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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걸어가다 문득 돌아서서 이곳을 바라보는 사람_ 김이윤
태평천하 냉동어 허생전 작가 연보 |
蔡萬植, 백릉白菱, 채옹采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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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풍자 소설 중 가장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태평천하〉는 부정적인 상황들이 난무하는 시대 현실을 독자적인 문학적 기법과 비판의식으로 그려낸 장편소설로 판소리 사설의 반어, 자기 폭로, 비유, 과장, 희화화 등의 표현법에 사투리를 섞은 요설, 창을 듣는 듯한 느낌과 재미를 선사한다. 세태풍자소설의 장을 열었던 채만식이 쓴 가족사소설의 전형이다.
이야기는 채 하루가 안 되는 시간 동안 5대에 걸친 윤 씨 집안의 행태를 유쾌하게 보여준다. 화적패에게 죽은 아버지 윤용규와 고리대금업으로 재산 모으기에 여념이 없는 주인공 윤직원 영감, 그리고 그에게 붙어사는 식구들과 어린 기생, 하인 등을 통해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모습이 모자이크처럼 펼쳐진다. 작가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행태를 구수한 사투리와 발랄한 묘사로 재미있게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인간 군상을 통해 식민지 자본주의의 왜곡상과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채만식의 역량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라 평가받는 1938년, 〈조광〉에 〈천하태평춘〉이란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냉동어〉에서는 일제 말의 질곡 속에서 행동의 자유를 잃고 시체가 되어가는 지식인과 조선인을 '냉동어'로 표현하며 한 무기력한 지식인의 삶을 냉소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문대영은 애초에 신념과 생활을 지닌 인물이었으나 더 이상 신념을 가지고 대처할 수 없는 냉엄한 시대에 묵묵히 자기응시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 지식인이다. 이런 냉소적인 그를 찾은 스미코와의 연애담이 주된 내용이지만 연애감정에서조차도 도무지 열의가 없는 작가 자신의 허무의식이 엿보인다. 일제 말기에 이르러 채만식이 친일문학 행위를 했다고 보는 관점에서 〈냉동어〉는 친일 행위를 본격화하는 첫 작품으로 채만식의 문학에서 ‘관념상의 분수령’을 이루는 작품으로 평가되어 왔다. 〈허생전〉은 박지원의 《허생전》과 이광수의 〈허생전〉 그리고 채만식의 〈허생전〉 등 여러 책으로 각색된 설화로 전해져오는 이야기이다. 부인의 성화에 못 이겨 집을 나간 허생은 변 진사에게 돈 만 냥을 빌려 안정성의 과일을 매점하여 석 달 만에 열 배의 이익을 남긴다. 도적들이 돈을 훔치러 오지만 허생은 도적들을 감화시켜 새달 보름까지 강경 장터로 모이라 하고 돈을 주어 돌려보낸다. 허생은 변 진사에게 이만 냥을 갚고, 강경 장터에서 물건을 사들이고, 조직을 갖추어 사천여 명의 사람들을 배에 싣고 제주로 떠난다. 허생은 제주 목사의 횡포를 듣고 그를 쫓아내고 삼 년 동안 제주에 낙천지를 이룬 후 집으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채만식의 또 다른 소설 〈심봉사〉 〈흥부전〉과 더불어 고전소설을 대중화하고 현대화하려 했던 작가의 당시 창작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고전을 패러디한 이 세 작품은 일제 말기에 대일 협력적인 문필행위로 위기에 처했던 채만식이 작가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고전소설을 통한 새로운 글쓰기의 방법으로 찾아낸 결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