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이은정의 다른 상품
윤정주의 다른 상품
목기린 씨는 매일매일 마을 회관에 편지를 보내요.
아기들이 많은 2번지 다람쥐네도 향수병에 걸린 7번지 백두산 사슴도 모두 화목 마을 마을버스를 즐겨 타는데, 목기린 씨만 목이 아주아주 길어서 버스에 탈 수 없거든요. 과연 목기린 씨에게도 마을버스를 탈 수 있는 날이 올까요? |
“마을버스 천장을 높여 주세요! 저도 버스 태워 주세요!”
목기린 씨는 화목 마을 고슴도치 관장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보냅니다. 마을 주민 모두가 즐겨 타는 마을버스를 목기린 씨만 목이 너무 길어 탈 수 없기 때문이지요. 버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던 주민들은 목기린 씨를 외면하고, 사무실의 동료들은 껑충 높은 책상에 앉은 목기린 씨를 올려다보지 않습니다. 매일 홀로 먼 길을 걷는 목기린 씨는 몸도, 마음도 많이 아픕니다. 그러다 돼지네 막내 꾸리의 제안으로 천장에 창문을 낸 버스를 탈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목기린 씨는 목을 크게 다치고 맙니다. 이에 목기린 씨는 용기를 내어 자신이 새롭게 구상한 버스 설계도를 관장에게 보냅니다. 마을 회관에서 주민들은 목기린 씨의 제안을 밤늦도록 토론합니다. 과연 목기린 씨에게도 무사히 마을버스를 탈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법을 알려 주는 이야기 남들과 조금 다르게 목이 긴, 주인공 목기린 씨는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대표합니다. 『목기린 씨, 타세요!』는 주인공의 어려움을 바라보는 이웃의 시선이 차츰 변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법’을 전하는 따스한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차별 없이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자기주장이 명확한 목기린 씨와 기발한 생각이 샘솟는 꾸리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주민들의 도움 없이는 새로운 마을버스가 태어날 수 없지요. 화목 마을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이 잘 안 보이거나, 다리가 아픈 이들에게 세상은 너무나 낯섭니다. 버스의 문턱은 높다랗고,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습니다. 목기린 씨와 화목 마을 주민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이러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바람직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사회적 약자 문제에 대해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포용과 개선을 모색하는 『목기린 씨, 타세요!』의 한발 앞선 주제 의식이 독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안겨 주기를 바랍니다. 자연스러운 상상과 명쾌한 결말을 함께 선사하는 유년 동화 『목기린 씨, 타세요!』는 스스로 읽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즐기는 경험을 제공하는 유년 동화로서 뛰어납니다. 아기자기한 글맛으로 태어난 화목 마을의 동물 주민들은 모두가 생생히 살아 움직입니다. 다정한 목기린 씨와 자주 뒤로 발라당 넘어지는 귀여운 꾸리는 주인공 역할을 하며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한층 몰입시킵니다. 처음에는 목기린 씨의 요구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고슴도치 관장과 고릴라 기사가 일련의 사건을 통해 태도가 변하는 모습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목기린 씨의 문제를 외면했던 화목 마을의 주민들과 직장 동료들이 ‘목기린 씨, 타세요!’ 버스를 타고 기뻐하는 표정을 발견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안깁니다. 특히 새로운 마을버스에 대한 자연스러운 상상과 명쾌한 결말을 함께 선사하는 『목기린 씨, 타세요!』는 아이들의 독서 경험이 ‘보는’ 그림책에서 ‘읽는’ 동화책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첫 읽기책’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입니다. |
10년 전, 아이들과 함께 화목마을 버스에 탑승했던 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목기린 씨, 타세요!』는 의인동화가 사회적 상상력으로 도약하는 방식 중 가장 유쾌하고 유의미한 조합을 보여 줍니다. 천진한 동물 주민들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이 버스를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와 떡하니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 이충일 (화성 마산초등학교 교장,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