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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시간의 속도는 다르다
손경선
시와정신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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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정신시인선

책소개

목차

005 시인의 말

____ 제1부

013 고비사막
015 먹물
017 누구나 시간의 속도는 다르다
019 모래의 방식으로
021 빈손으로 묻는다
022 삼일절 아침에
023 세상 말씀
024 뒤집어봤자 ‘전’이다
026 웅변과 침묵
027 불멍을 하다가
029 어떤 물놀이
030 세상 살아가는 일은
032 실종 신고
034 극기
035 구멍
037 사라진 이름
039 채움이라는 허기
041 민들레의 뼈대
043 맹목
044 민들레 소식통
046 혼자를 말하다

____ 제2부

049 서툴다
050 꿈을 꾸다
051 유전
052 괭이밥
054 눈물 없는 울음
055 꿈꾸는 이유
057 당부
058 언제든지, 오너라
059 응답
060 파과 1
062 선별 2
064 세모
065 어둠의 힘
067 비망록
069 정상
070 음각
071 연필
072 체취
073 우리들의 비밀
074 떡갈비를 먹으며
076 작은 나무

____ 제3부

079 삶이 꽃이다
080 나뭇잎
081 봄의 풍경
082 들꽃에 들다
083 꽃이라 해도
084 꽃과 사람
086 첫사랑이 있었다
088 개구리가 우는 까닭
089 아직 사랑한다는
091 비법
093 전원생활 지침서
095 가을이 오는 길
096 감의 노래
097 모두가 꽃이다
098 바랭이 2
099 그믐의 기억
100 잡초가 두려우면
101 잡초에 관한 소묘
103 하늘과 땅과 사람
104 허수아비

____ 제4부

107 머랭
109 녹아든다는 것
110 죄 많은 날
111 앙탈
113 참치씨 이야기
114 싱크홀 1
115 싱크홀 2
116 복기
118 배제 인생
120 물음표로 끝나다
121 선물
122 턴테이블 돌리는 남자
124 오해와 이해 사이
125 친구
127 뒤늦게 알았다
128 그물
129 지금, 이 순간
130 계룡산 삼불봉에서
132 계룡산 연천봉에서
134 블루오션
135 낭비를 아시나요

136 해설 | 혼자라는 습관 | 김웅기

저자 소개 1

손경선 시인은 1958년 충남 보령에서 출생하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수련했다. 내과전문의, 산업의학과 전문의, 충청남도 공주의료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에서 손경선내과의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6년 『시와 정신』으로 등단했으며, 제14회 웅진문학상을 수상했고, 풀꽃시문학, 금강시마을 동인, 공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경선 시인의 첫 시집 『외마디 경전』은 ‘어머니 찬양’의 극치이자 이 ‘어머니 찬양’이 종교적 차원으로까지 승화된 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다. 어머니는 나를 낳고 기른 존재이며, 나는 어머니에 의해서 태어났고, 어머니
손경선 시인은 1958년 충남 보령에서 출생하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수련했다. 내과전문의, 산업의학과 전문의, 충청남도 공주의료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에서 손경선내과의원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6년 『시와 정신』으로 등단했으며, 제14회 웅진문학상을 수상했고, 풀꽃시문학, 금강시마을 동인, 공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경선 시인의 첫 시집 『외마디 경전』은 ‘어머니 찬양’의 극치이자 이 ‘어머니 찬양’이 종교적 차원으로까지 승화된 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다. 어머니는 나를 낳고 기른 존재이며, 나는 어머니에 의해서 태어났고, 어머니에 의해서 길러졌으며, 궁극적으로는 어머니에게로 돌아가야만 하는 존재이다. 어머니라는 말은 단말마의 비명이며, 성스러움이고, 감동 그 자체라고 할 수가 있다. 성경, 불경, 코란, 논어, 대학, 맹자, 중용, 시경, 서경, 주역보다도 더 기원적이고, 더 성스러운 말이며, 전인류의 영원한 경전이라고 할 수가 있다.
내가 “세상에서 맨 처음 배워 익혀 뱉은 말/ 엄마”, 내가 “세상에서 마지막까지 가슴에 담는 말/ 어머니.(「외마디 경전」)” 이 엄마와 어머니 사이에 우리 인간들의 삶이 있고, “내가 못질로 일군 봉분/ 어머니 가슴에 서고” “ 어머니 안 계셔서 세운 봉분/ 내 가슴에 서고([봉분])” 사이에, 어머니의 죽음과 나의 죽음이 있다. 모천회귀----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손경선 시인의 『외마디 경전』은 전인류의 영원한 젖줄인 어머니 강으로 그 도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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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30*205*20mm
ISBN13
9791189282882

책 속으로

누구나 시간의 속도는 다르다

닭장을 가르는 족제비의 시간
놀라 날아오르는 닭의 시간
서로 다르게 흐른다

여울목에 선 왜가리의 시간
물살에 몸을 맡긴 피라미의 시간
아침과 저녁의 시간도
서로 다르게 흐른다

봄날의 아들과 가을날의 아버지
그들의 하루도 다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지만
지나가는 속도는 저마다 다르다

소모한 날들이 쌓일수록
종점에 가까울수록
발걸음 재빠르게 달아난다

아픔이 무뎌지고, 슬픔이 흐려질수록
사무치게 그리워질
아버지의 시계
가을의 시간에
오늘을 맞춰본다
--- pp.17~18

어둠의 힘

낮과 밤
하루의 첫차와 막차를 가른다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나를 읽는다
그림을 볼 수는 없지만
눈 감아도 너를 그린다

어둠에 새겨야 드러나는 달빛
뺨과 뺨을 맞대어 너의 안부를 더듬고
가슴 속의 고슴도치
섬광처럼 잊었던 이름 하나 스친다

사라진 그림자 빛을 기다리다
밝은 날을 알게 하고
밤새 골똘하게 수수께끼를 푸는 날은
언제나 소리 없이 비가 내린다

지나온 시간을 덮는 어둠
지금은 떨어진 꽃잎만으로도
산 사람도 죽이고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꽃 피었던 기억과 꽃을 봤던 기억들

암흑의 그물에 걸려서야
서로서로 세상의 연관을 깨닫는다
어둠이 순수다.

--- pp.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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