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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シンジ,신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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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대립하며 싸우는 원섭이와 도영이. 두 사람이 원수가 된 건 푸름이 사건 때문이다. 도영이가 거짓말했다고 푸름이를 몰아붙이다가 돌아가신 푸름이 아빠의 디지털카메라를 부서뜨렸다. 그 일로 푸름이는 전학을 갔고 원섭이와 도영이는 철천지원수가 되었다. 어느 날, 축구를 하던 두 사람이 서로 밀치다가 대마왕이라고 불리는 책방 할아버지를 넘어뜨려서 다치게 한다. 그 벌로 원섭이는 책방에서 할아버지를 돕게 된다. 도영이 역시 책방에서 일하는 원섭이를 괴롭히다가 책방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둘이서 일은 돕지 않고 티격태격하면서 사고를 치고, 그때마다 책방 할아버지는 두 사람이 일하는 기간을 연장한다. 이러다가는 도저히 일을 그만둘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도영이와 원섭이는 책방을 문 닫게 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 계획을 제대로 실행하기도 전에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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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문장과 생생한 이야기 속에 소년들의 관계와 내면 풍경을 예리하게 포착한 동화. 철천지원수였던 두 소년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 가는 모습을 핍진하게 그려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속 깊은 아이들이 저마다의 상처를 극복하며 한 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은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그동안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 『걱정쟁이 열세 살』 등 탁월한 심리 묘사로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펼쳐온 최나미 작가의 신작이다.
필요한 만큼 충분히 아파해야 한다 『고래가 뛰는 이유』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좌충우돌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말썽꾸러기이지만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은 많이 고민하고 많이 아파하고 많이 후회한다. 원섭이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단짝 푸름이가 전학을 갔다고 생각하며 푸름이가 읽지도 않는 메일을 계속 보내서 용서를 구한다. 원섭이에게 거짓말한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전학까지 간 푸름이는 원섭이에게 계속 근사한 친구로 남고 싶어 연락을 하지 않는다. 『고래가 뛰는 이유』에서 아이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금세 상처를 이겨 내고 말쑥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아이는 없다. 원섭이는 푸름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푸름이를 싫어했던 도영이와 원수처럼 지낸다. 푸름이는 거짓말한 사실을 원섭이에게 밝히고 기억 속에서 자신을 지워 달라고 이야기하며 괴로워한다. 최나미 작가는 의젓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대신 이리저리 흔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차근차근 묘사한다. 상처를 바로 이겨 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현실을 살아갈 수는 없다. 오히려 필요한 만큼 충분히 아파해야 조금 더 굳건하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인 듯 가족 아닌 가족 같은 관계 『고래가 뛰는 이유』에는 평범한 가족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멀쩡’하지 않은 관계들이 등장한다. 원섭이네 부모님은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로 지내고, 형인 한섭이는 겉보기에는 가족과 전혀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도영이가 ‘가족은 단체 불행 버스’라 말하며 나중에 커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만큼 도영이네 엄마 아빠의 사이는 좋지 않다. 명은이에게는 다정한 아빠가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엄마의 자리는 비어 있다. 이발킴 할아버지는 자식이 여러 명이지만 모두 외국으로 떠났다. 책방 할아버지의 자식들은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가족은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으며 결코 비정상이 아니라는 듯, 조금 위태로워 보이는 일상의 관계들을 태연하게 묘사한다. 오히려 작가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는 가족의 모습은 폐쇄된 형태의 견고한 가족 이데올로기이다. 원섭이 할머니의 생일잔치에서 가족사진을 찍을 때,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던 명은이는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된다. 작가는 원섭이네 가족에게 상처를 받은 명은이의 속마음을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과연 정상적인 가족의 형태는 무엇이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이발킴 할아버지의 장례식장 앞에 마치 한가족처럼 모여 있는 책방 할아버지와 아들, 원섭이와 엄마, 도영이와 부모님, 명은이와 아빠의 모습에서 우리는 작가가 생각하는 진정한 ‘가족 같은’ 관계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