그 말인즉슨 057 사과를 깎다 058 너랑 살다 보니 ____ 제4부 061 ∑ 062 시간의 숲 063 이삭 줍는 밤 065 나침반 066 뭘 먹을까 067 복면가왕 068 부처님 오신 날 070 마스크 071 마중물 073 살았다 074 술자리 ___ 제5부 079 탈라리아 081 별꽃 083 인연 085 사다도四多島 086 매화 087 오징어게임 088 도깨비바늘꽃 089 사과꽃 090 낙과의 이유 091 꽃비 092 소나무꽃 093 해설 | 물구나무를 선 채 즐기는 축제의 시간 | 오홍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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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마디마다 물집이 들어앉았다
손바닥이 달동네가 되었다 달동네는 밤의 천국 꽁초에 뻑뻑한 숨을 고르며 불을 붙여도 그 빛이 화려하다 잦은 정전으로 초를 밝히면 네온처럼 멀리 흔들린다 힘을 쓰려면 힘을 빼야 했다 고개 숙일 줄 알아야 했다 마음을 던질 줄 알아야 했다 산다는 것은 결국 모든 것에 힘을 쓰는 일, 움켜쥐면 다시 놓을 줄 모르는 내 손바닥 여전히 둥근 달이 떠 있다 ---p.30 「달의 잔상」중에서 앨버트로스 둥지 위로 장대비 내린다 빛을 사냥당한 한낮의 거리엔 별이 굴러다닌다 별은 자동차 바퀴에서 튀어 올라 방황하는 걸음들 사이 불꽃처럼 폭발한다 별나라 비행하는 내 우산은 어디쯤일까 앨버트로스가 날개를 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명확해진다 중요한 것은 하늘은 다 가려지지 않는다는 것 비를 피하는 대신 하늘 볼 수 없고 비를 피하지 못하는 대신 하늘을 볼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이 진리일까 앨버트로스의 뒤통수가 궁금하다 나에게 달려들던 자동차 불빛이 빗물 속으로 흐른다 빗속에서 방향지시등은 방향을 잃고 있다 둥지 앞 횡단보도가 흔들린다 날고 싶다면 일단 뛰어야 할 시간이다 ---pp.40~41 「달동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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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고요를 흔드는 소리가
호되게 커야 할 이유는 없다. 잠들지 않은 잠 깬 누군가의 고요 속에 작지만 큰 울림이고 싶다. 늘 용기가 되고 위로가 되어준 뭇 당신에게 절절히 감사하다. ----- ‘시인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