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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탄생
정명섭
생각학교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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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하와이의 소년
2 연극
3 상해로 가는 길
4 기다리는 사람들
5 독립의 희망
6 빛을 되찾은 조국
부록: 소설의 역사적 배경과 사실

저자 소개 1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암행어사의 암행이 어두울 암(暗)에 움직일 행(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어둠을 걷는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때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오랜 시간을 거쳐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송현우가 아니라 이명천의 포지션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쫓는 쪽보다는 쫓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고,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담과 전설들을 더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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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94g | 130*190*13mm
ISBN13
9791193811467

책 속으로

“미리견의 윌슨 대통령이 발표한 14개조 평화원칙 때문입니다. 앞으로 전쟁을 막을 여러 가지 방책들인데 그중 다섯 번째 원칙이 식민지 문제를 언급하고 있죠.”
“식민지면 우리 조선을 얘기하는 건가?”
병길이 아저씨의 연이은 질문에 작은아버지는 계속해서 설명했다.
“식민지의 주권을 결정하는 데 해당 주민들의 이익과 수립하게 될 정부의 주장을 동등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한 겁니다. 그리고 그 원칙에 맞춰서 식민지의 요구를 공평하게 조정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식민지라고 해도 지배국의 이익이나 의도만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거기에 사는 주민의 주장도 들어준다는 뜻이죠.”
--- p.26

“시위란 많은 사람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벌이는 행동입니다. 조선인이 무식하고 배우지 못해서 유언비어와 거짓 선동에 놀아났다면 굳이 무력으로 진압할 필요가 있습니까? 무자비하게 총칼로 짓밟아서 많은 사상자들이 생겼고, 고문과 구타로 죽어 나가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말씀대로 거짓 선동에 휘둘린 자들이라면 이미 수십만 명이 모였을 때 폭력 시위로 이어졌겠지요.”
“결과적으로 폭력 시위로 변했고,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말씀하시는 폭력 시위라는 게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는 일본 경찰과 헌병에게 기껏 돌을 던지는 정도겠지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죽은 일본인이 얼마나 된답니까? 조선인이 수천 명씩 죽어가는 동안에 말입니다.”
--- p.85

“이렇게까지 하면서 독립운동을 해야 하는 거야?”
하와이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그곳에서 자랐던 진수는 항상 독립운동에 대해 품고 있던 궁금증을 무심코 말했다. 그러자 앞장서 가던 정화가 성난 표정으로 돌아봤다.
“이렇게까지 하면서라니? 여기는 그나마 편하게 독립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야. 만주나 연해주는 추워서 활동하기도 힘들고, 일본의 감시가 삼엄해서 심지어 더 위험하다고.”
“내 말은 이렇게 미행까지 당하면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아야 하는지 궁금해서 그런 거야. 나라가 나한테 해준 것도 없는데 말이야.”
“해준 게 없지만 나라가 없으면 사람대접을 못 받아.
--- p.121

“3월 1일 만세 시위가 시작된 이래 많은 일이 있었군요.”
진수의 물음에 여운형이 씩 웃었다.
“사람들이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지. 조선사람이라고 다 같은 마음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어떤 사람은 조선은 없어져야 할 나라라면서 오히려 일본의 지배를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떠들기도 하고, 또 어떤 놈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일본의 밀정 노릇을 하면서 호의호식을 하고 있어.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매국노라고 욕하고 나라를 저버렸다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의구심이 들 수 있잖아.”
“어떤 의구심이요?”
“차라리 저 힘센 놈들에게 아부하는 게 더 잘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라고 말이야.”
그 순간, 진수는 유형식을 떠올렸다.

--- p.141

출판사 리뷰

하와이 이민자 소년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탄생 이야기
소설로 읽는 역사, 역사의 이름으로 다시 보는 독립운동가들의 열망


2025년은 1945년 광복 이후 정확히 80년이 되는 해다. 해방의 기쁨을 되새기는 이 해에, 생각학교는 대한민국의 기틀이 만들어진 결정적 장면, 바로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의 역사적 순간을 소설로 재구성한 청소년 역사소설 《대한민국의 탄생》을 출간했다. 이 책은 청소년뿐 아니라, 여전히 임시정부의 존재가 낯선 성인 독자에게도 임시정부가 왜, 어떤 과정으로 세워졌으며,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깊이 있게 전한다.

이 작품은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이민자 소년 ‘진수’의 성장 서사를 바탕으로, 조국이라는 이름을 둘러싼 갈등과 회복의 여정을 따라간다. 진수가 경험하는 변화는 바로 임시정부의 출현 배경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한 소년의 내면 변화와 국가의 탄생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독특한 구조를 만든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_「대한민국 임시헌장」 제1조
“우리는 왜 임시정부를 기억해야 할까?”


진수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임시정부 수립의 여정은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닌,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서사로 완성된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조선을 낯설게 여기던 진수는 교회에서의 연극을 통해 안중근 장군의 신념과 마주하고, 작은아버지와 목사님의 독립운동에 동참하면서 점차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인다.

진수와 동갑내기 소녀 정화가 상해에서 나누는 대화, 조소앙이나 여운형 같은 인물들과의 만남은 이 역사적 순간을 사실적이고 감각적인 이야기로 바꿔놓는다. 역사는 결국 누군가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선택과 갈등의 누적임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 대한민국의 시작을 알기 위한 단 하나의 이야기

《대한민국의 탄생》은 광복 80주년을 단순히 기념의 기점으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을 되묻는다. “대한민국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는 물음은 결국 “나는 어떤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한 소년의 내면을 따라가며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는다. 역사는 정답이 아니라 감각이고, 공감이며, 나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은 차분하게 일깨워준다.

이 소설은 1919년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열일곱 소년 진수가 땀과 눈물로 하루를 살아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조선에 대한 정체성과 애정도 없이 자란 진수는,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작은아버지의 요청으로 독립운동가들을 돕기 위해 상해로 향한다. 처음에는 무의미한 여정 같았던 여행은, 상해에 도착한 뒤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된다.

▶ 교과서 속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작품

진수는 상해에서 여운형, 조소앙, 이광수 등 실제 역사 속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 이 만남은 단순히 위인전을 읽는 경험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년이 그들과 눈을 마주치고, 질문하고, 때론 반발하며 얻는 경험으로 다가온다. 그 인물들은 완벽하지 않으며, 그만큼 생생하다.

진수가 안중근의 역할을 맡은 교회 연극을 준비하며 겪은 심리적 변화는, 그가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고, 점차 조선이라는 뿌리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성장 과정과 그대로 연결된다.

《대한민국의 탄생》은 근현대사의 큰 줄기를 연결하면서도, 교과서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하는 디테일과 맥락을 풍부하게 담아낸다. 예컨대 3.1운동은 단순한 만세 시위가 아니었다. 일제의 차별적인 방역 정책으로 조선인이 스페인 독감으로 더 많이 희생되었고, 파리강화회의와 윌슨의 14개조 원칙에 조선의 독립 의지를 반영시키려는 열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복잡한 배경을 주인공의 질문과 주변 인물의 설명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역사는 이처럼 인간의 조건과 시대적 긴장의 총합이라는 사실을, 이 소설은 섬세하게 전달한다.

광복 80주년, 우리의 과거를 제대로 알아야 할 시간
임시정부의 탄생을 통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하와이 사탕수수밭의 먼지, 루나(감독관)의 폭압적인 통제, 사진신부로 이민을 온 여성들의 고단한 삶, 독립자금을 모으는 공동체의 정서, 그리고 독립군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까지. 이 책은 감각적이고 촘촘한 장면들로 시대를 되살려낸다. 진수가 안중근 장군 역할을 맡아 무대 위에서 외치는 “대한독립 만세!”는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그것은 진수 자신의 내면에서 시작된 외침이며, 책을 읽는 독자 역시 그 함성의 떨림을 함께 느끼게 된다.

《대한민국의 탄생》은 ‘정부’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살아 있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이야기로 치환한다. 이름도 없이 사라진 독립운동가, 조국을 향한 향수를 안고 살아가는 이민자, 그리고 그들을 따라 점차 변화하는 진수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민주공화국이 어떤 의미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되묻게 한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적 회고가 아니라, 오늘 우리 사회가 다시 물어야 할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광복 80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이름으로 살아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탄생》은 그 질문에 가장 생생하고 명료하게 응답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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